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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일 5시 55분 김포공항 지하철역에서 내려 열심히 가고있는데 전화가 왔다. 다들 모였단다.
6시까지 모이기로 했는데 들뜬기분에 일찍들 모였나보다.
짐을 부치고 제주행 비행기를 타러 탑승구에 도착하니 통상 타고 다니던 제트엔진이 아닌 프로펠러형 비행기였다. 알뜰한 친구덕에 저렴한 비행기를 예약해서 제주도까지 가는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침 신문에 제주항공 비행기가 착륙하다가 바퀴가 빠졌다는 뉴스가 언듯 생각도 나는것이 그래도 출발해서 이륙했는데 다를게 하나도 없었다.
어제 한라산에 눈이 너무 내려 입산통제라고 하고 아침에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때만도 눈이 내렸건만 등산이 안되면 적당히 놀다 오자면서 제주에 도착했다.
도착후 강창혁이 운영하는 맥심호텔에 짐을 풀고 제주도민(창혁)의 소개로 식당에 도착후 더이상 제주 토속음식이라고 하기엔 친숙한 갈치구이,고등어조림,성게미역국,모듬회(고등어,갈치,민어),한라산(제주도 소주)독한거,약한거,자리돔 물회 등을 먹고 편의점에 들려 산행에 필요한 삼각김밥7개,물,라면 등을 사고 숙소로 이동하여 내일 등산을 위하여 일찍 방으로 헤어 지려는데 제주사는 영언이가 합류했다.
맥주 몇 잔후 내일을 위하여 각자 방으로 가는중 누군가가 술한잔 더하자길래 뒤로하고 방에 들어 와서 자려니 자리가 바뀌어서 그런지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서인지 잠이 들듯 말듯하다 잠이 들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5시30분 모닝콜이었다 졸린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하고 모이기로한 6시에 프론트에 나가보니 1명이 안보인다.
수소문끝에 잊어버릴뻔한 한명을 찾아내 같이 콩나물 해장국집에서 밥을 먹고 관음사로 향했다.
한라산등반 코스는 관음사,성판악,영실,어리목 코스가 있으며 그중에서도 관음사 코스는 한라산 북쪽코스로 계곡이 깊고 산세가 험하여 가장 힘든 코스로 알려졌다. 보통 관광회사나 단체 산행시 성판악 코스를 주로 이용한다.
관음사 입구에 도착하니 휘산회버스 3대가 도착하여 몸풀기 체조중이었으며 우리도 한께 산행준비를 하였으나 일행중 아이젠을 준비 못한 친구가 있어 휴계소에서 준비하여 출발하느라 휘산회 후미와 거의 같이 출발하였다.
휘산회는 제주시내에 있는 뉴 코리아 호텔에 묵었으며 밤새 선후배간의 대화와 술로 잠한숨 못자고 나온사람들도 있는듯 등산 초입부터 하산하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 일행은 거의 중간까지는 서로 가시거리 내에서 등반했으나 갑자기 쳐지기 시작하는 친구가있어 내가 후미를 보면서 배낭까지 받아주고 독려해 가면서 가는데 용진각 1.5Km 를 앞두고는 10걸음 이상 진행이 안된다. 우리선두와는 거의 30분이상 거리가 멀어진듯한데 그리고 먹을거라고는 비상용 삼각김밥 하나씩하고 라면인데 그나마도 선두에서 가지고 있고 나는 장비와 물만 가지고 있는지라.
나와 같이 후미에 쳐진 친구는 아침도 거의 안먹은 데다가, 지쳐서 걷지도 못하니 춥고,잠도 제대로 못잔듯 앉아서 쉬는데 눈이 반은 감긴듯 먹을건 선두에서 다 가지고 있고 중도 하산하자니 거리도 만만치 않게 남았으니 대략난감이라 해야하나?
그때 휘산회 총무를 보는 73회 이재황 후배를 만나 양해를 구하고 먹을것을 받아 지친 친구에게 주고 산행여부를 물으니 산행은 불가하고 내려는 갈수 있다하여 헤어지기로하고 이때부터 나홀로 산행을 하면서 선두를 잡으려는데 대략 1시간 정도는 뒤쳐진듯 그래도 열심히 달려 용진각휴게소에 도착하니 11시 45분.( 선두11시통과)
주위를 아무리 돌아봐도 기다려주는 사람은 없었고,허탈감에 백록담을 쳐다보니 약 1.9 Km 여기서부터 급경사 직벽이라 꽤나 힘이 들것을 예상하고 다시 힘을 내어 일행을 잡으려고 올라가는데, 성판악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하산시간과 맞아 경사가 심한길에 폭이 좁아 정체가 되어 빨리 갈수도 없고 눈이 워낙 많이 와서 아이젠을 착용했어도 디디고 있는발이 스르르 미끌어지고 아니 그러면서 종아리에서는 경련이(쥐가)나려는듯하다.
그러면서 가다보니 풍속이 빨라지는게 대략 정상부근에 온듯한데 이젠 나도 허기가 지는게 그래도 일행을 만나자는 일념으로 1시간 이상 열심히 걸어 정상에 도착해서보니 아무리 인내심있는 친구들이라도 기다려 줄수 없을 정도로 바람도 세고 날도 춥고 눈보라도 몰아치고 그래도 안보이니 약간은 서운하더라만 다들 사정이 있었겠지 하는데.
정상에서 많은 사람들이 한라산 날씨가 그렇게 좋을수 없다며 여기저기서 탄성을 지르기에 나도 정신을차려 사방을 둘러보니 사람들의 찬사와 함께 제주도 사방이 다 보이며 바다가가 보이고 성산 일출봉이 장난감처럼 저멀리서 있었다. 그리고 제주도 어디에서든지 볼수있는 기생화산들이 만들어낸 오름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는게 평화롭게 보였다.
그런 생각도 잠시 갑자기 홀로된 서운함에 모든것 뒤로 하고 열심히 하산하는데 왜 이리도 외롭고 허기가 지는지 약 한시간 내려 갔을까 반가운 얼굴들이 거기에 모여서 있는데 서로 남북이산가족 상봉하듯 기쁜 얼굴들이 마냥 정겨웠고 보자마자 홍승표가 주는 술 한잔하니 뱃속이 자르르한게 서운함보다 반가운이 더하니 어쩔수 없이 친구는 친구인듯..
밥들은 먹었냐고 물으니 다들 삼각김밥 하나먹고 여태 버텼다며 옆사람들 컵라면 먹는것이 그렇게도 부러웠다기에 늦었지만 라면에 김치를 해서 먹으니 산해진미가 따로없이 이보다 꿀맛이 있으리. 앉아서 남은술 다비우고 지나가는 선후배 붙잡고 한잔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약 한시간가량 늦은 해후를 하고 맨후미에 선 이남진 후배를 마지막으로 하산시작 거의 뛰다시피 내려오면서 많은 선후배들이 쉬는 진달래휴게소를 그냥 지나치고 성판악 매표소에 도착하니 5시쯤 되었고 장비 정리하고 버스에 올라 호텔로 이동하면서 먼저 하산한 친구에게 전화했더니 무사히 도착해서 호텔에 있다는 확인한후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읍니다.
저녁식사는 61회선배님들과 휘산회에서 히라스를(방어) 모슬포에 있는 횟집에 준비하였기에 6시에 뉴코리아 호텔서 모였읍니다.
거의 한시간쯤 가니 조그만 포구가 있었으며 한 음식점에 들어가니 회와 음식이 준비되어 있었으며 다들 끼리끼리 모여 앉아 식사를 했읍니다. 음식과 술은 먹고 싶은대로 주문하라는 말과 썰어온 회를 보곤 놀라긴했지만.
회썰어 온 모양이 큼지막하게 수육 썰듯이 했고 맛을 안다는 사람은 뱃살을 더 주문하기도 하면서 서로 술잔을 돌리며 잔이 오가며 식사도하고 거의 마칠 시간이 되어 버스로 향했읍니다.
호텔에 돌아오니 영언이가 와 있기에 창혁이와 우리 일행은 호텔 건너편에 있는 생맥주 집에서 500cc 두개씩하고 호텔에 오니 다들 모자란 눈치라 호텔 옆에 있는 Bar에 가서 제주도에서의 마지막 밤이 아쉬운 듯 홍승표와 이규원이 사는 데킬라 1800 2병을 마시고 각자 방으로 향했으며 모자라는 사람은 한잔씩 더 하러가는 것으로 마지막 밤은 끝이 났읍니다.
다음날 아침은 8시에 모두 모여 오분자기 뚝배기를 먹으러 서울 뚝배기에 갔더니 아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오기에 보니 휘산회 아침 식사하는 식당이 거기였읍니다. 식사를 하는데 휘산회 선배님들께서 조용히 그냥 가라고 하시기에 못 이기는 척하고 호텔로 왔읍니다.
한번 오기도 힘드는데 그냥 돌아 오기는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예약을 바꾸면 일요일 오후라 그 다음 비행기를 예약하는게 쉽지 않기에 발걸음을 공항으로 돌렸읍니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쉬운산행(어리목이나 영실쪽)을 한번 더 하던지 아니면 골프라도 한게임 하던지 하기로 하고 내년을 기약하고 비행기에 오르는데 왜 그리도 날씨는 봄날인지.....
서울에 도착후 그냥 헤어지기 섭섭하여 고깃집을 찾다가 목동에 있는 쓸만한 생고기집에 들러 소 두마리를 주문하였고 애초 동참 하기로 하였던 박동호를 호출하여 윤영진이 준비한 죠니워커 블루1병과 박동호가 준비한 개성인삼주를 한잔씩하며 뒤풀이를 마지막으로 헤어졌읍니다.
다음에도 기회가 닿으면 많은 친구들이 함께하면 더욱 즐거운 산행이 되리라 생각 됩니다.
참석자 : 윤영진, 이규원,김윤기,신한철,손영원,홍승표,최용(7명)
첫댓글 윤회장 뒤를 이어 총무님 후미 보시느라 정말 수고,고생 많았읍니다.그래도 중간중간 선후배 사이에 끼었을때 보다는 앞뒤 친구가 있으때가 훨 좋두만, 외롭게 후미보다 몇시간을 홀로 산행을한 오리 총무께 박수 ㅉㅉㅉ. 긴 산행때는 홍대장님 무전기 갖고 다닙시다. 서로가 애탄 생각하면....
그리많지 않은 산행 경력에 금년도 첫산행에서 다시한번 산행에 임하는 자세를 배웠읍니다 고생하신 친구들 특히 신총무님 고맙고 홍대장님의 조언도 가슴에 새겨 다음 산행에 임하겠읍니다.
2박3일의 일정이라 그만큼 더 많은사건과 재미난 사연들이 있었지만, 단연코 그 톱은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이규원과 김윤기가 찰떡궁합의 파트너였다는 것과, 별볼일도 없이 방금전에 자기가 자던 자기방을 못찿아 3개의 방을 전전하며 주무신 분등. 거센 바람이 휘몰아 치던 백록담 정상에서 보았던 티한점 없던 파란 하늘과 전날의 폭설로 쌓여있던 하얀 눈의 조화. 상상할수 없는 멋진 광경이었읍니다. 부족한 것없이 넉넉히 경비를 사용한것 같았는데도 서울서 해산주까지 마시고도, 공통경비가 남아 2만원씩 택시비까지 받았읍니다. 즐거움을 배가해준 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이런저런 사유로 참석못한 친구들께는 안타까운 마음을 보
늘 산행기 읽고나면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고생한 5리총무가 안타깝기는하지만 모두 즐거운 산행과 안전한 귀가를 하셨다니 다행입니다. 그런데 왜 당구예기는 없는걸까? 제주도에는 당구장이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