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과 보령문인협회 홈페이지의 사진 부분이 이 공간에서는 올려지지 않아 글이 좀 산만하게 올려져 죄송합니다. 아래의 본인(김윤자) 문학서재나 보령문인협회 홈페이지에 들어 가시면 불편없이 원문 그대로 상세한 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번거롭게 하여드려 재삼 송구스럽습니다. 김윤자 문학서재- http://member.kll.co.kr/kimyz8/ 보령문인 협회- http://inews.org/boryeong/
길이라곤 이 길뿐이어서 불로만 나를 녹일 수 있어서 내가 녹아 죽어야만 청산에 갈 수 있어서 단단한 나의 몸을 지금, 녹이고 있는 중이라고 그렇게 여겨 주시어요.
촛불은 말한다(시)의 중략이다. 위 시는 시인 자신만이 갖고 있는 존재에 대한 철학이 녹아 있다. 그 철학의 기법은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터치에 의한 자아 발견, 또한 사후세계를 시인은 청산이라고 말하였는데 "청산"은 천국을 대신한 말이고 천국을 , 모든 존재는 자연의 것이 되고 만다는 절대적"청산"이라 본 시인은 죽음에 대한 객관적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이치에 대한 수용을 내포하고 있다. "길이라고는 이 길뿐이어서"처럼 생물적, 식물적인 존재는 탄생과 죽음의 길을 걷고 있고, 또한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에 대한 갈등, 그것은 삶에 대한 진실성과 가치를 어떤 방식을 도입하여야만 "청산"에 갈 수 있는 전재를 깔아 시인은 말하고 있다.
지식(知識)의 우리에 갇혀 쓰디 쓴 보약, 까만 글로 날마다 배를 채우고도 성마른 얼굴 구겨진 눈으로 밤을 태질하고 촌열(寸裂)의 새우잠에 사위도록 굽은 등 아, 너는 슬픈 짐승.
시인은 지식을 또 다른 구속의 대상이라고 말한다. 닫혀진 공간 속에 갇혀진 공간으로 압축하고 있다. 지식이란 인간이 부릴 수 있는 묘기 중에 교활한 무기인가? 혹은 현대사회에서 지식이란 도구는 권력, 명예에 대한 상징물로 전락된 것을 말하는 것인가? 지식의 윤리는 사장되고 개인의 날카로운 무기로 매김 되고 있다. 지식은 윤리를 복원시킬 수 있는 능력은 있어도 능동적이지 못하다. 그렇다면 지식은 문명사회의 틀 속에 갇혀 있는 도구라는 답을 얻을 수 있다. 시인은 사람의 머리는 있되 가슴이 없는 현대사회를 질타하고 있는 것이다. 지식은 곧 개척, 재창출 및 창조를 의미하지만 그 신선함이 떨어진 현대사회는 이기주의라는 공화국을 만들어 가고 있다. 시인은 도태되고 낡은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쓰디쓴 보약, 까만 글로 날마다 배를 채우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너는 슬픈 짐승"하고 결말을 맺는다.
더 짙은 아름다움 하나, 나무는 간직하고 있다. 하늘 닿을 듯 높은 곳에 나무 호텔 지어 실직 당하여 오갈 데 없는 까치네 식구까지 품고 있는 줄을 잎이 지기 전에는 아무도 몰랐다. 사는 날까지 무료 임대라면서. 나무는 잎이 져도 아름답다는 사실이 겨울 길목에 훈훈히 구른다.
나무는 수용을 할 줄 안다. 그것은 수용되지 못한다는 의미를 또한 말하고 있는 반어적인 것이기도 하다. "실직 당하여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의 안식처"그것은 상처를 안은 아픈 자들을 포옹한 다는 것이다. 수용 할 수 있는 것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문제를 치유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사는 날까지 무료 임대라면서"처럼 나무는 요구하는 것이며, 바라는 것이 없다. 시인은 나무라는 대상을 통하여 자신을 발견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진정한 아름다움을 나무를 통해 찾을 수 있고, 그 아름다움을 간직, 보관하는 것은 <희생><봉사>라는 단어에서 찾을 수 있다. 김윤자 시인의 시는 전반적으로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그 부드러움 속에 사회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선과 관찰력 등을 찾을 수 있다. 그 유연성이야말로 김윤자 시인만이 간직하고 있는 날카로움이 아닌가 필자는 말하고 싶다.
보령 고향 마을 어구 [관촌마을]이라는 한내문학비는 거룩한 다리로 꼿꼿이 서서 성큼 달려오실 님을 기다리는데
유년의 꿈 고이 깔아 놓으신 집 뒤 소나무 숲에는 문인들 하나로 동그라니 모여 환한 웃음으로 오실 님을 기다리는데
해는 동녘에서 길을 잃고 구름 사이 방황하고 하늘은 사람보다 더 먼저 슬픔을 한가득 머금고
우울한 2월의 이별 노래를 목놓아 부르다가 싸늘한 바람으로 산을 휘돌아나가는 대천 바다의 큰 휘파람 소리
2월의 이별 노래 -이문구 선생님을 여의옵고(전문)
고 명천 이문구선생님 유해를 뿌린 갈머리 부엉재를 다녀간 뒤에 며칠 지나지 않아서 쓴 작품을 필자에게 보내준 원고다. 위 시를 읽고 난 뒤 그 날 내 오른 손을 꼭 쥐고 눈물을 훔치던 김윤자 시인의 모습이 역력하다. 그 날 필자가 보았던 것은 연약한 여인의 눈물이 아니라 한 시인의 값진 눈물이었다.
/김동민 글
약력
1953년 충남보령 출생 공주사대부고(토요문학회원) 공주교육대학 졸업, 교직생활 성균관대학교 시창작과정수료 조선문학 신인상 시당선으로 시인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인협회 회원 충남문인협회 회원 충남보령문인협회 회원 서울서초문인협회 회원 한국전자문학관 회원 세계여성문학관 회원 형상21 시동인 시집<별 하나 꽃불 피우다>
2003-12-27 13: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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