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옛날부터 세계 각지에서 행해진 듯하다. 굶주림 ·복수 ·종교의례 ·효행 등의 이유에서였다고 하나 비교적 높은 문화수준을 가진 종족에서도 가끔 제례의식과 관련하여 행하였다. 뉴기니 내륙 일부 지방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멜라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각 지방, 뉴질랜드의 마오리족, 폴리네시아의 몇몇 섬 사람들, 수마트라의 바타쿠족, 남북아메리카의 여러 부족, 그 밖의 지방에서 볼 수 있었다. 지역에 따라서 인육은 식품의 일종으로 간주되었고 멜라네시아에서는 동물의 고기와 같이 취급되었다.
마오리족의 승자(勝者)는 싸움에서 죽인 자의 살을 베어 축하 잔치에 썼다. 또 바타쿠족은 네덜란드가 지배하기 전에는 인육을 시장에서 매매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의례적인 의미에서 인체의 특정 부분 또는 내장 부분을 먹는데, 그렇게 함으로써 먹은 사람의 영혼과 힘을 얻어 사술(邪術) ·요술을 행사하는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아프리카 여러 지역의 의례적 살인과 식인(食人)은 종종 요술의 관행과 결부되어 있다. 병자가 그의 친족에 의하여 잡아먹히는 수가 있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일부에서는 가끔 영혼을 배당받기 위해 죽은 사람의 고기를 먹고, 뼈는 당분간 보존하였다. 그러나 이와 같은 풍습은 서유럽의 가치관이 침투하고 통제가 강화되면서부터 점차 사라지고 현대에서는 간혹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카니발리즘은 주로 민족의 주술적 ·종교적 관념에 바탕을 두고 행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특히 북극 지방의 에스키모는 현재도 굶주림 때문에 인체를 식육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