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 내리던 장마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적당한 양의 구름층을 지난 햇빛이 땅에까지
미치질 못하고 대기를 맴도는 토요일오후. 악기를 싣고 도착한 신부동 공원엔 여전히 쓰레기
들이 넘쳐나고 있었다. 햇빛은 강하지 않았지만 잔뜩 습기를 머금은 대기가 장비를 나르는 우
리의 온몸을 달구어 흡사 한증막이라도 온 것 처럼 땀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문득 옆을보니
한용씨의 웃옷은 물속에라도 들어갔다 온 것처럼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장비를 셋팅하고
지난주 고장이 났던 스피커를 자륜의 도움으로 수리를 마치고난 우리는 빗자루를 들고 공원을
청소하기 시작했다. 참으로 다양한 쓰레기들이 빗자루끝에 걸리고 있었다. 일반쓰레기들이야
자륜이 사온 대봉투에 담아놓으면 된다지만 공원 구석구석에 토해놓은 음식물이 부패하며 내
는 냄새들을 없애는 것은 우리의 힘으론 불가능해 보였다.
공연이 시작되고 얼마있지않아 분당에서 현재 가요강사를 비롯해 평생을 각종 봉사활동으로
살아가고 계신다는 김태희님이 오셨다. 분당을 출발하면서 내게 전화를 주셨고 천안에 도착하
시면 전화를 주실줄 알고 공연을 하면서도 전화기에서 신경을 놓지 못하고 있었는데 직접 공연
장까지 찾아오신 것이다. 정갈한 외모에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삶의 열정을 지니신 분이
시다. 잠깐의 대화였지만 이분은 당신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가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느
낌을 강하게 받았다. 우리도 이분처럼 아름답게 나이를 먹어갔으면 하는 욕심을 갖게한다.
조심스럽게 노래를 청한끝에 무대로 모셔 들어본 김태희님의 노래는 우리와는 또다른 감칠맛나
는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낯선 시스템과 분위기에 다소 어색하셨을만도 한데 열의를 다
하시는 모습이 그무엇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우리옆으로 무대하나가 급히 마련되어지고 있었다. 선양이라는 주류회사가 소주홍보를 위해 가
요제를 계획하고 있는 모양이었는데 우리가 조금일찍 공원을 선점해서 다행이었지 그렇지 않았
으면 그들에 밀려 공연을 하지 못했거나 태조산으로 옮겨야 하는사태가 벌어질뻔 했다.
7시가 되어 공연을 마무리 하고 장비를 차에 옮겨 실은후 전기를 제공해주시는 "석우동"에서 김태
희님과 저녁을 함께 했는데 죄송하게도 식사비를 김태희님께서 지불하셨다. 멀리서 우리를 격려
해 주기 위해 오신 것도 고마운데 식사비까지 내게해서 고맙고도 죄송할 따름이었다.
우리는 장비를 내려놓고 한용씨 수호식을 위해 낭파로 자리를 옮겼다.(수호식 후기는 자륜이 리얼
하게 올리겠습니다. 그렇지 자륜?)
오늘의 모금액은 56,330원(누계금액 11,092,280원) 이었습니다. 금액이 많고 적음을 떠나 소중한
정성을 보여주신 시민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고개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이들의 보금자리
를 위해 소중히 사용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더운데 고생들 하셨어요 ^^^ 모금액이 좀더 되어야 하는데 땀 흘린만큼 턱없이 모자라네요 ^^^ 그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
지난주에 부족했던 금액을 이번주에 열심히해서 따블로 모아볼까요? ^^~
고생하셨습니다...좀 아쉽긴하지만 다음 공연을 기대해봅니다.....
해결사 자륜~~ 내반주기 볼륨조절레바가 고장났던데 어찌 수리가 안되겠나?
한번 확인해 볼게요..
다들 고생 많으셨어요.... 연포에서 뜨거운 햇살을 바라보며 땀흘릴 선배님들을 생각하며 많이 맘 아파했어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번주 광덕에선 좋은 일이 생길꺼라 믿어요........화이팅~~
이번주 광덕공연에서는 네가 악기를 열심히 날라서 땀을 많이 흘리면 우리도 맘 아파해줄께.... 아마 우리도 그다음주엔 기억이 잘나지 않을거야 ㅎㅎ
무더운날씨에 수고했습니다 바쁜와중에도 공연후기까지올리느라 성촌 수고했습니다 우리멤버이번주도 무더위가계속되니 각별히 건강에신경쓰세요 고맙습니다
비만 안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위쯤은 싸워 이길 자신이 있는데 쏟아지는 비는 제힘으로 해결이 안되네요~~ ^^~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