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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정거장
 
 
 
카페 게시글
꿈꾸는타자기 스크랩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그리고 `Committed..by `엘리자베스 길버트`
victoria 추천 0 조회 91 10.01.21 23:53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2007년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이라는

자전적 넌픽션을 써서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결혼 6년차, 모든 것을(아기 빼고..ㅎ) 다 가졌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부족한 것 별로 없는 31살의 성공한 작가..

아이를 낳아야 할 수 밖에 없는 시점에 다다라 그녀는 '더이상 결혼한 상태로 지내고 싶어하지 않게' 된다.

그로 부터 육 개월에 걸친 힘든 이혼의 과정,

서커스 단원이 흔들그네를 타고 안정된 발판에서 발을 굴러 반대쪽 끝의 작은 컵 속으로 사라지듯

결혼의 굴레에서 벗어나자 마자 뛰어들어간 '데이빗'이란 '옴므 파탈 homme fatale'의  품 속..

그리고 처절한 배신의 고통...

이런 과정으로 부터 벗어나 자신을 찾기 위해 그녀는 여행을 떠난다..

전재산을 남편에게 넘기고 모든 비난을 그녀가 다 뒤집어 쓴 채,

앞으로 쓸 여행기(즉...이 책이다..)의 선불을 받아  일년간 먹고 살 만큼의 돈을 쥔 채...

그녀는 먼저 이태리로 갔다.

 

이태리... 먹고 =>  Eat..

인도...기도하고 => Pray..

인도네시아...사랑하고 => Love...

 

그녀의 문장은 참 쫄깃쫄깃하다..

끌어다 붙인 인용구들도,

은유적 혹은 직설적 비유 또한 많이 배운 자 특유의 현학적 성질을 자랑하나

결코 도에 지나치거나 거슬리지 않음은

그녀 특유의 두루뭉술한 유머감각 때문이라 여겨진다.

 

솔직하다 못 해 민망스러울 정도의 투명함을 깔고

그녀는 자신의 모든 주머니를 뒤집어 이 책 속에 털어 펼쳤다. 

읽는 사람들 마음 속에 한 번쯤은 몰래 품었을 감정과 문장들,

우리들 생활에서 필히 겪을 수 밖에 없는 원초적 경험들을 말갛게 벗겨 거리의 벤취에 앉혀 놓은 느낌이다.

 

 

                 엘리자베스 길버트, Elizabeth Gilbert

 

 

 

 

 

 

 

 

자신을 찾기 위해 지구를 떠돌았던 그녀가...

드디어 새 책을 냈다.

"Committed..의심하던 자, 결혼과 화해하다..."

Elizabeth Gilbert는 전작 'Eat,Pray, Love'의 말미에

새로 찾은 일생일대의 사랑 'Filipe'에 대해 이야기한다.

 

각자의 쓰라린 이혼 경험으로 인해 다시는 "매듭을 묶는(結) 짓"을 하지 않겠다는

서로의 암묵적 합의 하에 자유로운 관계를 유지하던 연인들..

그들이 어쩔 수 없이 결혼을 하게 되었다.

브라질에서 태어난 호주 시민권자로써 인도네시아에 거주하고 있던 그녀의 Mr.Right(Felipe)와 함께

덜래스 공항에 입국하려다가 이민국으로 부터 입국을 거부 당한 연인들은

단 하나의 해결수단인 결혼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

 

결혼서류가 통과되기를 기다리는 10 개월이란 심심한 시간 동안  

 그녀가 자료를 모으고 초안을 잡아 나온 책이 

"Commited, A Skeptic Makes Peace With Marriage",

"서약...의심하던 자, 결혼과 화해하다" (아직 번역판이 나오지 않아 내 마음대로 번역해 붙인 제목이다..)...!!!

작가 스스로 'Megajumbo'라 부를 만큼 공전의 히트를 친 'Eat,Pray, Love'의 거대한 그늘에 숨막혀 하며

겨우 겨우 후속타를 뽑아낸 그녀..

 

New York Times의 서평은 그녀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전작에서 풍겨나오는  '독자에게 절친한 친구처럼 다가오는, User- friendly' 어투를 되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에서

영성(spirituality)과 조리도구(kitchen equipment)를 절묘하게 접합시켜 얻어낸 팍신팍신한 사탕절임(airy confection)은

"Commited..  "에 와서 납작한 팬케익으로 주저앉고 말았다.>>라고 'Books of The Times'의 필자인 " Janet Maslin'은 쓰고 있다.

 

And she makes writing a book sound like busywork this time. In “Committed” the strain is as palpable as the voice is cute, and the drama is virtually nonexistent. Ms. Gilbert begins by setting up the situation, explaining how “in the space of only a few hours, my life with Felipe had been neatly flipped upside down, as though by some great cosmic spatula.” That adorable mixture of spirituality and kitchen equipment was whisked by “Eat, Pray, Love” into an airy confection but falls flat as a pancake this time.

 

 (출처 : http://www.nytimes.com/2010/01/04/books/04book.html?scp=3&sq=Eat,Pray,Love&st=cse

      1월 3일자 뉴욕타임즈 '북스 옵 더 타임즈'에서 빌려옴..)

 

그러나 전작에서 펼쳐 놓았던 것처럼 화려한 여행기와 자극적인 일화들 대신에

 철학 에세이라 할 만큼 다각적, 다국적 결혼제도에의 고찰이나

필리페와의 결혼에 이르기 까지 소설 같은 여정을 담아 놓아

또 다시 베스트 셀러가 될 것은 틀림없다는 상당히 신뢰가는 예측도 있다.

 

아직 우리 나라에서는 번역이 되었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뒤늦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라는 매혹적인 책을 만나 홀딱 빠진 나는,

번역판을 먼저 손에 넣은 다음날  '교보문고'로 달려가

펭귄문고에서 페이퍼 백으로 나온 'Eat, Pray, Love'을 모시고 왔다.

(30% 세일해서 11430원...번역판이 11900원이니 가격은 거의 비슷하다..ㅎ)

 

역자인 '노 진선'씨의 번역에는  엘리자베스 길버트의 어투를 그대로 살리려 굉장히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바로 그 맛!'을 옮겨내기 위해 쥐어짰던 노 작가의 해마(hiopocampus)는 얼마나 고단했을까...

이쯤에서 역자에게도 크게 박수 한 번 보내고 싶다.

특히 원본에서 숫자로만 표시했던 108개의 장..

서문에서 밝혔듯이 108가지의 번뇌를 상징하는 염주의 의미를 살리려 붙인 각각의 장에

역자는 일일이 제목을 붙였다...

그 친절함...

더구나 그 장의 의미를 제대로 살리려 읽고 또 읽고, 파내고 캐낸 결과물...

높이 칭찬한다..

 

1월 3일자 뉴욕 타임즈의 북스 섹션에서 그녀의 새 책 소식을 접했다.

(아마도 어느 작업실 한쪽에서 열심히 이 책과 씨름하고 계신 작가도 있을 수 있고,

이미 인쇄를 마치고 서점에 진열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공전의 히트에 이어 새 책에 대한 기대 또한 크지만

막상 내 손에 들어와 읽고나면 실망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번 그녀의 글맛에 중독된 나는

그녀가 '데이빗'에 중독된 것처럼'Committed...'에도 빠져들 것이 틀림없다.

 

 

 

 

 

 

저자와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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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1.28 20:07

    첫댓글 일 년을 살아갈 원고료를 선불로 받고 멋지게 그 댓가를 치른, 그리하여 어떤 모험을 해도 여유를 잃지 않을 만큼 성공적으로 자신의 삶은 이끌어낸 비결을 묻고 싶군요. 우리의 슈퍼맘님의 독해력도 부럽습니다 ^^

  • 작성자 10.01.30 14:53

    어쩌면..제 자신의 자아 찾기에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여정을 끌어들였을 지도 모른다 생각들었습니다. 이 책 이전에도 꽤나 유명한 작가이자 잡지 기고가였던 그녀이기에 고료를 선불 받을 수 있었겠지요..그녀의 문장이 얼마나 맛난지 아직도 수시로 되새김질하고 있습니다..인문학적, 사회인류학적으로 탄탄한 배경 위에 서있기에 더욱 자극적입니다.원서가 사실은 더 재미나구요..호호..맛을 그대로 살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이딸리아 편에서는 새로운 언어에 끌리는 제 약점(?ㅎㅎ)의 옆구리를 콕콕 찌르지요..노트에 적어 놓습니다..언젠가 모아서 포스팅하려구요..그리고 'Committed..'도 몹시 기다려지구요.. ^^*

  • 10.01.30 23:02

    에궁~~~저는 책을 쓴이보다 이것을 옮기느라 고생한 수퍼맘님에게 더 박수를 보냅니다....용기란 누구보다 앞서 간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그분들에게 진정한 박수를 치는 분들이기도 한것을요^^!

  • 작성자 10.01.31 01:58

    헤리자님...호랜만입니다..몹시 보고팠답니다..호호...신나는 일이라, (이렇게 마음에 쏘옥 드는 문장들을 만나면 정신을 잃지요.)책 읽다 덮어두고 마구 써내려 갔습니다..이전에 읽었던 북 리뷰 뒤져가면서, 머리 쥐어짜면서..ㅎㅎ..살 맛 나더이다..웃기지요, 아직도 이렇게 사춘기 같은 열정이 남아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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