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육석학에게 배운다
야누시 코르차크
아이들을 편한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로 이끌기를
최민혜 지음 | 한울림
발행일: 2023년 10월 10일
판형: 145*220mm | 176쪽 | 무선제본
값: 18,000원
ISBN: 978-89-5827-147-5 03370
#아동교육 #아동권리 #어린이 #초등교육 #교사 #부모교육
>> 책 소개
‘아이들의 친구’이자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야누시 코르차크.
교육자로서의 그의 삶과 철학을 밀도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
‘세계 교육석학에게 배운다’ 시리즈 세 번째 책인 《야누시 코르차크 아이들을 편한 길이 아닌 아름다운 길로 이끌기를》은 사랑과 존중이 가득한 야누시 코르차크의 교육사상과 교육적 실천을 담은 책이다. 게토 행진으로 기억되는 영웅적 서사를 넘어 아동 중심의 다양한 교육방법을 고안하고 실천한 혁신적인 교육자로의 삶을 재조명했다.
“나는 사랑받고 존경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고 섬기기 위해 존재한다.”라고 한 코르차크의 말처럼 깜깜한 현실과 대비되어 더 빛났던 그의 가르침은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아이들을 대하고 가르치는 모든 이들에게 큰 울림을 전한다.
>> 저자 소개
최민혜
학생 시절 선생님이 해주신 폭풍 칭찬과 맛있는 떡볶이에 홀려 줄곧 선생님이 되길 꿈꾸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어 그 꿈은 이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도, 교실 속 소란을 잠재우는 일도, 학부모 상담도 어느 하나 만만치 않은 게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돌파구를 찾아 학교를 잠시 떠나 대학원에 갔고, 그곳에서 운명처럼 ‘야누시 코르차크’와 만났다. 코르차크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의 철학과 교육적 실천에 매료되었고,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가르쳐야 하는지 뚜렷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그 뒤로 10년 넘게 코르차크를 꾸준히 연구하며 교실에서 그의 조언을 조금씩 실천해 보는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내게 공감과 위로, 지혜와 경험을 전해준 코르차크를 이제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다.
이메일 janusz_korczak@kakao.com
브런치 https://brunch.co.kr/@januszkorczak
>> 차례
코르차크에게서 배우는 교육자의 길
코르차크의 삶과 철학
교육자는 아이와 사귀는 사람이다
| 공감 | 모든 눈물은 짜다
| 대화 | 비밀을 말할 만큼 신뢰하는 것에 감사하라
교육자는 아이를 잘 아는 사람이다
| 관찰 | 어린이 세계의 파브르가 되시라
| 기록 | 측정할 수 없는 귀중한 보물
교육자는 아이에게 호의적으로 남는 사람이다
| 동행 | 아픈 아이 곁을 밤새 떠나지 않는다
| 존중 | 어린이는 이미 하나의 인간이다
교육자의 기도
연표로 보는 코르차크의 생애
>> 책 속으로
2163 Korczak. 이것은 우주 한편에 있는 지름 24킬로미터인 소행성의 이름이다. 1971년 러시아의 크림 천문대에서 발견한 소행 성으로 앞에 붙은 네 자리 숫자는 발견 순서일 뿐이지만, 그 뒤에 적힌 코르차크(Korczak)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뒤 우리 모두에게 이 별처럼 영원히 잊히지 않는 이름이 될 것이다.
-15쪽, 코르차크의 삶과 철학
불행히도 무감각한 어른은 가끔은 화가 나서, 기분이 나빠서 아이가 쌓아놓은 이 보물들을 갖다버린다. 그것들로 인해 주머니가 망가지고, 서랍이 지저분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의 것을 이토록 무정하게 대할 수 있는가? 그러면서 어떻게 존경심을 갖도록 기대할 수 있는가?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은 그냥 종잇조각이 아는가? 아니라, 누군가가 소중히 여기는 수집품이자 훌륭한 삶의 꿈이다.
-51쪽, 공감: 모든 눈물은 짜다
아이와 대화할 때는 기본적으로 신뢰가 깔려 있어야 한다. 아이가 생각할 때, 이 어른은 내가 말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을 거라는, 그리고 내가 말한 것으로 인해 나쁜 일이 생기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가지 않으면 아이는 입을 열지 않는다. 서로 간의 신뢰가 충분히 쌓여야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 묻어둔 이야기를 꺼낸다.
-60쪽, 대화: 비밀을 만할 만큼 신뢰하는 것에 감사하라
코르차크는 아이들, 특히 자녀를 잘 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 마치 상형문자를 봤을 때처럼 ‘이게 뭐지?’ 하는 낯선 시선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해석하라고 조언한다. 아이의 말 한마디, 무표정, 부스스한 머리, 작은 글씨,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모습, 잦은 지각, 어두운색만 칠하는 그림 등 아이가 보내는 신호는 무수히 많고 다양하다. 그런 신호를 놓치지 않고 읽어내면 거기서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88쪽, 관찰: 어린이 세계의 파브르가 되시라
의사가 상당한 기록과 관찰, 연구 자료를 바탕으로 신중한 처방과 진단을 내린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던 코르차크는 교육현장에서 일어나는 상당히 충동적이며 일시적으로 보이는 일들을 안타까워했다. … 신중한 교육을 강조했던 코르차크는 아이들을 돌보는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심지어 포화가 날리는 전쟁 중에서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수십 년에 걸쳐 아이들을 세심히 관찰하고 분석한 자료들은 우리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100∼101쪽, 기록: 측정할 수 없는 귀중한 보물
아이들이 잠들어 고요한 밤에 그들의 침대 사이를 돌아다니며 괜찮은지 살피는 코르차크의 행동에서 그가 말하는 ‘진심 가득한 실천가’, ‘깨어있는 교육자’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코르차크 곁에는 그를 도와 아이들과 동행하는 협력자들이 존재했다.
-129쪽, 동행: 아픈 아이 곁을 밤새 떠나지 않는다
오늘날의 모든 교육은 ‘쉬운’ 아이를 기르는 데 고정되어 있다. 그것은 아이의 요구와 자유, 바라는 목표를 이어 이루기 위한 의지력을 짓누르고 파괴한다. 아무 생각 없이 매너가 좋고 순종적이며 훌륭한 성품을 가진 ‘쉬운’ 아이는, 다른 관점에서 볼 때 의지가 없고 삶에 무력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150쪽, 존중: 어린이는 이미 하나의 인간이다
>> 추천사
코르차크는
아프고 병들고 죽어가는 아이들을 존엄하게 만나는 의사로
아이들이 읽을 책과 그들을 가르치는 이들을 돕는 책을 쓰는 작가로
빵과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동냥까지 마다치 않는 고아들의 아버지로
동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위로였고 우상이었습니다.
코르차크는
전쟁통에서도 아이들에게 푸른 들판을 꿈꾸게 한 선생님으로
결핍이 있는 아이들과 고된 일을 외면하지 않는 선생님으로
아이들의 본래 모습과 그들이 가진 비밀까지 존중한 선생님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큰 울림을 주는 교육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의 친구’이자 ‘선생님들의 선생님’인
코르차크와 만나는 기쁨을 누리길 바랍니다.
한국교원대학교 초등교육과 교수 정광순
>> 출판사 리뷰
아이들을 위한 공화국을 세운 페스탈로치에 비견되는 야누시 코르차크는 부모에게 버림받거나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다. 유대계 폴란드인으로 태어나 작가이자 의사로 살았고, 교육자로 생을 마감한 그는 죽는 순간까지 아이들의 곁에 머물기를 희망했다. 결국, 코르차크는 이백 명 남짓한 아이들과 함께 홀로코스트의 희생양이 되었고, 그의 죽음은 역사상 실종으로 기록되었다.
결핍이 있는 아이들을 돌보며 그들에게 무엇이 최선인지를 고민했던 코르차크는 ‘아이들의 좋은 친구’인 동시에 ‘혁신적인 교육자’였다. 특히 아동권리를 존중하고, 다양한 교육방법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현대 교육학의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시대를 앞서간 인물답게 교육자에 대한 정의도 남달랐는데, 코르차크가 생각하는 교육자란 ‘아이와 사귀고, 아이를 잘 알며, 아이에게 호의적으로 남는 사람’이었다. 그가 제시한 교육자가 갖춰야 할 세 가지 자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육자는 아이와 사귀는 사람이다
코르차크에게 아이들과 사귄다는 것은 의식적으로, 계획적으로 가까워지려 노력하는 행위가 아니었다. 단지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자연스럽게, 그리고 당연히 이루어지는 과정이었다. 그는 아이들의 말과 몸짓, 그리고 그 너머에 숨겨진 마음마저 이해하는 공감, 사랑과 존중이 담긴 대화를 통해 아이들과 사귀었다. 그의 말대로 비밀을 공유할 정도로 아이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그들의 마음에 깊이 공감할 때 우리는 아이들에게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진정한 배움이 일어난다.
둘째, 교육자는 아이를 아는 사람이다
코르차크가 말하는 ‘아이를 안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이름과 나이, 외모 등 표면적인 정보만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게 아는 것을 말한다. 아이의 가정환경, 그 안에서 불리는 애칭까지 알 정도로 아이에 대해 자세히 아는 것이다. 어느 정도 아이에 대해 안다고 해도 ‘이 아이를 안다’라고 섣부르게 진단하고 교육하는 것을 극도로 경계했다. 코르차크는 아이들을 꾸준하고 세밀하게 관찰할 때 그들의 필요와 욕구를 알 수 있고, 그에 따라 적절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었다.
셋째, 교육자는 아이에게 호의적으로 남는 사람이다
코르차크는 아이들과 늘 동행하며 그들을 미성숙한 존재가 아니라 이미 완전한 하나의 사람으로 대했다. 아이들은 교사의 말이나 행동이 모순적일 때 놀랄 정도로 빨리 알아차리고, 교사가 자신들을 사랑하는 척할 때 그것에 오래 속지 않는다. 그리고 기계적으로 가르치는 교사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진실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며 그들을 존중할 때 아이들은 가르치는 사람의 언행과 성품에 감화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아이들을 대할 때 이방인을 대하듯 조심스럽고 친절하게 다가섰던 코르차크. 전쟁과 죽음의 위협에도 늘 아이들과 늘 동행하며, 아동권리 존중에 목소리를 높였던 그의 삶과 교육적 실천을 따라가다 보면 ‘교육자로서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과 만날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