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출입문.주방.화장실 갖춰
보안 좋고 편의시설 많아 편리
대학생.신혼부부 선호도 높아
세대구분형 주택 도입 단지 늘어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사는 김모씨 소유 아파트(84m2)의 올해 예정 공시가격은 15억원대로 지난해보다 10% 넘게 오른다.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는 지난해보다 5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씨는 세금 걱정을 발로 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파트에서 나오는 월세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어서다.
김씨 집은 '세대구분형' 주택이다.
주방과 화장실을 별도로 갖추고 출입문이 분리돼 생활을 달리하는 두 세대가 살 수 있다.
'한 지붕 두 집'인 셈이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세대구분형 주택이 주목 받고 있다.
세대구분형 주택은 찾는 수요가 많아 임대료가 같은 크기의 오피스텔이나 다가구주택 등보다 10만~20만원가량 비싸다.
대학가인 서울 신촌과 흑석동 일대 아크로리버하임,신촌 그랑자이 들 전용 84m2 내 세대구분형 임대료는 보증금 1000만원,
월세 90~100만원 정도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보안이 좋고 편리하며 커뮤니티시설설 등 아파트 단지의 편의시설을 누릴 수 있어
대학생이나 둘만 사는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집주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의 다주택자 세금 중과 때문이다.
세대구분형은 사실상 2주택을 소유한 효과가 있지만 1주택이다.
1주택자의 세제 혜택을 받으며 다주택자처럼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다.
세대구분형 주택 건설도 확산 중이다.
지난 3월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가 세대구분형을 반영해 재건축구역으로 지정됐다.
전용 84m2를 전용 59m2와 전용 24m2로 나눌 수 있게 했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극동아파트 등 대형 평형이 많은 아파트도 리모델링에 세대구분형을 도입한다.
이달 초 견본주택 문을 연 충남 한양수자인에코시티는 전체 3200가구 중 84m2 900여가구를 세대구분형으로 짓는다.
황영민 분양소장은 '지방도 공시가격이 많이 올라 다주택자 세금이 만만찮다'며
'세금 걱정 없이 월세를 받을 수 있는 세대구분형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이 경남 창원 가포지구에 분양하는 마창대교반도 유보라아이비파크도 84m2 일부를 세대구분형으로 내놓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다주택자 세금 중과로 주택 임대 투자가 어려워졌는데
추가로 집을 매입할 필요 없이 임대수입을 낼 수 있는 세대구분형이 임대수익형 틈새 상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