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제 3 구간 ② (석개재~임도 삼거리)
1. 산행일자 : 2009년 12월 26(토) - 12월 27일(일), 1박 2일
2. 산행구간 : 석개재 ~ 답운치(석개재 ~ 대광천 임도 삼거리) - 경북 봉화, 울진
3. 출발일시 및 장소
[1] 출발일시 : 2009년 12월 26일(토) 03 : 00시
[2] 출발장소 : 수원 월드컵경기장 정문 옆 여권민원실 앞
4. 준 비 물 :
[1] 전 체 - 차량(노승애, 윤희원, 장현옥), 안전장구, 구급약, 사진기
[2] 개 인 - 비상식, 등산화, 배낭, 예비옷(보온)과 양말, 윈드쟈켓 및 우의, 모자, 장갑, 후레쉬, 식수(2L 이상), 세면도구, 신분증 등 기타 개인용품
5. 날 씨 : 맑음(다소 바람이 불고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 전날 황사의 영향으로 시야가 흐렸음)
6. 참가인원 : 김교수, 노승애, 박봉하, 박상호, 안상경, 윤희원, 이용준, 장현옥, 홍영표(9명)
7. 산행 구간 개요 :
해발 1천 미터 대를 오르내리며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그리고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을 갈라내다가 울진군 서면을 양분하며 남진하는 도상거리 23.5km의 이번 구간은 당일로 주파하기엔 멀고도 험난하다. 또한 능선 길 중간 중간에 자주 나타나는 임도는 정맥 길을 토막토막 잘라 놓으며 헷갈리게도 하지만 머나먼 산길에서의 이정표 구실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정맥길 내내 조망도 훌륭하다. 특히 초반부 오름길의 동쪽으론 일명 태백산맥으로도 불리는 강원도 삼척시의 응봉산 주능선이 장쾌하기만 하다. 그 산맥 골골이 숨어있는 용소골과 보리골, 문지골과 굉이골은 너무도 유명한 계곡산행코스여서 무척 친근감이 들기도 한다. 이 물들과 함께 정맥길 동쪽의 물들은 동해바다로 흘러들고 서쪽의 모든 골짝 물들은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특히 삿갓재까지의 오름길 동쪽은 절벽지대를 이루어 그 아래로 펼쳐지는 유명계곡들을 품고 있는 산록들을 바라보노라면 선경을 거니는 듯하다. 삿갓재에서 동쪽으로 뻗은 능선은 응봉산 능선으로 연결되며 강원도와 경상북도를 갈라놓는데 정맥 길은 이 지점부터 강원도 땅을 벗어난다. 서쪽의 봉화군 쪽도 첩첩산중이어서 푸르른 낙락장송과 함께 산행 내내 싱그러운 조망을 제공한다.
이번 구간의 최고봉인 1136.3m봉과 1119.1m의 삿갓봉은 우회로가 잘 나 있어 일부러 올라 가 봐야하고 진조산 정상엔 '삼각점' 하나 박혀 있을 뿐 별다른 특징은 없다.
<퍼온글> 마운틴월드(http://mountainworld.net/news/articleView.html?idxno=9615)
8. 산행지 정보 및 일정 계획
[1] 총 산행 거리 및 소요시간
〇 약 24km, 11시간 50분 정도 소요 (석개재 - 임도 삼거리 : )시간
[2] 구간 거리 및 주요 산 높이
석개재--2.7km--묘봉북동봉--1.2km--용인등봉--3.6km--삿갓봉--1.0km--1,098m봉--3.0km--1,136봉--5.4km--934.5봉--2.0km--한나무재--1.0km--진조산--4.1km--답운치(36번국도)
[3] 산행 일정
(1) 산행지 이동 길
수원(03:00) ∼ 영동, 중앙고속 ∼ 풍기TG ∼ 36번국도 ∼ 소천면(06:00/아침/06:40) ∼ 31번국도 ∼ 석포리 ∼ 910번 ∼ 석개재(07:00)
(2) 산행 코스
석개재(07:10)→묘봉3거리(08:00)→묘봉(08:10/08:20)→용인등봉(09:05)→997.7봉(09:30/09:40)→삿갓재(10:25)→1,098봉(10:40/10:50)→임도3거리(11:15)→136봉(12:20/점심/12:50)→헬기장(13:55/14:05)→934.5봉(15:25/15:35)→헬기장(16:15)→한나무재(16:35/16:45)→진조산(17:15)→굴전고개(17:50/18:00)→답운치(19:00)
(3) 산행 후
① 임도 3거리 ~ 반야 ~ 석포 ~ 석개 ~ 명산랜드
② 명산랜드 ---> 답운치(19:20) ∼ 소천면 ∼ 명산랜드(식사 및 숙박, 19:50 ∼ )
9. 산 행 기
[1] 산행 전
○ 해발 1천 미터 대를 오르내리며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그리고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을 갈라내다가 울진군 서면을 양분하며 남진하는 도상거리 23.5km에 달하는 이번 구간(석개재~답운치)은 당일로 주파하기에는 멀고 힘겨운 거리고 중간 탈출도 여의치 않아 11월 정맥 정규 산행 일에 답운치에서 대광천 임도 3거리까지 미리 산행을 해 두었기 때문에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산행 준비를 했다.
산행 전일 카페를 방문해 보니 김교수(노부장 제자)와 산악회 신규 가입한 홍영표 교장도 참여를 한다고 한다. 산행 대열이 더 늘어나게 되어 마음이 뿌듯해진다.
○ 이번 산행 구간이 길어(약 24km) 평소보다 두 시간 앞당겨 03 : 00시에 출발을 한다고 한다. 저녁 식사 후 겨울 산행을 대비한 배낭을 꾸리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으나 평소 습관을 버리지 못해 TV채널을 여기 저기 옮기다 결국 자정을 넘겨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 02 : 00시경 기상, 다시 한 번 산행 준비물을 점검하는데 박사장 전화, 윤사장님 차로 02 : 40분에 집 앞으로 오겠다고 한다.
○ 02 : 55분경, 출발지 경기도 여권 민원실 앞 도착. 잠시 후 산악대장, 안교장, 홍교장 도착하고 곧이어 장부장도 나타난다. 노부장은 김교수와 함께 안동에서 아침식사장소로 온다고 한다.
○ 03 : 10분경 출발, 동수원 TG를 통과하여 고속도로에 진입을 하여 잠시 대화를 나누다 非夢似夢으로 빠져든 사이 아침 식사 겸 숙소인「명산랜드」에 도착을 했다. 대장이 미리 약속을 해 둔 시간(06 : 30분경)보다 일찍 도착했기 때문인지 휴게소 건물(식당)에 불도 켜져 있지 않고 인적도 없다. 밖에서 마냥 기다릴 수도 없어 숙소로 이동을 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식사시간을 기다렸다.
07 : 10분경, 소머리국밥과 된장찌개로 아침 식사.
※ 명산랜드
▶ 경북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 189-6 6/1, ☎054-672-8700, http://www.msland21.co.kr
▶ 한식당, 나트륨온수천, 웨딩홀, 모텔, 콘도, 주유소등의 명산개발과 자연산 봉화 송이 김치와 장아찌를 제조 판매하는 주식회사
예정 시간보다 약 40여분이 지체 되 차 한 잔 마실 느긋한 시간도 갖지 못하고 바로 산행 출발지(석개재)로 이동을 한다. 07 : 30분, 명산랜드 출발, 1시간여를 부지런히 달려 08 : 30분경에 『석개재』에 도착을 했다. 07 : 10분에 산행을 하는 것으로 계획을 했는데 1시간 10분이나 지체되었다. 아무래도 오늘 산행은 다리품을 고단하게 팔아야 할 것 같다.
[2] 산행 들머리 석개재
석개재를 중심으로 좌측에는 ‘하늘이 내린 살아 숨쉬는 땅! 강원도’라는 대형 표지석을 세워져 있고 우측에는 ‘파인 토피아 봉화(국립 백두대간, 봉화수련원)’란 아취 표지판을 도로를 가로질러 세워 놓았다. 오늘 산행의 출발지인 『석개(石開)재』는 "돌문이 열린다"는 뜻으로 석포(石浦)의 옛 이름이며 온통 암석과 계천(溪川)으로 형성된 까닭으로 석포(石浦), 석계(石溪)라 불리어지고 석개(石開)에 사방이 돌로 쌓인 명당이 있어 그 돌문이 열리면 1만 가구이상 살게 될 것이라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고 한다.
08 : 40분, 찬 날씨를 대비하여 보온을 단단히 한 후「산림유전자원보호림」안내판 앞에 나란히 서서 기념 촬영을 하고 바로 석개재 절개지로 올라붙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산림유전자원보호림」안내판 내용>
o 지정목적 : 산림 안 식물의 유전자와 종 또는 산림생태계의 보전을 위하여 보호· 관리가 필요한 산림을 지정
o 지정일자 : 2008. 11. 27
o 소 재 지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리 산1-1, 산 1-2, 산 1-189
o 면 적 : 3,576ha
o 유 형 : 자연생태계보전지역, 희귀식물 자생지
o 지켜야할 사항
- 임산물 또는 희귀자생식물의 국·채취 금지
- 인화물질 소지 입산 및 취사 금지
- 산림내 쓰레기 투기 금지 등
o 관 리 자 : 영주국유림관리소장
[3] 묘봉 3거리
절개지 상단에 오르니 코끝으로 찬 기운이 지나가고 장갑을 두 겹으로 끼었는데도 손마디가 저려온다. 산꾼들의 왕래도 없었는지 낙엽이 발목까지 쌓였고 좁은 길에 잡목이 엉켜 얼굴을 가끔 스칠 때마다 회초리를 맞는 것 같다.
석개재를 출발하여 잡목과 산죽을 헤치며 걷기를 25분여, 우측으로 임도가 나타난다. 잡목을 헤쳐 가는 어려움 있었지만 비교적 완만한 오름길이여서 진행에 별 어려움도 없고 몸에 열기도 나며 이마에 땀방울이 고이기 시작한다. 출발할 때 춥다고 껴입었던 옷을 벗어 배낭에 넣고 걷기를 10여 분, 완만하던 길이 급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숨을 급히 몰아쉬며 오르기를 5분여, 봉에 올라보니 ‘조난자 위치추적 표지판(삼척시 / 신고처 (033)119 / 현위치 : ― 지점 / 산불조심)’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
휴식도 잠시 멀찌감치 갔을 선두를 생각하며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걷기를 약 5분, 많은 표시기가 나풀거리는 삼거리에 도착(09 : 54분경)을 했다. 우측으로 꾀 높은 봉이 솟아 있다. 진행한 시간으로 보아 이쯤이 『묘봉』삼거리가 되는 것 같다. 먼저 도착한 팀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대장과 노, 장부장과 김교수, 홍교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장만 정상을 다녀오고 휴식을 취한 후 좀 전에 출발했다고 한다. 『묘봉(描峰)』은 삼거리에서 마루금에서 우측으로 약 0.3km 떨어져 있는데 정상에는 헬기장과 삼각점(장성 316, 2005 재설)이 있다고 한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이 산이 묘하게 생겨서 『묘봉(描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시간적 여유도 있어 오늘 산행 구간 중 가장 높은『묘봉(描峰, △1,167.6m)』정상에 올랐다 갔으면 싶었는데 선두로 도착한 팀들이 별 반응이 없다.
[4] 용인등봉(龍仁登峰, 1124m)
잠시 휴식을 취한 후『용인등봉(龍仁登峰)』을 오르기 위해 출발을 했다. 산죽 밭을 지나 능선 아래로 내려서니 배(船)같이 생긴 멋진 바위가 있다. 시종 산죽과 나무만 울창한 길만 걷다 모처럼 대하는 바위群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윤사장에게 사진 한 장을 부탁한다.
바위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안부로 내려섰다 잠시 숨을 몰아쉬며 봉에 올라보니(10 : 13분경) 많은 표지기와『용인등봉』표지판을 나무 가지에 매달아 놓았다. 표지판이 없으면 그냥 지나칠 별 특징이 없는 峰이다.
『용인등봉(龍仁登峰, 1124m)』은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문지골과 괭이골 사이에 솟아 오른 산릉의 최고봉으로 착한(어진) 용이란 뜻을 담고 있다. 용인등봉의 시발점인 산봉우리는 515m 봉으로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는 개족발봉으로 통한다고 한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에서 볼 때 산세가 마치 수캐의 생식기처럼 보여 개족발봉이라 부르는데 한자로 구신암(拘腎岩)이라고도 한다.
개족발봉 동쪽 아래에서 문지골과 용소골의 물이 합수되는데 이곳에 패어든 용소골안 제1용소는 예부터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구역이다. 제를 올릴 때는 여느 祭처럼 돼지를 올리지 않고 개를 제물로 삼아 개의 피를 용소에 뿌린다고 한다. 용인등봉 770봉에 이르면 건너편 응봉산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동쪽 50m 정도 가면 밑둥이 두 아름이나 되는 굴참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에 심마니들이 제사를 지내기 때문에 神木으로 부른다고 한다.
「국토지리정보원」에 따르면 옛날에 어떤 사람이 이 등에서 살다가 移居할 때 목안(木雁)을 만들어 묻어두고 갔는데 그 뒤 木雁은 소리개가 되어 날아갔다고 하며 그 사람을 용이라 하여 용인등(龍仁登)이라 부른다고 한다.
[5] 『997.7』봉
용인등봉 표지판을 배경으로 흔적을 남기고 내림 길로 들어서서 산죽 밭을 지나다 마루금 좌측으로 약 5m 거리에 있는 봉에 오르니(10 : 42분 경) 시야가 툭 터지는 봉에 『997.7』봉 표지판과 삼각점(장성 455- 재설 2004)이 설치되어 있다.
[6] 문지골 3거리
『997.7』봉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고 다시 진행하기를 약 20여 분, 삼거리에 도착(11 : 10분경)했다. 「안동 청학 산악회」에서 ‘문지골 6폭포(38m) / <=== 35분)’ 표지판을 나무에 매달아 놓았고 많은 표지기도 함께 매달려 있다.
『문지골』은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 덕풍마을 용소골 오른쪽에 있는 계곡으로 용인등봉에서 발원한다. 이 계곡의 옛 이름은 고양이가 많이 서식하던 곳이라 하여 『괴봉골』이라 하였였는데 지금은 『문지골』로 바뀌었다. 이 계곡에는 퉁퉁소, 가마소, 심마니터, 30여미터의 2단폭포, 홀통골, 외통골, 신선들골, 서낭골, 큰소라리골, 작은소라리골 등 소와 담, 지류가 많고 계곡이 험하다고 하며 산삼이 많이 난다고 한다.
<출처> 산야로 (http://www.sanyaro.com/summer00/tebak/tebak_main1.html)
문지골을 다녀 온 선행자들에 따르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仙境이라 했는데 이곳에서 35분 거리라 욕심을 내 보지만 산행 목적이 달라 능선을 따라가며 계곡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고 후일을 기약해 본다.
<삼척시 가곡면 豊谷里 마을의 유래>
풍곡리는 본래 원덕읍 이역으로 얼음이 많아서 빙골, 빙동, 이라고 불었다. 그러다가 이것이 핑골이 되고 다시 풍곡이 되었다 한다. 핑골 남쪽에는 삼방산이 있는데 순조 3년(1803) 인정전을 세울 때 재목을 이 산에서 베어 갔다고 한다. 농사는 마늘과 고추를 많이 재배한다. 무당이 살고 있으며 풍곡 2리에서는 산삼을 22뿌리나 캐기도 했다.
핑골 동남쪽에는 소라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다. 일명 소라곡(召羅谷)이라고도 하는데 신라 진덕왕 2년 의상조사가 이곳에서 나무로 만든 기러기 세 마리를 날리니 한 마리는 경북 울진군 불영사에, 또 한 마리는 경국 안동의 홍제암에 나머지 한 마리가 이 마을의 용소에 떨어졌다고 한다.
기러기가 떨어지자 뇌성벽력이 치면서 숨었던 용이 하늘로 올라가고 능곡이 변하여 수 천 길의 절벽이 되고 절도 없어 졌다고 한다. 지금도 용소 서쪽을 큰소라동, 동쪽을 작은 소라동이라 부른다.
삼척군의 서남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동은 오저리에 서는 장성읍에 남은 봉화군과 울진군, 북은 동활리에 인접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송곡, 매곡, 직천곡, 선골, 외삼방, 내삼방, 덕풍을 병합하였다. 현재는 매상골, 송곡, 상방, 덕품, 욕소의 5개 자연부락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개 행정리가 있다.
[7] 삿갓재, 삿갓봉(1119.1m)
문지골 삼거리를 지나면서도 키를 넘는 山竹이 계속 이어진다. 문지골 삼거리를 뒤로한지 약 15분, 無名峰에 오른다. 이제 20여분만 더 진행하면 지난 산행 때 목표지점으로 삼았던 『삿갓재』에 도착할 것 같다. 답운치까지 산행할 팀들은 이미 멀리 앞서 같을 것 같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가장 편하고 여유로운 걸음으로 진행을 한다.
12 : 24분경, 차단기가 있는 임도로 내려섰다. 이쯤이 『삿갓재』인가? 그런데 표지기도, 표지판도 눈에 띄지 않는다. 아마도 좀 더 진행을 해야 되는 것 같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다 보니 「금강송과 함께하는 불영사 환종주(58.5km) / 삿갓재 / J3클럽」표지판이 나무에 매달려 있다. 『삿갓재』를 확인하고 계속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한다. 선행자들에 따르면 삿갓재에서 2, 3분이면 헬기장에 삼각점(장성 456-재설 2004)이 설치되어 있는 『삿갓봉(1119.1m)』 정상이라 했는데 정상이 어디쯤인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임도가 지나가는 가장 높은 봉이 삿갓봉이라 생각하고 임도를 따라 계속 진행을 한다. 임도 차단기를 뒤로한지 24분(12 : 48분경), 마루금 표지기가 임도를 벗어나 산으로 매달려 있다. 바로 앞에 보이는 봉이 삿갓봉이라 생각하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박사장과 안교장, 빵으로 점심 식사를 준비했다. 혼자서 아침에 준비한 도시락을 꺼내 먹는 것이 거북하여 간식으로 준비한 계란과 떡, 그리고 박사장과 안교장이 준 빵으로 점심 식사를 대신하고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바로 출발을 한다.
임도를 버리고 잡목 길로 접어들었다. 길이 봉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고 진행을 했는데 봉을 비켜 사면으로 이어지고 있다. 삿갓봉을 지척에 두고 그냥 지나칠 수 없다하여 잡목을 헤치고 봉에 올랐다. 이게 웬일인가? 헬기장과 삼각점이 있어야 하는데 山竹만 가득하다. 아마도 삿갓봉을 지나친 모양이다.
산행 후에 안 사실이지만 삿갓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삿갓재에서 임도를 버리고 좌측으로 진입을 해서 2, 3분 진행하면 좌측으로 평지처럼 보이는 봉이『삿갓봉』인데 임도를 따라 진행을 했기 때문에 정상을 지나친 것이다. 즉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좌측으로 높은 안테나를 볼 수 있는데 그 지점이 정상이라고 한다.
『삿갓봉(△1119.1)』은 봉화군 석포면, 삼척시 가곡면, 울진군 서면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산으로 삿갓봉에서 東으로 뻗은 脈은 道界(강월도와 경상북도)를 가르며 응봉산쪽으로 곁가지를 쳐 동해바다로 뻗어 나간다. 이 지점에서 낙동정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경상도 땅으로 본격적인 入城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삿갓봉은 옛날 큰 홍수로 침수되어 정상을 삿갓 모양만큼 남겨 놓고 인근 모두가 물에 잠겼다 하여 이 봉우리를 삿갓봉이라 명명하였고 재의 이름 도 삿갓재라 부른다고 한다.
울진군과 강원도 삼척시의 경계를 가르는 삿갓재는 남서쪽에 자리한 백병산(해발 1천153m)과 어우러져 계곡을 만들고 물을 모은다. 삿갓재에서 시작되는 계곡이 대광천, 백병산에서 발원한 계곡이 소광천이다.
[8] 금강(金剛)소나무
삿갓재 주변에는 매우 귀중한 자연이 살고 있다. 바로 「금강(金剛)소나무」다. 금강산의 이름을 따서 금강소나무(金剛松) 혹은 줄여서 강송(剛松)이라고 부르며 1900년대에 이곳에서 벌채된 소나무를 경북 봉화의 춘양역에서 모아 운반되었기 때문에 춘양목(春陽木)이라고도 부른다.
금강송은 울진·봉화군 일대에서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 자라며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고 잘 썩지도 않아 예로부터 소나무 중에서 최고의 나무로 쳤다.
소광리 금강소나무의 속살이 황갈색이라 하여 조선 후기 숙종 때는 삿갓재 일대를 「황장봉산(黃腸封山)」이라고 불렀다. 임금은 황장목(黃腸木) 즉, 금강소나무는 당시 왕실의 궁궐을 짓는 데 금강소나무가 쓰였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백성들의 접근을 막고 특별 관리했다고 한다.
이런 귀중한 소나무를 이번 낙동정맥 3, 4구간을 산행하면서 至賤으로 보고, 보듬고 가는 행운을 얻게 된 것이다. 금강송을 지천으로 대하는 것으로 어렵고 힘든 산행에 대한 보답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다.
※ 허허, 영물 금강송(金剛松) / 박선자 지음
울진 소광리 금강송 숲
뒤틀리고 못난 덕에
반 천년 버텼구나.
줄기는 휘어지고
가지는 뒤틀리며
거북이 등 같은 껍질
핏빛으로 우람한 자태
허허, 너는 영물(靈物)이구나
불령계곡 기암절벽에
뚫고 들어가 뿌리내린
키 25cm 지름 96cm
금강송 한 그루
허허, 너의 절개 장하구나.
해질녘 붉은 햇살이
숲 사이로 비스듬이 스며들면
선열(先烈)의 향기 넘쳐나리
솔잎을 빗질하듯 쓸고 지나간
우는 바람 소리
허허 우리 애환(哀歡) 보듬는구나.
※ 금강송 / 정수자(丁秀子, 1957~)
군말이나 수사 따위 버린 지 오래인 듯
뼛속까지 곧게 섰는 서슬 푸른 직립들
하늘의 깊이를 잴 뿐 곁을 두지 않는다.
꽃다발 같은 것은 너럭바위나 받는 것
눈꽃 그 가벼움의 무거움을 안 뒤부터
설봉의 흰 이마들과 오직 깊게 마주설 뿐
조락 이후 충천하는 개골의 결기 같은
팔을 다 잘라낸 후 건져 올린 골법 같은
붉은 저! 금강 직필들! 허공이 움찔 솟는다.
[9] 임도 3거리
삿갓봉이라 생각하고 올랐던 봉에서 斜面 길로 되돌아 내려와 약 5분여를 진행하니 임도와 다시 만나게 된다. 대광천으로 이어지는 임도다. 임도를 따라 잠시 진행하면 표시기가 산으로 매달려 있는데 박사장, 임도로 진행을 해도 다시 마루금을 만나게 된다고 한다. 마루금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하니 임도를 따라 진행을 한다.
윤사장과 홍교장으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한다. 윤사장은 발목이 아파 임도 삼거리에서 우리와 함께 하산하기로 하고 기다리고 있다고 하며 홍교장도 종주팀과 동행하다 되돌아온다고 한다.
임도로 진행하기를 약 7분, 지난번 하산을 했던 임도 3거리에 도착(13 : 30분경)을 했다. 기다리고 있던 윤사장, 반갑게 맞이한다. 홍교장은 되돌아오고 있는 중이란다.
3거리에는「대광천, 석포, 소광천」방향을 표시하는 이정표(산림청)를 세워 놓았고 건너편에는 「위치 : 경북 울진군 서면 소강리 / 연장 : 2.28km / 시행청 : 남부지방 산림 관리청 산림 토목 사엄소 / 시공자 : 임업 협동조합 중앙회 / 관리자 : 울진 국유림 관리소」라 쓴 「96 국유임도」표지석과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5분여를 기다리니 홍교장도 도착을 했다. 종주팀과 산행 보조를 맞출 수가 없어 되돌아 왔다고 한다. 이정표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고 잠시 휴식을 가진 뒤 지난번과 같이 석포방향 하산 길 접어들었다.
두 번에 걸쳐 3구간을 산행 했으면서도 끝내『1136.3봉』은 지나치고 말았다.
[10] 산행 마무리
임도를 따라 하산하기를 약 45분, 임도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샘터마을』에 도착, 지난 산행 때 이용했던 석포 개인 택시(연락처 :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2리 이학형, ☎ (054) 672-6272, H.P 011-538-6272)를 불러 석개재로 이동(택시비 : 20,000원), 주차해 둔 차를 회수하여 「명산랜드」로 이동하여 종주팀이 도착할 동안 온천욕을로 피로를 풀고 이스리 잔을 부딪치며 산행담 나누는 것으로 3구간 산행을 마무리 했다.
2010. 1. 6
<참고자료 1> 협곡 품은 원시의 비경 '삼척 덕풍계곡'
계곡 피서지의 필수 조건. 수려한 경치와 맑은 공기, 깨끗하고 풍부한 물이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의 덕풍계곡은 이 조건을 두루 갖추고도 남음이 있는 곳이다. 깎아지른 절벽과 이어지는 폭포들, 거대한 암반을 푸른빛으로 물들이며 흐르는 투명한 물살, 까마득한 세월 동안 물줄기의 맹렬한 공격으로 만들어진, 소름끼칠 정도로 시커먼 물웅덩이들. 바라보기만 해도 더위가 가실 만한 골짜기다. 경치는 좋으나 쇠난간·밧줄에 의지해야 하는 바윗길과 물길이 많아 발을 헛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굽이굽이 이어지는 12㎞ 바위 골짜기
덕풍계곡은 경북 울진과의 접경 응봉산(998.5m) 자락에서 발원해 삼척시 원덕읍 앞바다로 흘러드는 가곡천 상류 골짜기다. 풍곡리에서 6㎞ 지점의 덕풍마을까지를 덕풍골, 그 위 6㎞의 골짜기를 용소골이라 부른다. 버릿골·문지골·괭이골 등 아름답고도 험한 지류를 거느리고 있다. 특히 용소골을 거쳐 응봉산 넘어 울진 덕구온천 계곡으로 넘어가는 산길은 험하면서도 아름다워 전문산악인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계곡은 들머리부터 깨끗한 수질을 자랑한다. 찍소(직소·칡소) 등 깊은 소도 있지만, 적당히 물이 고인 곳이 많아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5년전 버릿교·칼등모리교 등 다섯개의 쇠다리를 놓아, 덕풍마을까지 차량진입이 가능하다. 그러나 차가 비켜가기 어려울 정도로 폭이 좁다. 덕풍마을 직전에 야영장이 있어 텐트를 칠 수 있다. 덕풍마을엔 10여집이 민박을 하며 산다. 풍곡리에서 덕풍마을까지 걸어서 1시간30분 거리. 여기에서 골짜기가 세 갈래로 갈리는데 오른쪽이 괭이골, 좀 지나 왼쪽이 용소골, 그 오른쪽이 문지골이다. 용소골에는 세개의 깊은 소가 있다.
신라때 의상대사가 소라곡이라는 곳에서 나무로 기러기를 만들어 날렸다고 한다. 각각 울진 불영사계곡과 안동 홍제암, 그리고 이곳에 떨어졌는데 떨어지는 순간 천지가 진동하며 세 개의 용소가 생겨났다는 전설이 있다.
○ 너무 깊어 두려움이 엄습하는 시커먼 소들
마을에서 방축소 등 깊은 소와 여울이 이어지는 물줄기를 따라 20여분(1.5㎞) 오르면 높이 8m의 폭포가 빚어낸 제1용소에 이른다. 폭 7∼8m, 길이 20m 가량의 바위벽에 둘러싸인 장방형 물웅덩이가 길을 가로막는다. 물을 건너 오른쪽 바위벽을 타고 폭포 위로 가는데, 밧줄이 매어져 있기는 하지만 바위가 수직에 가까워 조심해야 한다. 폭포 위에서 내려다보면 물속에서 커다랗게 입을 벌린 시커먼 바위구멍이 섬뜩한 공포심을 자아낸다. 여기서 다시 30분쯤 오르면 제2용소다. 오르는 길에 골짜기 옆으로 이어진 돌담을 볼수 있는데, 왜정 때 건축용 소나무와 전투기 연료용 송진 운송을 위해 만든 화차(가시렁차) 철길의 흔적이다. 여기저기에서 녹슬고 있는 레일 토막들이 눈에 띈다. 제2용소는 지름 20여m의 타원형 물웅덩이다. 물가에 발을 담그면 수십마리의 돌고기떼가 몰려와 발을 쪼아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바위절벽의 밧줄을 잡고 10m 높이의 폭포 위에 오르면, 역시 깊이 모를 검은빛 물웅덩이가 숨을 멎게 한다. 제2용소 위로 3시간 거리에 제3용소가 있다. 부근 암반에 임진왜란 때 피란왔던 일행 36명이 난을 피한 기념으로 새겼다는 글씨가 있고, 이들을 지켜주던 매가 돌로 변했다는 매바위가 있다. 등산이 목적이 아니라면 2용소에서 발길을 돌려 내려가는 게 좋다. 입장료 3000원, 주차료 2000~4000원. 야영장 이용료 2000~4000원.
삼척/글·사진 이병학 기자 leebh99@hani.co.kr
http://www.hani.co.kr/section-009100002/2002/08/009100002200208072052497.html
<참고자료 2> 소광리
○ 태백산이 보호하고 광천이 감싼 마을
○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소광리
7번국도를 따라 울진읍 방면을 가다 보면 불영사를 가는 36번 지방도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이 길을 따라 한참을 달리다 어느 듯 울진의 끝에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 때 소광리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접한다. 소광리는 여기서도 다시 8㎞는 더 들어가야 하는 전형적인 산촌마을이다. 그나마 마을은 밀집되어 있지 않고 드문드문 흩어져 있어, 모퉁이를 돌아가면 없을 듯 있을 듯 마을이 나타난다. 마을의 주변은 온통 산이다. 소광리를 감싸고 있는 산들은 태백산의 지맥으로 마을의 주요 강인 광천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마을은 세덕산맥(細德山脈)과 백병산맥(白柄山脈)의 연봉(連峰)이 솟아 강원도 삼척군과 경계를 하고 있으며, 서쪽은 쌍전2리, 전곡리와 경계를 이루며 동쪽은 세덕산(細德山), 남쪽은 진조산(眞鳥山)으로 둘러 쌓여있다.
소광리는 다시 소광1리와 소광2리로 나뉜다. 광천을 따라 구불구불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금강송 사진이 걸린 건물을 접하게 되는데, 이곳이 소광1리이다. 이곳에서 멈춰 숨을 한번 멈추고 주변을 살펴보면 온통 금강송만 보이게 되는데,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다시 모퉁이를 돌아 광천을 넘어가면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3월이어도 음지에는 눈이 녹지 않고 얼음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새삼 산속임을 한번 더 느끼게 된다. 그렇게 또 쉼없이 가다 보면, 울진금강송 가는 길과 소광2리 홈다리로 가는 삼거리에 이르게 된다. 여기서부터 소광2리이다. 광천의 큰 줄기는 울진금강송을 향해 뻗어 있으며, 중간 소하천이 합류하게 되는데 이곳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소광천이다. 대광천은 마을의 북쪽 백병산 깊은 계곡에 위치하며, 1968년 울진삼척지구 무장공비 침투로 인한 독가촌집단이주계획에 의해 계획적으로 세워진 마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