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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방산(737.2m) 국사봉(754m)
포천 동두천
태조 이성계 발자취 스며있는 포천 명산
국사봉~깊이울고개~왕방산~오이재고개~해룡산 줄기의 코스들
포천 동쪽 운악산을 지나는 한북정맥은 수원산~죽엽산~용암산과 천보산을 지나 불국산~한강봉~도봉산으로 이어진다.
이 정맥의 용암산과 천보산 사이 287.3m봉(일명 백석이고개, 축석령 서쪽 약 1km)에서 북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이 약 10km 거리에 이르면 또 다른 천보산(423m, 양주-동두천-포천 경계)을 빚어 놓는다.
이 천보산에서 서쪽으로 칠봉산(506.1m, 양주-동두천 경계)을 분가시킨 산줄기는 북동으로 나아가다가 해룡산과 오지재고개를 지나 약 4km 거리에 왕방산을 빚어 놓는다.
왕방산을 지난 산줄기는 다시 갈라져 북동쪽으로 나간 능선은 와북천과 포천천 사이 문례재~원수봉~덕령산을 지나 여맥을 영평천에 가란앉힌다.
북서쪽으로 나간 능선은 국사봉(754m)~소요산으로 뻗어 나아간다. 이 구간 능선을 경계로 서쪽은 동두천시, 동쪽은 포천시로 나뉜다.
포천군읍지와 견성록 기록에 의하면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이 산에서 무예를 익히고 사냥했으며, 왕위에 오른 후에도 단오와 추석에 강무(임금이 참관하는 무예시범)를 했다하여 왕방산이라 부르게 됐다는 설이 있다.
또는 이성계가 두 차례의 왕자의 난으로 심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함흥 본궁에 칩거하던 중, 태종 이방원이 보낸 사신들이 죽음을 당해 구환하지 못한 사건인 함흥차사까지 겹쳐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때 태종은 최후의 수단으로 태조와 신분이 깊은 무학대사를 보내 태조를 설득하여 당시 수도였던 송도로 귀환하게 된다. 이때 태종을 왕으로 인정하고 그 여행길에 이 산에 들러 수일간 유숙했다 하여 왕방산, 또는 왕방사라는 이름들이 생겼다는 유래도 전해진다.
이때 태조가 국수를 자셨다는 산을 국수봉이라 부른 것이 지금의 국사봉이라는 설도 있다. 국사봉은 산 높이를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왕방산 전위봉쯤으로 보기 십상인데, 족보상 형님뻘인 왕방산보다 6.8m가 더 높다. 국사봉은 대동여지도에 심곡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일부 등산 안내책자에는 이 이름으로 소개되어 있기도 하다.
산을 중심으로 동두천 방면에 탑동계곡, 쇠목계곡, 왕방이계곡, 장림계곡, 그리고 포천 지역에 가마골, 길이울계곡 등이 형성되어 있어 여름철 납량장소로 인기 있다.
이외에 포천 방면 산자락 어룡동 절터에 있는 고려시대 때 조각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조여래입상, 선단동 전계대원군 묘와 신도비(향토유적 제1호), 왕방이 마을이 있는 토정이 지었다는 암각문(향토유적 제11호) 등 문화유적지도 볼거리다.
최근에는 경기도와 서울이 버스와 전철 환승할인제를 실시해(최고 40% 할인) 왕방산과 국사봉을 다녀오는 교통편도 더욱 편리하다.
코스가이드
왕방산 코스는 국사봉과 연계하는 코스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오지재고개 서쪽 해룡산은 최근 동두천시에서 정상의 군부대를 우회하는 등산로를 개설하여 산행에 큰 지장이 없다.
깊이울계곡~국사봉~깊이울고개~정상
깊이울유원지 입구 버스정류소에서 서쪽으로 마주보이는 산이 국사봉 동릉이다.
정류소에서 서쪽 길로 들어서서 제일꽃농원을 지나면 삼거리다. 오른쪽 식당 방면은 북동릉 가마골고개로 이어진다. 가마골고개로 올라 국사봉으로 가는 길도 있다.
삼거리에서 왼쪽 길로 10분 가면 심곡2리 경로당을 지나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식당가 골목으로 들어선다. 식당가 골목을 벗어나 깊이울민박 오른쪽(북쪽) 좁은 길로 들어가 3~4분 가면 외딴 집으로 가는 길과 만난다. 여기에서 왼쪽 숲길로 5~6분 오르면 아름드리 잣나무숲으로 들어선다.
잣나무숲길로 8~9분 오르면 가마골고개 방면과 만나는 북동릉 안부에 닿는다. 안부에서 왼쪽 능선길로 45분 가량 오르면 무명봉(북쪽 340m봉 능선 갈라지는 곳) 남측 사면길로 들어선다. 사면길을 벗어나 690.4m봉(북서쪽으로 능선 갈라짐)을 뒤로하면 곧이어 조수보호구역 푯말과 산제당터가 나타난다.
푯말을 지나 10분 내려가면 '강우량관측 경보발령용 철탑'에 닿고, 철쭉나무 군락으로 20분 오르면 왼쪽 절골 방면과 만나는 삼거리다(깊이울계곡의 기도원에서 절골로 들어서는 계곡 초입에 '입산금지' 푯말이 있다. 절골을 경유해 국사봉에 오르는 경우는 거의 드물고, 왕방산에서 국사봉에 오른 다음, 절골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삼거리에서 직진, 10분 오르면 급경사 콘크리트 포장길에 닿는다. 이 군사도로는 새목고개에서 올라온다. 길 건너편 공터에 '국사봉 정상' 이라고 쓰인 안내푯말이 있지만, 실제 정상은 군부대 출입문 안쪽에 있다. 민간인 출입이 안된다.
출입문 앞에서 오른쪽 철망 옆으로 난 길을 따라 4~5분 가면 군부대 남서쪽 출입문이 나온다. 이 출입문에서 오른쪽 내리막으로 약 100m 가면 헬기장이 있고, 남쪽 깊이울계곡 건너로 왕방산이 마주보인다.
국사봉 정상을 대신하는 헬기장에서 펼쳐지는 조망이 일품이다. 왕방산 북동릉 뒤로는 광덕산 백운봉 국망봉 도마치봉 민드기봉 강씨봉 귀목봉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명지산 화악산 등과 함께 조망된다. 왕방산 정상 오른쪽 뒤로는 운악산 주금산이 시야에 와닿는다. 남으로는 오지재고개와 해룡산 칠봉산이 멀리 도봉산과 함께 조망된다.
헬기장에서 남릉으로 20분 내려서면 통재비고개(←포천, 임도·새목고개 1.5km→ 푯말)에 닿는다. 계속 남쪽 능선길로 12분 가량 오르면 ㄴ아뭇가지 사이로 왕방산이 보이는 587m봉이다. 587m봉에서 왼쪽으로 휘도는 능선길로 25분 가면 깊이울고개로 내려선다. 깊이울고개에서 직진, 약 30분 오르면 왕방산 정상이다.
깊이울계곡 입구 버스정류소를 출발해 깊이울 민박집~잣나무숲~산제당터~절골 갈림길~국사봉~통재비고개~깊이울고개를 경유해 왕방산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9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제일꽃농원을 지난 삼거리에서 가마골고개를 경유하는 경우에는 산행거리 약 10.5km에 6시간 이상 소요된다.
깊이울계곡~깊이울고개~정상
깊이울계곡 식당가를 지나 깊이울민박집에서 직진하는 도로를 따라 15분 들어서면
심곡저수지 상부 주차장에 닿는다. 주차장에서 3~4분 들어가 만남교를 건너
마지막 화장실을 지나 계류를 건너면 푯말(←깊이울 1.1km, 정상 2.7km→)이 나온다.
푯말에서 오른쪽으로 계류를 건너 둔덕으로 올라서면 평상 2개가 있는 절골 입구 삼거리다.
오른쪽 숲속으로 수백 평 초원지대가 보이는데 이곳이 옛날 절이 있었던 자리로 여겨진다.
절골 입구 삼거리에서 서너 차례 계류를 건너 15분 가량 들어서면 두번째 푯말(←깊이울 2.0km, 정상 2.1km→)이 나온다. 이 푯말을 지나 4~5분 가면 왼쪽 계류가에 두께 1m, 지름 4m인 떡바위가 보인다. 이어 햇볕이 들지 않는 숲길로 8~9분 가면 붉은색 경고판(위험지역 경기소방)이 나오고, 4~5분 거리인 합수점을 지나 7~8분 더 들어서면 푯말(깊이울유원지→)에 닿는다.
푯말을 지나 왼쪽으로 계류를 건너는 지점에 삼거리가 나온다. 어느 길로 가든 약 100m 상류에서 다시 만난다. 이어 3~4분 더 들어서면 조수보호구역 푯말이 선 합수점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계곡길은 통재비고개로, 왼쪽 직진 길은 깊이울고개로 이어진다.
왕방산 정상은 깊이울고개 방면길이 지름길이다.
합수점에서 왼쪽 계곡길로 13분 가량 오르면 쓰러진 나무 앞 푯말(←깊이울저수지 3.5km, 왕방산 정상 1.7km→)이 나오면서 이후로는 물소리가 씻은 듯 사라진다. 가파른 산길로 25분 오르면 깊이울고개에 닿고, 왼쪽 왕방산 북서릉길로 약 30분 오르면 정상이다.
조수보호구역 푯말 삼거리에서 오른쪽 통재비고개로 경유해 국사봉으로 갈 수도 있다. 통재비고개는 국사봉에서 왕방산 방면, 또는 왕방산에서 국사봉으로 종주하다가 시간에 쫓기거나 힘이 부치면 깊이울계곡으로 하산할 때 주로 사용한다.
깊이울유원지 입구 정류소를 출발해 깊이울계곡~심곡저수지 상부주차장~절골 갈림길~떡바위~통재비고개 갈림길~깊이울고개를 경유해 정상에 이르는 산행거리는 약 7km로, 4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무럭고개~북동릉~정상
무럭고개는 포천에서 심곡리를 거쳐 신북온천 방면으로 넘어가는 87번 국도가 지나는 고개다. 주민들에 의하면 옛이름은 깊이울고개였다 한다. 일명 문례고개로 불리는 것은 문례약수에서 유래되었다.
지형도와 왕방산 곳곳에 있는 등산로 안내푯말마다 무럭고개로 표기되어 있다.
해발 약 240m인 무럭고개에서 정상으로 향하는 북동릉 코스는 오지재고개와 함께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다. 무럭고개 약수터 주차장과 정류소에서 서쪽으로 길을 건널 때 달리는 자동차를 조심해야 한다. 횡단보도가 없기 때문이다.
약수터에서 길을 건너면 푯말(정상 4.8km→)이 있고, 10분 오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이어 35분 오르면 한국아파트 갈림길(←한국아파트 2.9km, ↑정상 3.2km, 무럭고개 1.6km↓ 푯말)에 닿는다. 남동쪽 지능선(297m봉 능선) 끝머리에 한국아파트가 있고, 호병골과도 연결된다.
계속 북동릉으로 10분 오르면 551.7m봉(삼각점) 삼거리에 닿는다. 북쪽 능선길로 내려서면 심곡저수지 상부주차장으로 이어진다. 이어 송림 숲길이 이어진다. 밑둥이 시커멓게 그을려 있는 것을 보면 예전 이곳에 산불이 났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5분 후 만나는 삼거리의 왼쪽 길은 우회길이고, 오른쪽은 능선길이다. 오르막 능선길로 완만한 무명봉을 넘어 5분 가면 우회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고, 곧이어 불에 탄 흔적이 있는 큰 소나무를 지나 15분 가량 오르면 520m봉 삼거리다. 북쪽으로 떨어지는 길은 깊이울계곡 떡바위 상부로 내려서는 길이다.
520m봉을 뒤로하고 25분 오르면 왕산사 갈림길(←왕산사 1.7km, ↑정상 0.4km, 무럭고개 4.4km↓ 푯말)에 닿고, 계속 능선길로 8~9분 오르면 100여 평 넓이 헬기장으로 들어선다. 옛날 봉수대터라 전해지는 헬기장에서는 북동쪽 아래로 포천 번화가가 샅샅이 조망된다. 이곳에서 동쪽 멀리로는 한북정맥 상의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등이 하늘금을 이룬다. 헬기장을 뒤로하고 4~5분 더 오르면 왕방산 정상.
무럭고개를 출발해 북동릉~한국아파트 갈림길~551.7m봉~왕신사 갈림길~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4.9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신읍4통~호병골~북동릉~정상
호병골은 태조 이성계를 경호하는 군사들이 주둔했다는 데서 생긴 지명이라 전해진다. 호병골 코스는 포천 시내에서 버스를 갈아타지 않고 곧바로 산행할 수 있는 코스다. 포천시청 왼쪽 호병골 가는 길로 20분 가면 사거리다. 사거리에서 오른쪽 다리 건너 약 150m 거리에 한국아파트가 있다.
사거리에서 왼쪽 길로 2~3분 가면 신읍4통 회관(호병경로당) 삼거리다. 직진하면 왕신사로, 오른쪽 호병3길 푯말 방면은 호병골로 들어가는 길이다. 호병3길로 6~7분 거리인 합수점에서 오른쪽으로 다리를 건너 약 500m 가면 농로길을 벗어나 계곡으로 들어선다. 시종 완만하게 이어지는 계곡길로 30분 거리에 이르면 가파른 숲길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더 오르면 297m봉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왼쪽 오르막길로 15분 가량 오르면 무럭고개 방면 길과 만나는 북동릉 삼거리다. 이어 551.7m봉 경유 북동릉을 타고 정상으로 향한다.
한국아파트에서는 가장 서쪽 건물 왼쪽 골목 안으로 약 100m 가면 297m봉 능선길이 시작된다. 능선길로 30분 가량 오르면 동쪽 곰고개 갈림길에 닿고, 직진하여 30분 더 오르면 297m봉에 오르고, 8~9분 더 오르면 호병골 갈림길과 만난다.
포천시청을 출발해 신읍4통 회관~호병골(또는 한국아파트)~북동릉~왕신사 갈림길~헬기장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7km로, 3시간30분 안팎이 소요된다.
신읍4통~왕산사~북동릉~정상
신읍4통 회관 앞에서 왼쪽 직진하면 계류 건너로 정상 능선이 피라밋처럼 마주보인다. 양쪽으로 식당 간판이 연이어지는 길로 7~8분 가면 밤나무 앞에 왕산사 안내석 삼거리가 나온다. 오른쪽 길로 들어가 왕방교를 건너 물맑골식당 앞에 이르면 길은 왼쪽으로 굽돈다.
오르막을 10분 오르면 왕산사 경내 출입구 큰 비석에 닿는다. 승용차는 이곳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왕산사 전신은 보덕사(도선국사 창건설)였다. 이 절은 신라 말(872년) 헌강왕이 친히 방문했다는 전설에서 왕방산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진다. 지금 건물은 1947년에야 절터에다 새로 지은 것이다.
왕산사 출입구에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7~8분 가면 다리 앞 푯말(←정상 1.7km, 왕산사 0.4km→)에 닿는다. 다리 건너 왼쪽으로 휘돌아 계곡 안으로 들어서서 25분 오르면 왼쪽 급사면으로 이어진다. 약 30m 밧줄에 이어 약 70m 밧줄이 연이어지는 밧줄지대를 지나 8~9분 오르면 어룡동 갈림길(←어룡동 1.6km, ↑정상 1.1km, 왕산사 1.0km↓ 푯말)에 닿는다.
15분 더 오르면 무럭고개 방면과 만나는 북동릉에 닿고, 이어 헬기장을 거쳐 정상으로 향한다.
포천시청을 출발해 신읍4통 회관~왕산사~북동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5.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대진대학~남서릉~장기바위~정상
대진대학에서 남서릉으로 오르는 코스는 일반 등산인들보다는 등산을 좋아하는 대학교 직원과 학생들이 많이 오르내리는 코스다. 43번 국도변 대진대학 출입문에서 약 1.2km 들어가면 사천성식당 사거리가 나온다. 사거리 오른쪽은 선단3통, 사거리 왼쪽은 선산5통이다.
사천성식당 사거리에서 4~5분 더 가면 대진대학 출입문에 닿고, 학생회관을 지나 총장공관 비석 왼쪽 푯말(←왕방산 등산로 입구)에서 본격적으로 등산이 시작된다.
산길은 곧이어 낙엽송숲으로 이어지고, 낙엽송숲이 끝나면 계곡길로 들어선다.
수십 평 반석 지대 두 곳을 지나면 길은 오른쪽 사면으로 이어지다가 약 5분 거리에서 왼쪽으로 꺾여 약 6~7분 더 올라 삼거리에 닿는다. 왼쪽은 선단초교에서 오르는 299m봉 능선 방면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사면으로 5분 오르면 산길은 왼쪽으로 휘어져 다소 가파른 길로 이어진다. 10분 가량 오르면 오지재 방면 길과 만나는 왕방산 남서릉 안부 사거리(왕방산 정상 2.2km→ 푯말)에 닿는다. 서쪽 내리막은 임도로 이어진다.
이제부터 남서릉을 탄다. 약 20분 가면 암봉 아래에 닿고, 오른족 밧줄이 매인 급경사 사면을 올라 6~7분 오르면 헬기장에 닿는다. 5분 더 가면 15m 장기바위 절벽이 나오고, 오른쪽 우회길로 약 40m 가서 급경사 바위를 올라서면 장기바위 꼭대기다. 새목고개와 국사봉, 그 오른쪽으로 왕방산 정상이 가까이 마주보인다. 장기바위에서 20분 더 오르면 정상이다.
43번 국도 대진대 입구를 출발해 총장공관~남서릉 사거리~장기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6.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선단초교~남서릉~정상
43번 국도 장승거리 삼거리에서 서쪽 오지재고개 방면 334번 지방도를 따라 약 1.5km 가면 선단5통 마을비석 앞 선단초교 입구에 버스가 정차한다. 마을비석 앞에서 청송식당을 지나 약 200m 들어가면 선단초교가 나오고, 50m더 가면 해법공부방 삼거리다. 직진하면 사천성식당 사거리다.
삼거리에서 왼쪽 좁은 길로 약 50m 거리인 초교 후문을 지나 약 50 m 더 가면 학교 뒤란(담장이 없음) 작은 공터에 닿는다. 여기서 서쪽 밤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속으로 뚜렷한 산길이 시작된다. 숲길로 들어가 약 30분 오르면 왼쪽 전계대원군묘 방면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온다.
5분 더 오르면 살짝 솟은 작은 봉우리인 299m봉에 닿고, 299m봉을 내려서서 작은 안부를 지나 30분 오르면 오른쪽 대진대학 방면 내리막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부터 가팔라지는 능선길을 타고 10분 더 오르면 오지재고개 방면 길과 만나는 삼거리(←오지재 0.6km, 왕방산 2.7km↑ 푯말)에 닿는다. 삼거리를 뒤로하는 남서릉을 타고 2~3분 오르면 케언이 있는 570m봉에 닿고, 약 30분 더 가면 대진대학과 선단초교가 시원하게 조망되는 전망바위에 닿는다. 43번 국도 건너로 하늘금을 이루는 한북정맥도 조망된다.
전망바위를 뒤로하고 7~8분 거리에 이르면 대진대학 총장공관 방면과 만나는 사거리 안부가 나온다. 이어 674m봉(헬기장)~장기바위를 경유해 정상으로 향한다.
선단5통 정류소를 출발해 선단초교~299m봉~오지재 갈림길~남서릉을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6km로, 3시간~3시간30분이 소요된다.
오지재고개~남서릉~정상
해룡산과 왕방산 사이 오지재고개는 동두천시와 포천시 경계를 이룬다. 오지재고개의 이동매점 맞은편에 '눈 비 올 때 미끄럼 주의' 안내판 옆으로 왕방산 오름길이 시작된다. 산길로 들어가 7~8분 거리 푯말(왕방산 3.1km)이 있는 능선에 올라선 후 6~7분 가면 너럭바위 쉼터가 나타난다. 5분 더 오르면 선단초교 방면과 만나는 삼거리다. 이어 케언이 있는 570m봉~대진대학 갈림길~674m봉 헬기장~장기바위를 경유해 정상으로 향한다.
오지재고개를 출발해 선단초교 갈림길~대진대학 갈림길~674m봉(헬기장)~장기바위를 경유해 정상에 오르는 산행거리는 약 3.5km로, 2시간30분~3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오지재고개는 왕방산~국사봉 서쪽 사면을 가로질러 새목고개까지 약 7.5km에 달하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이 임ㄷ오에서 왕방산~국수봉 능선으로 길이 다섯 가닥 있다. 동두천 방면에서는 이 임도를 이용해 주능선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오지재고개~해룡산 오지재고개에서 해룡산 산행은 서쪽 임도를 이용한다. 이 임도는 해룡산 북사면을 휘돌아 장림고개까지 약 6km 길이로 이어진다. 동두천시에서 임도의 주요 기점마다 이정표와 휴식장소도 만들어 놓았다. 해룡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지만, 국사봉 정상처럼 부대 안으로만 못 들어갈 뿐 우회로가 나있다.
오지재고개에서 임도로 5분 오르면 삼거리가 나온다. 왼쪽 길은 정상 군부대 보급로다. 입구에 경고판(민간인 접근 금함)이 있지만, 이 길로 올라도 괜찮다. 약 40분(약 1km)이면 정상에 오르게 된다.
또는 삼거리 오른쪽 임도를 타고 1시간20분 가량 가면 해룡산 북서릉 안부 아래 임도가 ⊂자로 굽도는 지점(장림고개 3km→ 푯말)에 닿는다.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10분 더 올라 북서릉 안부로 올라선 후 동쪽 능선길로 접어든다. 이 길이 북서릉이다.
북서릉으로 올라 10분 거리인 선바위(높이 약 5km에 폭 2~3m)를 지나 10분 더 오르면 무명봉으로 올라선다. 이곳에서 오른족으로 휘도는 능선길로 20분 가량 오르면 정상 군부대 철조망 앞 삼거리에 닿는다. 오른쪽 철조망 옆으로 난 길로 약 150m 가면 남서릉과 만나고 이어 장림고개로 향하게 된다.
철조망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약 150m 가면 '존중과 배려의 요람 해룡소대' 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부대 정문 앞이다. 이곳에서 북동으로 조망되는 국사봉과 왕방산 풍광이 제법이다. 부대 정문에서 동쪽 보급로 길로 25분 내려서면 오지재고개다.
오지재고개를 출발해 북사면 임도~북서릉 안부~북서릉을 경유해 정상 부대 정문에 오른 다음, 동족 보급로 경유 오지재로 원점회귀하는 산행거리는 약 6.5km로, 3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동두천 방면 장림고개를 출발해 해룡산 남서릉~해룡산 정상~오지재고개~왕방산 정상을 경유해 무럭고개까지 종주산행을 즐기는 등산인들도 있다.
*교통
서울-포천 수유리 전철역(전철 4호선 4번 출구), 도봉산 전철역(전철1호선, 7호선)에서 1일 73회(06:10~21:35) 운행. 선진고속 031-531-0606, 02-995-9188.
포천영업소 010-4570-3934/ 동서울종합터미널(전철 2호선 강변역)에서 10분 간격(05:40~22:10)으로 노원~장암~축석 경유 직행편 운행/ 내촌 경유 무정차 버스 1시간 간격(06:00~23:00) 운행. 1시간40분 소요. 무정차 4,800원, 1시간20분 소요.
수유역-포천 72번 버스 외에 동송, 철원 일동행 버스 이용.
의정부역-포천 송우리~포천 경유 경복대행 138번(포천교통 031-534-0000?), 포천~경복대 경유 도평리행 138-5번(선진고속 031-534-0000?), 포천 경유 운천행 138-6번 버스 이용.
포천-무럭고개 깊이울유원지 입구 포천시청 건너편에서 매시 40분(06:40~20:40)에 출발하는 심곡리행 56번 버스 이용. 요금 900원(현금 1,000원). 포천상운(구 대양운수) 031-534-8731.
포천-선단동 시청 앞에서 1일 15회(06:30~20:55) 운행하는 해룡행 58번 버스 이용. 이 버스편은 대진대학 입구~선단초교 경유. 요금 1,400원.
포천-오지재고개 1일 6회(09:10, 11:10, 13:05, 16:45, 18:30, 20:30) 운행하는 50번 버스 이용. 이 버스는 왕방마을회관을 경유해 동두천까지 운행.
택시 포천에서 무럭고개 5,500원, 깊이울계곡 10,000원, 왕산사 5,000원, 대진대학 7,500원, 오지재고개 13,000원. 포천 콜택시 535-5088.
서울-동두천(중앙역) 평일 평균 30분 간격(1일 39회, 05:20~22:30)으로 운행하는 소요산행 1호선 광역전철 이용.
수유역(전철 4호선)-동두천 5분 간격(06:00~22:00)으로 운행하는 36번, 37번 소요산행 버스 이용, 동두천 하차.
동두천-왕방이,오지재고개 1일 6회(07:55, 10:00, 12:00, 16:00, 17:30, 19:40) 운행하는 포천행 50번 버스 이용.
택시 동두천에서 오지재고개까지 10,000원 안팎. 20분 소요. 동두천 개인택시조합 031-867-4301, 금강운수 865-3731, 미래교통 868-4118, 중앙운수 862-3919.
*숙식(지역번호 031)
○깊이울계곡 방면
숙박은 오리마을 식당가에 있는 깊이울민박(532-0121), 뜨락민박(533-5168), 통나무 펜션인 계곡의 아침(533-7750), 저수지 끝머리 매점을 겸한 머물고 싶은 곳(531-2215) 등 이용.
식사는 깊이울유원지 식당가에 있는 오리숯불구이(534-6162), 안장골(531-5292), 청기와(532-3359), 고향나들이(533-5292), 대추나무집(532-6015), 마늘오리(531-5248), 깊이울두부촌(532-6581), 한방오리(533-8182), 북경불타는오리(532-3200), 메아리산장(533-0982) 등 이용.
○무럭고개 방면
약수터매점(535-8515), 약수골산장(535-5209) 등 이용.
○호병골 방면
한옥집(535-4985), 서울추어탕(535-9346), 호수산장(535-6698), 밤나무집(535-5800), 물맑골식당(535-3301), 산하(536-6395) 등 이용.
○오지재고개
이동매점(011-9947-3436)에서 잔치국수(3,000원), 우동, 라면(2,000원), 칡즙(3,000원), 마두즙(2,000원), 커피(1,000원) 등을 판다.
○왕방이 방면
왕방이 마을에서 동두천 방면 설렁탕 전문 진미옥(865-3626), 평남초계탕막국수(861-2413), 떡갈비 전문 송월관(865-2428)과 예지원(869-9323), 삼계탕, 수육, 부대찌개 전문 은행나무집(862-9040), 왕방이 마을에서 왕방폭포 방면 폭포휴게소(867-3554), 귀거래식당(867-9792), 산마루집(867-8426) 등 이용.
*깊이울유원지
깊이울계곡은 왕방산 북동릉과 국사봉 북동릉 사이에 협곡을 이루는 와북천 발원지다. 와북천은 87번 국도와 만나는 심곡리 깊이울 마을(상심곡)에서 북으로 틀어 계류리~가양리를 지나 영평천으로 합수된다.
이 골짜기 안에는 자연발생유원지가 조성되어 있다. 유원지 내에는 20여 곳의 식당들이 대부분 오리요리를 전문으로 손님들을 맞고 잇다. 이 오리요리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하산지점으로 잡는 이들도 많다.
편의시설은 빈약한 편이다. 심곡저수지 상부주차장 옆의 급수대 겸 취사장과 화장실 몇 개가 전부다.
겉으로 보아 아름다운 이 계곡에도 문제점들을 간직하고 있다. 심곡저수지 남쪽 왕방산 북동릉 북사면 1,196,576㎡(7필지 약 36만여 평, 떡바위에서 심곡2리 경로당 구간)는 성균대학교 학술림이다. 이곳은 사유지이므로 앞으로 등산로가 막힐 확률이 높다.
포천시는 심곡저수지 북서쪽 계곡 상류와 국사봉 남동쪽 사면에다 자연휴양림을 조성하려고 현재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연휴양림이 생기게 되면 편의시설은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이 계곡을 에워싸고 있는 산자락에도 '참나무 시들음병' 이라는 마수가 뻗쳐 방제약제가 많이 살포되고 있다. 따라서 산행 중 계곡물을 식수로 마신다는 얘기는 옛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왕방이 마을과 오지재고개 유래
세종실록지리지에는 '해룡산에는 감지(鑑池)가 있는데, 가뭄에 비를 빌면 가끔 효험이 있다. 옆에 해룡사가 있으니 산이름도 그 절이름에 유래한다. 속설에 전하기를 군마(郡馬)가 있어 산 위를 짓밟고 다니면 비가 오거나 오지 않더라도 날씨가 음침해진다고 한다. 그 북쪽 왕방산과 함께 강무장(講武場)으로 삼았다'는 기록이 전해진다.
동국여지승람에는 '거기 재벽동에 태조 잠저시(潛邸時)의 전장(田莊)이 있다'는 기록에 이어 '그 자리가 포천 서쪽 20리' 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방향과 거리가 포천에서 왕방산 너머인 탑동 '왕방이' 마을과 일치한다. 왕방이라는 지명은 수백 년 전부터 있어온 이름이고, 지형도에도 나오는 지명이다.
'재벽동'은 어디인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왕방산과 해룡산을 잇는 오지재고개를 두고 그 '오지'는 벽돌과 같은 옹기를 뜻하고, 재는 옹기를 굽고 난 산물인 찌꺼기를 일컫는다. 따라서 지금의 오지재고개 주변에 오지를 구웠던 가마가 있었을 것이란 추측을 낳게 한다. '전장' 이란 밭이 딸린 별장이다.
옛날 왕이 기거하는 별장(전장)은 사방이 산으로 에워싸인 안전지대를 택했을 것이다. 그 위치가 바로 현재 오지재 북쪽(왕방산 서쪽 협곡)에 왕이 방문했다는 뜻을 지닌 왕방이 마을일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한북정맥이 훤하게 조망되는 포천의 진산
포천읍 바로 뒤에 솟은 왕방산(737.2m)은 신라 말(872년) 헌강왕이 지금의 보덕사(도선국사 창건설)를 친히 방문했다 하여 산이름을 왕방산이라 하고 절이름을 왕방사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온다.
포천군읍지와 견성지 기록에 의하면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왕위에 오르기 전부터 이 산에서 무예를 익히고 사냥을 했으며, 왕위에 오른 후에도 단오와 추석에 강무(임금이 참관하는 무예시범)를 했다 하여 왕방산이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태조 이성계가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함흥에 살다가 한양으로 돌아오던 중 왕자의 난 소식을 듣고 비통한 마음을 달래고자 이 산을 찾았다는 다른 유래도 전해진다.
왕방산 주변에 이와 연관된 지명으로 왕숙천, 팔야리(이성계가 한양땅에 들어가기 전에 여덟 밤을 지낸 마을) 등이 남아 있다.
왕방산의 표기를 일제시대부터 왕자에 날 일(日)자를 붙여 旺자로 바꿔 표기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王자로 바꿔 놓았다. 서울의 인왕산(仁王山)과 같은 경우다.
경기도 동두천시와 포천군 경계에 놓인 왕방산은 큰 덩치만큼 골이 깊고 능선이 길어서 북쪽의 물어고개에서 남쪽 해룡산(660m)과 이어지는 오지재 고개까지 8km 구간을 종주한다는 것은 조금 무리가 따른다. 방화선을 겸해서 다듬어 놓은 등산로가 훤히 뚫려 있어 반팔에 반바지 등산복 차림으로 팔을 휘휘 저으며 오르내릴 수 있는 등산로가 소나무와 참나무 숲길 사이로 남북으로 길게 나 있다.
남북으로 뻗은 왕방산 능선 종주 등반은 4~5시간 걸린다. 또한 일반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편하게 오가려면 포천읍내에서 2km 떨어진 물어고개나 호병골 보덕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물어고개에는 포천시민들이 제일로 쳐주는 약수터가 있다. 이 약수터는 신북면 가채리 노장 마라톤 선수들이 관리하고 있다.
고갯마루에 산으로 올라가는 나무게단이 나 있다. 초입의 가파른 오르막을 10여 분 올라가면 숲속으로 비스듬히 오르는 오솔길이 훤하게 뚫려 있다. 등산로 정비와 산불방지를 겸해 길을 넓히고 양옆의 나뭇가지를 쳐놓았다.
소나무숲 사이로 가끔씩 돌아가거나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바위길이 나타나지만 대체로 등산로는 푹신한 흙길이다. 노송 사이로 빠끔히 보이는 하늘은 더욱 푸르다. 소나무가 없는 우리나라의 숲과 산을 떠올릴 수 있을까. 왕방산 능선길을 오르다보면 한민족의 얼과 역사와 문화를 낳게 한 소나무의 강인한 자태와 소나무숲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등산로를 정비하면서 베어낸 나무를 걸쳐 놓은 쉼터에서 몇 차례 쉬면서 가도 물어고개에서 정상까지 2~3시간이면 충분하다. 중간에 삼각점이 설치된 527.8m봉에 오르면 정상인 듯 동서와 북쪽의 포천 일대가 다 내려다보인다.
정상 바로 못미처의 거대한 헬기장은 너른 초원처럼 보인다. 둘러앉아 점심을 먹거나 간식을 들면서 포천천을 끼고 있는 포천읍 일대를 조망하기 좋은 곳이다. 숲 사이로 100m쯤 올라가면 소백산 정상처럼 생긴 왕방산 정상이 기다리고 있다.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산뿐이다. 서쪽으로 동두천 시내가 산자락 틈으로 내려다보인다.
왕방산과 이어진 서북쪽 능선에는 조금 높아 보이는 국사봉(754m)이 건너다보인다. 그 너머로 경기의 소금강이라 부르는 소요산(585.7m)과 개성의 송악산이 빤히 보이는 감악산(675m)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남쪽에는 왕방산 줄기와 이어진 해룡산(660m)이, 동쪽으로 한북정맥의 대표적인 산들인 광덕산(1,046.3m), 백운산(904.4m), 국망봉(1,168.1m), 명성산(992.6m), 강씨봉(830.2m), 청계산(849.1m), 명지산(1,267m), 운악산(935.5m), 주금산(813.6m)이 남북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것을 한눈에 훑어볼 수 있다. 그 너머로 경기도에서 제일 높은 화악산(1,468.3m)이 뚜렷하게 보인다.
하산은 깊이울계곡이나 보덕사를 거쳐 호병골로 한다. 정상에서 남쪽 능선으로 20m쯤 내려서면 국사봉쪽 안부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빨간 리본이 달려있다. 600m쯤 내려가면 임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에서 깊이울계곡으로 내려선다.
왕방산과 국사봉에서 흘러내리는 깊이울계곡의 맑은 물은 침엽수림이 우거진 홋 같은 깊이울저수지로 흘러든다. 지난해 경기 북부를 휩쓴 대홍수로 계곡 양안이 다 무너져내려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다. 기암괴석이 널려 있는 계곡은 아니더라도 지나다보면 누구나 한 웅큼씩 움켜쥐고픈 계곡물이 흐른다.여럿이서 승용차를 타고 왔다면 저수지 위 주차장에 미리 한 대 세워두고 나중에 내려와서 타고 시발점으로 되돌아오면 된다.
정상에서 보덕사로 내려오는 길은 매우 가파른 급경사다. 등산로 여러 곳에 나무계단을 정성껏 만들어 놓아 천천히 내여오면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 보덕사까지 차가 다닐 수 있는 콘크리트길이 나 있다. 산행 시간은 4시간쯤 걸린다.
왕방산 능선 종주는 오지재고개나 물어고개에서 시작한다. 오지재 고갯마루에서 보면 주능선을 오르는 샛길이 낙엽송 숲길 사이로 나있다. 첫 봉우리 주위에 어디엔가 옛 석성터가 있다고 하나 답사를 다음 기회로 미뤘다. 오지재고개에는 임도(5.5km)의 입구가 있다.
일반 승용차도 다닐 수 있을 만큼 잘 닦여 있다. 왕방산의 서쪽 기슭을 끼고 도는 임도는 국사봉 세목고개 마루턱까지 이어진다.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암성맞춤이다. 임도에서 능선을 오르면 정상이다. 임도 입구에 쓰레기처리비(어른 1,000원, 단체 800원)를 받는다는 공고가 나붙어 있다.
왕방산 능선 양쪽으로 숲이 울창한 계곡에는 이런 곳까지 손님들이 찾아올까 믿어지지 않는 속칭 러브호텔과 서양식으로 지은 호화찬란한 대형음식점들이 들어서 있다.
그뿐인가. 가구공장을 비롯한 각종 공장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종합대학 캠퍼스가 맘껏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종합병원과 기도원들도 자리잡고 있다. 왕방산은 이처럼 너그럽게 모두를 끌어안고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이처럼 산이 있기에 우리가 있다.
*교통
왕방산 등산 기점인 포천읍내까지는 수유리나 의정부 전철역에서 수시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수유리나 상봉터미널에서 철원, 금화, 일동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포천읍에서 내리면 된다.
의정부 전철역에는 송우리~포천읍~신북을 오가는 138, 138-1번(경복대학) 좌석버스와 38번 일반버스가 다닌다. 물어고개 마루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면 신북온천이나 창수면을 오가는 56번 버스를 탄다. 아침 6시부터 1시간마다 다닌다.
물오고개에서 시작하여 왕방산 남북능선을 종주하고 설운리 오지재고개로 내려올 경우 설운리 중문의과대학 입구나 동두천시 광암동 왕방이 마을버스 종점까지 걸어 내려가야 한다. 오전, 오후 두세 차례밖에 다니지 않아 승용차편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깊이울계곡으로 내려갈 경우도 저수지를 지나 큰길까지 걸여 내려가야 한다. 큰길로 나서면 포천~물어고개~신북을 오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다. 깊이울유원지 입구에서 타고 내린다.
*가볼만한 곳
청성산 반월성
포천읍내 포천천 건너 맞은편 군내면 구읍리 뒷산인 청성산(289.5m) 정상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석성이다(사적 제403호). 둘레 1,080m의 반월성에 올라서면 서쪽으로 왕방산 줄기와 포천읍내뿐만 아니라 포천천 일대가 모두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고대에서 조선시대까지 포천의 주성이었던 성으로, 성안에는 성문터 2곳, 치성 4곳, 장대터 2곳, 우물터와 건물터가 남아 있다. 현재 지표조사와 복원공사가 한창이다.
고구려와 신라의 각축장이었던 이곳에서 얼마 전 '마홀수해공구단(馬忽受解空口單)' 이란 명문이 새겨진 기와조각이 발굴되어 고구려시대 이 지역의 지명이 마홀이었음이 밝혀졌다. 전략적 요충인 반월성은 후고구려의 궁예의 군사가 주둔했으며 조선시대 광해군 10년(1618년)에 수축하기도 하는 등 인조 원년(1623년)까지 성을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성벽을 따라 포천 일대를 조망하면서 한 바퀴 돌면 제자리에 돌아온다. 발에 채이는 기와조각들과 자기 파편을 들춰보면서 우리 조상들의 삶의 의지와 포천의 역사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이다.
국사봉(754m)
왕방산~통재비고개 거쳐 오르는 새 코스
왕방산을 앉혀 놓은 산줄기가 북서로 방향을 틀어 약 3km 거리에 우뚝 들어올린 산이 국사봉(754m)이다. 국사봉에서 계속 이어지는 능선은 수위봉을 지나 소요산으로 뻗어나아간다. 국사봉은 족보상 형님뻘인 왕방산보다 6.8m가 더 높다. 그러나 산높이를 관심있게 보지 않으면 왕방산 전위봉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대동여지도에는 심곡산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산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탑동계곡, 쇠목계곡, 왕방이계곡, 장림계곡, 깊이울계곡 등이 형성되어 있는 국사봉은 여름철 납량장소로 인기 있다.
특히 정상 남서쪽 골짜기인 탑동 왕방이 마을에는 신라 헌강왕 3년(872년) 도선국사가 이곳에 머무르고 있을 때 왕이 이곳을 방문했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그래서 왕방이 마을에서 동쪽으로 올려다보이는 산을 왕방산이라 붙였다고 한다. 탑동에는 옛날 왕비가 나왔다는 설도 있다.
등산로는 포천을 기점으로 하는 왕방산과 연계되어 있다.
그러나 정상에 통신부대가 주둔하고 있기 때문에 등산을 꺼리는 경향이 많은데, 이런 이유로 포천 방면에서 왕방산 정상에 오른 경우 국사봉 방면을 통해 통재비고개에 이르면 대부분은 포천 방면 깊이울 유원지로 하산해 버린다.
국사봉을 동두천 방면에서 오르내리는 코스가 있다. 이 코스는 대중교통이 불편했으나 최근 동두천행 광역 전철이 생긴 이후 새 코스를 찾는 등산인들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동두천중앙역(전 동두천역)에서 동쪽 골짜기 안으로 약 10km 거리에 왕방이 마을이 있다. 이 마을에서 국사봉 산행은 북쪽 3km 거리인 새목고개에서 남동쪽 임도를 타고 약 1.5km 거리 갈림길에서 통재비고개로 오르면 간단하다. 그러나 이 코스는 짧기 때문에 하산코스로 이용된다.
국사봉을 길게 타려면 왕방이 마을 남쪽 오지재고개를 기점으로 한다. 이 코스는 왕방산 남서릉~왕방산 정상~깊이울고개~통재비고개를 경유해 국사봉에 오른 다음, 새목고개로 하산하는 동두천 방면의 새 코스다.
북쪽 새목고개와 남쪽 오지재고개까지는 국사봉과 왕방산 서쪽 사면으로 7.5km 길이로 임도가 연결되어 있다. 오지재고개에서 왕방산 남서릉과 정상 북서릉 통재비고개까지 주능선에는 임도 방면으로 연결되는 등산로가 5가닥 있다. 따라서 주능선을 타다가 쉽게 임도로 하산할 수 있고, 반대로 임도를 이용해 주능선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오지재고개에서 시작, 새목고개로 하산
오지재고개에 이르면 서쪽 해룡산 방면에 이동매점이 있다. 이동매점 건너편 산불조심 안내판 옆으로 난 길이 왕방산 남서릉길이다. 낙엽송숲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7~8분 오르면 푯말(←왕방산 3.1km)이 있는 시계(市界) 능선인 남서릉 길로 올라선다. 이후 능선을 타고 5~6분 오르면 대진대학 방면 능선길과 만나는 삼거리다.
삼거리를 뒤로하면 곧이어 어른 키 두배는 됨직한 케언이 있는 570m봉에 닿는다. 오른쪽 아래로 대진대학이 조망된다. 570m봉을 지나 15분 가면 왼쪽 임도 방면과 오른쪽 대진대학 방면 갈림길이 있는 사거리다. 사거리에서 15분 더 가면 포천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에 닿는다.
삼거리에서 5분 거리에 이르면 암봉 아래에 닿는다. 길은 암봉을 피해 오른쪽 밧줄이 매인 급경사 바위사면으로 이어진다. 사면길을 올라 다시 능선에 붙으면 6~7분 거리에 헬기장이 나온다. 헬기장을 건너 5분 가면 능선길을 가로막는 약 15m높이 절벽 아래에 닿는다. 오른쪽 우회길로 약 40m 가서 왼쪽 급경사 길로 30m 가량 오르면 암봉 꼭대기 너럭바위로 올라선다.
우산을 펼친 듯한 노송들이 그늘을 드리운 암봉은 장기바위라 불리는 곳이다. 20여 평 너럭바위에서는 왕방이계곡 상단부 새목고개와 국사봉이 조망된다. 그 오른쪽으로 왕방산 정상이 마주보인다.
장기바위를 내려서서 남서릉을 타고 20분 오르면 왕방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오른쪽 헬기장 방면 북동릉 길은 보덕사나 문례현 약수로 가는 길이다.
왕방산 정상에서 왼쪽 북서릉을 타면 국사봉으로 이어진다. 20분 내려가면 깊이울고개에 닿고, 5분 더 올라 630m봉에 오르면 능선길은 오른쪽으로 휘돌아 국사봉을 마주보며 이어진다. 25분 거리에 이르면 통재비고개로 닿는데, 이 고개까지가 왕방산이다.
고개를 경계로 북쪽은 국사봉이다. 예전에는 이곳까지만 산행이 가능했고 무조건 하산했던 곳이다. 이곳에서 국사봉쪽은 요즘도 갑자기 군부대훈련 상황이 생기면 못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런 날은 1년에 한두 번이다.
마지막 푯말(←임도,새목고개 1.5km, 포천→)이 있는 통재비고개부터 국사봉 남릉을 타고 10분 오르면 흰색 말뚝(조수보호구역)이 나타나고, 이어 노송군락과 철쭉나무들이 어우러진 바위지대를 기어오른다. 오를수록 더욱 가팔라지는 바윗길로 15분 오르면 국사봉 정상을 대신하는 헬기장으로 올라선다. 헬기장에서 북동쪽으로 약 80m 거리인 실제 정상에는 군부대 막사가 자리하고 있다.
조망은 비행기를 타고 하늘 위에 떠 있는 기분이다. 서쪽으로는 수위봉 뒤로 마차산이 멀리 감악산과 함께 조망된다. 북서쪽으로는 톱니 같은 산릉이 하늘금을 이루는 소요산이 종현산과 함께 마주보인다. 북동으로는 깊이울계곡 건너 왕방산 북동릉이 마주보인다.
왕방산 북동릉 뒤 멀리로는 광덕산 백운산 국망봉 도마치봉 민드기봉 강씨봉 귀목봉 청계산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이 명지산 화악산 등과 함께 펼쳐진다. 청계산에서 오른쪽으로는 왕방산 정상 뒤로 청계산 운악산 주금산도 시야에 와닿는다. 남으로는 오지재고개와 해룡산 칠봉산이 멀리 도봉산과 함께 눈에 와 닿는다.
헬기장에서 하산은 서쪽 지능선을 타고 내린다. 내려갈수록 길흔적이 희미해지는 지능선으로 약 40분 내려서면 절개지에 식수시설이 있는 임도에 닿는다. 오른쪽 임도를 따라 8~9분 가면 새목고개 임도비석에 닿는다. 남쪽 임도를 따라 40분 내려서면 왕방폭포 입구 폭포휴게소 앞이다.
오지재고개를 출발하여 왕방산 남서릉~왕방산 정상~왕방산 북서릉~깊이울고개~통재비고개를 경유해 국사봉에 오른 다음, 서쪽 지능선~임도~새목고개~왕방폭포 입구로 하산하는 산행거리는 약 11km로, 4시간30분~5시간이 소요된다.
유의할 점은 국사봉 헬기장 서쪽 지능선 급경사 바위지대 길이 다소 위험하므로 초심자는 다시 통재비고개로 내려온 다음 서쪽 임도를 경유해 새목고개로 나오는 편이 안전하다.
*식사(지역번호 031)
동두천과 탑동 사이에 있는 설렁탄 전문 진미옥(865-3626), 평남초계탕막국수(861-2413), 떡갈비 전문 송월관(865-2428)과 예지원(869-9323), 삼계탕,수육,부대찌개 전문 은행나무집(862-9040) 등이 이 지역 미식가들에게 인기 있다. 왕방이마을 폭포휴게소(867-3554), 귀거래식당(867-9792), 산마루집(867-8426) 등 이용.
오지재 이동매점(011-9947-3436)에서 잔치국수(3,000원), 우동,라면(2,000원), 칡즙(3,000원), 마두즙(2,000원), 커피(1,000원) 등을 판다. 동두천 일원 등산코스 최신정보 문의=송정덕(전 동두천시산악회 등반대장) 휴대폰 016-9528-25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