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회에 대한 떨림과 기대감으로 벅찬 나는 떠나는 전날부터 잠을 못이루었다.
미리미리 준비물을 챙기고 예상예산표를 짜고, 야유회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싸그리 적어놓았다.
11시50분차를 위해 11시까지 동방가서 모든 짐을 싸매고 성북에서 기차를 타기위해 9시20분에 집을 나섰다.
10시 약간 넘어서 학교에 도착한 나는 받지도 못할 장학금 신청하고 동방에 갔더니 11시였지만...-_- 아무도 없었다..아무도..
그래서 난 오줌마려운듯이 전화질을 해댔다..우선 근식이한테 했더니 '집에 있는중' 상호한테 했더니 '잠자고 있는중' 난 너무 화났다.
더이상 말이 필요 없었다.....성호한테는 하나마나였으나...잠시후 성호한테 전화가 왔다. 지금 가고 있는중이라고..^^
그러나 어찌하리 두명이서 가기 뻘쭘할것을...결국에는 1시50분차로 나,성호,근식 3명이서 가기로 했다. 동방에 있던 모든 짐을 양손에 들고 입에 물고 갔다.
표를 끊고서 기차에 올랐다. 근데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우리는 자리를 잡고서 조용히 잠이 들었다. 중간에 깨서 근식이가 싸온 빵과 기차안에서 유모차 끌고 다니는 아저씨한테 우유를 사서 맛나게 먹었다.
1시30분여의 기차여행을 끝내고 드뎌 '깡촌'에 도착했다. 역에서 막 나오는데 어떤 인상좋은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넘 반갑게 맞아주셨다. 민박집까지 차를 타고 가는데...근식이의 유행어 "안해먹어","딱걸렸어"로 우리는 방값을 너무 싸게 잡았다. 덤으로 자전거무한러쉬까지..
이런때에는 근식이의 말투도 도움이 되는구나 생각하며 우리는 짐을 풀었다.
버튼식(12개버튼) 최첨단 20인치TV와 발가락 향기가 나고 분위기를 고려하여 형광등 하나만 켜논 남녀혼합화장실,
곰팡이와 공생하는 깔끔한 주방(밥통,싱크대,밥상),앉아서 볼일을 보도록 배려한 변기통....환상 그 자체였다.
우리는 너무너무 좋아서 낼름 국희한테 전화를 했다.
그리고 간단히 라면 끓여먹고 근식이의 계획인 "설거지는 본발대한테 미루기"를 짜고 자전거를 타러 갔다..강촌을 살짝 돌아주고 폭포까지 가려다가 앞에 여자애들이 없어서 우리는 본발대나 마중나가자 하여 역으로 갔다.
5시30분에 드뎌 본발대가 왔다. 상호,미희,용규,광모
근데 어처구니 없게도 본발대의 사치스러움으로 롯데백화점에서 장을보아서 너무 많은 회비를 지출하게 되었다.어쨋든...그렇게 본발대를 맞이하고 민박집으로 왔다. 본발대가 배고프다며 카레를 해먹자고 하였다.
결국 근식이의 계획이 모두 뽀록나고 근식이가 설거지를 다하게 되엇따.
어쨌든 카레를 맛나게 먹고 티비보구 맥주를 간다히 마시고 밖에 나갔다.
나가서 방황하던 우리는 마침 야릇한 불빛이 나오던 놀이기구 앞에서 멈춰섰다. 바이킹, 허리케인 둘중에 뭘탈까 하다가 츈형같이 생긴 형이 나오며 허리케인을 추천해주었다.
상호,미희만 빼고 모두 탔는데...차라리 바이킹을 탈껄 하는 후회가 막심함을 느끼게 되었따...
우리는 민박집에 와서 찝찝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소주를 마시게 되엇는데.. 사치쟁이 용규가 사온 제주도산 똥돼지 안심2근을 안주로 한채
마셨다. 그밖에도 여러안주가 있었지만 생략하고, 우리는 그렇게..소주 패트병 2개반을 너끈히 마셨다..'내 비밀 너도 알아랏'진실게임도 했다.
그렇게 놀고 마시며 난 잠이 들었다...
그이후로는 생각이 안난다...다만 성호가 나하고 미희손을 묶으려는 것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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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우리는 다들 시체가 된 체 12시에 일어났다. 다들 졸린눈을 비비며 씻고 간단히 라면 몇개 끓여먹고 자전거를 타러 갔다.
용규의 남아도는 힘으로 미희를 태우고..(물론 사랑의 2인용 자전거) 폭포를 구경하러 갔다...
가는 도중에 내가 돈을 안가지고 와서 근식이가 무척이나 삐졌으나, 성호의 제안으로 돈을 가지러 갔다왔다...나,광모,성호..뻥안치고 열라 힘들었다.
자전거를 묶어두고 산에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난 나도 모르게
너무 기분이 좋아서 팔을 양쪽으로 흔들었는데 마침 옷(유스티,츄리닝,구두,목장갑)이랑 컨셉이 같아 애들이 보고 등산온 아저씨,할아버지 같다며 웃었다..그래서 넘 열받아서 팔도 두들겨주고, 나무에 등도 부딪히며 기분을 달랬다.
폭포는 얼어있었다...그 광경은 실로 바늘이었다..
구경 조금 하다가 후발대 애들 올 시간이 되어 내려가는데 근식이는 문배마을 간다며 성호를 붙들고 요상한 길로 가부렸다.
우리는 내리막길을 자전거로 대따시 빨리 내려가서 역까지 갔다...후발대 애들이 도착하여 민박집까지 모셔갔다..
국희는 민박집이 넘 좋다며 '우왕'을 연달아 외쳤다.
근데 역시 변한게 없다...애들은 오자마자 배고프다며 징징거려서 비빔밥을 만들기 시작했다....비빔밥을 거지같이 먹은 우리는 잠시 티비를 보며 불어터진 위를 안심시키고 국희가 사온 폭죽을 터트리러 갔는데...
난 잠시 화장실을 가느라 보지도 못했다..ㅡ.ㅡ;;
어쨌든...모두 끝내고 들어와서 본격적으로 마무리를 하려고 준비를 했다...그런데....
국희도 용규네와 한패거리였나보다...
롯데백화점에서 장을 본것이다...고기도 용규가 사온것이랑 똑같고...
돈 낭비가 무척이나 심했다...그러니..집에 갈 차비도 없어서 방값 만원을 깍아달라고 조르기나 하지...ㅋㅋㅋ
흠흠... 어쨋든..맥주와 소주를 곁들인 고기파티를 즐기다가 대부분이 소주를 찬양하는 까닭에 남은 맥주를 요앞에 슈퍼가서 소주랑 바꾸었다..
그렇게 웃고 떠들고 하는 사이에...국희가 맛탱이 쭈~~욱 갔다..
정말 무서웠다...아니...두려웠다...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난 국희가 술 마실때에만 무서운지 알았는데...뻗었을때에도 무서웠다..
정말 글로 못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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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날이 가고...담날 무슨일이 있다며 10시20분차를 예매했던 성호와 국희는 쥐도새도 알게 떠나고
할일 더럽게 없던 나머지 쓰레기인 우리는 늦게까지 자다가...용규가 해준 뎅장찌개(차마 된장이라고 못하고 욕만 나옴) 먹고 싸그리 치운후,
짐들을 주인집 아주머니께 맡기구 자전거를 탔으나...
나는 자전거 열라 잘타는 미희때문에 애들이랑 같이 못가고 300m 뒤로 처진채 가야만 하는 불쌍한 신세가 되었다.
2시간정도 자전거를 타고 짐을 가지고 강촌역에 갔다...
국희가 써놓은 낙서도 발견하구 그렇게...그렇게...강촌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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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넘넘 아쉬운점은.....사진기가 없어서 사진을 못찍었다.
아무도 사진기가 없다는것이.....말이 될까..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