G80e 한경부 인증, 이달말 공개
일본 차와 달리 하이브리드 생략
젊은 럭셔리 전기차 선점 나서
현대자동차그룹이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기차(EV)를 전격 출시한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EV)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
일본 도요타.닛산은 럭셔스나 인피니트 같은 브랜드로 고급차 시장을 공략할 때 앞선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현대차가 일본보다 상용화에서 앞서 있는 전기차 기술력을 통해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G80e'가 지난달 30일 환경부로부터 배출.소음 인증을 획득했다.
또 이달 21일부터 일주일간 열리는 중국 상하이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하고 올 하반기에는 내수 시장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G80e 예상 출고 가격은 9000만원이다.
새로운 전기차 모델인 'GV60'(가칭)도 올 하반기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GV60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을 기반으로 양산한다.
GV70보다 자체가 작다는 의미에서 GV60으로 이름이 붙여졌다.
기존 내연기관차 모델에서 파생된 전기차를 뜻하는 'e'는 차명에서 제외됐다.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곧장 전기차로 출시하는 건 고급차 시장에 먼저 진입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과는 사뭇 다른 전략이다.
일본 도요타는 2000년대 초반 렉서스 하이브리드를 주력으로 내세우며 북미 시장에 안착했다.
닛산도 인피니티를 출시하며 렉서스의 시장 진입 방식을 차용 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의 하이브리드를 따라 가기엔 전동화 추세가 상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현대차가) 전기차로의 급속한 전환이 오히려 젊은 소비자에게 접근하기 수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네시스 북미 총괄인 마크 델로쏘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해 10월 현지 인터뷰에서
'제네시스는 가장 젊은 럭셔리 브랜드이기 때문에 밀레니얼 세대와 젊은 부유층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
미래 지향적 관점에서 순수 전기차가 하이브리드보다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제네시스의 브랜드 역사가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아예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소비층을 공략하겠다는 메시지다.
또한 현대차 내부에서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동력계 내부에서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동력계(파워트레인)를 동시에
개발하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는 기류가 형성돼 있다고 한다.
한편 현대차는 미래차 인재 확보 차원에서 최근 연구개발본부에서 신입.인턴사원 수백명을 채용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율주행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