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비좁은 사육 틀. 인간이 만들어낸 작품이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이 이들의 보금자리.
관리하기 편하게 이빨과 꼬리를 자른다. 마지막 가는 순간까지도 최소한의 생명마저 유린당하는 돼지. 과연 인간욕심의 끝은 어디까지인가.
돼지 사육 틀이다. 가로 1.8미터, 세로 0.65미터에 불과한 좁은 공간이다. 사육 두수가 많아지면서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했던 것이다.
땅을 파고 둥지를 트는 본능을 억제하지 못하는 돼지들이 아우성이다. 돼지는 스트레스로 인해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
동물 자유연대 조희경 대표 : "많은 분들이 돼지에 대해서 더럽고 미련한 동물이라 생각을 하시는데 실제로 돼지는 깨끗한 동물입니다.
배변장소와 휴식공간을 구별할 줄 알고, 성격적으로 호기심이 많아서 사람들에게 친화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며 가족중심의 생활도 할 줄 압니다."
새끼를 밴 모든 임신 돼지들은 분만 일주일 전까지 이곳에서 사육된다. 일반 가정에서 몇 마리 키우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농장에서 이 사육 틀을 사용하고 있다.
머리를 옆으로 돌릴 수조차 없는 좁은 공간이어서 전혀 움직일 수 없다. 몸무게를 지탱할 수 없을 정도로 살이 쪄 서 있기조차 힘들다.
땅을 파고 둥지를 트는 기본적인 습성은 차치하더라도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최소한의 본능적인 욕구마저 박탈당한 채 평생 벽만 바라보고 살아야 할 운명이다.
전남대 축산 경영학과 조강호 교수 : "열악한 환경에서 가축을 사육하면 비정상적인 꼬리 물기나 이상반복행동 등을 보이고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그렇게 되면 치사율이 높아지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백신과 항생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임신한 어미돼지는 하루에 1.8kg 정도의 사료를 먹는다. 어미 돼지의 경우 아침저녁 하루 2회만 사료가 공급된다.
코로 땅을 파는 돼지의 본성을 무시하고 설계된 콘크리트 바닥. 그래서 돼지들은 다른 돼지의 꼬리를 물어뜯는 등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새끼를 벤 돼지는 분만 7-8일 전에 분만실로 들어간다. 분만 시 새끼를 깔아뭉개지 않도록 고안된 분만틀이다. 몸이 꽉 조여 움직일 수조차 없다.
어미돼지들은 1년에 두 번 새끼를 낳는 게 정상인데 대개 1.5회 이상의 분만을 강요당한다.
그리고 원래 수명은 10년 내지 15년인데도 불구하고 대개 2-3년 동안 새끼를 분만한 후 도축된다. 덩치큰 돼지들은 분만틀에 앉는 것조차 힘들다.
임신기간 114일이 지나면 새끼를 낳는다.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처음 만난 것은 차가운 철제바닥.
야생에서는 임신한 어미돼지의 경우 출산시점이 임박하면 새끼를 낳을 수 있는 좋은 장소와 둥지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재료를 찾기 위해 살던 곳으로부터
5-10km 떨어진 곳까지 이동하는 본성이 있다. 그러나 가축으로 길러지면서 산업의 생산물로만 취급돼 이러한 건강한 본능은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다.
이들은 태어나자마자 백신세례를 받는다. 싸우다 부상을 입거나 어미돼지 젖에 상처를 막는다는 이유로 이빨도 잘라낸다.
통증으로 젖을 먹지 못하거나 염증 등의 후유증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한다. 꼬리를 물고 싸운다는 이유로 꼬리도 자른다.
다른 돼지의 꼬리를 물어뜯는 공격성의 표출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일주일 이상 상처부위의 경련, 다리 떨림, 구토증상을 겪기도 한다.
영국에서는 꼬리와 이빨 자르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꼬리 자르기가 효과적인지 여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공격성 표출의 근본적인 원인은 오히려 좁고 불편한 생활공간이 주는 스트레스다. 새끼돼지를 보호한다는 명목하에 어미돼지는 사육 틀에 가둬진 채 새끼에게 젖을 먹인다.
돼지는 보통 한 번에 10마리 이상의 새끼를 낳는다. 그리고 여섯에서 여덟 쌍의 젖꼭지를 이용해 분만과 동시에 젖을 줄 수 있다. 대부분의 농장들이 3주 만에 젖을 뗀다.
돼지의 재임신을 앞당기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 시점은 새끼돼지들이 환경적 적응력이나 사료소화능력이 떨어져 신체적으로 취약한 때다.
모든 새끼들은 어미로부터 떨어졌을 때 극도로 긴장하고 불안해한다. 새끼들은 어미들에게 계속 붙어 있기를 원하지만
그렇지않은 경우 물어뜯고 싸우는 등 이상행동을 한다. 새끼돼지들은 젖먹는 기간이 단축되고 어미로부터 일찍 떨어질 때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소화능력이 떨어져 장기가 손상되고 설사에 시달려 성장속도가 늦거나 폐사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2005년 국내돼지 총 폐사율은 28.9%에 이른다. 폐사율을 낮추기 위한 약물세례가 이어진다.
3주 만에 새끼를 뗀 어미돼지는 다시 임신 돈사로 돌아온다. 재임신을 하기 위해서다. 7일 이내 발정이 온다.
발정이 온 돼지는 바로 인공수정에 들어간다. 쉴 틈도 없이 임신과 분만이 계속된다. 발정이 제때 오지 않는 돼지들은 발정유도에 들어간다.
발정이 빨리 올 수 있도록 수컷 주변에 갖다 놓는다. 수퇘지 한 마리로 50-70마리의 인공수정이 가능하다.
5-6개월 만에 110kg짜리 돼지를 만들어내는 비육돈사. 돼지를 살찌우기 위해 사료가 무제한 공급된다.
분뇨가 내뿜는 암모니아 악취로 도저히 눈을 뜨고 다닐 수 없을 정도다. 숨을 쉬기가 힘들다.
냄새가 많이 난다는 것은 환기가 부족한 탓도 있겠지만 돼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얘기다. 돼지가 건강하게 자란다는 게 이상할 정도다.
대부분의 수퇘지들은 거세된다. 거세한 돼지가 빨리 자라고 상품가치가 높다는 이유다. 거세는 성질을 온순하게 하고 성욕을 감퇴시켜
암퇘지와 함께 사육하는데 무리가 없게 하기 위해서 이뤄진다. 상품가치가 높고 빨리 자란다는 이유로 수퇘지는 엄청난 대가를 치르는 셈이다.
비육용 돼지는 110kg 정도 나가면 도축장으로 보내진다. 보통 5-6개월이 걸린다. 빈사상태의 돼지도 도축장으로 실려나간다.
우리나라는 돼지운송에 대한 아무런 법령이 없다. 다만 5톤 트럭에 37마리 정도 운송하도록 권장할 뿐이다. 숨쉬기조차 힘들다.
서로 밑으로 깔리지 않으려고 야단법석이다. 우리안을 한 번도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돼지로서는 매우 낯선 경험이다.
우리 밖을 나오는 순간부터 도축장으로 진입할 때까지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결국 운송과 도축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돼지는 대표적인 육질 결함인 색깔이 옅고 물렁물렁하고 물기가 많은 증상이 나타난다.
그리고 검고 딱딱하고 육질이 건조한 현상도 나타난다. 결국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주면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
일반적으로 돼지를 내릴 때 전기충격기를 사용한다. 전기충격기 사용에 대한 아무런 규정도 없다.
전기충격기는 가축을 앞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 같지만 공황상태에 빠뜨린다. 그리고 가축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다.
도축장에 끌려온 빈사상태의 돼지들이다. 육안으로 확인은 어렵지만 빈사상태에서 운송되거나 운송도중에 스트레스로 인해
폐사상태에 이르러 도축장에 도착한 돼지들이다.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긴급도축이 필요한 상태지만 방치돼 있다.
2006년 한 해 동안 1300만 마리의 돼지가 도축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기 기절법과 가스 기절법을 사용하도록 규정돼있다.
가스 기절법이 전기 기절법보다 돼지들이 느끼는 고통이 적고 육질 결함이 적다고 한다. 그러나 전국 100여 개의 도축장 가운데 3군데만
가스 기절법을 사용하고 있다. 도축된 돼지들은 해체검사와 잔류물질 검사를 거쳐 식육의 안전성 유무가 판단된다. 그리고 고기등급이 판정된다.
세계 돼지고기 수출국 덴마크. 덴마크가 세계최고의 양돈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한 데는 남다른 점이 있다.
덴마크는 2000년부터 성장촉진용 항생제 사용을 금지했다. 치료용 항생제도 수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새끼 밴 어미돼지들은 임신 4주부터 분만 전까지 돈사에서 보낸다. 걸어 다니면서 충분한 운동을 할 수 있다. 현재 덴마크에는 15% 정도만 사육 틀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2013년부터는 사육 틀 사용이 전면금지된다. 축사도 햇볕이 들도록 설계됐다. 마음대로 움직이고 운동도 할 수 있어 사육 틀보다 훨씬 자유롭다.
돼지들은 원래 여러 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걸 좋아하고 서로 장난도 치고 놀이를 즐긴다는 점을 배려한 것이다. 돼지폐사율도 3%에 불과하다.
공기가 순환돼 냄새도 거의 나지 않는다. 그리고 하루에 3회 이상 샤워를 시킨다. 이곳에서는 현재는 4주 정도에 젖을 떼는데 5주 정도로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바닥에 스팀을 넣어 온도를 유지시켜준다. 그리고 보온장치도 있다. 새끼돼지들이 지루하지 않도록 장난감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덴마크 코펜하겐 외곽지역의 돼지 방목지다. 어미돼지들이 초원에 방목되고 있다. 땅을 마음껏 헤집고 판다. 돼지는 시각과 청각, 후각이
매우 예민하게 발달된 동물이다. 땅속 풀뿌리나 벌레, 흙속에 포함된 미량의 원소를 섭취한다. 이곳에는 100여 마리의 어미돼지가 방목되고 있다.
돼지는 새끼를 많이 낳는 동물로 모성본능이 강하다. 사회성도 강해 군집생활을한다. 운동을 많이 하니 아프지도 않아 약값도 들지 않는다.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길만이 우리의 희망이고 미래인지도 모르겠다. 동물이 행복해지면 사람도 그만큼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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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롤압박이라 보다가 내렸다- 이런 덧글 남기실 바엔 차라리 무플을
하..솔직히 말못하는 동물이라고 정말... 평생을 저렇게 사는게 불쌍해 죽겠다. 결국엔 식용으로 또 받쳐져야 하는..조금만 더 신경써주면 안돼는걸까요..? 하튼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살아야겠어요. 고맙고 미안해 돼지야.ㅜㅜ진심채식주의생각중
패밀리에 나온 성주 돼지농장은 정말 깨끗한데 였구낭....
아나 저런거 닭편봤는데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