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이거나 무명이거나
- 이명숙
셀럽은 인지도를 구독하지 않는다
자유 의지 밖에서
투영한 눈물 한 방울
청동빛 세상을 위한 빛 서명 대신 하리니
이미 주인공이 되어 이마에 찍힌 낙인
화려한 불꽃처럼
순간 사라지고야 말
그대가 연결한 우주에서 노래하고 춤출 뿐
이미 만개한 것은 아름다운 삶의 비밀
꽃잎 떨어진 날의
그 문장 모르는 척
사랑이 죽은 후에도 지지 않는 꽃이련다
ㅡ계간 《시와소금》(2024,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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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에 인기를 모으고 있는 이들을 '셀럽'이라고 부르나 본데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등장할 때마다 기대를 모으면서 때로는 무명에게 밀리는 걸 봅니다
세상사는 늘 예측을 벗어날 때가 잦아서 실망에 빠지도록 이끕니다
셀럽은 유명세를 치르고, 무명은 새로운 관심과 환호를 촉발하기도 합니다
활짝 핀 꽃이든 아직 봉오리로 남아 있는 꽃이든 모든 꽃은 아름다운 법입니다
"화무십일홍"은 예나지금이나 틀림이 없는 진리일러니
한때 셀럽이었다고 해서 영원할 리 없지요^*^
그나마 불후의 명곡에서 다시 불리는 노래나 시시때때로 소환되는 명시, 명언 따위가 있어서
세상살이에 열심이어야 할 이유로 삼기에 충분합니다
모두의 삶의 비밀이 아름다운 향기로 남아있기를 소망하는 늦가을날이 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