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맨대회가 끝난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었는데, 이제야 참가후기 올립니다. ~~~^^(지난주엔, 대회끝나고 하려고 미루두었던 일들로 너무 바빴지요. 다음부터 미룰 것은 안좋은 선택같아요. 회복하기도 힘든데, 밀린 일하려니까 너무 정신없었어요~~^^)
대회전에 제주에 슈퍼맨대회를 가려고 서신동에 있는 맥스바이크를 찾았답니다. 그곳에서 총무인 민성씨를 만났지요. 제가 제주 슈퍼맨대회에 가려고 자전거 점검도 하고 분리하려고 왔다고 하니까..... 민성씨 반응이 매우 인상적이었죠..걱정도 반, 응원도 반 ㅋㅋ 그런 얼굴이었지요.... (민성씨 고마워...!)
제주 슈퍼맨대회를 다녀온 소감을 한마디로 말하라면.....
지금은 "훈련을 좀 더 알차게 해서 참가해서 완주하고 오자"이지만,
대회당일엔 "내가 이 걸 왜 선택했을까..ㅠ.ㅠ" 였죠...
철인대회가 주는 느낌은 "도전"인 것 같습니다.
그 도전은 물론 미래를 위한 현재를 가꾸는 '어떤 도전'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
마치 유년시절에, 혹은 과거에 스스로의 길을 본인의 의지때문이거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거나, 아니면 다른 장애요소 때문에 선택하지 못하였거나 아니면 끝까지 가지 못한 것에 대한 대리 만족적인 도전 같은 그런 느낌도 들구요..
대회내내 저는 자전거의 "펑크"에 대한 노이로제가 있었습니다.
제가 올해 처음 출전했던 아산대회에서 부터 펑크가 있었고, 이 대회 일주일 전 훈련 경진형과 삼영형과 같이 월드겁경기장에서 부안까지 왕복훈련도중에도 펑크가 났던 적이 있었고, 이후에도 개인훈련 중에도 펑크가 한번 더 났던지라 펑크가 안나기만을 걱정하고 있었지요.
심지어는 대회 전날 검차하고나서, 개회식을 참관하고,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저녁을 먹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바퀴를 만져보니 또 펑크가 나있길래..... 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대회날 자전거 타는 내내 속으로 "타이어야 조금만 참아라 이제 얼마 안남았다"하고 주문을 걸기도...ㅋㅋ
처음 출전하는 중장거리 대회였지만 왠지 긴장감은 천안대회가 더했습니다.
무식한게 용감한가 봅니다. 뭐 아는게 있어야 두렵기도 할텐데, 아는게 없으니.... ㅋㅋ
슈퍼맨대회날도 저는 얼추 그 거리의 정도나 피곤의 강도에 대하여, 올림픽코스에 곱하기 3해서 그 정도 힘들겠구나하고 단순 생각한거죠...ㅋㅋ
그래서는 아직도 다다음주에 있을 철인대회도 슈퍼맨대회를 기준으로 조금 더 용쓰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훈련은 더해야 한다는 것을 아주 뼈져리게 체험했습니다.
제주 슈퍼맨대회는 날씨가 매우 좋았습니다.
코스도 제가 아는 코스(^^) 중에 최고였습니다. ㅋㅋ
대회 참가는 백영근, 박삼영, 박정우, 김경진, 저 이렇게 5명 출전했습니다. 또한 저희들을 서포트해주신 태엽형님과 윤재형님이 저희들을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
6. 16.(토, 대회전날)
대회 당일은 6월 17일(일)이었고, 저와 삼영형은 그 전날인 16일에 항공편을 통해 제주에 도착하였고, 다른 분들은 하루 전날인 15일에 미리 도착하셨습니다.
숙소는 성산일출봉 인근의 보물섬펜션이었습니다.
삼영형님과 저는 제주공항에서 내려 주최측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대회장소까지 왔습니다.
자전거를 조립하다 보니 윤재형님과 태엽형님을 비롯하여 영근형, 정우형, 경진형까지 모두 그곳에서 만났습니다.
사실 경진형과는 일주일 전 훈련때 잠깐 보고 두번째 뵙고, 다른 분들은 모두 처음뵈었습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곧 식구처럼 편안하게 대해주셨습니다.
검차를 끝내고 개회식을 참관했습니다. 그것도 의자에 앉아서^^
평생 개회식 같은 곳에 가면 참관하지 않거나 참관하더라도 뒤에서 잠깐 보고 가거나 했는데, 그날은 먼저 와계신 형들이 자연스레 의자에 앉아 참관하시길래 저도 의자에 앉아 식전행사로 비보이공연도 보고, 회장님들의 인사말도 듣고 그랬습니다.(뭐 딱히 할일도 없었고요 ^^)
그곳 부녀회에서 마련한 식사도 맛나게 먹었습니다.
식사후 바퀴에 펑크난 걸 확인하고 튜브교체하고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숙소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파워젤먹는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가 있었는데, 정우형과 경진형이 자전거 프레임에 하나하나 테이프로 붙이는 것을 보았고, 부연설명을 들으니 나도 같은 방법으로 미리 해놓아야 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초보인(^^) 저와 삼영형님은 같은 방식으로 프레임에 하나하나 붙였습니다.
그런데, 미리 대회다일에 자전거 타는 모습을 상상속으로 시뮬레이션해보니 그 하나 하나 파워젤을 뜯어서 먹는 것이 쉽지 않아 보였고, 옆에서 영근형님이 그러다 한꺼번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경고에 붙였던 것을 다시 떼서 뒷주머니에 보관하는 방법으로 바꾸기로 급선회하기도 하였습니다. ^^ 결국 대회 당일 저는 한바퀴돌고 잠시 멈춰서 파워젤 하나 먹고 물마시고(^^) 그랬답니다.
6. 17.(대회당일)
숙소에서 영근형님과 삼영형님과 같은 방에서 잤는데, 모기때문에 잠을 제대로 자진 못했지만, 기분은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스테레칭을 잠시하고, 수영출발지인 바꿈터로 향했습니다. 바꿈터에서 슈트로 갈아입고, 저희 다섯명은 '전북클럽 화이팅!' 을 외쳤습니다.
저는 속으로 (펑크야 나지마라 ^^ 외쳤습니다.)
수영은 1. 5.킬로 트랙 두바퀴로 3킬로 였습니다. 저는 처음 한 500미터까지는 호흡이 일정치 않아 애먹었지만 이네 안정적(?)인 영법으로 수영을 잘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은 자전거인데, 자전거 타는 내내, 힘들기도 힘들었지만, 펑크에 신경이 더 쓰였습니다. 한 3바퀴 쯤 돌고 2바퀴 정도 남았을 때야 펑크 안나는 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
자전거 속도는 빠른 편이 아니었지만 마지막 한바퀴를 남겨놓았을 때는 마라톤을 위해서 조금 더 쉽게 가려고 기아를 한단계 더 내렸습니다. ^^
자전거가 생각보다 오래걸렸지만 마라톤도 쉽진않았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보다는 몸 상태가 좀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상태여서 완주는 가가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간에 좀 더 속도를 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생각만 있었고 내 몸은 그 생각을 따라주지 못했을 것입니다.^^) 바로 그 생각을 포기했습니다.
달리는 내내,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생각나지 않던 와이프생각도 났습니다. ^^ 3주후에 있을 제주 철인대회는 다시 생각해 봐야 겠구나 하고 부정적인 결론을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ㅋㅋ
힘이 들었고, 여기서 더 하라고 하면 못할것 같다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목표가 가시거리에 있으니 없던 힘도 나는 것 같았습니다. 속으로 하나, 둘 외치며 끝까지 완주했습니다.
스스로 자랑스러웠습니다.
결승점에 도착하자 우리 독거노인형님이 사진촬영하고 계셨습니다. ㅋㅋ
짧은 순간에는 다른 생각보다는 우선 완주했다는 안도의 생각만 있었습니다.
그 대회당일에는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웠지만, 기분은 너무 좋았습니다.
그날 저녁에는 성산에서 제일 맛난 충남식당에서 먹었습니다. ㅋㅋ
훌륭한 저녁이었습니다.
저녁 이후에는 치맥으로 마무리 하였고요~!
그날 밤은 이런 저런 이야기에, 3주후에 있을 철인대회 이야기에, 그날 있었던 대회이야기로 밤을 지샜습니다.
(영근형님은 그날 번개같이 대회를 마치고 다음날 출근을 위해 배편으로 미리 전주로 가셨습니다.^^)
적어도 그 슈퍼맨대회로 인하여 제주에 있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저는 7월 8일의 제주 철인대회에 나가는 것에 대하여 확신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 생각은 비행기를 타고 군산공항에 내리면서 그 확신하지 못하고 있던 생각은 없어지더군요... 신기하게도...
군산에서 전주로 오는 동안 저는 머리 속으로 다음 일정을 생각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서, 알차게 체계적으로 준비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내 정신력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는 어떻게든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전북클럽화이팅~!!!!!
무대포 도전정신에 큰 박수 드림니다 .사실 작년 제생각이 나더이다 .마지막 런에서 고통이 심해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했던 생각 그리고 완주후 일주일 동안 병원 신세를 지어야했던 작년 목포 아이언맨 대회후 꾸준한 준비로 올해엔 한단계 올라 있는 제모습을 보고 제주킹을 결심했담니다 ,
첫댓글 줄바꾸기 해서 썼는데도 본문에는 그냥 붙여 나오네요.. 그냥 읽으세요~~~^^
경섭씨? 기록보다는 완주의 목적으로 항상 생각하고 철인 운동을 하신다면 길게 주욱 오래도록 지속 될거예요. 재미있게 후기일담 봤습니다... 이제 제주대회가 두근거리죠? 저또한 그렇답니다... 제주에서 봅시다^^
네 제주에서 뵈어요~~
무대포 도전정신에 큰 박수 드림니다 .사실 작년 제생각이 나더이다 .마지막 런에서 고통이 심해 눈물을 흘리면서 경기했던 생각 그리고 완주후 일주일 동안 병원 신세를 지어야했던 작년 목포 아이언맨 대회후 꾸준한 준비로 올해엔 한단계 올라 있는 제모습을 보고 제주킹을 결심했담니다 ,
저는 일단 완주부터~~^^
부상이 올것 같으면 중간에 중지하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암튼 얼마남지 않은 시간 컨디션 조절잘 하시어
완주의 기쁨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글구 형님 10만원 드렸어요~^^ 기억하시죠?
후기를 읽으니 또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난 허벅지 햄스트링부상땜에 물리치료를 시작했습니다. 작년다쳤던 부위가 이번에 도졌나봐요. 사이클 후반부터 아파오더군요. 여하튼 제주킹코스는 내년으로 미뤄야겠어요ㅠㅠ
형님 저 먼저 제주킹 후딱 다녀올게요~~
완주 축하합니다. 또다른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경섭씨 수고혔어!!! 이따금씩 무식하게 살아보는 것도 재미있지^^
윤재 형님 '이따금씩'만 그렇게 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