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알콜성 간경화+비형간염으로 보름 전에 입원하셨고, 어제 감사하게도 뇌사자 이식을 받으셨습니다.
입원 전날까지 술 드셨고, 보름간 정신과 협진으로 알콜의존 치료를 받으셨고,
수술 후에 알콜의존 치료를 체계적으로 받아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신 후 수술 받으셨어요.
준비시간 포함해서 10시간 정도 수술 했고 지금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오늘 첫 면회를 했는데,
깨어나신지 얼마 안되셨고
"엄마는?" "사랑해" "선생님 고맙습니다" "허리가 아파" 등의 멀쩡한 말씀 30%
신음과 알 수 없는 헛소리를 70%정도 하십니다.
간호사 말로는 이게 섬망이라기 보다는 아직 약에 취해서 잠꼬대 비슷한 거 하는 거라네요.
집도하신 선생님이 두 가지를 경고하셨습니다.
1. 알콜성 간경화 환자는 섬망이 올 확률이 매우 크고 정도가 심하다. 각오해라. 섬망을 줄이기 위해 중환자실에서 최대한 빨리 빼겠다.
2. 술을 다시 마실 가능성이 높다. 역시 각오하고 모질게 관리해라.
2번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우선 1번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평소의 아버지 성격으로 미뤄볼때 짜증, 욕설, 우울, 약간의 폭력성 등이 나타날 것 같은데...
이밖에 어떤 상황이 일어날 수 있나요?
병동으로 옮겨서 이런 섬망증상이 나타나면 어떻게 대체하면 좋을까요?
저는 괜찮은데 엄마가 충격받으실까봐, 어떻게 미리 지도(?)를 해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번번히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__)(--)
미리 감사드리며 모두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첫댓글 환자분 연세는 모르지만
시간이 약 입니다.
제가 볼땐 2번이 더 중요합니다.
외국? 미국은 알콜중독 뇌사자
이식 안되는걸로 압니다.
비알콜중독 환자도 이식후
술 땡깁니다. 술이 쎄진다고
합니다. 암쪼록 잘 보호관찰
해주시고 쾌유를 빕니다.
네 맞습니다. 시간이 약이군요.... 조언 감사합니다. 2번을 위해 작전을 짜야겠어요.
1번일 경우 같이 대응하지 마시고 피하세요. 식사때 또는 부를때 가시고요...간경화 합병증상 오래 느끼고 수술까지 받으면 정신적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는다고 합니다.. 일종의 정신적 고문 같은 거고요.. 사람마다 정도 차이는 있찌만 수술후 며칠만 그러고, 성격변화나 가벼운건 2~3달 잘 지네시면 금방 좋아 집니다..
아... 역시 같이 싸우는 것보다 피해야겠군요.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요.
저희 아빠도 알콜성간경화로 작년 4월 생체간이식 하셨어요..심한 중독이었지만 다행이 섬망증상이 심각하게 나타 나진 않으셨고 지금도 술, 담배 다 안하고 잘지내십니다..본인 의지가 매우 중요한 일 같아요..비슷한 상황같아 몇자 남깁니다..아버님도 얼른 쾌차 하시길 바래요~^^
아버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우리 아빠도 대단하리라 믿어요^^ 고맙습니다. 희망이 보이네요~
우리 아버지는 양조장하십니다.간이식후 양조장에는 일체 지금가지 한번도 발걸음 하시지않습니다.새로운 삶을 사시는데 그정도는 이겨내셔야 하지 않을까요!!!
맞아요. 그럴거예요. 다시 태어나는 아빠 사전엔 술 따윈 없었으면 좋겠네요. 고맙습니다.
이식 3주차시고 알콜성으로 인한 이식이라 섬망증상 수술후 3일차 부터 좀 더 심했졌습니다.
그러다 일주일 지나니 금새 괜찮아 지시더라구요... 대체적인 증상으론 다른 사람처럼 성격변화가 심했고 헛것이 보인다고 하시고 현실과 꿈을 구별 못하십니다
특히 몇일을 잠 몇초도 안자고 링겔을 만지작 거리다가 빠지는 사고가 몇번 생기니 (병실 피바다..ㅠ)간병인두 불안함에 잠을 못 잡니다... 그리고 매일 새벽마다 열이 오르시는지 화내시고... 죽는다 하시더니 이제는 괜찮아 지셨습니다 알콜성이면 좀 오래간다고 하여 각오는 했었지만 직접 느끼니 힘듭니다 모쪼록 힘내세요!
병실 피바다라니...ㅠㅠ 정말 마음 고생 심하셨겠어요. 저랑 엄마도 각오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시간이 약인가봐요. 답변 감사합니다!!!
저는 중환자실에서 3주정도 섬망 증상에 시달렸지만 무균실로 전실하고 보호자와 생활하면서 그날로 완쾌되었습니다. 그 때 무균실 배정이 빨리 되었다면 악몽에서 시달리지 않었을듯...ㅜㅜ
가족이 곁에 있는지 여부가 정말 중요한가봐요. 답변 고맙습니다!!!! (이겨내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저는 퇴원후 2달정도까지 증상이 있었는데, 다행히 심한정도는 아니었구요.
마눌이 말하길 주로 새벽에 혼자 일어나서 아무도 없는 허공에대고 대화를 한두시간씩 했다네요.
심한 증세도 있지만 저같이 귀여운 정도로 넘어가는 경우도 있으니 미리 걱정은 하지마세요~
정말 그 정도면 귀여운 섬망이네요. ㅎㅎ 오늘 면회가니 시간을 헷갈려 하시더라구요. 십분 주무시고 하루 지났다고 생각하시는... 차차 좋아질 것 같습니다. 답글 정말 감사드려요~
수술하신병원이어디이신가요?제남동생도 이식해야 해서요.정보좀 알수 있을까요?도와주세요.010-7726-2924로 문자주시면 바로 연락드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