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불의 가르침 (증산 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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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열국지대강(忠孝熱國之大綱,충성,효도,열정은 나라의 큰 기강이다.)
연국망어충(然國亡於忠,그런까닭에 나라가 충이 없으면 망하고)
가망어효(家亡於孝,집이 효가 없으면 망하고)
신망어열(身亡於熱,몸이 열이 없으면 망하느니라.)』
악장제거무비초 (惡將除去無非草,미워하여 장차 제거 하려하면 풀이 아님이 없고),
호취간래총시화 (好取看來總是花,좋게 보아 취하면 모두가 꽃뿐이니라)
다른 사람이 만일 나를 구타하면 그의 손을 만져 위로하여 줄지니
원수를 풀어 은인과 같이 사랑하면 덕이 되어 복을 이루느니라.
풍역취이식(風亦吹而息,바람도 또한 불다가 잠잠해짐)
진심견수복선래(眞心堅守福先來,참된 마음을 굳게 지키면 복이 먼저 옴)
일신수습중천금(一身收拾重千金, 자신을 바로 잡음이 재물보다 소중하고)
경각안위재처심(頃刻安危在處心, 눈 깜짝할 동안에 생기는 편안함과 위태로움이 마음을 쓰는데에 달려있느니라.)
고견원려왈지(高見遠慮曰智,높이 보고 멀리 생각함을 지라 함)
지자여천지도(智者與天地同,지란 천지와 더불어 같고)
유춘하추동지기(有春夏秋冬之氣,봄,여름,가을,겨울의 기운이 있으며)
매사임의용지(每事任意用之,모든 일을 마음대로 사용함)
위지지혜용력(謂之智慧勇力,이르기를 지혜용력이라 함)
대지여천지동(大智與天地同,큰 지혜는 천지와 더불어 한가지이고)
유춘하추동지기(有春夏秋冬之氣,봄,여름,가을,겨울의 기운이 있으며)
기차여일월동(其次與日月同,그 다음은 일월과 더불어 한가지며)
유현망회삭지리(有弦望晦朔之理,기울음,참,그믐,초하루의 이치가 있음)
우기차여귀신도(友其次與鬼神同,또 그 다음은 귀신과 한가지며)
유길흉화복지도(有吉凶禍福之道,길,흉,화,복의 도리가 있음)
만사기어음이포양(萬事起於陰以布陽,모든 일이 음에서 일어나서 양을 폄)
선찰음회이관양명(先察陰晦以觀陽明,먼저 음의 어두움을 살리고 그리하여 양 의 밝음을 관찰함)
매사선관시발처(每事先觀始發處,모든 일을 먼저 처음 출발한 곳을 관찰함)
음기사이양명(陰起事而陽明,음은 일을 일으키되 양명하고)
양기사이음익(陽起事而陰匿,양은 일을 일으키되 음익함)
요수선찰음양(要須先察陰陽,중요함은 모름지기 먼저 음양을 살펴야 하고)
음양즉수화이이(陰陽則水火而已,음양은 곧 물과 불일 따름임)
일용사물기거동정(日用事物起居動靜,일용사물과 기거동정은)
재어이목구비총명도리(在於耳目口鼻聰明道理,귀,눈,입,코의 총명한 도리에 있는데)
이속수목속화(耳屬水木屬火,귀는 물에 속하고 눈은 불에 속함)
명백연후만사가지(明白然後萬事可知,아주 분명한 뒤 모든 일을 알 수 있음)
수생어화화생어수(水生於火火生於水,물이 불에서 나고 불이 물에서 나고)
금생어목목생어금(金生於木木生於金,쇠가 나무에서 나고 나무가 쇠에서 나니)
기용가지연후(其用可知然後,그 씀을 가히 알 수 있은뒤에)
방가위신인(方可謂神人,가히 신인이라 할 수 있음)
음살양생양살음생(陰殺陽生陽殺陰生,음이 죽이면 양이 살리고 양이 죽이면 음이 살리니)
생살지도재어음양(生殺之道在於陰陽,살리고 죽이는 도는 음양에 있음)
인가용음양연후(人可用陰陽然後,사람이 이 음양을 쓸 줄 안뒤)
방가위인생야(方可謂人生也,가히 인생이라 할 수 있음)
인위양신위음(人爲陽神爲陰,사람은 양이 되고 신은 음이 되어)
음양상합연후(陰陽相合然後,음과 양이 서로 합한 뒤)
유변화지도야(有變化之道也,변화의 도가 있고)
불측변화지술도재어신명(不測變化之術道在於神明,헤아릴 수 없는 변화의 술수 는 모두 신명에 있으니)
감통신명연후(感通神明然後,신명을 응감해서 통한 뒤)
사기사즉위지대인대의야(事其事則謂之大仁大義也,그 일을 일삼으면 곧 이르되 대인 대의라 하고)
사유결단연후(事有決斷然後,일에 결단이 있은 뒤에)
유변화지도야(有變化之道也,변화의 도가 있음)
춘하추동추위의(春夏秋冬秋爲義,봄,여름,가을,겨울에서 가을은 의가되며)
의즉결단야(義則決斷也,의는 곧 결단임)
육용삼덕(六用三德,여섯가지 용과 세가지 덕이 있는데)
삼덕즉천덕지덕인덕야(三德則天德地德人德也,세가지 덕은 곧 천덕,지덕,인덕 이며)
통합위지대덕야(統合謂之大德也,통합해서 큰 덕이라 이름)
덕의유생살지권(德義有生殺之權,덕과 의에 살리고 죽이는 권한이 있으며)
생살즉음양지차양단이이(生殺則陰陽知此兩端而已,살리고 죽임은 곧 음과 양이 며 이 두 극단을 알 따름임)
천용지용인용지(天用地用人用之, 천용,지용,인용은
조리강기통제건곤(調理綱紀統制乾坤,강령과 기율을 조리하고 하늘과 땅을 통 제하니)
차지위조화수단야(此之謂造化手段也,이것을 조화의 수단이라 이름)
이수고출어태그무극지표(理雖高出於太極无極之表,이치가 비록 높으나 태극과 무극의 표면에서 나오니)
불리호일용사물지간(不離乎日用事物之間,무극,태극은 일용사물의 사이에서 떠 나지 않으며)
연월일시푼각윤회(年月日時分刻輪廻,연월일시와 푼각이 윤회하니)
개시원형이정천지지도야(皆是元亨利貞天地之道也,모두 이것이 원형이정임)
천지지용(天地之用,천지의 용은)
포태양생욕대관왕쇠병사장이이(胞胎養生浴帶冠旺衰病死葬而已,포,태,양,생,욕 ,대,관,왕(생장과정),쇠,병,사,장(쇠멸의 과정)임)
양즉수장처장즉출용처(養則收藏處藏則出用處,양은 곧 거두고 감추는 곳이며 장은 곧 나오고 쓰는 곳임)
관기수장출용지물이치출야(觀其收藏出用之物以致出也,그 수장과 출용의 물건 을 관찰하여 냄을 이루는 것이)
인이용지지도(人而用之之道,사람이면서 써야 할 도리임)
사차이하이야(捨此而何以也,이를 두고 무엇으로써 할까?)
입이양중출이형외(入而養中出而形外,들어와서 속을 기르고 나가서 밖을 형성 니)
인기이지지리이익궁지(因其已知之理而益窮之,그 이미 아는 이치를 원인으로 하여 더욱 궁리하면)
자연심자개야(自然心自開也,자연히 마음이 스스로 열림)
폐의다구승금갑(幣衣多垢勝金甲,헤어진 옷의 많은 때는 금으로 된 갑옷보다 낫고)
퇴옥무원사철성(頹屋無垣似鐵城,쇠퇴한 집의 담이 없음은 쇠로된 성과 같음)
천시천비수도도(天是天非修道道,하늘이 옳고 하늘이 그르다 해도 도를 닦 음이 도임)
불구속지득장생(不求俗地得長生,속된 땅에서 오래 살기를 구하지 않음
도통천지무형외(道通天地無形外,도는 천지의 형상이 없는 밖을 통하고)
사입풍운변태중(思入風雲變態中,생각은 바람과 구름이 형태를 변화하는 속에 들어감)
『아득장생비태청(我得長生飛太淸,내가 장생을 얻어서 하늘을 나니)
중성요아참요정(衆星要我斬妖精,모든 별들이 나에게 요사한 정기를 베어낼 것을 요청하여)
악역최절사마경(惡逆최折邪魔驚,나쁜 역신을 꺾고 부러뜨리니 못된 마귀가 놀램)
섭강이두제광령(섭강履斗제光靈,천강성을 밟고 두우성을 밟아 빛나고 신령 스러운데에 오름)
천회지전보칠성(天回地轉步七星,하늘이 돌고 땅이 굴러서 칠성을 걸어)
우보상최등양명(紆步相催登陽明,천천한 걸음으로 서로 재촉하여 양명한 곳에 오름)
일기혼돈간아형(一氣混沌看我形,한 기운이 혼돈함은 내 형상에서 봄)
음음급급여률령(唵唵急急如律令)
칠팔년간고국성(七八年間古國城,칠팔년 사이 고국의 성은)
화중천지일병성(畵中天地一餠成,그림속의 세상 하나의 떡과 같고)
흑의번북풍천리(黑衣飜北風千里,검은 옷이 북쪽에 번득이니 바람은 천리에 불고)
백일경서야오경(白日頃西夜五更,해는 서쪽으로 기울으니 밤이 깊음)
동기청운공유형(東起靑雲空有影,동쪽에서 일어난 푸른 구름은 빈 그림자를 드리우고)
남래적표홀무성(南來赤豹忽無聲,남쪽에서 온 붉은 표범은 홀연히 소리가 없 음)
호토용사상회일(虎兎龍蛇相會日,범,토끼,용,뱀이 서로 만나는 날에)
무고인민만일생(無辜人民萬一生,허물없는 백성은 만명에 한명이 살음
조래천하팔자곡(調來天下八字曲,천하를 조절하여 오기에 팔자가 꼬부라지고)
누류인간삼월우(淚流人間三月雨,인간을 위하여 눈물을 흘림이 삼월의 비와 같음)
규화세침능보곤(葵花細침能補袞,해바라기 꽃같은 세밀한 정성은 능히 곤룡포를 돕지만)
평수부종빈읍결(萍水浮踵頻泣缺,부평초 물에 뜬 발꿈치는 자주 구슬을슬퍼함)
일년월명임술추(一年月明壬戌秋,한해의 달은 임술년 가을에 밝고)
만리운미태을궁(萬里雲迷太乙宮,먼 구름은 태을궁에 희미함)
청음교무이객소(淸音蛟舞二客簫,맑은 소리는 새끼용이 춤추게 한 두 손의 통소이고)
왕겁오비삼국진(往劫烏飛三國塵,지나간 겁액은 까마귀가 날아간 삼국의 풍진임).
조아시(鳥兒詩)
취력미온전신모(嘴力未穩全信母,주둥이 부리의 힘이 온전하지 못하여 어미를 전적으로 믿고)
난심상재불경인(卵心常在不驚人,알속에서의 마음이 항상있어 사람에게 놀래지 않음)』
『묘시(猫詩)
신래성국삼천리(身來城國三千里,몸은 성이 있는 나라 삼천리밖에서 오고)
안변서천십이시(眼辯西天十二時,눈은 서쪽하늘의 밤낮을 분별함)
칙령괴질신장(勅令怪疾神將,괴질을 맡은 신장에게 명령하니)
호불범제왕장상지가(胡不犯帝王將相之家,어찌 제왕이나 장상의 집에 침범하지 않고)
범차무고창생지가호(犯此無辜蒼生之家乎,허물이 없는 창생의 집에 침범하느냐
치아곡문모하지(稚兒哭問母何之,어린 아이가 어머니는 어디 갔느냐고 물으 니)
위도청산채채지(爲道靑山採菜遲,푸른 산에 나물캐러 가서 늦는다고 일러줌)
일락서산인불견(日落西山人不見,해는 서산에 떨어지고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갱장하설답제아(更將何設答啼兒,다시 무슨 말을 가지고 우는 아이에게 대답할 까?)
시중이백주중령(詩中李白酒中伶,시로 말하면 이태백이요, 술 잘 마시기로는 유령이 뛰어난데)
일거청산진적요(一去靑山盡寂寥,한 번 청산에 들어가니 모두 소식이 없음)
우거강남양진사(友去江南楊進士,또 강남의 양진사도 가니)
자고방초우소소(자고芳草雨蕭蕭,자고새는 슬피 울고 풀잎에는 쓸쓸한 비바람 만 뿌림)
운래중석하산원(運來重石何山遠, 운수가 옴은 무거운 돌이 어느 산 먼데서 오듯하는가?)
장득척추고목추(粧得尺椎古木秋, 화장함은 한 자의 척추가 옛나무의 가을과 같음)』
이 『선생문명(先生文命)이 아닐는가』하고
상심현포청한국(霜心玄圃靑寒菊, 서리의 심정인 현포(곤륜산위 신선사는 곳)는 푸르고 찬 국화와 같고)
석골청산수락추(石骨靑山瘦落秋, 돌로 된 뼈인 청산은 수척하여 떨어진 가을과 같음)
를 『선령문명(先靈文命)이 아닐는가』
천리호정고도원(千里湖程孤棹遠, 천리나 되는 호숫길에 외로운 돛대가 멀고)
만방춘기일광원(萬方春氣一筐圓, 만방의 봄기운은 한 광주리에 가득함)
을『선왕문명(先王文命)이 아닐는가』
시절화명삼월우(時節花明三月雨, 시절은 꽃이 삼월의 비에 피고)
풍류주세백년진(風流酒洗百年塵, 풍류는 술로 백년의 먼지를 씻음)』
을 『선생, 선령, 선왕, 합덕문명(合德文命)이 아닐는가』
풍상영력수지기(風霜閱歷誰知己, 바람과 서리를 겪어지남에 누가 나를 알까?)
호해부유아득안(湖海浮游我得顔, 호수와 바다를 떠돌아다님에 내 얼굴을 얻고)
구정만리산하우(驅情萬里山河右, 인정을 몰아가니 산과 강이 벗이고)
공덕천문일월처(供德千門日月妻, 도덕을 이바지하니 해와 달이 아내임)
를 『우리의 득의추(得意秋,바라던 일이 이루어져 뽐냄)가 아닐는가』
대인보국정지신(大人輔國正知身,대인이 나라를 보필하니 정히 자신을 알고)
마세진천운기신(마洗塵天運氣新,먼지낀 하늘을 갈고 닦으니 운수기운이 새롭 다.)
유한경심종성의(遺恨警深終聖意,원한을 끼친 경계함은 마침내 성스러운 뜻에 깊음)
일도분재만방심(一刀分在萬方心,한 칼로 나눔은 만방의 마음에 있음)이라
계분수사파(溪分洙泗派,시냇물은 수와 사로 나뉘어 흐르고)
봉수무이산(峯秀武夷山,산봉우리는 무이산으로 빼어남)
금회개제월(襟懷開霽月,마음속의 회포는 개인 하늘의 달처럼 열리고)
담소지광란(談笑止狂瀾,말하고 웃음으로 미쳐 날뛰는 물결을 그치게 함)
활계경천권(活計經千卷,살 계책은 경서 천권에 있고)
행장옥수간(行裝屋數間,가진 장구는 집 두어칸 뿐임)
소신구문도(小臣求聞道,제가 도를 듣기를 구하며)
비투반일한(非偸半日閑,반나절의 한가함도 탐내지 않음)
경지영지불의쇠(經之營之不意衰, 다스려도 다스려도 뜻하지 않게 쇠해지고)
대곡사로결대병(大斛事老結大病, 많은 곡식으로 노인을 섬겨도 끝내는 큰 병을 얻음)
천지권우경지사(天地眷佑境至死, 천지가 돌보고 도와도 마침내 죽음에 이르고)
만사아손여복장(漫使兒孫餘福葬, 모두 어린 자손으로 하여금 남은 복을 묻게 함)
천용우로지박즉(天用雨露之薄則,하늘이 비와이슬을 쓰기를 박하게 하면)
필유만방지원(必有萬方之怨,반드시 만방의 원망이 있고)
지용수토지박즉(地用水土之薄則,땅이 물과 흙을 쓰기를 박하게 하면)
필유만물 지원(必有萬物之怨,반드시 만물의 원망이 있으며)
인용덕화지박즉(人用德化之薄則,사람이 덕을 베풀기에 박하게 하면)
필유만사지 원(必有萬事之怨,반드시 모든일에 원망이 있다)
천용지용인용(天用地用人用,하늘의 씀과 땅의 씀과 사람의 씀이)
통재어심(統在 於心,모두 마음에 있으니)
심야자(心也者,마음이란 것은)
귀신지추기야(鬼神之樞機也,귀신의 중추가 되는 기관이고)
문호야(門戶也,출입하는 문이며) 도로야(道路也,통행하는 길이며)
개폐추기(開閉樞機,추기를 열었다 닫았다하며)
출입문호(出入門戶,들어왔다,나갔 다 하는 문이며) 왕래도로(往來道路,오고가는 도로이다.)
신(神) 혹유선(或有善,신은 혹 선한것이 있고)
혹유악(或有惡,혹은 악한 것이 있으니)
선자사지(善者師之,선한것을 스승으로 하고)
악자개지(惡者改之,악한 것은 고치면)
오심지추기문호도로(吾心之樞機門戶道路,내마음의기틀과문호와길 은)
대어천지(於天地,천지보다 큼)
부주장지법(夫主將之法,무릇 장수로서 주관하는 법은)
무람영웅지심(務攬英雄之心,영웅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힘쓰고)
상록유공(賞祿有功,공적이 있는 이에게 상과 녹을 주고)
통지어중(通志於衆,뭇사람의 뜻에 소통케 하고)
여중동호미불성(與衆同好靡不成,여러 사람과 함께 좋아하여 이룩하지 못할 것 이 없음)
여중동오미불경(與衆同惡靡不傾,여러 사람과 더불어 함께 미워하여 기울어지지 않음이 없음)
치국안가득인야(治國安家得人也,나라를 다스리고 집을 편안히 함은 사람을 얻음임)
망국 패가실인야(亡國敗家失人也,나라를 망치고 집을 패망시킴은 사람을 잃음임)
함기지류함원득기지(含氣之類咸願得其志,기운을 머금은 부류(사람)는 모두 그 뜻을 이루기를 원함)
부용병지요(夫用兵之要,무릇 군사를 쓰는 요령은)
재숭례이중록(在崇禮而重祿,예절을 숭상하고 녹을 중히 여김에 있으며)
예숭즉의사지(禮崇則義士至,예절을 숭상하면 의로운 선비가 오게 되고)
녹중즉지사경사(祿重則志士輕死,녹을 중히 여기면 뜻있는 선비가 죽음을 가벼히 여긴다.)
고녹현불애재(故祿賢不愛財,그러므로 어진이에게 녹을 줌에는 재물을 아끼지 않으며)
상공불유시즉(賞功不逾時則,공있는 이에게 상을 줌에 때를 어기지 않으면)
사졸병적국삭(士卒竝敵國削,선비와 병사가 아울러 와서 적의 나라가 깎여 망함) 』
처세유위귀(處世柔爲貴,세상을 사는데는 유순함이 귀하고)
강강시화기(剛强是禍基,강하고 강함은 재앙의 기초임)
발언상욕눌(發言常欲訥,말을 꺼냄에는 항상 어눌하고자 해야 하며)
임사당여치(臨事當如癡,일에 임해서는 마땅히 어리석은 것 같이 하라)
급지상사완(急地常思緩,급한 곳에서는 항상 느즈러짐을 생각하고)
안시불망위(安時不忘危,편안할 때는 위태로움을 잊지 말라)
일생종차계(一生從此計,한 평생을 이러한 계책을 따르면)
진개호남아(眞個好男兒,진실로 호남아라할 것이다)
장교자패(將驕者敗,교만을 가진 사람은 실패함)
견기이작(見機而作,기회를 보아서 일을 시작함)
상일월성신(曆象日月星辰, 해와달과 별과 별자리등 천체의 운행을 관찰 추산함)
경수인시(敬授人時, 씨뿌리고 거두는 때를 공경하여 가르쳐 줌)』
일월무사치만물(日月無私治萬物,해와달은 사사로움이 없이 만물을 다스림)
강산유도수백행(江山有道受百行,강과산은 도가 있어 백가지 행실을 받아들임)
명월천강심공조(明月千江心共照,밝은 달은 많은 강의 마음 속을 한결같이 비추고)
장풍팔우기동구(長風八優氣同驅,긴 바람은 팔방 모퉁이의 기운을 한가지로 몰 아 옴)
천지귀신축문(天地鬼神祝文)
소원인도(所願人道,원하는 바 사람의 도리를 구하옵나이다.)
원군불군 원부불부 원사불사(願君不君願父不父願師不師,임금을 원하는데 임금께서 아니라 하고,아비를 원하는데 아비께서 아니라 하며,스승을 원하는데 스승께서 아니라 함이니)
유군무신기군하립(有君無臣其君何立,임금은 있는데 신하가 없으면 그 임금이 어찌 서겠나이까?)
유부무자기부하립(有父無子其父何立,아비는 있는데 자식이 없으면 그 아비가 어찌 서겠나이가?)
유사무학기사하립(有師無學其師何立,스승은 있는데 배우는 이가 없으면 그 스승이 어찌 서겠나이까?)
대대세세천지귀신수찰(大大細細天地鬼神垂察, 크고 작은 모든것에 천지의 신명은 굽어 살피소서)
면분수구심생신(面分雖舊心生新,낯익은 정분은 비록 오래이나 마음은 새로 움이 생기고)
지원급사속망망(只願急死速亡亡,다만 급히 죽고 빨리 망함이 없음을 원함)
허면허소거래간(虛面虛笑去來間,실없는 얼굴과 실없는 웃음으로 가고 오는 사이)
불토심정견여의(不吐心情見汝矣,심정을 토로하지 않고 너를 봄)
세월여유검극중(歲月汝遊劒戟中,한 세월 동안 너(세월)는 칼과 창의 전쟁 속 에서 놀음)
왕겁망재십년호(往劫忘在十年乎,지난 겁액을 잊은지는 10년임)
부지이지지부지(不知而知知不知,알지 못하면서 아는듯 알면서 모르는 듯)
엄상한설대홍로(嚴霜寒雪大鴻로,이 끔찍한 겁액의 고난도 큰 화로에 상설이 녹듯 종결될 때는 순식간에 끝나리라)
사지당왕(事之當旺,일의 마땅히 왕성함이 )
재어천지(在於天地,천지에 매어 있으며)요,
필불재인(必不在人,반드 시 사람에 있지 않다)이라
연무인무천지고(然無人無天地故,그러나 사람이 없으면 천지가 없으므로 )로
천지생인용인(天地生人用人,천지가 사람을 내어 사람은 쓰느니)
이인생(以人生,이 인생으로써)으로
불참어천지용인지시(不參於天地用人之時,천지에서 사람을 쓰는 때에 참여하지 않으면)면
하가왈인생호(何可曰人生乎,어찌 가히 인생이라 하겠는가)
현무경 서록
길화개길실(吉花開吉實,길한 꽃이 피니 길한 열매를 맺고)
흉화개흉실(凶花開凶實,흉한 꽃이 피니 흉한 열매를 맺음)』이라는 글과 다음 의 의통(醫統) 병세문(病歲文) 등이 쓰여 있느니라.
『병유대세병유소세(病有大勢病有小勢,병에 큰 증세가 있고,작은 증세가 있음 )
대병무약소병혹유약(大病無藥小病或有藥,큰 병에는 약이 없고 작은 병에는 혹 약이 있음)
연대병지약안심안신소병지약사물탕 80첩(然大病之藥安心安身小病之藥四物湯貼 , 그러나 큰 병에는 마음과 몸을 편히 하고 작은 병에는 사물탕 80첩이면 고 침)
기도(祈禱)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지기금지 원위대강
(侍天主 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 至氣今至 願爲大降)
대병출어무도소병추어무도(大病出於無道小病出於無道,큰 병과 작은 병은 무도 에서 나오니)
득기유도즉대병물약자효소병물약자효(得其有道則大病勿藥自效小病勿藥自效,도 가 있음을 얻음은 약을 쓰지 않아도 크고 작은 병이 스스로 나음)
지기금지사월래(至氣今至四月來) 예장(禮章)
의통(醫統)
망기군자무도(忘其君者無道,그 임금을 잊은 자는 무도하고)
망기부자(忘其夫者無道,그 아비를 잊은 자도 무도하며)
망기사자무도(忘其師者無道,그 스승을 잊은 자도 무도하여)
세무충세무효세무열(世無忠世無孝世無烈,세상에 충신과 효자와 열녀가 없으니 )
시고천하개병(是故天下皆病,그러므로 세상이 모두 병들었음)
병세(病勢)
유천하지병자용천하지약궐병내유(有天下之病者用天下之藥厥病乃癒,
세상에 병이 있는 사람이 약을 써 그 병이 이에 나음)
성부(聖父)
성자(聖子) 원형이정(元亨利貞) 봉천지도술약국재전주동곡(奉天地道術藥局在全 州銅谷) 생사판단(生死判斷)
성신(聖神)
대인대의무병(大仁大義無病,큰 인과 의에는 병이 없음)
삼계해마대제신위 원진천존관성제군(三界解魔大帝神位願진天尊關聖帝君)
지천하지세자유천하지생기(知天下之勢者有天下之生氣,
세상의 형세를 아는 사람은 살아있는 기운이 있고)
암천하지세자유천하지사기(暗天下之勢者有天下之死氣,
세상의 형세에 어두운 사람은 죽을 기운이 있음)
동유대상인왈동학(東有大聖人曰東學,동방에 큰 성인이 있어 일러 동학이라 함)
서유대성인왈서학(西有大聖人曰西學,서방에 큰 성인이 있어 일러 서학이라 함)
도시교민화민(都是敎民化民,모두 백성을 가르치고 화하게 함)
공자노지대사구(孔子魯之大司寇,공자는 노나라의 대사구라는 벼슬을 함)
맹자선세제량지군(孟子善說齊樑之君,맹자는 제나라와 양나라의 임금을 잘 달램)
근일일본국문신무신병무도통(近日日本國文神武神竝務道統,
근일 일본국의 문신과 무신이 도의 전통에 힘씀)
조선국상계신중계신하계신무의무탁(朝鮮國上計神中計神下計神無依無托,
조선의 상계신,중계신,하계신이 의탁할 곳이 없어)
불가불문자계어인(不可不文字戒於人,글로써 사람에게 경계 않을 수 없음)
궁상각치우(宮商角徵芋)성인내작(聖人乃作,성인이 이르러)
선천하지직선천하지업(先天下之職先天下之業,먼저 세상의 직과 업을 먼저하니 )
직자의야업자통야(職者醫也業者統也,직이란 것은 의이고 업이란 것은 통임)
성지직성지업(聖之職聖之業,성인의 직과 업임)
유천하지병자(有天下之病者)는 용천하지약 (用天下之藥)이라야 궐병(厥病)이 내유(乃癒)라.』는 귀절의 뜻을 여쭈니 가 르치시기를
『천하사에 뜻하는 사람이 일을 이루지 못 하므로 인한 병이 골수에 들어 어 떠한 약도 소용이 없다가 어떤 희소식이 들리면 약이 없어도 스스로 낫느니 이 일을 이름이니라.
운수에 맞추지 못한 사람은 내종(內腫)을 이루리라
천하분운자작사당(天下紛耘自作死黨,세상이 어지러워 스스로 죽을 당파를 지어)
이불안성상지심(以不安聖上之心,그리하여 성상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고)
이불안성부지심(以不安聖父之心,성부의 마음을 불안하게 하며)
이불안교사지심(以不安敎師之心,교사의 마음을 불안하게 함)
불수편애편오왈인(不受偏愛偏惡曰仁,사랑과 미움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포용함을 인이라 하고)
불수전강전편왈예(不受專强專便曰禮,엄격함과 편안함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겸양하는 것을 예라고 한다.)
불수전시전비왈의(不受全是全非曰義,옳고 그름이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용하는 것을 의라고 하며 )
불수자총자명왈지(不受恣聰恣明曰智,방자하게 총명하다고 여기지 않고 겸손한 것을 지라고 하고)
불수남물남욕왈신(不受濫物濫慾曰信,물건을 남용하거나 물건에 욕심내지 않고 한결같음을 신이라 한다.)
덕무이명과징비식(德懋耳鳴過懲鼻息,
덕은 귀가 울리듯 힘쓰고, 지나침은 코로 숨쉬듯 경계함)』
『잠심지하도덕존언(潛心之下道德存焉,
마음을 가라앉힌 아래에 도덕이 존재하고)
반장지간병법재언(反掌之間兵法在焉, 손바닥을 뒤엎는 사이에 병법이 있음)
비인정불가근(非人情不可近,인정이 아니면 가까이 가지 말고)
비정의불가근(非情義不可近,정의가 아니면 가까이 말며)
비의회불가근(非義會不可近,의로운 모임이 아니면 가까이 말고)
비회운불가근(非會運不可近,모임의 운수가 아니면 가까이 말라)
비운통불가근(非運通不可近,운수가 통하지 않으면 가까이 말고)
비통령불가근(非通靈不可近,통함이 신령하지 않으면 가까이 말며)
비영태불가근(非靈泰不可近,심령이 크지 않으면 가까이 말고)
비태통불가근(非泰統不可近,크게 통하지 않으면 가까이 말라.)
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正心修身齊家治國平天下,
마음을 바로하고 몸을 닦고 난 후 가정을 다스리고 그 후에 나라를 다스리고 그 후에 천하를 평정함)
위천하자불고가사(爲天下者不顧家事,천하사에 뜻하는 사람은 불고가사 함)
걸악기시야(桀惡其時也,걸왕은 그 때를 나쁘게 하고)
탕선기시야(湯善其時也,탕왕은 그 때를 선하게 하여)
천도교걸어악(天道敎桀於惡,하늘의 도가 걸로 하여금 악하게 하고)
천도교탕어선(天道敎湯於善,하늘의 도가 탕으로 하여금 선하게 함)
걸지망탕지흠재이윤(桀之亡湯之興在伊尹,걸이 망하고 탕이 흥함은 탕을 도와 걸을 망하게 한 이윤에게 있음)』
『속수지지갈공모계불능선사(束手之地公謀計不能善事,
손을 묶인 듯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은 제갈공명의 묘계로도 능히 잘 할 수가 없고)
와해지여한신병선역무내하(瓦解之餘韓信兵仙亦無奈何,
기와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리는 상황은 한신 같은 군사의 선술로도 또한 어찌 할 수 없음.)
궐유사상포일극(厥有四象包一極,네가지의 사상이 일극을 싸고 있고)
구주운조낙서중(九州運祖洛書中,구주의 운수는 낙서 가운데에 근원함)
도리불모금수일(道理不暮禽獸日,도리가 금수같은 날에 저물지 않고)
방위기맹초목풍(方位起萌草木風,방위는 초목의 바람에 싹을 일으킴)
개벽정신흑운월(開闢精神黑雲月,정신을 개벽함에 검은 구름속의 달이고)
편만물화백설송(遍滿物華白雪松,편만한 물화는 백설속의 소나무임)
남아숙인선삼재(男兒孰人善三才,남아로서 누가 삼재를 좋게 하랴?)
하산불양만고종(河山不讓萬古鐘,강과 산은 만고의 조을 사양하지 않음)』
『귀마일도금산하(龜馬一圖今山河,낙서와 하도의 한 그림이 이제의 산하이고 )
기천년간기만리(幾千年間幾萬里,몇 천년동안이며 몇 만리냐?)
포련태운양세계(胞連胎運養世界,포에서 태운으로 이어져 양의 세계이고)
대도일월왕성령(帶道日月旺聖靈,대의 도는 일월이요,왕의 성령임)』
『원형이정도일월(元亨利貞道日月,원형이정은 도의 일월이고)
조인장부통명명(照人臟腑通明明,사람의 5장6부를 비쳐서 통하여 밝게 함)
천유일월지명(天有日月之明,하늘에 일월의 밝음이 있고)
지유초목지위(地有草木之爲,땅에는 초목의 행위가 있음)
천도재명고인행어일월(天道在明故人行於日月,하늘의 도는 밝음에 있으므로 사람이 일월에서 행함)
지도재위고인생어초목(地道在爲故人生於草木,땅의 도는 됨에 있으므로 사람이 초목에서 삶)
불가지 가활만인
금옥경방시역려(金屋瓊房視逆旅,금으로 된 집과 옥으로 된 방을 여관처 럼 보고)
석문태벽검위사(石門笞壁儉爲師,돌로 된 문과 이끼낀 벼의 검소함을 스승 으로 삼음)
사동초미수능해(絲桐蕉尾誰能解,사동(거문고의 별명)과 초미(거문고의 별 명)를 누가 능히 해석할까?
죽관현심자불리(竹管絃心自不離,죽관(대로 만든 통소)과 현심(악기 줄의 심)은 스스로 어우러지고
포락효성상가리(匏落曉星霜可履,박 떨어지는 새벽별 비치는 아침 서리를 밟고)
토장춘류일상수(土墻春柳日相隨,흙담과 봄 버들은 날로 서로 가까워짐)
혁원웅필유하익(革援瓮畢有何益,가죽으로 싸던 마원과 독술을 마신 필탁이 무슨 유익함이 있으련가?)
목사경우의양기(木사耕玗宜養이,소 몰고 농사지으며 마땅히 뜻을 기름)
사지상지야노지고업야(士之商職也農之工業也,선비가 장사함을 직,농민이 공 업을 함을 업)
사지상농지고직업야(士之商農之工職業也,사지상,농지공을 직업이라 함)
[혹유궐자(或有闕字,혹시 빠진 글자가 있는 듯)]
만물자생(萬物資生,만물이 어떠한 자원이나 작요에 의해서 생겨남)
수치 방 탕 신 도 통(羞恥 放 蕩 神 道 統,부끄러움,놓음,큼,신통함,다스림, 거느림)
춘지기방야(春之氣放也,봄의 기운은 놓음임)
하지기탕야(夏之氣蕩也,여름의 기운은 큼임)
추지기신야(秋之氣神也,가을의 기운은 신통함임)
동지기도야(冬之氣道也,겨울의 기운은 다스림임)
통이기지주장자야(統以氣之主張者也,거느림은 기운을 주장하는 것임)
지심대도술(知心大道術,마음을 아는 큰 도술)
천황지황인황후(天皇地皇人皇後,고대의 임금인 천황,지황,인황이후)
천하지대금산사(天下之大金山寺,세상에서 제일 큰 금산사)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모든 나라를 살릴 계책이 있는 남조선)
청풍명월금산사(淸風明月金山寺,맑은 바람과 밝은 달의 금산사)
문명개화삼천국(文明開化三千國,문명의 꽃은 세계를 통함)
도술운통구만리(道術運通九萬里,도수의 운은 구만리를 통함)』
세계유이차산출(世界有而此山出,세계가 있으려고 이 산이 나옴)
기운금천장물화(紀運金天藏物華,세기의 운수는 금천에 물화를 저장함)
응수조종태호복(應須祖宗太昊伏,당연한 조종은 태호복희씨임)
하사도인다불가(何事道人多佛歌,무슨 일로 도인이 부처의 노래를 하는가?)
소년재기발천마(少年才氣拔天摩,소년의 재주스런 기운은 하늘을 빼서 헤아 리고)
수파용천기세마(手把龍泉幾歲磨,손으로 용천이란 칼을 잡아 몇해나 갈았는가 ?)
석상오동지발향(石上梧桐知發響,돌 위의 오동나무는 음향을 낼 줄아니)
음중율려유여화(音中律呂有餘和,소리 가운데의 율과여는 남은 화음이 있음)
구전삼대시서교(口傳三代詩書敎,입으로 하,은,주 3대의 시와 서로 가르침을 전하니)
문기천추도덕파(文起千秋道德波,글로 오랫동안 도와 덕의 물결을 일으킴)
피폐이성현사가(皮幣已成賢士價,가죽으로 된 화폐로서 이미 어진 선비의 값 을 이루었거늘)
가생하사원장사(賈生何事怨長沙,가의라는 선비는 무슨 일로 굴원이 빠져 죽 은 장사강을 원망하는가?)
지충지의군사군(知忠知義君事君,충성을 알고 의리를 아는 그대가 임금을 섬 겨)
일마무장사해민(一魔無藏四海民,하나의 마가 천하의 백성에게 감출 수 없게 함)
맹평춘신배명성(孟平春信倍名聲,춘추시대의 맹상군,평원군,춘신군,신릉군보다 배나 되는 명성을 가져)
선생대우진일신(先生大芋振日新,먼저 난 큰 깃의 떨침이 날마다 새로움)
미륵불 단주수명서(丹朱受命書 )
서역 천계탑에서 동방으로 향하여 유력하다가 금산사 미륵불에 응하여 머물다가, 호남에 서신사명의 기치를 세우고 객망리 강씨 문중으로 옮겨 태어났다. 세상에 나서 경자년에 천문의 이치를 깨닫고, 신축년 27일에 인도를 통했다(중통인의). 임인년에 수제자인 김형렬을 만나 큰 덕을 세상에 펼 것을 맹세하였다. 충성과 효도와 스승에 대한 절개라는 윤리가 세상에 없으나 그러한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사물약재이다. |
西天階塔行東向 彌勒金佛同留連 湖南西神司命旗 指揮客望姜氏門 出世庚子奉天文 辛丑二七人道通 壬寅相逢金上人 布德於世盟誓約 忠孝烈倫世間無 四物藥材厥病癒
(서천계탑행동향 미륵금불동유련 호남서신사명기 지휘객망강씨문 출세경자봉천문 신축이칠인도통 임인상봉김상인 포덕어세맹서약 충효열륜세간무 사물약재궐병유) |
전주 동곡에서 내가 죽으면 새로이 불상이 드러나리니, 서양에서 떠돌던 진묵(유혼)의 혼이 떠났던 옛 고향길을 되돌아온다. 불(佛)의 기운이 세상에 드러날 때, 세상사람들의 안목이 비로소 열리게 된다. 인연 있는 자는 모두 듣고 스스로 알아서 찾아오니 서로 도와 천지의 공덕을 밝게 드러낸다. 단주가 명을 받으니 푸른 하늘에 기러기가 나는 듯 한데, 누각에 그림 그리는 자는 어찌 새장 속의 기러기를그리는가? |
銅谷仙化現佛像 遊魂更覺故園路 佛日出世禍福降 世間眼目今始開 有緣者皆聞知來 輔相顯明天地功 丹朱受命靑天雁 畵閣人其像籠鴻
(동곡선화현불상 유혼경각고원로 불일출세화복강 세간안목금시개 유연자개문지래 보상현명천지공 단주수명청천안 화각인기상롱홍) |
꾸며 화려한 것을 들어 썼던 호혜(진나라 2세군주)는 허망하다. 무릇 정치라는 것은 물가의 부드러운 갈대와 같은 것이다. 漢水 물가에는 갈대꽃이 흩날리고 기러기 날아 뜻을 얻으니 하늘이 공활하다. 강남에서 돌아온 제비는 옛 주인을 찾으니, 결국 이 모든 것은 날로 새로이 하려는 성인의 덕이다. |
色擧用色 胡亥虛亡 夫政也者 柔蒲蘆也. 漢水濱含蘆飛行 飛鴻得意天空簧 燕自江南尋舊主 終是日新聖人德
(색거용색 호해허망 부 정야자 유포로야. 한수빈함노비행 비홍득의천공활 연자강남심구주 종시일신성인덕) |
신미생인 나는 신축년에 도통하고, 임술생인 김형렬을 임인년에 만났다. 옛 사월 팔일(주역)은 석가불의 탄생일이고, 이제 사월 팔일(정역)은 미륵불이 탄생하는 날이다. 후천의 첫머리를 기유년으로 삼고 6월 24일에 동지기운을 갈무리시키니 24절기가 모두 24수에 응하여 새롭게 태어나고, 후천 4월 8일에 정역 팔궤 기운이 팔수에 응한다. 이런 까닭으로 선천에는 하늘이 그 도리를 차마 크게 어길 수가 없고, 후천의 때에는 천시를 받들게 되니 그 때가 오면 하늘과 땅이 모두 함께 힘을 다하게 된다. 불이 형체를 이루고 선이 조화를 나투고 유가 예의범절을 내세우는, 이 모든 것이 백성을 가르쳐 교화하기 위한 것이되 특히 좋은 도는 佛에 옮기니 佛이 인사를 성취케 할 것이다. |
辛未生 辛丑年道通 壬戌生 壬寅年相逢. 古四月八日 釋迦佛誕生. 今四月八日 彌勒佛誕生. 己酉六月二十四日 抱含二十四節. 今四月八日應八卦. 是故 先天天不違 後天奉天時 時來天地皆同力. 佛之形體 仙之造化 儒之凡節. 都是 敎民化民. 好道遷佛 佛成人事
(신미생 신축년도통 임술생 임인년상봉. 고사월팔일 석가불탄생. 금사월팔일 미륵불탄생. 기유육월이십사일 포함이십사절. 금사월팔일응팔괘. 시고 선천천불위 후천봉천시 時來天地皆同力. 불지형체 선지조화 유지범절. 도시 교민화민. 호도천불 불성인사) |
하늘이 이러한 것을 사람에게 보일 것이니 사람은 하늘에서 증험하게 된다.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는 하나의 이치로 꿰뚫리는 것이니 일월과 수화금목토가 그 요체다. 동과 서는 일월이 다니는 큰길이므로 동과 서가 나뉘어서 각각 중심 곳집이 된다. 남은 불이고 북은 물이니 (이 두기운을 조화시켜 水火己濟의 상을 이루기 위해서는) 남방에 (복희역의)삼리화의 불기운이 들어 황극을 이루어야 한다. 불(火)이란 불(佛)을 의미하므로 남쪽은 十二支중에는 午방위요, 十干중에 丙이 남방위가 되니 丙午에서 불상이 드러난다. 어두운 곳에서 밝게 드러나는 것으로 불만한 것이 없으므로 佛道가 왕성하게되면 서쪽의 금기운은 침잠하게 된다. 나무아미타불이로다. |
天以示乎人 人驗于天. 天道人道 一理通達. 日月水火木金土. 東西日月之道路故 東西分而爲二京. 南火北水 南方三離火. 火云佛故 南則午 丙則南 丙午現佛像. 暗處明 莫如火. 佛道旺盛則 西金沈潛. 南無阿彌陀佛
(천이시호인 인험우천. 천도인도 일리통달. 일월수화목금토. 동서일월지도로고 동서분이위이경. 남화북수 남방삼리화. 화운불고 남칙오 병칙남 병오현불상. 암처명 막여화. 불도왕성칙 서금침잠. 나무아미타불) |
대학의 큰 가르침은 밝은 덕을 밝히는 데에 있고, 백성들을 새롭게 하는데 있고, 지극한 선에 머무르는 데에 있다. 그러한 뜻을 잇고자 하는 것이 선이요, 그러한 뜻을 성취하는 것은 하늘이 부여한 性이다. 처음과 말단을 겸하여 잘 보존하고, 안과 밖을 두루 기르고 난 연후에라야 가히 그러한 것을 일러 대도라 이를 것이다. |
大學之道 在於明明德 在新民 在至於至善. 繼之者善 成之者性. 本末兼存 內外交養. 然後方可謂之大道也
(대학지도 재어명명덕 재신민 재지어지선. 계지자선 성지자성. 본말겸존 내외교양. 연후방가위지대도야) |
일년이 360 일이 되는 정역도수가 모름지기 때를 기다려 점차로 나아가 마침내 일년의 도수를 이룰 것이요, 1444분으로 하루를 삼게 될 것이다. (또한) 그 바른 하루가 곧 온 백성의 무궁한 세월을 이루게 된다. 천지에는 무궁한 재주를 지닌 사람이 있고, 천지에는 그에 합당한 무궁한 복이 있다. 하늘은 그 때를 놓치지 않으므로 정다운 신명으로써 그 마디를 삼는다는 것을 아는 자를 주인된 자라 할 것이다 |
一年三百六十日 須待漸次進去. 便成一年 一千四百四十分以爲一日. 其一日 便成家家長世. 天地有無窮之才 天地有無窮之福. 天不失時故 以親切之神爲節目明知 主人矣
(일년삼백육십일 수대점차진거. 편성일년 일천사백사십분이위일일. 기일일 편성가가장세. 천지유무궁지재 천지유무궁지복. 천불실시고 이친절지신위절목명지 주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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小滿符 (소만부) 天屛 (천병) 巳 (사) |
미륵불의 가르침 (정산 성사)
각도문(覺道文)
乙丑<1925>年 9月 19日 下敎於泰仁道場
대저 성인의 경전은 문장의 색채를 구하지 않되 그 진리를 구하고 진인의 마음은 그 진실을 구하되 겉으로 꾸밈을 구하지 않느니 그 만물의 사리를 구하려면 그 천연함을 구하고 조작함을 구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은 마음을 밝게 하고 도를 통달하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남을 구하지 않느니 글은 문장의 색채를 구하지 않고 옷은 비단을 구하지 않는다. 문장에서 구하는 자는 성인의 심법을 얻기 어렵고 겉으로 꾸밈을 구하는 자는 성인의 진실을 얻기 어려 우니 위대하도다, |
夫 聖人之經典은 不求文章之色彩而 求其眞理요, 眞人之心은 求其實而 不求外飾이니 求其物之事理즉 求其天然而不求造作也ㅣ라. 故로 聖人은 明心達道而 不求聞達이니 書不求文章之色彩하고 衣不求綾羅也ㅣ라. 求於文章者는 聖人之心法을 難得이요, 求乎外飾者는 聖人之眞實을 難得이니 大哉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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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도덕이여! 원형이정과 큰 경륜 큰 법도가 도는 천지를 바루고 수는 천가지 법을 정하며 이치는 마음의 법을 정하여 정대하고 광명하니 선도, 불도, 유도는 대도로 가는 정통이라, 이러므로 하느님(상제님)의 도가 선천과 후천의 도를 대신하여 말씀하시니 이와 기가 생김이라, 위대하고 지극하고 신성하도다! 오직 나의 가르침을 받드는 후학은 이로써 대덕을 잇고 이로써 대도를 빛내며 이로써 대업을 넓혀서 청화 5만년의 용화선경에 일일이 함께 오르게 되면 천만 다행이니라. |
聖人之道德이여. 元亨利貞과 大經大法이 道正天地하고 數定千法而 理定心法하야 正大光明하시니 仙佛儒는 大道正通이라, 是以로 天道代語先後天道하시니 理氣生이라 大矣 至矣 聖矣로다. 惟我 奉敎後學은 以承大德하고 以光大道하며 以弘大業하야 淸和五萬年 龍華仙境에 一一同제之地면 天萬幸甚焉이라. |
전도문(傳道文)
. 乙丑<1925>年 9月 19日 下敎於泰仁道場
살피건대 1년을 사이로 하여 윤달을 두면 날자가 남고 2년을 사이로 하여 윤달을 두면 날자가 부족하나 19년이 되기 까지 7번의 윤달을 두면 남고 부족 함이 없다. 그러므로 19년을 1장으로하고 27장을 1회로 하는 것이니 1회는 513년이 된다.
3회(1539년)를 통으로 하고 3통(4617년)을 원으로 하니, 순환하고 왕복하여 멈춤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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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윤십구세위장 이십칠장시회당(七閏十九歲爲章 二十七章是會當)
안 간일년치윤즉 유여일 간이년 치윤즉 일부족 급지십구년 치칠윤즉 무여부족 (按 間一年置閏則 有餘日 間二年 置閏則 日不足 及至十九年 置七閏則 無餘不 足)
고이십구년 위일장 이십칠장 위일회 일회 범오백십삼년 맹자소위오백년 필유 왕자차야(故以十九年 爲一章 二十七章 爲一會 一會 凡五百十三年 孟子所謂五 百年 必有王者 此也
삼회위통삼통원 순환왕복호무강(三會爲統三統元 循環往復互無疆) |
살피건대 1회가 각각 513년이면 3회는 합해서 1539년이고 1통이 각각 1539년 이면 3통은 합해서 4617년이니 이것이 1원이 된다. 지금으로부터 4617년 전인 정사년에, 황제 헌원씨가 황극을 세움으로부터 이 원이 시작되었다.
살피건대 황제가 즉위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617년 전의 정사년인 것이다.
모든 현상,모든 일이 모두 정해진 것(도리)이 있고, 모든 법, 모든 글이 이에 근원한다.
살피건대 하늘의 현상, 땅의 이치, 사람의 일은 모두 황제가 비로소 가르친 바이고 역사의 연수를 기록함도 또한 황제로부터 시작되었다. 황제로부터 효,욱,곡,훈,하,우임금까지 전함에 있어 처음의 통, 처음의 회에 는 대대로 성인이 이어졌다.
살피건대 황제로부터 순,우 임금에 이르기 까지 대략 500년이다. |
안 일회 각오백십삼년즉 삼회 합일천오백삼십구년야(按 一會 各五百十三年則 三會 合一千五百三十九年也)
일통 각 일천오백삼십구년즉 삼통 합사천육백십칠년 시위일원(一統 各 一千五 百三十九年則 三統 合四千六百十七年 是爲一元)
사육일칠전정사 헌원입극조사원(四六一七前丁巳 軒轅立極肇斯元)
안 황제 즉위 거금사천육백십칠년전 정사 (상원갑전계산)(按 黃帝 卽位 距今 四千六百十七年前 丁巳 (上元甲前計算))
만상만사개유정 제법제서총차원(萬象萬事皆有定 諸法諸書總此源)
안 천문지리인사 개황제지소시교이 사기기년 역자황제시야(按 天文地理人事 皆黃帝之所始敎而 史記紀年 亦自黃帝始也)
전효욱곡훈화우 초통초회세세성(傳효頊곡勛華紆 初統初會世世聖) |
초통, 초회라는 것은 황제로부터 시작하면 황제 원년에서 계산하여 순,우 임 금에 이르기 까지는 513년(1회)이라는 것이다. 해가 돋아나면 모든 빛나는 것이 함께 밝음을 발산하고 봄이 돌아오면 모든 물품이 함께 빛나고 왕성해진다. 초통의 가운데에서 중화와 계회로 내려오면서 성인이 이어지지 못함은 다만, 한 때인 것이다.
살피건대 초통이란 것은 황제 이후 대개 1539년을 이르는 것이고 그중에서 513년 이후는 곧 초통의 중회이며 1026년 이후는 곧 초통의 계회가 되는 것 이다.
우임금 뒤에 탕임금이 있었고, 탕임금 뒤에 문왕이었으니, 1회에 한명의 성 인이 있음은 한 회에 한 사람의 성인이 회의 시기에 응한 것이다. |
안 자황제 지어순우 약오백년의 초통초회자 이황제 위시즉 이황제원년 계이 지어순우 오백십삼년자야(按 自黃帝 至於舜紆 略五百年矣 初統初會者 以黃 帝 爲始則 以黃帝元年 計以至於舜紆 五百十三年者也)
일출만휘동발명 춘회품물공화성(日出萬暉同發明 春回品物共華盛)
초통지중강중계 성불승승단일시(初統之中降中季 聖不承承但一時)
안 초통자 황제이후 범일천오백삽십구년지위이 오백십삼년 이후즉 초통지중 회야(按 初統者 黃帝以後 凡一千五百三十九年之謂而 五百十三年 以後則 初 統之中會也)
천이십육년이후즉 위초통지계회야(千二十六年以後則 爲初統之季會也)
우후유탕탕후문 일회일성응회기(紆後有湯湯後文 一會一聖應會期) |
중통(3078년 전)으로 거쳐오면서 세상이 점점 떨어지니, 성인의 도가 행해지 지 않고 다만 교가 전해졌다.
살피건대 중통이란 것은 황제가 즉위한 후 1539년 이후에 중통이 되는 것이 다.
석가모니 뒤에 공자가 있었고, 공자 뒤에 예수가 있음은 한 회에 하나의 교 가 각각 교문(敎門)의 자리를 각각 열은 것이다.
석가모니는 2950년 전(계해년계) 계축생이며, 공자는 2470년 전 경술생이고, 예수는 1923년 전 신유생이다.
계통의 교에는 또한 비롯하는 성인이 없어 오직 성인의 가르침만 이어서 내 려 왔다.
살피건대 계통이란 것은 황제가 즉위한 이후 즉 3078년 이후가 된다. |
중통유래세점강 성불도행단교전(中統由來世漸降 聖不道行但敎傳)
안 중통자 황제즉위후 천오백삼십구년이후 위중통야(按 中統者 黃帝卽位後 千五百三十九年以後 爲中統也)
석후유공공후야 일회일교각문연(釋後有孔孔後耶 一會一敎各門筵)
안 서가여래 거금이천구백오십년 (계해년계) 계축생 공자거금이천사백칠십사 년 경술생 야소 거금일천구백이십삼년 신유생(按 釋迦如來 距今二千九百五十 年 (癸亥年計) 癸丑生 孔子 距今二千四百七十四年 庚戌生 耶소 距今一千九百 二十三年 辛酉生)
계통교역무조성 유유술성계계래(季統敎亦無肇聖 惟有述聖繼啓來)
안 계통자 황제즉위후 삼천칠십팔년 이후지계통야(按 季統者 黃帝卽位後 三 千七十八年 以後之季統也) |
불교의 양나라, 유교의 송나라, 예수의 로마에서 한 교가 한번 창성함은 회 에 응하여 돌아오는 것이다.
살피건대 지금으로부터 1500년전 육조와 신라 때에 불교가 중흥하였고 그 후 500년 지금으로부터 약 1000년전에 송나라때에 염계와 제현들이 한 때 도를 전했으며 그 후 500년 가량되어서 로마의 법왕이 예수의 가르침을 내세워 서 양의 맹주가 되었다.』 |
불량유송야라마 일교일창응회회(佛梁儒宋耶羅馬 一敎一昌應會回)
안 거금일천오백년전 육조급신라지시 불도중흥 기후 오백년 거금약일천년전 대송지시 염락제현 일시전도 기후오백년 나마법왕 이야소교 위서양지맹주( 按 距今一千五百年前 六朝及新羅之時 佛道中興 其後 五百年 距今一千年前 大宋之時 염洛諸賢 一時傳道 其後五百年 羅馬法王 以耶소敎 爲西洋之盟主) |
취지서(趣旨書)
대저 도(道)라는 것은 상제님이 명한 바를 사람이 이치로써 행하는 것이니라. 상제님께는 무극대도가 있으니 이 무극의 이치로써 조화하여 사람을 낳느니라.
사람의 인생이 곧 무극지리이니라.
그러므로 이 도와 이치는 사람마다 모두 가지고 있는 것이나 사람이 능히 이 것을 행하는 사람이 드문 것은 무슨 까닭인가?
대개 도는 곧 이치요, 이치는 곧 무극이며 무극은 곧 상제님이시니라. |
夫 道也者는 天所命而 人以行之者也ㅣ라 天有无極大道하야 以无極之理로 化生 人矣니라.
人生於此无極之理라 故로 此道與理는 人皆所有者也ㅣ나 然而나 人鮮能行此者 는 何也오
蓋 道卽理也ㅣ요 理卽无極也ㅣ며 无極卽天也ㅣ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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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도에 뜻을 둔 사람은 반드시 상제님을 생각하니 상제님을 생각하는 연고 로 상제님을 공경하고 공경함으로써 반드시 상제님에 대하여 정성이 있음이라 정성이 있음으로써 밝으며 밝음이 지극하고 지극하면 변하며 변하면 화(化)하 여 이로써 천지의 조화와 육성에 참여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은 물질을 탐내는 욕심에 가려 상제님을 생각하지 않고 만물이 원기가 어울려 조화하고 길러짐이 모두 상제님이 주신 바임을 깨닫지 못하며, 우주만물이 순환하고 쓰여지며 움직이고 쉼이 모두 상제님이 그렇게 하심을 깨닫지 못하여 영화와 욕됨과 죽음과 삶을 모두 자기의 능력이라 하고 곤궁함과 통달함과 근심과 즐거움을 오로지 자연이나 우연이라 하다가 마침내 긴급한 궁지에 빠진 사람은 상제님을 부르고 호소하여 겨우 위태롭고 급함을 면하면 곧 오로지 나의 지혜와 능력이라 하고 상제님께 기도하고 목숨을 구한 것을 의심한다.
상제님을 공경하고 신명을 섬기는 것을 헛된 것이라 하니 이것이 스스로 상제 님과 단절함이 아니고 무엇이랴?
오직 상제님께서 이 사람들을 버리지 않아 나에게 대도를 내리시니 이르기를 무극(无極)이라.
무극이라는 것은 천지의 무극(無極)한 이치이다. |
凡 志道者ㅣ라 必須念天也ㅣ니 念天也
故로 敬天 敬天也
故로 必對天有誠이라 有誠也
故로 明하며 明而至하고 至而變하며 變而化하야 可以得贊乎天地化育矣니라
然而나 蚩蚩衆生은 弊於物慾而 不念天하고 不知萬物之絪縕化育이 皆是天之所 賜하며 不覺萬有之運用動息이 皆是天之所使하야 榮辱死生을 皆歸自己能力하고 窮達旴樂을 輒曰自然偶然타가 適陷於非常窮地者ㅣ 呼天訴天而 裳免危急則 輒 稱吾智吾力하야 祈天求命을 謂之惑하고 敬天事神을 謂之虛하니 此非自絶於天 者而何오
唯天이 不棄斯民하사 賜我以大道하시니 曰无極이라
无極者는 天地無極之理라 |
상제님이 이치로써 사람에게 주시고 사람이 상제님으로부터 도를 받으니 상제 님께서 주심을 모름지기 감사하고 도를 받음을 극진히 생각하여 상제님을 대 함을 오로지 생각하고 오로지 도로써 일에 임하여 반드시 인(仁)·의(義)·예 (禮)·지(智)·신(信)을 다하며 반드시 삼강오륜을 지키며 부지런히 밭갈고 베 짜기에 힘쓰고 절약하며 힘에 맞게 일에 임하라.
직업은 모두 상제님께서 주신 바이니 반드시 그 직분에 힘써야 하느니라. 남을 다치게 말게 하고 물건에 해를 주지 말며 흉하고 잡되고 싸우고 성내는 일이 없어야 하고 분수 밖의 망령된 일을 하는 것은 불가하니라.
이것이 모두 상제님께서 싫어하는 더러운 덕이니라. 그러므로 사람을 가르침에 그것을 널리 펴기에 힘쓰고 부지런하며 믿기를 지성 으로 하면 이것이 상제님이 낳은 적자(赤子)와 같으며 반드시 한 몸과 같이 여 길 것이니라. |
天以理授人하시고 人以道受於天하니 須感天授하고 克念受道하야 專念對天하고 專事以道하야 必行仁義禮智信하며 必守三綱五倫하고 勤於耕織하며 節約經濟하 고 應力商工하라
職皆天之所授也則 必其務也ㅣ니라
毋傷人하고 不害物하며 無爲凶雜鬪怒之事하고 不可爲分外之妄事하라
皆是天厭之穢德也ㅣ라
故로 敎人에 務其廣布하고 勤之勉之하며 信之至誠하면 同是天生赤子며 必如一 身이라 |
기억하고 생각함을 경문을 외우고 읽는 것 같이하고, 번거로운 생각과 잡된 생 각으로 하여금 마음속에서 생겨나지 못하게 하라. 그리하면 정신이 오로지 하나가 되고(精神專一) 가히 마음이 화합하고 기운이 화합함을 얻으리라.
상제님께서 밝고 밝게 위에 계시고 넓고 넓게 좌우에 계시니 잠시 동안이라도 두려워하고 조심하고 홀로 한가로운 가운데에서도 반드시 삼가며 집에 있거나 나가고 들어옴에 오직 상제님만을 생각하여야 하고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 함에 오직 도만을 준행하며 공경으로써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성품과 더불어 익혀 완성하여 이로써 지극한 정성을 다하면 반드시 상제님께서 감응하여 심령 이 스스로 통할 것이니라. |
憶念誦讀經文에 使煩思雜慮로 不得生於心中하라
然則 精神專一하야 可以得心和氣和矣리라
天이 明明乎在上하시고 洋洋乎在左右하시니 造次戰兢하고 燕獨必愼하며 居坐 出入에 唯天是念하고 視聽言動에 惟道是遵하며 敬以持身하고 習與性成하야 以至至誠하면 天必感應하사 心靈自通矣리라 |
심령이 통하면 곧 무극의 지극한 이치에 밝게 통하여 상제님을 알고 체득하여 천지와 더불어 그 덕을 합하여 천지의 지극함에 참여할 것이리니 오직 나의 도우는 모두 부지런히 힘씀으로써 성취할 것이니라. |
心靈通則 明通乎无極之至理하야 以知天體天하며 以與天地合其德하야 以至參乎 天地矣리니 惟我道右는 皆以勤 而成就也ㅣ니라. |
정심경(定心經)
천군 즉 마음이 안정되어 태연하니 몸에 딸린 모든 군속(백체)이 영을 좇는 도다.
본원의 기운이 운행하여 이로써 7정(천지에서는 해와 달과 오행,사람에서는 귀와 눈과 5장)을 다스리는도다.
사상(노음,노양,소음,소양)이 도를 이루니 모든 나라가 모두 평안하도다.
임금과 신하가 모두 모인 영대가 원만하여 구김이 없도다.
사덕(천도는 원형이정, 인도는 인의예지)이 바르고 알맞으니 잇고 또 잇도다. 천지운행의 기틀을 운전하니 장막과 진영을 임의로 닫고 열고 하도다.
방을 열고 자물쇠를 푸니 흰구름이 공중에서 걷히도다.
쌀을 매갈이하고 찧거나 막힌 것을 뚫으매 금매미가 형상을 조화하도다.
들어가고 나아감에 서로 막힘을 마음 가운데(단전)에 연마하면 생명을 연장 하여 오래 살리라.
마음과 정신을 보존함은 대성인께서 날마다 사용하심이라.
생각과 염려를 일으키지 않으면 귀신도 헤아리지 못하리라.
도덕이 넓고 크다 하나 바르지 않음을 멀리하고 정성을 보존함 뿐이로다.
마음에 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공부하는 가운데 도가 있도다.
더러운데 들어가지 않으면 그 몸을 죽이지 않으니 능히 선하지 못한 것으로 하여금 감히 침공하지 못하게 하라.
정신을 지키고 보호하면 마음의 힘이 신령하리라.
만가지 붉은 것이 빛은 내니 조화가 공을 일으키도다. |
천군(天君)이 태연(太然)하니 백체종영(百體從令)이라
원기포행(元氣布行)하여 이제칠성(以齊七政)이라
사상(四象)이 성도(成道)하니 만방(萬邦)이 함령(咸寧)이라
군신(君臣)이 제회(際會)하니 영대위경(靈臺緯經)이라
사덕(四德)이 정중(正中)하니 계계승승(繼繼承承)이라
선기운기(璇璣運機)하니 합벽위영(闔闢緯營)이라
개방석쇄(開榜釋鎖)하니 백운권공(白雲捲空)이라
날패착어(날패鑿禦)에 금선(金蟬)이 화형(化形)이라
유즉호격(維卽互隔)을 연천단궁(鍊擅丹宮)하면 익수연년(益壽延年)하여 화신 장생(化身長生)하리라
존보심신(存保心神)은 대성(大聖)의 일용(日用)이라 사려(思慮)를 미기(未起 )하면 귀신(鬼神)도 막량(莫量)하리라
도덕(道德)이 광대(廣大)하나 한사존성(閑邪存誠)이라
심불재도(心不在道)라 도재심공(道在心工)이라
불입오예(不入汚穢)하면 불육기궁(不戮其躬)일세
능사불선(能使不善)으로 불감침공(不敢侵功)이라
정신(精神)을 수호(守護)하면 심력기령(心力其靈)이라
만자생광(萬紫生光)하니 조화흥공(造化興工)이라 |
상량축문(上樑祝文)
오직 해의 차례 정유년의 3월 임인 일진이 초하루인 초1일 임인일진에 무극신 대도덕 봉천명 봉신교 태극도주 조정산은 엎드려 구천응원 뇌성보화 천존 강성상제 지신지성하신 성령의 아래에 고하나이다. 하늘이 감추고 땅이 비밀히 하여 천고에 굳게 숨긴 신령스런 지경을 점지함이 며 큰 바다가 동남으로 모여서 만세의 청화한 큰 규범이 창조되었도다. 풍성(風聲)을 천지에 세우고 관찰을 가슴속에서 솟게 하도다.
그윽히 생각컨데 태고의 유적이오, 진실로 이 후학이 공경해야 할 법식이니 대개 흠모하는 사람이 이 경지에 깊이 들어와서 이 당(堂)에 오르면 누구인들 감복하고 흠탄하지 않으리오!
앞에서 인도하고 뒤에서 부탁함은 이것이 인간과 신명의 떳떳한 도리이고 위 에서 베풀고 아래에서 이룸은 이것이 동천(洞天)의 참된 경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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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보를 동으로 던지니(상량할 때 대들보를 동서남북과 상하로 흔드는 의식) 천마산이 하늘에 솟아 푸른 공중에 꽂혔으니 큰 뜻은 어느 때에 날라서 이에 이르렀는고?
분주히 오르는 세상 파도는 날라서 장차 평형되게 하리라.
대들보를 서로 던지니 용담의 활수가 긴 하늘과 더불었음이 때에 응해서 사해 의 봄과 유통하니 이 속에 잠겨서 쓸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대들보를 북으로 던지니 구덕산은 거듭된 푸른 남기(아지랭이와 같이 일어나 는 산의 기운)로 둘렀으니 바라보는 속에 무리진 봉우리가 그림처럼 벌렸으며 하늘 빛과 구름 그림자는 이 가운데의 바다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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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들보를 남으로 던지니 안장봉이 높이 솟아 기다린지 얼마인가?
미인(구천상제님)을 하늘 한 방향으로 바라보니 옥우(옥경대)가 높은 곳에 공 경스러움을 이길 수 없도다.
대들보를 위로 던지니 흰 해와 밝은 달이 맑은 바람과 더불었음이 옥추(옥황 상제님이 계신 곳)와 구천(구천상제님께서 계신 곳)이 또한 선경으로서 많고 많은 나의 어린 자손이 복록과 수명을 헌상하도다.
대들보를 아래로 던지니 산이 다하고 물이 돌아 음과 양이 만나 모임은 다함 이 없고 갓이 없어 연원이 창창하고 사해의 용왕이 모여 서로 상대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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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려 바라옵건대 상량한 후에 양은 순하고 음은 역하여 오행이 서로 살리며 조화의 도가 성취되게 하였사오니 진법주 안의 15위차 신성의 영위와 칠성경 안의 제위선관과 천하영웅 관운장의 소솔제장과 28수, 24절의 제대신장과 개 벽주 안의 15신문 제대신장은 이에 나아가 즉시 대강하옵소서. |
유세차(維歲次) 정유(丁酉) 삼월(三月) 임인삭(壬寅朔) 초일일(初一日) 임인 (壬寅) 무극신 대도덕 봉천명 봉천교 태극도주 조정산(无極神 大道德 奉天命 奉神敎 太極道主 趙鼎山) 복고우(伏告于) 구천응원 뇌성보화 천존 강성상제 (九天應元 雷聲普化 天尊 姜聖上帝) 지신지성 성령지하(至神至聖 聖靈之下)
천장지비(天藏地秘) 점천고견비지영경(占千古堅秘之靈境) 대해주동남(大海湊 東南) 창만세청화지홍규(創萬世淸化之弘規)
수풍성어천양(樹風聲於天壤) 용관첨어금신(聳觀瞻於襟神) 절유태고지유적 (절惟太古之遺跡) 실시후학지긍식(實是後學之矜式) 개흠모자(蓋欽慕者) 심입시 경(深入是境) 승시당(升是堂) 숙불감복이흠탄(孰不感服而欽歎)
전도후탁(前導後托) 시인신지상도(是人神之常道) 상포하성(上布下成) 시동천 지진경(是洞天之眞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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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량동(抛樑東) 천마충소잡취공(天馬沖宵揷翠空) 대지나시비도차(大志那時飛 到此) 분등세파비장형(奔騰世波飛將衡)
포량서(抛樑西) 용후활수여장천(龍湫活水與長天) 응시유통사해춘(應時流通四 海春) 막도차중잠물용(莫道此中潛勿用)
포량북(抛樑北) 구덕중중요벽람(九德重重繞碧嵐) 망리군봉도화열(望裡群峰圖 畵列) 천광운형차중해(天光雲影此中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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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량남(抛樑南) 안봉고출대기시(鞍峰高出待幾時) 망미인혜천일방(望美人兮天 一方) 옥만고처불승흠(玉寓高處不勝欽)
포량상(抛樑上) 백일명월여청풍(白日明月與淸風) 옥추구천우선경(玉樞九天友 仙境) 만천아손헌복수(萬千兒孫獻福壽)
포량하(抛樑下) 산진수회제음양(山盡水廻際陰陽) 무진무애창연원(無盡無涯蒼 演源) 사해용왕호상대(四海龍王互相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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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伏願) 상량지후(上樑之後) 양순음역(陽順陰逆) 오행상생(五行相生) 조화 도성(造化道成) 진법경내(眞法經內) 십오위차(十五位次) 신성지위(神聖之位) 칠성경내(七星經內) 제위선관(諸位仙官) 천하영웅(天下英雄) 관운장(關雲將) 소솔제장(所率諸將) 삼십팔수(二十八宿) 이십사절(二十四節) 제대신장(諸大神 將) 개벽주내(開闢呪內) 십오신문(十五神門) 제대신장(諸大神將) 즉차대강(卽 此大降) |
포유문(布諭文)
이르노니 사람이 나서 이 세상에 살며 무엇을 하고자 하느냐?
오직 명성과 영화가 있을 뿐이다.
이른바 명성과 영화는 사람마다 모두 하고자 하는 바이나 구하여도 얻기 어려 움은 이 무슨 까닭이냐?
도무지 다른 까닭이 아니라, 쉬운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 그 쉬운 방법 은 다른 데서 구할 것이 아니다.
나의 구하는 바에 한량없이 진귀한 보배가 있으니 그 진귀한 보배는 곧 나의 심령이다.
이 심령이 통하면 귀신과도 가히 더불어 수작할 수 있고 만물과도 가히 더불 어 질서를 갖출 수 있되 오직 나의 지극히 보배스러운 심령을 가히 통할 길이 없어서 형적없는 속에 골몰하여 한 세상을 헛되게 지냈더니 다행이 이 세상에 한량없는 큰 도가 있으니 나의 마음과 기운을 바르게 하고 나의 의리를 세우 며 나의 심령을 구함을 상제님의 임의에 맡길 것이로다.
양양한 상제님께서 위에 계시고 호호한 무극도주 천명을 받드니 엄숙한 나의 도우야 정성과 공경과 용맹과 정렬을 극진히 하라.
밝고 밝은 도수를 사사됨이 없이 지극히 공평케 하셔서 한량없는 극락 5만년 청화세계에 인도하면 구하기 어려운 욕망과 한 세상을 헛되게 지내온 소원을 이에 이르러 어찌 해원하지 않으랴.
공경하는 나의 도우는 힘쓰고 힘쓸지어다 |
曰 人生處世에 有何所欲고 有名唯榮이라 曰名曰榮은 人所共欲而 求之難得은 是何故也오
都是無他라 未知捷徑이니 捷徑은 非他求也니라 吾之所求에 有無量至寶하니 至寶는 卽 吾之心 靈也ㅣ라
心靈이 通則 鬼神도 可與酬酌이요
萬物도 可與具序로되 維吾至寶之心靈을 無路可 通하야 汨沒無形之中에 虛過 一世러니 幸於此世에 有無量之大道하니 正吾之心氣하고 立吾之義理하며 求吾 之心靈을 任上帝之任意로다
洋洋 上帝ㅣ 在上하시고 浩浩无極道主ㅣ 奉命하니 肅我道右며 嚴我道右야 極誠極敬하고 極勇極烈하라.
明明度數를 無私至公하사 引導乎無量極樂 五萬年淸華之世하면 難求之欲과 虛 過一世之願을 至于斯而 豈不解寃哉아 欽吾道右는 哉勉哉어다. |
삭망도수를 마치시고..
시시묵송공산리(時時默誦空山裏,때때로 빈 산 속에서 잠잠히 외니)
야야한청잠실중(夜夜閑聽潛室中,밤마다 잠긴 방 가운데서 한가로이 들음)
분명조화성공일(分明造化成功日,분명한 조화를 성공하는 날)
요순우왕일체동(堯舜禹王一切同,요,순,우임금이 모두 하나임)』
12윤회도수를 마치시고 ..
일폭우주여약하(一幅宇宙余若何, 한 폭의 우주에 나는 어떠하냐?)
우로불이영세정(雨露不二永世定,비와 이슬을 둘이 아니게 하여 영원한 세상을 정함
복중80년 도수를 보시며 ..
금년초개태평양(今年初開太平洋,금년초에 처음으로 태평양을 열어)
마하외외중천거(摩訶巍巍中天踞,크게 높이높이 뛰어나 중천에 걸터 앉으니)
평천정해기하일(平天定海其何日,하늘을 평평히 하고 바다를 평정할 그 날이 언제인 가?)
일만이천구치시(一萬二千驅馳時,일만 이천이 말을 몰아 빨리 달릴 때이다.)』
초강식이후에 말씀하시기를 ..
성만우주만물심(聲滿宇宙萬物心,소리가 우주에 가득함은 만물의 마음이니)
정오탈겁소원성(淨吾脫劫所願成,나를 깨끗이 하여 겁액을 벗고 소원을 성취하리라.)
봉강식을 말씀하시며..
이십팔수응천기(二十八宿應天氣, 28수가 하늘의 기운에 응하여)
세세연년억조송(歲歲年年億兆頌, 해마다 모든 사람이 찬송하고)
이십사절대진법(二十四節大眞法, 24절의 큰 진법은)
무릉도원서광명(武陵桃源曙光明, 무릉도원이 새벽의 광명을 이루어)
무진무량여율령 사바아(武盡無量如律令 裟바아, 무진하고 무량함이 율령과 같음)
대이동도수후 감천도장을 말씀하시며
감천본시감천혜(甘川本是坎川兮,감천은 본래 이것이 감의 내임이여)
일육감수태극동(一六坎水太極動,1과 6의 감수에서 태극이 기동하도다.)
감천즉시신천혜(甘川卽是神川兮,감천은 곧 이것이 신령스러운 내임이여)
상제봉호상제위(上帝奉乎上帝位,상제(옥황상제님)가 상제(구천상제님)를 받들 도다.)』
시국이 무도함을 개탄하시며..
『원문생방종하지(願問生方從何地,원하여 묻노니 살 방법이 있는 곳이 어느 땅으로 부터 비롯되는가?)
종성기처태을궁(鐘聲起處太乙宮,종소리가 일어나는 곳인 태을궁이로다.)
양백지운재하처(兩白之運在何處,양백의 운수는 어느 곳에 있느냐?)
사종성진태을궁(四鐘聲振太乙宮,네 번의 종소리가 울리는 태을궁이로다.)
오비이락파사두(烏飛梨落破蛇頭,까마귀가 날자 배가 떨어져서 뱀의 머리를 깨니)
사변위저석전치(蛇變爲猪石轉雉,뱀이 변해서 멧돼지가 되어 돌이 꿩에게 구르게 하니)
치변위인축장주(雉變爲人逐獐走,꿩이 변해서 사람이 되어 노루를 쫓아 다니나 )
문사법설해분심(聞師法說解忿心,스승의 법설을 듣고 분한 마음을 풀음
수화상충의 대도수를 예지하시며..
천산조비절(千山鳥飛絶,모든 산에 새의 날아감이 끊어지고)
만경인종멸(萬逕人종滅,모든 길에 사람의 자취가 없어지며)
고주사립옹(孤舟蓑笠翁,외로운 배의 도롱이와 삿갓을 쓴 늙은이가)
독조한강설(獨釣寒江雪,홀로 추운 강의 눈속에서 낚시 함)
월출여의산(月出如意山,달이 여의산에 돋아 나오니)
조득천심명(照得天心明,상제님의 마음이 밝음을 비출 수 있음)
지리산 도수를 마치시며..
조정산래지리응(趙鼎山來智異應,조정산이 오니 지리산이 응하고)
일포의래백일한(一布衣來白日寒,한 포의로 오니 흰 해가 차지도다.)』
구궁운법,생기법,십이운법을 가르치시고 ..
선수장중배구궁(先須掌中配九宮,먼저 손바닥 가운데 구궁을 배열하니)
종횡십오재기중(縱橫十五在其中,가로,세로 15가 그 가운데에 있도다.)
차장팔괘분팔절(次將八卦分八節,다음은 팔괘를 관장하여 팔절을 나누니)
일기통삼위정종(一氣統三爲正宗,하나의 기운이 셋을 거느려 바른 근본이 되도다.)』
산불을 경계하시며..
향초노불세세음(香初老佛細細音,향기는 노불의 가늘은 소리에 처음하고)
종후청산묵묵천(鐘後靑山默默天,종은 청산의 잔잔한 하늘을 뒤로 하도다.)
염불(주문) 소리에 숨겨진 비밀
- 왜 고성염불을 해야하는가?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칭명(稱名)과 부처님을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염불(念佛)은 원래 다른 것이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칭명과 염불을 구별하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염불이라고 하면, 아미타불의
본원력(本願力)에 의지하여 오직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는 것을 말한다.
이 염불수행은 원래 정토종에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는 선사상(禪思想)과 결합하여 새로운
염불관(念佛觀)이 형성되었다.
즉 선과 정토가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사상적 접목으로 선가(禪家)에서는 자성미타
(自性彌陀)와 유심정토(唯心淨土)를 부르짖게 되었다.
이러한 염불관을 조선시대의 청허 선사(淸虛禪師)도
그대로 계승하였다.
청허 선사는 그의 저서 『선가귀감(禪家龜鑑)』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무아미타불의 육자 법문은 윤회를 벗어나는 첩경이다.
그러므로 염불하는 자가 마음으로는 아미타불의 경계를
생각하여서 잊지 말며, 입으로는 아미타불의 명호를
칭송하여서 분명하게 흩어지지 말아야 한다.
이와 같이 마음과 입이 서로 상응하는 것을 염불이라고 이름한다.
라고 했다. 이어서 아미타불은 시방삼세에 제일인 부처님의 명호
이다. 이는 인행시(因行時)에 법장(法藏) 비구로서 세자재왕불
(世自在王佛) 앞에서 48대원을 세우면서 ‘내가 부처를 이룰 때에
시방에 한량없는 세계의 인천들이 나의 명호를 열번만 불러도
반드시 나의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전통에 의해 선을 표방하고 있던 한국의 사찰에서도
조석으로 장엄염불을 염송했다.
이 장엄염불 가운데 고성염불십종공덕이 나온다.
큰 소리로 염불하면 열가지 공덕을 얻을수 있다는 말이다.
열 가지란 무엇인가.
첫째는 능히 잠을 없애주는 공덕이있다. 수면(睡眠)은 잠이다.
불교에서는 수면을 본능적 번뇌의 일면으로 보고 있다.
즉 수면은 업력의 소산에 의한 습관인 것이다.
그러므로 수면이 지나치면 불성 계발의 장애물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염불을 하면 수면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밝은 각성이 고조되고 수면이 적어짐으로써 정신 활동을 고조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고성염불의 첫 번째 공덕이다.
둘째는 천마가 놀래고 두려워하는 공덕이 있다.
마(魔)는 마라-빠삐마라는 범어의 줄인 음역이다.
'마라는'죽이는 것.죽게끔 하는 것을 말하고, 빠삐마는 악(惡)
이라 번역한다.
그러므로 마라-빠삐마는 생명을 죽게 하고 악을 조장하는
것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선가(禪家)에서는. 마라를 자신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온갖 번뇌로 보고 있다.
큰 소리로 불보살의 명호를 부르면 염불삼매(念佛三昧)를 얻는다.
이 때에는 온갖 번뇌가 사라진다.
즉 마음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번뇌, 즉 마라가 생기지 않는다.
이것을 일러 ‘천마가 놀래고 두려워한다’고 표현한 것이다.
셋째는 염불 소리가 온 시방에 두루 퍼지는 공덕이 있다.
일체의 염불은 묘음(妙音)이다.
따라서 염불의 소리는 자신의 수많은 신경과 세포에 진자(震子)
운동을 시킬 뿐만 아니라, 공간을 진동시켜 기를 맑게 해주고
다른 사람에게도 음파의 전달로 감동을 주고 마음을 가라앉게
해준다.
넷째는 삼도의 고통을 쉬게 하는 공덕이 있다.
삼도(三途)란 지옥·아귀·축생을 말한다.
삼도는 우리들의 마음속에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이것이 표출될 때 괴로움으로 가득 차게 된다.
하지만 염불은 불을 끄고 화를 가라앉히고 응어리를 삭게
하는 소염제다.
그러므로 부처님을 마음으로 생각하고 큰 소리로 외우면
참회와 서원이 동시에 이루어지고 삼도의 고통이 사라지게
된다.
다섯째는 다른 소리가 들어오지 않는 공덕이 있다.
염불 시에는 입으로는 큰 소리로 칭명하지만 귀로는 자신의
소리를 관(觀)하게 된다.
그러면 외부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마음이 집중된다.
이러한 원리로 큰 소리로 염불하면 그 사람의 귀에는 염불
소리밖에 다른 소리가 들어오지 않는다.
여섯째는 염불하는 마음이 흩어지지 않는 공덕이 있다.
큰 소리로 염불하면 염심(念心)이 흩어지지 않는다.
생각 생각이 떠나지 않는 마음(念念不離心)생각 생각이
이어지는 마음(念念相續心)’이 염불이다.
앞서 말한 바깥 소리〔外聲〕가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정신이
일도경(一道境)에 든다면 그는 반드시 염심이 흩어지지 않아
삼매(三昧)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일곱째는 용맹 정진하는 공덕이 있다.
일념으로 염불을 꾸준히 매일매일 반복하다 보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마음이 생겨 더욱 정진하고자 하는 용기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용맹정진으로 궁극의 목적을 성취하게 되는 것이다.
여덟째는 모든 부처님이 기뻐하시는 공덕이 있다.
부처님을 일념으로 생각하며 그 명호를 부르는데 어찌 불보살이
기뻐하지 않겠는가? 어떤 사람이 일심으로 부처님을 칭명하면
모든 부처님이 기뻐하시겠지만, 실제는 염불하는 자신의 마음이
순일(純一)하여말로 표현할 수 없는 환희를 느끼게 된다.
염불을 하는 동안에는 자기 자신이 곧 부처가 되기 때문이다.
아홉째는 삼매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공덕이 있다.
삼매는 무명이 없어지고 맑고 밝은 마음이 또렷또렷하게 나타
나는것을 말한다. 또한 삼매는 세 가지가 어두워진다는 것이다.
즉 탐(貪)·진(嗔)·치(癡) 삼독심(三毒心)이 잠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탐심이 자면 베푸는 마음이 생기고, 진심(嗔心)이 자면
자비심이 생기고, 치심(癡心)이 자면 선정과 지혜가 생긴다.
열째는 정토(淨土)에 가서 태어나는 공덕이 있다.
염불 수행자가 목숨을 마친 뒤 정토에 태어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염불 수행자는 아미타불의 본원력(本願力)에 의해 서방정토 극락
세계에 왕생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앙은 타력적이다.
그러나 불교의 자력신앙과 타력신앙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설한
방법의 차이에 불과할 뿐, 이 둘은 같은 것이다.
오직 일념으로 열심히 정진하다 보면 그 이치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 단 좌 불 와(但 坐 不 臥) - 언제나 앉아 있고드러눕지 않는다.
석가모니불의 화신(化身) - 진묵대사
관련말씀
「너와 나는 아무런 원수진 것이 없음에도 어찌하여 그러느냐」고 말했다. 상좌가 자기 스님의 목소리를 듣고 울기에 봉곡이「저것은 요귀의 소리라. 듣지 말고 손가락 뼈 한 마디도 남김없이 잘 태워야 한다」고 말하니 진묵이 소리쳐 말하기를「네가 끝까지 그 런 다면 너의 자손은 대대로 호미를 면하지 못하리라」하고 동양의 모든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옮겨갔도다.』 (공사 3장 14, 15절)
진묵은 천상에 올라가서 온갖 묘법을 배워 인세에 그것을 베풀고자 하였으나 김봉곡에게 참 혹히 죽은 후에 원(寃)을 품고 동양의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에 가서 문화개발에 역사 하였 으나,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불교종장이 되었다. 이는 상제께서 그를 해원시켜 고국으로 데려 와서 선경(仙境)건설에 역사케 함이었다. (권지 2장 37절
65절 또 어느날 상제께서 말씀하시길 「선도(仙道)와 불도(佛道)와 유도(儒道)와 서도(西道)는 세계 각 족속의 문화의 바탕이 되었나니 이제 최 수운(崔水雲)을 선도(仙道)의 종장(宗長)으로, 진묵(震默)을 불교(佛敎)의 종장(宗長)으로, 주 회암(朱晦庵)을 유교(儒敎)의 종장(宗長)으로, 이마두(利瑪竇)를 서도(西道)의 종장(宗長)으로 각각 세우노라」고 하셨도다. - 대순전경 교운 1:6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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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력이 뛰어나고 효성 지극했던 고승 유.불.선(儒.佛.仙) 합일의 경지에 이르렀던 한국불교사상 가장
독특한 인물중의 한사람
김봉곡에게 참혹히 죽은 후 원을 품고 동양의 도통신(道通神)을 거느리고 서양에 가서 문화계발에 역사 했으며 해원시대를 맞아 불교의 종장이 됨
天衾地席山爲枕 (천금지석산위침) 하늘을 이불삼고 땅을 자리삼아 산으로 베개하며 月燭雲屛海作樽 (월촉운병해작준) 달빛, 구름으로 병풍삼고 바다로 술동이 삼아 居然大醉因起舞 (거연대취인기무) 실컷 술에 취해 일어나 춤을 추고자 하니 劫嫌長袖掛崑崙 (겁혐장수괘곤륜) 긴 장삼 자락 곤륜산에 걸릴까 저어하노라.
진묵은 한국의 역대 고승들 중에서 가장 신비로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숱한 기행이적(奇行 異蹟)과 불가사의한 신통력을 보였으며 석가불의 화신(化身)으로까지 일컬어지고, 유 ∙ 불 ∙ 선(儒 ∙ 佛 ∙ 仙)합일의 경지에 이르렀던 한국 불교 사상 가장 독특한 인물 중의 한사람이다. 전 경에 김봉곡(金鳳谷)에게 처참히 죽은 후 원(寃)을 품고 동양의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에 가 서 문화 개발에 역사 하였으나, 해원시대(解寃時代)를 맞이하여 불교종장(佛敎宗長)이 된 것 으로 기록되어 있는 진묵대사(震黙大師)에 대하여 알아본다.
진묵은 조선조 명종 17년(1562년) 전북 김제군 만경면 불거촌(佛居村) 화포리(火浦里)에서 태어나 인조 계유년(癸酉年1633년)에 전주 봉서사(鳳棲寺)에서 입적(入寂)했다. 법휘(法諱) 는 일옥(一玉), 진묵은 자호(自號)이다. 모친은 조의(調意)씨이다.
진묵은 일곱 살에 전주 봉서사로 출가하였다. 이 때부터 슬기롭고 영명한 재질이 드러나 스 승의 가르침을 받지 않고도 현묘한 이치를 정확히 밝혔다고 한다. 이미 머리를 깎고 사미승이 되었을 때 주지는 그의 나이가 어리고 행(行)이 깨끗하다 하여 신중단(神衆壇)의 향 피우는 소임을 맡겼다. 그런데 그 일을 맡아 본지 얼마 안되어 금강밀적신장이 주지승의 꿈에 나타나 『우리들 제천(諸天)은 모두 부처님을 호위하는 신이거늘 어찌 감히 부처님의 예를 받겠는가. 급히 향 받드는 소임을 바꾸어서 우리들로 하여금 아침과 저녁을 편히 지내게 하여다오』라 고 하였다. 금강밀적신장의 현몽으로 대사의 나이 7세 때 부처님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때 부터 모두들 대사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기 시작했다. 그는 만년에 항상 봉서사에 머물렀다고 전한다. 그가 어느 날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고는 지 팡이를 끌면서 개울을 따라 거닐다가 물가에 서서 물 속에 비친 자기의 그림자를 가리키며 시 자에게 말하기를 『저것이 바로 석가모니불의 그림자이니라』고 하니, 시자가 대답하기를 『이것은 바로 화상의 그림자입니다.』라고 했다. 대사는 『너는 다만 화상의 가짜 그림자만 알았지, 석가모니의 참모습은 알지 못하는 구나』라고 말했다. 이런 일화를 통해 그는 사람들 로부터 석가불의 화신(化身)이라고 회자되어 왔다.
그는 술을 무척 좋아했던 것으로 전한다. 술이라면 무엇이든지 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 이째 마셔 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술이라면 먹지 않고 반드시 곡차(穀茶)라고 해야만 마 셨다. 그가 남긴 게송(偈頌)은 아직까지도 전해지고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하늘을 이불로 땅을 자리로 삼고 산을 베개삼고 달을 촛불 삼아 구름을 병풍 삼고 바다를 잔으로 삼아 크게 취하여 거연히 일어나 춤을 추니 도리어 긴 소매가 곤륜산에 걸릴까 하노 라』그가 주로 거닐던 만경평야는 그야말로 비산비야(非山非野)의 지대로서 비승비속지간에 승속일여(僧俗一如)의 경지를 펴기에 알맞은 곳이라고도 한다. 진묵의 탄생지와 활동무대가 이곳 이었다는 점도 깊이 음미해 볼만한 대목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지역에서 그는 농사꾼들 과 혹은 유생들과 어울려 기행이적을 보이고 때로는 학문을 논하며 유 ∙ 불 ∙ 선(儒 ∙ 佛 ∙ 仙) 어느 하나에 매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의 신통력은 당시 시들어 가는 불법의 진수를 드러내는데 중요한 몫을 했던 것으로 생각된 다. 그의 이 같은 신통력은 일반 대중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지만 수도승 자신들의 정수리를 내리치는 듯한 것도 눈에 뛴다. 대사가 어느 때 모악산 대원사에 머물고 있을 때이다. 그때 그 는 식사 때에 줄곧 거치른 밀기울만 물에 타서 먹곤 하였다. 그것을 싫어한 중승(衆僧)들은 그 밀기울을 먹지 않음은 물론, 그를 박대하여 그 밀기울에 오물을 넣어 더럽혀 놓기까지 했다. 몇 년 지난 후 대사는 여러 승려들에게 이르기를 『너희들의 절은 앞으로 일곱 대에 걸쳐 액 운을 만날 것이다.』라고 했는데 과연 그러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진묵은 그의 모친에 대한 효성이 지극하였다고 한다. 이는 속세의 인연을 끊는 것을 전통으 로 하던 당시 불가의 생리를 돌아본다면 매우 독특한 태도였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출가인으로서 어머니를 절 가까운 곳에 잘 받들어 모셨다. 어느 여름에 어머니가 모기 때문에 괴로워하자 그가 신령에게 고하여 모기떼를 다 쫓아 버렸다. 그 후로부터 지금까지 그 마을에는 모기떼의 괴로움이 없어졌다고 한다. 그의 모친이 돌아가자 그가 다음과 같은 제문 (祭文)을 지어 올렸다고 한다.
『열 달 동안 태중에서 길러 주신 은혜를 어찌 갚사오리까. 슬하에서 삼 년을 키워 주신 은혜 를 잊을 수가 없나이다. 만세를 사시고 다시 만세를 더 사신다 해도 자식의 마음은 오히려 만 족치 못할 일이 온데 백년도 채우지 못하시니 어머니 수명이 어찌 그리도 짧으시옵니까. 표주 박 한 개로 노상에서 걸식하며 사는 이 중은 이미 그러하거니와 비녀를 꽂고 규중에 처하여 아직 시집가지 못한 누이동생이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상단 공양도 마치고 하단 제사도 마 치고 중들은 각기 방으로 돌아갔으며 앞산은 첩첩하고, 뒷산은 겹겹이 온데 어머님의 혼신은 어디로 가셨습니까. 아! 슬프고 슬프도다.』
간결하고 애절한 명문장이다. 또 그는 풍수지리에도 밝아 모친을 위해 자손이 없어도 천년 동안 제사를 받고 벌초해줄 땅 천년향화지지(千年香火之地)를 보아 놓고 있었다. 김제, 만경 에 있는 명당자리였다. 사람들이 혹 질병이 나면 그 묘에 가서 향불을 올리며 벌초하고 성묘 하면 그 병이 곧 낫기 때문에 먼 곳이나 근처의 주민들이 너나없이 지금도 앞다투어 향화나 음식을 올리고 이 묘를 보살핀다고 한다. 그래서 자손이 있는 묘보다 더 깨끗하게 가꾸어지고 향연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진묵을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김봉곡(金鳳谷)이다. 봉곡은 그의 호이며, 이름 은 동준(東準)이다. 그는 사계 김장생(沙溪 金長生)의 문하생이었다. 봉곡과 진묵은 매우 긴 밀한 왕래가 있었던 사이었다.
『봉곡은 시기심이 강하였다. 진묵은 하루 봉곡으로부터 성리대전(性理大典)을 빌려 가면서 도 봉곡이 반드시 후회하여 곧 사람을 시켜 찾아가리라 생각하고 걸으면서 한 권씩 읽고는 길 가에 버리니 사원동(寺院洞)입구에서 모두 버리게 되었다. 봉곡은 과연 그 책자를 빌려주고 진묵이 불법을 통달한 자이고 만일 유도(儒道)까지 통달하면 상대할 수 없게 될 것이고 또 불 법을 크게 행할 것을 시기하여 그 책을 도로 찾아오라고 급히 사람을 보냈다. 그 하인이 길가 에 이따금 버려진 책 한 권씩을 주워 가다가 사원동 입구에서 마지막 권을 주워 돌아갔다. 그 후에 진묵이 봉곡을 찾아가니 봉곡이 빌린 책을 도로 달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듣고 진묵은 그 글이 쓸모가 없어 길가에 다 버렸다고 대꾸하니 봉곡이 노발대발하였다. 진묵이 내가 외울 터 이니 기록하라고 말하고 잇달아 한편을 모두 읽었다. 그것이 한자도 틀리지 않으니 봉곡은 더 욱더 시기하였다. 그 후에 진묵이 상좌에게 「내가 팔일을 한정하고 시해(尸解)로서 인도국에 가서 범서와 불법을 더 익혀 올 것이니 방문을 여닫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고 입적하였다. 봉곡이 이 사실을 알고 절에 달려가서 진묵을 찾으니 상좌가 출타 중임을 알렸다. 봉곡은 상 좌가 말렸으나 억지로 방문을 열었다. 봉곡은 진묵의 상좌에게「어찌하여 이런 시체를 방에 그대로 썩게 하느냐 중은 죽으면 화장 하나니라」고 말하면서 마당에 나무 더미를 쌓아 놓고 화장하니라 봉곡은 살 한 점도 남기지 않고 모두 태웠다. 진묵이 이것을 알고 돌아와 공중에 서 외쳐 말하기를 「너와 나는 아무런 원수진 것이 없음에도 어찌하여 그러느냐」고 말했다. 상좌가 자기 스님의 목소리를 듣고 울기에 봉곡이「저것은 요귀의 소리라. 듣지 말고 손가락 뼈 한 마디도 남김없이 잘 태워야 한다」고 말하니 진묵이 소리쳐 말하기를「네가 끝까지 그 런 다면 너의 자손은 대대로 호미를 면하지 못하리라」하고 동양의 모든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옮겨갔도다.』 (공사 3장 14, 15절)
진묵은 천상에 올라가서 온갖 묘법을 배워 인세에 그것을 베풀고자 하였으나 김봉곡에게 참 혹히 죽은 후에 원(寃)을 품고 동양의 도통신을 거느리고 서양에 가서 문화개발에 역사 하였 으나, 해원시대를 맞이하여 불교종장이 되었다. 이는 상제께서 그를 해원시켜 고국으로 데려 와서 선경(仙境)건설에 역사케 함이었다. (권지 2장 37절) 이 일화는 김제지방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이며 실제로 만경장 강줄기가 봉곡이 살던 마을에서 다른 쪽으로 흐르게 되었다고 한 다.
진묵은 불가에 귀의한 몸이면서도 모친에 대한 효성이 극진하였고 종교의 본의(本意)를 알고 살아서는 중생교화에 세인들의 귀감이 되었고 죽어서도 인류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는 열 정으로 여러 사람의 흠모와 추앙을 받고 있다. 멸(滅)했으면서도 멸 할 수 없는 그의 발자취가 혼미에 빠진 오늘의 세상을 크게 빛나게 할 날이 있으리라.
일옥 (一玉) 스님 : 1562년(명종 17) - 1633년(인조 11년). 조선 중기의 고승(高僧).
호는 진묵(震默). 전라도 萬頃懸 佛居村 출신. 태어난 뒤 3년 동안 초목이 말라 시들었고, 비린내가 나는 음식과 마늘을 좋아하지 않았으며, 성품이 지혜롭고 자비로워서 사람들이 "불거촌에 부처님 났다." 고 하였다. 7세에 출가하여 전주 봉서사(鳳棲寺)에서 불경을 읽었는데, 한 번 읽으면 곧 암송하고 내용을 통달하였으므로 따로 스승을 두지 않았다. 또한 봉서사 주지는 어린 진묵에게 아침저녁으로 신중단(神衆檀)에 소향예배(燒香禮拜)하는 소임을 맡겼다.
그런데 어느 날 신중(神衆)들이 그 주지 승에게 현몽하여 이르기를 "우리 소신(小神)들이 어찌 감히 불(佛)의 예를 받겠는가 ! 원컨대, 다시는 아침저녁으로 소향하게 하지 말라.!"고 하였다.
그는 일생을 통하여 수많은 신이(神異)를 남겼지만, 그 생애는 연대순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 다만, 조선 후기의 고승 초의(草衣)가 지은 <진묵조사유적고 震默祖師遺蹟攷>에는
18가지 이적이 기록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대표적인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사미 시절 창원의 마상포(馬上浦)를 지나갈 때 한 동녀(童女)가 사랑을 느꼈으나 따를 수 없었으므로, 그녀는 죽어서 남자가 된 뒤 다시 전주 대원사(大元寺)에서 만나 기춘(奇春)이라는 시동이 되었다. 대사가 그를 각별히 사랑하였는데 이것을 대중들이 비난하였다. 대사는 그것이 이락삼매행(離樂三昧行 : 일체의 즐거움에 대한 애착을 떠난 삼매행)임을 보여주기 위하여 기춘을 시켜 국수로 대중 공양을 하겠다는 것을 알리게 하였다.
대사는 대중에게 바루를 펴게 한 뒤 기춘으로 하여금 바늘 한 개 씩을 각자의 바루 속에 넣어 주게 하니, 대사의 바루 속 바늘은 국수로 변하여 바루를 가득 채웠으나, 다른 승려들의 바루에는 여전히 한 개의 바늘만이 있었다.
⸂ 늙은 어머니를 왜막촌(倭幕村)에서 봉양하고 있을 때, 여름 날 모기 때문에 고생하는 것을 보고 산신령을 불러 모기를 쫓게 한 뒤로는 이 촌락에 영영 모기가 없어졌으며 어머니가 죽자 제문을 지어 위령하였다.
⸃ 곡차라고 하면 마시고 술이라고 하면 마시지 않는 것이 계행(戒行)이었는데, 어느 날
한 중이 술을 거르고 있는 것을 보고 "그것이 무엇이냐?"고 세 차례나 물었으나, 중이 대사를 시험하기 위하여 모두 술이라고 대답하였으므로 금강역사(金剛力士)가 그 중을 타살하였다.
⸄ 대사가 변산 월명암(月明庵)에 있을 때, 다른 승려들이 모두 출타한 뒤 홀로 <능엄경 弬嚴經>을 읽다가 수능엄삼매(首弬嚴三昧)에 들어, 문지방에 놓고 있던 손가락이 바람 때문에 열리고 닫히는 문에 부닥쳐 피가 난 것을 잊은 채 며칠 밤을 보냈다.
⸅ 월명암에 있을 때 불등(佛燈)이 매일 밤 일점 성광(星光)이 되어 멀리서 비치어 왔으므로 대사는 이것을 발견하고 목부암으로 옮겨가서 원등암(遠燈庵)이라 개칭하였다.
이곳은 원래 십육나한(十六羅漢)의 도량으로, 그들이 항상 대사를 시봉하는 마음에서 월명암으로 등광(燈光)을 비추었는데 그것은 대사의 뜻을 계발하기 위해서였다.
⸆ 전주 부에 있는 한 흠포자(欠逋者 : 官物을 축낸 죄인)가 도망을 가려고 대사에게 인사를 하러 왔을 때, "도망가는 것이 어찌 남자의 할 짓인가? 그러지 말고 나에게 공양을 올려라."고 하였다. 그를 돌려보낸 다음 대사는 주장자(狏杖子)를 가지고 나한당에 들어가 차례로 나한의 머리를 세 번씩 때리며 "관리 아무의 일을 잘 도와 주라."고 하였다.
그 이튿날 밤에 나한이 그 관리의 꿈속에 나타나서, "네가 구하는 바가 있으면 직접 우리들에게 말할 것이지 어째서 대사에게 말하여 우리를 괴롭히느냐?
너의 소행을 보아서는 불고(不顧)하여도 가하나 대사의 명령이시니 좇지 않을 수 없다." 하고 그를 구해 주었다.
⸇ 대사가 길을 가는데 소년들이 냇가에서 생선을 끓이고 있으므로 탄식하면서, " 이 무고한 고기들이 확탕(篳湯)의 고생을 하는구나?" 하니, 한 소년이 희롱하여 말하기를 "스님도 먹고 싶지 않은가?" 하였다. "나도 잘 먹는다. " 하면서 그 고기를 몽땅 먹은 뒤 냇가에 가서 뒤를 보니 무수한 고기가 살아서 헤엄쳐 갔다.
⸈ 대사가 하루는 시자를 시켜 봉서사 남쪽 부곡(婦谷)으로 소금을 가져다주라 하니, 시자가 누구에게 주느냐고 반문하자 가보면 알 것이라고 하였다. 시자가 가서 보니 사냥꾼 여러 사람이 노루 고기를 회쳐놓고 소금이 없어서 먹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소금을 받으며 "활인지불(活人之佛)이 골마다 있다 함은 이를 말한 것이다." 하였다.
⸉ 합천 해인사에 화재가 나자 입으로 물을 뿜어 껐다.
⑩ 대사가 하루는 목욕, 삭발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문을 나가 시냇물을 따라가다가 지팡이를 세우고 서서 손가락으로 자기의 그림자를 가리키며 시자에게 이르기를, "이는 석가모니의 그림자니라." 하니, 시자가 "이것은 스님의 그림자입니다." 하였다.
대사가 이르기를, "너는 화상의 가(假)만 알 뿐 석가의 진(眞)은 모르는구나!" 라고 하였다. 봉서사에는 그를 기리는 부도와 조사전(祖師殿), 비가 건립되었다.
진묵대사 자모 49제 제문
열 달 동안 태중의 은혜를 무엇으로 갚으리오
슬하에 삼년 동안 길러주신 은혜 잊을 수 없습니다.
만세 위에 다시 만세를 더하여도 자식의 마음에는 그래도 부족하온데
백년 생애에 백년도 채우지 못한 어머님의 수명은 어찌 그리도 짧습니까!
표주박 하나 들고 길거리에서 걸식하는 이 스님은 이미 말 할 것이 없거니와
비녀를 꽂지 못하고 출가하지 못한 누이동생이 어찌 슬프지 않겠습니까!
단에 올라 불공을 마치고 단을 내려와 제사를 파하니 스님들은 제각기 방을 찾아 들어가고
앞산 뒷산만 첩첩한데 어머님 영혼은 어디로 떠나시렵니까! 아 ! 애달프고 슬프도다.
사명대사에게 화두를 전함
“일락처(日落處)로 가거라.” 김천 직지사에서 자리를 틀고 있던 진묵대사의 이 한마디에 어린 사명대사는 그곳을 찾아 길을 나선다. 어딘지도 모른 채 금강산 등지를 정처없이 헤매던 그는 마침내 화두를 간파한다. ‘일락처’란 해가 지는 ‘서산’이란 뜻이었고, 그건 바로 서산대사의 법호였던 것이다.
서산·사명의 운명적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으며, 그것은 임진왜란을 거치면서 조선조 호국불교의 상징으로 자리매김된다. 국난 조짐이 일면 그걸 타개할 위인도 동시에 출현하는 것인가. 1592년 임진란이 일어나자 그는 승군을 조직해 연전연승을 거둔다. 병법과 축지법 등에 능해 왜군들이 크게 두려워했다는 전설도 전해온다. 전후 1604년에는 협상대표로 선조의 친서를 갖고 일본에 건너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만난 뒤 조선인 포로 3500명을 데리고 귀국하는 것으로 소임을 마친다.
대사의 행적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한 토막을 소개하면 이렇다. 임진년 전쟁을 승리로 이끈 사명당은 일본 승려에게 자신의 버선을 벗어 머리에 씌워준다. 조선의 ‘발 아래 존재’란 뜻에서다. 오늘날 일본 승려들의 모자가 한국 버선처럼 생긴 것은 우연일까. 사명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일본 남정네들을 거세해 말린 불알 몇 가마니를 바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남자의 ‘씨’가 부족해진 일본 여성들은 허리에 담요를 차고 다니며 씨앗 받기에 매진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기모노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사명대사 일행의 당시 일본 방문 모습을 담은 ‘사명대사행일본지도(泗溟大師行日本之圖)’가 충북 제천 신륵사 극락전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일본인들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이때, 사명대사의 숭고한 뜻과 행적이 무거운 마음으로 다가온다.
• 보현 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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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강해 - 보현보살의 수행과 서원
40권본 <화엄경>의 마지막에
나오는 <보현행원품(普賢行願品)>의 본래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입부사의해탈경계 보현행원품>이다.
보현보살의 행원은
<화엄경>의 마지막 부분을 장식하는 것으로 그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또 그 내용을 읽어보면 그 간절함에 저절로 감동된다.
보현보살은 선재동자에게 부처님의 공덕은 헤아릴 수 없다고 말하고
부처님의 공덕을 성취하려면 열 가지의 큰 행원을 닦아야 한다고 말한다.
선남자여,
그 열 가지란
첫 째 부처님께 예경(禮敬)함이요,
둘 째 부처님을 찬탄(讚嘆)함이요,
셋 째 여러 가지로 공양(供養)함이요.
넷 째 업장(業障)을 참회함이요,
다섯째 남의 공덕을 함께 기뻐함이요,
여섯째 설법해 주기를 청함이요,
일곱째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래 계시기를 청함이요,
여덟째 언제나 부처님을 본받아 배움이요,
아홉째 항상 중생을 따름이요,
열 째 내가 지은 공덕을 모두 회향(廻向)함이다.
보현보살이 열 가지 행원을 열거하자,
선재동자는 하나하나가 나타내는 의미를 차례로 묻는다.
먼저 부처님에 대한 예배와 공경의 내용을 묻자, 보현보살이 대답한다.
선남자야,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한다는 것은
법계 . 허공계 .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 세계의 많은 부처님을
보현의 수행과 서원의 힘으로 깊이 믿음을 내어 눈앞에 계신 듯 받들고
청정한 몸과 말과 뜻을 다해
항상 예배하고 공경하되 한 분 한 분, 부처님 계신 곳에
수없이 많은 몸을 나타내어 수많은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다.
허공계가 다하면 나의 예배와 공경도 다하겠지만
허공계가 다할 수 없으므로 나의 예배와 공경도 다 함이 없다.
이와 같이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면 나의 예배와 공경도 다하겠지만
중생계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예배와 공경도 다함이 없다.
생각이 계속되어 끊임없어도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함이 없다.
여기서 또 한 가지 우리의 주목을 끄는 것은
‘허공계(虛空界),
중생계(衆生界),
중생의 업(業),
중생의 번뇌(煩惱)가
다하면 보살의 예배와 공경도 끝이 있겠지만
그것들이 끝이 없으므로 보살의 예배와 공경도 끝이 없다.’는 말이다.
보살이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
개인 자신의 깨달음이나 편안함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중생을 위한 것임을 나타낸다.
또 그 공경 예배가
부처님을 중심으로 한 것이 아니라
번뇌와 업 속에 파묻힌 중생을 위주로 한 것이다.
모든 삼세 부처님께 예경하는 자세에 있어서
중생계와 중생의 업이나 번뇌가 끝이 없다는 입장은
<화엄경>의 기본적인 여래성기의 입장과 맥을 같이한다.
중생세간이라고 하는 것이
다 여래의 성품이 일어난 데 불과하다는 <보왕여래성기품>의 관점은
일체만물이 다 비로자나 법신불의 몸이라고 하는 말과 통한다.
그래서 중생의 업이나 번뇌가 끝이 없다고 보는 것은
그 업과 번뇌가 모두 비로자나부처님의 몸통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의 몸 속에서
부처와 중생을 가를 것이 없지만
부처님께
공경하고 중생을 측은히 여기는 것은
대지 위에 꽃이 피고 새가 우는 것과 같다.
업과 번뇌가 장엄인 것과 같이
그 업과 번뇌를 불쌍히 여기는 보살의 마음도 장엄이다.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어느 지점까지는 중생계이고
어느 지점까지는 부처님 세계이니 중생계를 벗어나서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도록 원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중생계가 끝나지 않는 한
자신의 보살도를 끝내지 않겠다고 원을 세우라는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중생계를 떠나서
부처님의 세계로 들어가겠다고 하면
오히려 부처님의 세계와 멀어지는 것이다.
중생의 업과 번뇌 속에서
끝까지 자리를 같이한다고 할 때,
중생계 속에서 부처님의 세계에 들게 된다.
바라옵건대
시방세계 부처님이 증명하시어
이 인연공덕 법계에 원만히 회향되어
유정무정 모든 중생 반야지혜 증득하여지이다.
보현행원품 게송
보현보살은 이 뜻을 거듭 펴기 위해 시방세계를 두루 살피면서 게송으로 말하였다.
한 몸으로 끝없이 몸을 나타내어
온 법계 허공계 시방세계 가운데 과거 현재 미래의 부처님들께 나의 청정한 몸과 말과 뜻으로 빠짐없이 두루 예배하오니
보현의 행과 원의 큰 힘으로 한량없는 부처님들 앞에 나아가 한 몸으로 무수히 몸을 나타내 수 없는 부처님께 예배합니다.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부처님들 보살들이 모인 속에 각각 계시고 온 법계의 티끌 속도 그와 같아서 부처님이 충만하심 깊이 믿으며
저마다 갖가지 음성으로써 그지없는 묘한 말씀 널리 펴내어 오는 세상 세월이 다하도록 부처님의 깊은 공덕 찬탄합니다.
가장 좋고 아름다운 온갖 꽃타래 천상 음악 바르는 향 보배 일산과 이와 같이 훌륭한 장신구로써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가장 좋은 의복과 으뜸가는 향 가루향과 사르는 향 등과 촛불을 하나하나 수미산과 같이 모아서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넓고 크고 지혜로운 이 마음으로 삼세의 모든 여래 깊이 믿어서 보현의 행과 원의 큰 힘으로 두루두루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지난 세상 내가 지은 모든 악업은 화 잘 내고 욕심 많고 어리석은 탓 몸과 말과 뜻으로 지었사오매 내가 이제 속속들이 참회합니다.
시방세계 여러 종류의 모든 이웃과 성문 연각 배우는 이 다 배운 이 모든 부처 보살들의 온갖 공덕으 지성으로 받들어서 기뻐합니다.
온갖 번뇌 사라지기를 축원
시방의 모든 세간 비추시는 등불로 큰 보리 맨처음 이루신 이께 더없이 묘한 법을 설해 달라고 내가 지금 지성으로 권하오며
모든 부처 열반에 드시려 할 때 이 세상에 오래오래 머무르시어 모든 중생 건져내어 즐겁게 하길 내가 모두 지성으로 권하옵니다.
예경하고 공양하고 찬탄한 복과 오래 계셔 법문하심 권청한 복과 함께 기뻐하고 참회한 선근 이웃과 보리도에 돌려드립니다.
내가 여러 부처님을 따라 배우고 보현의 원만한 행 닦아 익혀서 지난 세상 시방세계 부처님들과 지금 계신 부처님께 공양하오며
오는 세상 천상 인간 큰 스승들께 여러 가지 즐거움이 원만하도록 삼세의 부처님을 따라 배워서 보리도를 성취하기 원하옵니다.
끝 없는 시방 삼세 모든 세계를 웅장하고 청정하게 장엄하옵고 부처님을 대중들이 둘러 모시어 보리수 나무 아래 앉아 계시니
시방세계 살고 있는 모든 이웃들 근심 걱정 여의어서 항상 즐겁고 깊고 깊은 바른 법의 이익을 얻어 온갖 번뇌 사라지기 축원합니다.
내가 보리 얻으려고 수행할 때에 태어나는 세상마다 숙명통 얻고 출가하여 청정 계행 바르게 닦아 때 안 묻고 범하지 않고 새지 않으며
천신들과 용왕과 구반다들과 야차와 사람인 듯 아닌 듯한 것 그 모든 이웃들이 쓰고 있는 말 갖가지 음성으로 설법하였네.
연꽃 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이
청정한 바라밀다 꾸준히 닦아 어느 때나 보리심을 잊지 않았고 번뇌 업장 남김없이 소멸하고서 여러 가지 묘한 행을 모두 이루며
모든 번뇌 모든 업과 마군의 경계 이 세간 온갖 일에 해탈 얻으니 연꽃 잎에 물방울이 묻지 않듯이 해와 달이 허공중에 머물지 않듯
악도와 고통을 죄다 없애고 이웃들에 평등하게 기쁨을 주어 이와 같이 끝없는 세월 지나며 시방세계 이롭게 함 한량없었네.
내 항상 이웃들으 따르리니 오는 세상 모든 세월 끝날 때까지 보현의 넓고 큰 행을 닦아서 가장 높은 보리도를 성취하리라.
나와 함께 보현행을 닦는 친구들 날 적마다 여러 곳에 함께 모이어 몸과 말과 뜻으로 하는 일 같고 모든 수행 서원을 같이 닦으며
나의 일을 도와 주는 선지식들도 보현의 좋은 행을 가르쳐주고 항상 나와 함께 모여 우리들에게 즐거운 맘 내시기를 원하옵니다.
바라건대 부처님을 만나 뵈올 때 보살들이 모여서 모시었거든 푸지고 좋은 공양 차려 올리기 오는 세상 끝나도록 지칠 줄 몰라
부처님의 묘한 법을 받아 지니고 가지가지 보리행을 빛나게 하며 청정한 보현의 도 항상 닦아서 오는 세상 끝나도록 익혀지이다.
시방세계 모든 곳에 두루 다니며 닦아 얻은 복과 지혜 다함이 없고 선정 지혜 모든 방편 해탈법으로 그지없는 공덕장을 얻었사오며
한 티끌에 티끌 수의 세계가 있고 세계마다 한량없는 부처님들이 간 곳마다 여러 대중 모인 속에서 보리행을 연설하심 내 항상 뵙네.
한 말씀에 여러 가지 음성으로
끝없는 시방세계 법계 바다에 털끝만한 곳곳마다 삼세의 바다 한량없는 부처님과 많은 국토에 내가 두루 수행하기 오랜 세월일세.
부처님들 말씀은 청정하셔라 한 말씀에 여러 가지 음성 갖추고 우리들이 좋아하는 음성을 따라 음성마다 부처님의 변재를 펴내네.
삼세의 한량없는 부처님께서 그 같이 그지없는 말씀 바다로 깊은 이치 묘한 법문 연설하심을 내 지혜로 깊이깊이 들어가리라.
오는 세상 모든 세월 한데 뭉치어 한 생각을 만드는 데 들어가겠고 삼세의 모든 세월 통틀어 내어 한 생각을 만든 데도 들어가리라.
삼세의 한량없는 부처님들을 한 생각 속에서도 모두 뵈오며 부처님의 경계속에 늘 들어감은 요술 같은 해탈의 위력이어라.
한 터럭 아주 작은 티끌 속에서 삼세의 장엄한 세계 나타나며 시방의 티끌세계 터럭 끝마다 모두 깊이 들어가 장엄하리라.
오는 세상 두루 비칠 밝은 등불들 부처 되어 설법하여 이웃 건지고 부처님 일 마치고 열반에 드심 내가 두루 나아가서 친히 모시리.
재빠르게 두루 도는 신통의 힘 넓은 문에 두루 드는 대승의 힘 지혜와 행 널리 닦은 공덕의 힘 위신으로 덮어주는 자비의 힘
깨끗하게 장엄한 복덕의 힘 집착 없고 의지 없는 지혜의 힘 선정 지혜 좋은 방편 위신의 힘 원만하게 쌓아 모은 보리의 힘
모든 것을 밝히는 선업의 힘 온갖 번뇌 부수는 꿋꿋한 힘 마군들을 항복 받는 거룩한 힘 보현행을 원만하게 닦은 힘으로
모든 세계 간 곳마다 청정 장엄해 한량없는 이웃들을 해탈케 하며 그지 없는 법문을 분별 잘하여 지혜 바다 깊이깊이 들어가리라.
보현의 큰 행원으로 도를 이루다
어디서나 모든 행을 깨끗이 닦고 가지가지 서원을 원만히 하며 부처님을 친히 모셔 공양하고 오랜 세월 싫증 없이 수행하며
삼세의 한량없는 모든 부처님 가장 좋은 보리 위한 행과 원을 내가 모두 공양하고 원만히 닦아 보현의 큰 행으로 도를 이루리.
온 세계의 부처님들 맏아들은 그 이름 부르기를 보현보살 내가 이제 모든 선근 돌려주고 비옵니다, 행과 지혜 그와 같고자.
몸과 말과 마음까지 늘 깨끗하고 모든 행과 세계들도 그러하기를 이런 지혜 이름하여 보현이시니 저 보현과 같아지기 소원입니다.
나는 이제 보현보살 거룩한 행과 문수보살 크신 서원 깨끗이 하여 저 일들을 남김 없이 성취하리니 오는 세상 끝나도록 싫증 안내리.
내가 닦는 행에는 한량없으니 그지없는 모든 공덕 이루어가고 끝이 없는 온갖 행에 머물러 있어 가지가지 신통력을 깨달으리라.
문수보살 용맹하고 크신 지혜와 보현보살 지혜의 행 사무치고자 내가 이제 모든 선근 돌려보내어 그 임들을 항상 따라 배우오리다.
삼세의 부처님들 칭찬을 하신 이와 같이 훌륭하고 크신 서원들 내가 이제 그 선근을 돌려 보내어 보현보살 거룩한 행 얻고자 합니다.
원컨대 나의 목숨 마치려 할 때 온갖 번뇌 모든 업장 없애고서 아미타 부처님을 만나 뵈옵고 지체 없이 정토왕생 하려 합니다.
내가 저 세계에 가서 난 다음 눈 앞에서 이 큰 소원 모두 이루고 온갖 것을 남김없이 성취하여서 끝없는 이웃들을 기쁘게 하리.
저 부처님께 모인 대중 청정하여라 나는 이때 연꽃 위에 태어나리니 아미타 부처님을 친히 뵈오면 그 자리서 보리 수기 내게 주시리.
부처님의 보리 수기 받들고 나서 마음대로 백억 화신 나타내어 크고 넓은 시방세계 두루 다니며 이 지혜로 모든 이웃 건지리니.
허공계와 이웃의 세계가 끝난다면 이내 원도 그와 함께 끝나려니와 이웃들의 업과 번뇌 끝이 없으니 나의 원도 끝내 다함이 없으리.
한 생각에 모든 공덕 다 성취하고
끝없는 시방세계 가득히 쌓은 칠보로써 부처님께 공양한대도 가장 좋은 기쁨으로 천상 인간을 무량겁이 다하도록 보시한대도
어떤 이가 거룩한 이 서원을 한번 듣고 지성으로 믿음을 내어 좋은 보리 얻으려고 우러른다면 그 공덕이 저 복보다 훨씬 나으리.
나쁜 벗은 언제나 멀리 여의며 나쁜 세상 영원토록 만나지 않아 아미타 부처님을 빨리 뵈옵고 보현보살 좋은 서원 갖추리니.
이 사람은 훌륭한 목숨을 얻고 이 사람은 날 때마다 인간에 나서 이 사람은 오래잖아 보현보살의 저같이 크신 행원 성취하리라.
지난날 어리석고 지혜가 없어 다섯가지 무간죄를 지었더라도 보현보살 이 서원을 읽고 외우면 한 생각에 죄업이 사라지리니.
날 때마다 가문 좋고 신수 잘나고 복과 지혜 모든 공덕 다 원만하여 마군이나 외도들이 어쩔 수 없어 온 세상 이웃들이 좋은 공양 받으리라.
오래잖아 보리수 아래 앉아서 여러 가지 마군들을 항복받나니 정각을 성취하고 법을 설하여 끝없는 이웃들에 이익주리라.
누구든지 보현보살 이 서원을 읽고 외워 받아 지녀 말한다면 부처님이 그 과보를 아시리니 반드시 보리도를 얻게 되리라.
누구든지 이 서원을 읽고 외우라 그 선근의 한 부분을 내 말하리니 한 생각에 모든 공덕 다 성취하고 이웃들의 청정한 원 성취하리라.
바라건대 보현보살 거룩한 행 그지없이 훌륭한 복 다 돌려주어 삼계 고해 빠져 있는 모든 이웃들 평화로운 정토에 어서 가소서.
이때에 보현보살이 부처님 앞에서 이러한 보현의 큰 서원과 청정한 게송을 읊자 선재동자는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했고, 여러 보살들은 크게 즐거워 했으며, 부처님은「그렇다. 그렇 다」라고 찬탄하셨다.
부처님이 여러 보살과 함께 이 헤아릴 수 없는 해탈경계의 훌륭한 법문을 연설하실 때, 문수사리보살을 비롯한 큰 보살들과 그들이 성숙시킨 6천의 비구와, 미륵보살을 비롯한 현세의 보살들과, 무구 보현보살을 비롯한 일생보처로서 관정위에 있는 큰 보살들과, 시방세계에서 모여 온 수없이 많은 보살들과 큰 지혜를 가진 사리불, 마하목건련들을 비롯한 큰 성문과 천상 인간 모든 세간의 주인들과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등 모든 대중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면서 믿고 받들며 그렇게 행하였다. |
미륵신앙을 제대로 뿌리내리게 하신 진표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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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표율사는 불교계에 있어서만이 아니라 우리 민족문화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해야 할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율사에 대한 기록은 극히 빈약하여 일연(一然)이 쓴 『삼국유사(三國遣事)에 의지할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다.뿐만 아니라「삼국유사」의 기록 가운데 진표율사에 대한 기록이 비교적 소상한 「진표전간(眞表傳簡)」과 「관동풍악발연수 석기(關東楓岳 淵數 石記)」의 기록이 차이가 있어 어느 것을 믿어야 할지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여기서는 두 편의 기록을 같이 적어 이해를 돕고자 하며, 지금껏 잘못 알려지고 있는 진표율사 출생지를 몇 가지 사실과 전설을 바탕으로 바로잡고자 한다.
1. 출생(出生)
진표 율사의 속성(俗姓)은 정(井)씨로 아버지는 진내말(眞來末, 眞乃末)이며 어머니는 길보랑(吉寶娘)이다. 「진표전간」에는 신라 제33대 성덕왕 17년 서기 718년에, 「관동풍악발연수 석 기」에는 서기 734년에 진표 율사가 출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어 무려 16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2. 출생지 (出生地)
머리말에서 조금 언급한 것처럼 많은 사람들이 율사의 출생지를 지금의 김제군 만경면으로 알고 있으며, 또 지금껏 그렇게 믿어왔다. 그러나 이것은 정확한 근거가 뒷받침되지 못한 막연한 것으로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따라서 다음의 몇 가지 사실과 전설을 바탕으로 지금의 김제시 순동동 대리마을로 바로잡고자 한다.
「진표전간」에는 진표 율사의 출생지를 완산주(完山州) 만경현(萬境縣)으로 「관동풍악발연수 석기」는 전주(全州) 벽골군(碧骨郡) 도나산촌(都那山村) 대정리(大井里)로, 또 어떤 기록에는 벽골군 도나산촌 대정리(만경)으로 적고 있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삼국시대에는 지금의 김제 지역이 백제의 땅이었다. 「삼국사기」에 나타난 당시 이곳의 지명을 살펴 보면 벽골(壁骨 또는 疎骨), 두내산(豆乃山 흑은 豆奈知), 수동산(首冬山), 무근촌(武斤村), 구지지산(仇知只山), 야서이(也西伊) 등인데 서기 757년에 비로소 벽골이 김제(金堤)로 개칭되었으며, 두내산은 만경(萬頃)으로, 수동산은 평고(平睾)로, 무근촌은 무읍(武邑)으로 각각 개칭되어 모두 김제군(金堤郡)의 영현(領縣)이 되었다. 그런데 위의 기록은 만경과 김제가 같은 행정구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같은 행정구역으로 적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경은 어느 곳을 찾아보아도 옛날이나 지금이나 대정리(大井里)라는 지명을 찾을 길이 없다. 그러므로 진표 율사의 출생지는 지금의 만경이 분명 아니다. 그렇다면 벽골군 도나산촌 대정리를 바로 밝혀내야만 진표 율사의 출생지를 바르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의 김제시 순동동 대리(大里) 마올이 옛날에는 대정면(大井面) 「대정리(大井里)」였고, 그 옛날에는 「한우물」로 불리었음을 알았다. 자세히 조사해 보았더니 한자(漢字)가 널리 쓰이기 이전에는 마을에 큰 우물이 있어「찬우물」로 불렀는데, 한자가 들어오면서 이를 한자로 적이「대정리(大井里)」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마을은 김제시의 동쪽 약 3km 지점에 위치하고 있으며 농원, 만경거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 진표 율사에 대한 전설이 두 가지나 전해 내려 오고 있다.
진표는 어려서부터 활쏘기를 매우 좋아하고, 또 활솜씨가 뛰어났다. 그래서 늘 활을 들고 들과 산을 누비며 사냥을 하였다. 어느 봄날, 사냥을 다니던 진표는 논둑에 앉아 쉬다가 개구리를 잡았다. 그 개구리를 버들가지에 메어 물에 담가 두고 산으로 가서 사냥을 하였다. 그리고는 개구리는 까맣게 잊은 채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다. 달이 가고 해가 바뀌어 이듬해 봄이 되었다. 예나 다름없이 사냥을 하러 가던 진표는 구슬프게 우는 개구리 소리를 들었다. 문득 지난해의 일이 떠올랐다. 그래서 걸음을 재촉하여 그 자리로 가보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개구리가 버들가지에 꿰인 채 울고 있는 것이었다.
「내가 어찌 먹기를 위하여 해가 넘도록 이런 고통을 받게 했단 말인가.」
진표는 크게 놀라 뉘우치면서 탄식했다. 그랜서 불도에 뜻을 두고 결국 금산사로 가서 스님이 되었다는 전설이 그 하나이다. 남은 하나는 진표와 용자칠총(龍予七塚)에 얽힌 전설이다. 김제에서 이서(伊西)를 경유하여 전주(全州)로 가는 길을 따라 약 4km 를 가면 길 왼편에 자동차 정비업소인 신흥공업사가 있고, 길 건너 남쪽 야산에 올망 졸망한 묘 일곱 기와 자연석에 용지칠총(龍子七塚)이라는 글을 새긴 비석이 서 있는데, 그 뒷면에 전설의 내용이 새겨져 있다. 그 전설은 이미 여러 곳에 소개되었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만경」이라는 지명이 나왔느냐 하는 것이다. 이 또한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되기 전 아랫녘(전라남도)에서 서울로 가는 길이 지금의 순동동 농원 마을로 나 있었는데, 이 곳 농원에 만경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었다. 그래서 갈림길이 있는 이 부근을 사람들은 「만경거리」라고 불렀다. 지금도 이 곳에는 만경으로 통하는 길이 뚫려 있을뿐만 아니라 이 곳을 부를 때 「만경거리」라고 불러야 농원으로 부르는 것보다 더 잘 알아 듣는다. 진표 율사가 바로 이 곳 「만경거리」 부근인 「대정리=대리」에 살았기 때문에 출생지가 「만경」으로 잘못 기록된 것이 분명하다. 위와 같은 여러 가지 사실을 기초로 할 때 진표 율사의 출생지는 지금의 순동동 대리 마을이 틀림없다.
3. 출가(出家)
「진표전간」이나 「관동풍악발연수 석기」 모두 열두 살 때 출가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그 동기에 대해서는 어느 쪽에도 언급이없다. 「발연수석기」에는 아버지의 허락을 얻고 금산수(金山籤)로 순제(順濟) 법사를 찾아가 배우기를 청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진표전간」에는 금산사(金山寺)로 숭제(崇濟) 법사의 강하(講下)에 들어갔다고 적혀 있어 차이를 보인다. 그러나 금산수는 금산사를 세우기 이전의 숲 속의 수행처였기 때문에 결국 같은 곳이며, 순제(順濟)와 숭제(崇濟)는 글귀가 다르지만 구전(口傳)하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것으로 보아 결국 같은 사람으로 본다. 이렇게 볼 때 진표 율사는 열두 살 때인 서기 729(혹은 745년)에 금산사를 짓기 이전의 숲 속의 수행처로 순제(숭제) 법사를 찾아가 출가한 것이 된다.
4. 업적
진표 율사의 업적 가운데 가장 큰 업적은 금산사(金山寺)를 중창(重劍)하여 신라시대 오교구산문(五敎九山門)의 하나인 법상종(法相宗)을 창종(創宗)하여 중생교화에 크개 공헌한 것이다. 백제 법왕(法王) 원년(元率) 창건(創建)될 당시만 하더라도 금산사는 아주 작은 사찰(寺刹)에 불과했다. 그런데 진표 율사가 금산사를 크게 짓고자 발언하면서 금산사는 대 가람으로 발전한 것이다. 진표 율사는 서기 762년부터 신도들에게 권하여 16척의 미륵보살을 조성하고, 미륵보살이 내려와서 계법(戒法)을 주는 모양을 금당(金堂)남쪽 벽에 그렸다. 그리고 미륵보살상은 서기 764년 6월 9일에 완성하여 서기 766년까지 5년동안 금산사를 대 가람으로 중창한 것이다. 지금도 금산사 3층 미륵전(彌勒殿)에는 삼존불(三尊佛-미륵존불, 大好相菩薩, 法華林菩薩)이 봉안되어 있다. 이 밖의 업적을 간추려보면 첫째, 속리산 법주사(法住寺)를 그 제자들로 하여금 중창하도록 했고, 둘째, 금강산 발연사(銶淵寺)를 창건하고, 셋째 제자들로 하여금 팔공산 동화사(八公山 桐華寺)를 중창하여 법상종풍(法相宗風)을 선양시켰으며, 넷째, 영심(永深), 보종(寶宗), 신방(信芳), 체진(體珍), 진해(珍海), 진선(眞善), 석충(釋忠) 등 많은 제자들이 불법을 깨닫도록 가르쳐 모두 산문(山門)의 개조(開祖)가 되게 하였으며, 다섯째, 보살계(菩薩戒)를 받고 경덕왕(景德王)이 내린 곡식 칠만 칠천석과 비단 초백단(端), 황금 오십 냥을 여러 절에 나누어주어 불사(佛事)를 크게 이르키게 하였다.
5. 맺는 말
머리말에 간략하게 적은 것처럼 진표 율사는 온 몸으로 미륵신앙(彌勒信仰)을 체현(體現)한 우리 불교사와 민족문화사의 큰 별이다. 그러나 그 기록이 빈약하여 안타깝다. 계속하여 진표 율사의 업적과 사상이 담긴 기록을 찾는 일에 힘을 쏟아야 하겠다. 끝으로 진표 율사의 기록이 나타난 「진표전간」과 「관동풍악발연수석기」를 그대로 옮겨 적으며 맺는다.
(1) 진표전간(眞表傳簡)
중 진표(眞表)는 완산주(完山州) 만경현(萬頃縣)사람이다. 아버지는 진내말(眞乃末), 어머니는 길보랑(吉寶娘)이며 성은 정(井)씨다. 나이 12살 때에 금산사(金山寺)의 숭제법사(崇濟法師)의 강석(講席) 밑에 가서 머리를 깍고 중이 되어 배우기를 청했다. 스승이 그에게 말했다.
「일찌기 나는 당나라에 들어가서 선도삼당(善道三藏-선도(先道)는 善導의 오기. 당나라 때 정토교(정토교)를 크게 일으킨 고승(高僧). 삼장(三藏)이란 경(經)·율(律)·7(論)의 삼장을 잘 아는 스님이란 뜻)에게 배운 뒤에 오대산에 들어가 문수보살 현신(現身)에게서 5계(五戒)를 받았다. 」
이에 진표가 아뢰었다.
「부지런히 수행하면 얼마나 되면 계(戒)를 얻게 됩니까?」
「정성이 지극하다면 1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다. 」
스승의 말을 들은 진표는 명산을 두루 찾아다니다가 선계산(仙係山) 불사의암(不思議庵-전북 부안군 변산에 있는 절)에 머물면서 3업(三業-신업(身業)·구업(口業)·의업(意業), 즉 신체의 동작과 언어·의지의 작용을 말함. 이것에 의해 윤회의 길이 결정된다)을 닦아서 망신참법(亡身懺法-몸을 희생시키는 참회법)으로 계(戒)를 얻었다. 그는 처음 7일 밤을 정하여 5륜(五倫-두 무릎, 두 손, 머리의 5체(體)를 말함)을 돌에 두들겨서, 무릎과 팔뚝이 모두 부서지고 낭떠러지로 피가 비오듯했다.
그래도 아무런 부처의 감응이 없자 몸을 버리기로 결심하고 다시 7일을 정하였다. 14일이 되는 날 마침내 지장보상(地藏菩薩)을 뵙고 정계(淨戒)를 받았으니 바로 개원(開元) 28년 경진(740) 3월 15일 진시요, 진표의 나이 이 때 23세였다. 그러나 그의 뜻은 자씨(玆氏-자(慈)는 미륵보살의 성이므로 곧 미륵보살을 일컬음.)에게 있는지라 감히 중지하려 하지 않고 영산사(靈山寺)로 옳겨가서 또 처음처럼 부지런하고 용감하게 수행했는데 과연 미륵보살이 감응하여 나타나더니 점찰경(占察經) 2권과 증과간자(證果簡子-불가(佛家)에서 수행으로 얻은 과(果). 간자(簡子)는 점을 치는 대쪽.) 1백 89개를 주면서 말했다.
「이 가운데서 제8간자(簡子)는 새로 얻은 묘계(妙戒)를 비유한 것이고 제9간자는 구족계(具足戒)를 얻은 것에 비유한 것이다. 이 두 간자는 내 손가락 뼈이고 나머지는 모두 침향(沇香)과 단향(檀香)나무로 만든 것으로서 이것들은 모두 번외(煩惱)에 비유한 것이다. 너는 이것을 가지고 세상에 법을 전하여 남을 구제하는 뗏목을 삼도록하라.」
진표는 성별(聖別)을 받자 금산사(金山寺)로 와서 살았으며 해마다 정성껏 단석(壇席)을 열어 법시(法施)를 널리 베풀었다. 그 단석의 정결하고 엄함이 이 말세(末世)에는 일찌기 볼 수 없었던 일이었다. 풍교(風敎)와 법화(法化)가 두루 미치자 여러 곳을 돌아 다니다가 아슬라주(阿瑟羅州-지금의 강능)에 이르렀다. 섬 사이의 물고기와 자라들이 다리를 놓고 물 속으로 그를 맞아 들였으므르로 진표가 이 곳에서 불법을 강의하니 그 물고기와 자라들까지도 계를 받았다. 그 때가 곧 천보(天寶) 11년 임진(752) 2월 15일이었다. 경덕왕이 이 말을 듣고 그를 궁중으로 맞아들여 보살계를 받고 곡식 7만 7천 석을 내렸다. 초정(椒庭-궁내(宮內). 여기서는 왕후의 대귈)과 열악(列岳-아내의 백(伯)·숙부모(叔父母) 즉 왕의 외척)들도 모두 계품(戒品-5계(戒)·10선계(善戒)등 계의 품류(品類))을 받았으며, 비단 5백 단(端)과 황금 50냥을 보시(布施)했다. 그는 이것을 모두 받아다가 절에 나누어 주어 널리 불사(佛事)를 일으켰다. 그의 사리는 지금도 발연사(鉢淵寺-강원도 고성군 외금강면 금강산에 있던 절)에 있으니 곧 바다의 물고기들을 위하여 계(戒)를 주던 곳이다.
그의 제자 가운데 불법을 얻은 영수(領袖)로는 영심(永深)·보종(寶宗) ·신방(信芳) ·체 진(體珍) ·진해 (珍海) ·진선(眞善) ·석 충(釋忠) 등이 있으며 모두 산문(山門)의 개조(開祖)가 되었다. 영심은 진표가 바로 간자(簡子)를 전했으므로 속리산에 살면서 진표의 법통(法統)을 계승한 제자인데, 그 단(壇)을 만드는 법은 점찰(,7察) 6윤(六輪)과는 약간 다르나 수행하는 법은 산 속에 전하는 본규(本規)와 같았다. 당승전(唐僧傳)을 살펴 보면 이러하다. 개황(開皇) 13년(593) 광주(廣州-지금의 광동(廣東))에 참법(畿法)을 행하는 중이 있었는데, 가죽으로 첩자리77) 두 장을 만들고 선과 악 두 글자를 써서 사람에게 던지게 해서 선자(善字)를 얻는 자는 길하다고 했다. 또 그는 스스로가 박참법(7릿隣法-육신을 학대하는 참회법)을 행하여 지은 죄를 없게 해준다고 하였다. 그래서 남녀가 한데 어울려 함부로 그 법을 받아들여 비밀하게 행하니 이 일이 청주(背州-지금의 산동성(山東省) 교동도(膠東道)와 제남도(濟甫道)의 동쪽 지역)에까지 알려졌다. 동행했던 관사(官司)가 이를 조사하여 보고 요망스러운 일이라 하니 그들이 말했다.
「이 탑참법(搭懺法-가죽 첩자리7子) 두 장에 선(善)·악(惡) 두 자를 각기 써서 던져 선자를 얻으면 길하다는 참회법)은 점찰경(占察經)에 의한 것이고, 박참법은 여러 경에 있는 내용에 따른 것으로 오체투지(五體投地)하여 마치 온 몸을 땅에 던져 마치 큰 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이 한다. 」 그 때 이 사실을 아뢰자 황제는 내사시랑(內史侍郎) 이원찬(李元撰)을 시켜 대흥사로 가서 여러 대덕(大德)들에게 묻게 했다. 대사문(大沙門) 법경(法經)과 언종(彦琮) 등이 대답했다.
「점찰경은 두 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책머리에 보제등(菩提燈)이 외국에서 번역한 글이라고 했으니 근래에 나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본(寫本)으로 전해 오는 것도 있는데 여러 기록을 점사해 보아도 어느 곳에도 올바른 이름과 번역한 사람 시일이나 장소가 모두 없습니다. 탑참법은 여러 가지 경(經)고는 다르므로 여기에 의해서 시행할 수는 없습니다. 」
이리하여 칙령으로 이것을 금지시켰다.
이제 이것을 시험 삼아 논해 본다. 청주거사(背州居士) 등의 탑참 등의 일은 마치 대유(大懦)가 시서발총(詩書發塚)하는 것과 같으므로 (법을 그리다가 이루지 못하고 개가 되었다)고 할 수 있으니, 불타(佛陀)가 미리 방비한 것도 바로 이 까닭인 것이다. 만일 점찰경을 번역한 사람이나 그 시일(時日)과 장소가 없다고 하여 의심스럽다고 한다면 이 또한 삼(麻)을 취하기 위하여 금(金)을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그 경문(經文)을 자세히 읽어보면 실단(悉壇-부처님이 중생을 교화하는 방법, 여기서는 세계실단(世界濫壇)·각각위인실단(各各爲人悉壇)·대치실단(對治悉壇)·제1의 실단(第一義悉壇)의 네 가지가 있다. 실단은 성취의 뜻. 이것이 변해 일정한 교설(敎說)을 가리킴)이 길고 조밀하여 더러운 것과 흠이 있는 것을 깨끗이 껏어 주고 게으른 자를 격앙(激昻)시킴이 이 경전만한 것이 없다. 그러므로 그 이름을 대승참(大乘懺)이라 했다. 또한 6근(六根-6관(官)의 근원으로 곧 안근(眼根)·이근(耳根) ·비근(鼻根) ·설근(舌根) ·신근(身根) ·의근(意根)을 말한다. 근(根)은 낸다는 뜻으로 안근(眼根)은 안식(眼識)을 내어 색경(色境)을 인식하게 하고, 의근(意根)은 외식을 내어 법경(法境)을 인식하게 하므로 근(根)이라 한 것임)이 모인 가운데서 나왔다고도 했다- 개원(開院)·정원(貞元)에 나온 두 석교록(釋敎錄)속에는 정장(正藏)으로 편입되었으니 비록 성종(性宗-법성종(法性宗)을 말함. 법성(法性)은 불성(佛性)이란 뜻이니 일체만유(一切萬有)는 동일한 법성(法性)에서 생겼으며, 일체 중생은 모두 부처될 성품이 있다고 말한 종지(宗旨)다. 화엄종, 천태종 등이 이것임.)은 아니나 그 상교(相敎-법상종(法相宗)을 말함. 법성종과 같이 만유의 모든 현상을 주로 연구하는 것이 바로 그 종지(宗旨)임)의 대승(大乘)으로는 또한 넉넉한 셈이다. 어찌 탑참이나 박참의 두 참과 함께 말할 수 있겠는가. 사리불문경(舍利佛問經-불타에게 계율의 일을 묻는 내용의 경전)에는 불타가 장자(長者)의 아들 빈야다라(那菉多羅)에 게 말했다.
「네가 7일 낮 7일 밤 동안에 너의 전죄를 뉘우쳐서 모두 껏게 하라.」
다라(多羅)가 이 가르침을 받들어 정성껏 밤낮으로 행하니 제5일 저녁이 되자 그 방 안의 여러 가지 물건이 비 오듯이 내리더니, 수건, 파(把), 총채, 빗자루, 칼, 송곳, 도끼와 같은 물건들이 그의 눈 앞에 떨어졌다. 다라가 기뻐하며 부처에게 물었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이것은 네가 물욕을 벗어날 징조니라, 모두 베고 쓸고 터는 물건이다.」
이 말에 다르면 점찰경에서 윤(輪)을 던져 상(相)을 얻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이것으로 진표공이 참회를 일으켜서 간자(簡子)를 얻고, 불법을 듣고 부처를 본 것이 허망한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더구나 이 경을 거짓되고 망령된 것이라고 한다면 어찌해서 미륵보살이 진표 스님에게 친히 전수(傳授)했겠는가? 만일 이 경을 금하다면 사리불문경(舍利佛問經)도 또한 금할 것인가? 언종(彦琮)의 무리야말로 확금불견인(擺金不見人-남의 금을 훔칠 때 금난 보이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는 고사(故事)에서 나온 것)이니 글을 읽는 자들은 이것을 마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기려 읇도다.
요계(燒季-말세를 말함)에 현신(現身)해서 용롱(庸聾-게으르고 귀먹은 사람, 즉 나태하고 어리석은 사람)을 일깨우니 영악(靈岳)과 선계(仙溪)에 감응해서 통했네. 정성 다해 탑참(搭懺) 전했다 말하지 말라,동해에 다리를 놓은 어룡(魚龍)도 감화하였네.
(2)관동풍악발연수(關東楓岳銶淵戮-관동(關東)은 강원도, 풍악(楓岳)은 금강산,
발연수(鉢淵戮)는 발연사(鉢淵寺)) 석기(石記)
이 기록은 바로 사주(寺主) 영잠(瑩岑)이 지은 것이며, 승안(承安 1196∼1200)-금(金)나라 장종(章宗)의 연호. 승안 4년은 고려 신종(神宗)2년이다) 진표율사(眞表律師)는 전주 벽골군(碧骨郡) 도나산촌(都那山村) 대정리(大井里) 사람이다. 나이 12세에 이르러 출가할 뜻을 가지니 아버지는 이를 허락했다. 율사는 금산수(金山籤) 순제법사(順濟法師)에게 가서 머리를 깎고 중이 되었다. 순제(順濟)는 사미계법(沙彌戒法)을 전해주고 공양차제비법(供養次第秘法) 1권과 점찰선악업보경(占察善惡業報經) 2권을 주며 말했다.
「너는 이 계법을 미륵·지장 두 성전(聖前)에 가서 간절히 법을 구하고, 참회하여 친히 계법을 받아 세상에 널리 펴도록 하라.」 가르침을 받은 율사는 작별하고 물러나와 명산을 두루 다녔는데, 나이 이미 27세가 되었다. 상원(上元(760∼761)-당나라 숙종의 연호)원년 경자(760)에 쌀 20말을쪄서 말려 양식을 만들고 보안현(保安縣)에가서 변산에 있는 불사의방(不思議雇-전북 부안군 변산에 있던 절)으로 들어갔다. 쌀 다섯 흡으로 하루의 양식을 삼고 그 중 한 흡은 덜어서 쥐를 길렀다. 율사는 미륵상 앞에서 부지런히 계법을 구했다. 그러나 3년이 되어도 수기(授記-발심(發心)한 중생에게 부처가 미리 장래에 부처가 될 것을 알리는 일)를 얻지 못했다. 이에 발분(發憤)하여 바위아래 몸을 던지니 문득 청의동자(靑衣童子)가 손으로 받들어 돌 위로 올려 놓았다. 율사는 다시 분발하여 21일을 기약하고 밤낮으로 부지런히 수도(修道)하도 돌로 몸을 두드리면서 참회했더니 3일만에 손과 팔뚝이 부러져 땅에 떨어졌다. 7일이 되는 날 밤에 지장보살이 손에 금장(金枕)을 흔들면서 나타나 그를 도와 주니 손과 팔뚝이 다시 전과 같이 되었다. 그에게 보살이 마침내 가사와 바리때를 주니 율사는 그 영응(靈應)에 감동하여 더욱 더 정진(精進)했다. 21일이 다 되니 곧 천안(天眼-5안(眼)의 하나. 천취(天趣)에 나가거나 또는 선정(禪定)을 닦아서 얻게 되는 눈. 미세한 사물까지도 멀리 또 널리. 볼 수 있으며, 미래에 중생들이 생사하는 모양도 볼 수 있다. 이에는 수득(修得)과 이득(理得)이 있는데 인간으로 선정(禪定)을 닦아 얻은 것을 수득천안(修得天眼), 색계천(色界天)에 나기 때문에 얻은 것을 이득천안(理得天眼)이라고 한다)을 얻고 도솔천중(兜率天衆)들이 오는 모양을 볼 수 있었다. 이 때 지장보살과 미륵보살이 앞에 나타나더니 율사의 이마를 만지며 말했다.
「착하구나, 대장부여∼ 이처럼 계를 구하기를, 몸과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고 간절히 참회하는구나.」
지장은 계본(戒本)을 주고, 미륵이 또 목간자(木簡子) 두 개를 주었는데 하나에는 아흡째 간자, 다른 하나에는 여덟째 간자라고 쓰여 있었다. 미륵보살이 율사에게 말했다.
「이 두 간자는 내 손가락 뼈이니 곧 시(始)와 본(本)의 두 각(覺)을 이르는 것이다. 또 아흡번째 간자는 법이고, 여덜번째 간자는 신훈성불종자(新熏性佛種子-유식 종(唯識宗)에서 재8아뢰 야식 (阿賴耶識)중에 있는 종자에 선천적으로 존재한 본유종자(本有種子)와 후천적으로 여러 가지 정신 작용에 의하여 훈부(薰附)한 신유(新有)의 것으로 나누는데 이 신훈종자(新熏種子)는 후자의 것을 말함)이다. 이것으로써 마땅히 과보(果報-인과응보(因果應報))를 알기가 어렵다고 할 것이니라. 너는 현세(現世)의 육신을 버리고 대국왕(大國王)의 몸을 받아 뒤에 도솔천(兜率天)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
말을 마치자 두 보살은 곧 사라졌다. 때는 임인년 4월 27일이었다. 율사(律師)가 교법을 받은 후에 금산사를 세우고자 하여 산에서 내려왔다. 도중에 대연진(大淵津)에 이르렀을 때, 문득 용왕(龍王)이 나오더니 옥가사(玉架娑)를 바치고 8만 권속(眷屬-8만이란 많은 수를 말함.권속(卷屬)은 처자·도제(從弟)·노복을 말함)을 거느리고 그를 호위해서 금산수(金山鐘)로 가니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어 며칠 내로 절이 완성되었다. 또 미륵보살이 감동하여 도솔천에서 구름을 타고 내려오더니 율사에게 계법을 주었다. 이에 율사는 시주(施主)를 권하여 미륵장육상(彌勳丈六像)을 만들고 또한 미륵보살이 내려와서 계법을 주는 모습을 금당 남쪽 벽에 그렸다. 상(像)은 갑진년(764) 6월 9일에 완성하여 병오(766) 5월 1일에 금당에 모셔졌으니 이 해가 대력(大曆-당나라 대종(代宗) 의 연호) 원년이다.
율사가 금산사에서 나와 속리산으로 향해 가다가 도증에서 소달구지를 탄 사람을 만났다. 그런데, 그 소들이 율사의 앞으로 와서 무릎을 꿇고 울었다. 수레에 탔던 사람이 내려와 물었다.
「무슨 이유로 이 소들이 스님을 보고 우는 것입너까? 그리고 스님은 어디서 오시는 분입니까? 「나는 금산수의 중 진표요. 나는 일찌기 변산의 불사의방에 들어가서 미륵·지장보살 앞에서 계법진생(戒法眞械-증과간자(證果簡子))을 받았으로 절을 지어 오랫동안 불법을 지키고 길이 수도할 곳을 찾으려고 오는 길입니다. 이 소들이 겉은 어리석은 듯하나 속은 현명하여 내가 계법받음을 알고, 불법을 소중히 여기는 까닭에 무릎을 꿇고 우는것입니다.」 이 말을 다 듣고 난 그 사람이 말했다. 「짐승도 이러한 신심(信心)이 있는데 저는 사람으로서 어찌 무심(無心)할 수 있겠습니까?
그는 즉시 손으로 낫(銹)을 쥐고 스스로 자기 머리칼을 잘라 버렸다. 율사는 자비한 마음으로 그의 머리를 다시 깎아 주고 계를 주었다. 이들은 속리산 골짜기에 이르러 길상초(吉祥草)가 있는 곳을 보고 표를 해두었다. 그들이 명주(溟州) 해변을 돌아 천천히 가는데, 물고기며 자라 등이 바다에서 나와 율사의 앞으로 오더니 몸을 맞대어 육지처럼 만드니, 율사는 그들을 밟고 바다에 들어가서 계법(戒法)을 염송하고 되돌아왔다. 고성군(高城郡)에 이르러 금강산으로 들어가서 비로소 발연수(鉢淵藪)를 세우고 점찰법회((7察法會)를 열었다. 그 곳에 거주한 지 7년 만에 이곳 명주 지방에는 큰 흥년이 들어 사람들이 굶주렸다. 율사는 이들을 위해서 계법을 설(說)하너 사람들이 받들어 지켜 3보(實)에 공경을 다했다. 이 때 갑자기 고성 바닷가에 무수한 물고기들이 죽어서 밀려왔다. 이것을 팔아다 사람들은 먹을 것을 마련하여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율사는 발연수에서 나와 다시 불사의방에 도착했다. 그 뒤에는 고향으로 가서 아버지도 찾아뵙고 흑은 진문대덕(眞門大德)의 방에 가서 살기도 했다. 이 때 속리산의 대덕(大德) 영심(永深)·대덕, 응종(融宗).불타(佛陀) 등이 율사를 찾아와 청했다.
「우리들은 불원천리 하고 와서 계법을 구하오니 법문(法門)을 주시기 원합니다.」
율사가 아무런 대답도 없이 잠자코 있는지라 세 사람은 복숭아 나무에 올라가 땅에 거꾸로 떨어지며 용맹스럽게 참회했다. 그러자 율사가 교(敎)를 전하여 관정(灌頂-여러 부처가 수기(授記)하는 의식으로 물을 정수리에 붓는다는 뜻. 본래는 인도에서 임금의 즉위식이나 입태자식(立太子式)을 할 때에 바닷물을 정수리에 붓는 의식. 이 의식에는 마정관정(摩頂灌頂)·수기관정(授記灌頂)·방광관정(放光灌頂)의 세 가지가있음)하고 드디어 가사와 바리때와 공양차제비법(供養次第秘法) 1권과 점찰산악업보경(,7察善惡業報經) 2권과 간자(簡子) 1백 89개를 주었다. 다시 미륵진생(彌勒眞椎) 아흉째 간자와 여덟째 간자를 주면서 경계하기를 「아홉번째 간자는 법이요, 여덜번째 간자는 신훈성불종자(新熏成佛種子)인데 내 이미 너희에게 주었으니 가지고 속리산으로 돌아가 길초(吉祥草)가 난 곳에 정사(精舍)를 세우고 이 교법(敎法)에 의해서 인간계(人間界)와 천상계(天上界)의 중생들을 건지고, 후세에 널리 펴도록 하라.」 영심등이 가르침을 받들고 속리산으로 돌아가 곧바로 길상초가 난 곳을 찾아 절을 세우고 길상사(吉祥寺)라고 했다. 영심은 이 곳에서 처음으로 점찰법회(r7察法會)를 열었다.
율사는 아버지와 함께 다시 발연사에 이르러 도업(道業)을 닦으며 끝까지 효도했다. 율사는 절의 동쪽 큰 바위 위에 올라가서 입적(入寂)했다. 제자들이 시체를 읖기지 않고 그대로 공양하다가 뼈가 흩어져 떨어지니 비로소 흙을 덮어 무덤을 만들었다. 이내 그 무덤에 푸른 소나무가 났는데 세월이 오래 지나자 말라 죽었다. 다시 한 그루 났는데 뿌리는 하나지만 지금은 두 그루의 나무가 서 있다. 대개 그를 공경하는 자가 있어 소나무 밑에서 뼈를 찾는데 혹은 얻는 자도 있으나 얻지 못한자도 있었다. 이에 나는 율사의 뼈가 아예 없어질까 두려워하여 정사년(1197) 9월에 특별히 소나무 밑에 가서 뼈를 주워 통 속에 담았는데 세홉 가량 되었다. 이에 큰 바위 위에 있는 두 그루 소나무 밑에 뼈를 모시고 돌을 세웠다고 했다.
지장보살
‘지옥세계의 부처님’으로 칭송받는 지장보살의 간절한 서원 역시 우리들의 어두운 마음을 일깨워 줍니다. “지옥이 텅 비지 않는다면 결코 성불(成佛)을 서두르지 않겠다. 그리하여 육도(六道)의 중생이 다 제도되면 깨달음을 이루리다.” 지장보살이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한 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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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과 함께 가장 많이 신앙되는 보살은 단연 지장보살이다. 범어로는 크시티가르바(Ksitigarbha) 이며, 지지(持地), 묘당(妙幢), 무변심(無邊心) 등으로 번역된다. 그러나 가장 널리 알려진 명칭은 지장보살이다.
그는 도리천(도利天)에서 석가모니 부처님의 부촉을 받고 매일 새벽 항하사의 선정에 들어 중생의 갖가지 근기를 관찰하는 보살이다. 또한 부처가 없는 시대, 즉 석가모니불은 이미 입멸하고 미륵불은 아직 도래하지 않는 시간에 천상, 인간, 아수라, 아귀, 축생, 지옥의 중생들을 교화하는 대비보살이다.
특히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기 위해 짐짓 지옥에 들어가 죄지은 중생들을 위무하고 교화하여 제도하는 위대한 '지옥세계의 부처님'으로 신앙된다. {지장보살본원경(地裝菩薩本願經)}에는 지장보살이 석가모니불에게 한 다음과 같은 서약의 내용이 들어 있다. "지옥이 텅 비지 않는다면 결코 성불을 서두르지 않겠나이다. 그리하여 육도(六道)의 중생이 다 제도되면 깨달음을 이루리다."
지장보살은 머리에 천관(天冠)을 쓰고, 왼손에는 연화를, 그리고 오른손에는 보주를 든 모습이었지만, 후세에 이르러 석장을 든 승려의 모습이라든가 동자를 안은 지장의 모습도 나타나게 되었다. 또는 육도를 맡아 교화하는 육존지장의 모습이나 전쟁을 갈무리하는 승군지장(勝軍地藏)의 형상도 출현하였다. 좌우에서 보좌하는 존재는 주로 도명존자 (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고, 지장보살이 봉안된 전각은 지장전(地藏殿) 또는 명부전(冥府殿), 시왕전(十王殿)이라고 불린다.
[4] 문수보살(文殊菩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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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어로는 만주스리(Manjusri)이며 문수사리(文殊舍利), 만수시리, 만수실리 등으로 음역한다. 가장 많이 쓰이는 음역은 문수사리이며 줄여서 문수라고 한다. 문수는 묘(妙)하다는 뜻이고 사리는 으뜸(頭), 덕(德). 길상 (吉祥)의 뜻으로 묘길상(妙吉祥)이라 번역한다. 즉 지혜가 뛰어난 공덕을 지닌 보살을 의미한다.
석가모니불을 왼쪽에서 협시하는 보살로서, 오른쪽의 보현보살이 행원을 맡은 데 대하여 지혜를 맡고 있다. 머리에 오계(五 )을 맺고 있는 것은 비로자나불의 오지(五智)를 표현한 것이며, 오른손에 칼을 들고 있는 것은 지혜를 상징한다. 왼손으로 지혜의 그림이 담겨있는 청연화를 쥐고 있는 것이나 사자를 타고 있는 것도 문수보살의 지혜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위엄과 용맹을 나타내기도 한다.
문수보살의 이름을 들으면 살도음망으로 지은 사중죄가 일시에 소멸한다 하여 문수신앙이 크게 일어났다. {화엄경}에서는 선재동자의 스승이기도 하며 비로자나불의 협시보살로서 보현보살과 더불어 삼존불의 일원이 되고 있다. 문수보살은 중국의 산서성에 있는 오대산에서 일만 보살과 함께 상주한다고 믿어졌으며, 이는 한국의 오대산 문수신앙과도 연결되어 있다. 또한 금강산 일만이천봉도 문수보살과 여타 보살들을 상징한다는 신앙이 널리 퍼져 있다.
문수보살(文殊菩薩)은 지혜를 상징하는 보살이다. 지혜를 성취하고자 하는 사람은 문수보살 기도를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권능을 상징할 때 왼쪽은 지혜(智慧)를 상징하는 문수보살, 오른쪽은 행원(行願)을 상징하는 보현보살을 표상한다. 더욱 알기 쉽게 표현하기 위하여 문수는 짐승 중에 가장 지혜롭다는 사자를 타고, 보현은 꾸준히 실천 실행하는 코끼리를 타고 있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본래 지혜와 실천이 둘이 아니지만 지혜로운 삶의 방법을 설명하여 즐거운 생활을 하게 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렇게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문수보살 기도는 관세음보살이나 지장보살 기도처럼 널리 신행(信行)되고 있지는 못하지만 일정한 도량을 중심으로 꾸준히 그 신행이 계승되어 오고 있다. 문수보살이 상주하는 도량은 청량산(淸겆山)이며, 중국의 청량산이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봉우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오대산이라 하며, 우리나라의 오대산도 이와 같은 의미를 가진 문수도량이라고 한다. 또한 문수사(文殊寺)·문수암(文殊庵)·문수원(文殊院)이라는 절 이름도 모두 문수도량을 상징하여 명명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문수도량은 강원도 평창 오대산에 있는 상원사다. 물론 오대산 자체가 문수도량이라는 의미지만 오대산 중대(中臺)를 사자암(獅子庵)이라 한 연유는, 사자는 문수보살이 타고 있는 동물로서 지혜를 상징하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하시는 법음(法音)을 사자후(獅子吼)라 하여 지혜의 외침이라 하고, 앉은 좌석을 사자좌(獅子座)라 한다. 사자는 짐승 가운데 가장 용맹스럽고 지혜로우며 그 소리가 우렁차기 때문에 동물의 왕이라고 한다. 중생을 깨우치는 설법을 하면서 이해를 돕기 위한 방편으로 상징이나 예를 제시함에 이와 같이 비유한 것이다.
문수보살은 금색세계(金色世界)의 오봉(五峰)의 성주(聖主)라고 하였으니 금색세계는 진리의 본체를 의미하며, 오봉은 다섯 봉우리를 말하는데, 즉 오대(五臺)를 말하고, 성주는 오대산의 성스러운 어른이라는 뜻이며, 또 칠불(七佛)의 조사(祖師)라고 하는데 과거 제1 비바시불, 제2 시기불, 제3 비사부불, 제4 현재구류손불, 제5 구나함모니불, 제6 가섭불, 제7 석가모니불의 조사라는 뜻은 선가(禪家)에서 조사선의 법통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불지(佛智)를 상징하는 당체적 의미에서 이해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석문의범(釋門儀範)』의 대예참문(大禮懺文)에는 “오랜 겁 전에 일찍 정각을 이루시고 한량없는 세계에서 중생의 어리석음을 교화하시며, 이미 용(龍)의 종자로 존경을 받고 다시 진리의 왕자로 불리어져 당체는 법계에 두루하고 신통은 사유하기 어려웁네. 교화는 무량 국토에 가득하여 삼세(三世)의 불모(佛母)이고 7불의 조사로세. 사바세계의 성스러운 가람에 확연히 두루 하고, 눈에 가득 문수 만나 대화하니 말끝에 활짝 열린 눈을 알지 못하고, 머리 돌려 다만 옛 산의 바위를 보네. 크게 성스러운 문수사리보살.(塵墨劫前 早成正覺 恒沙界內 誘化群迷 已稱龍種之尊 復號法王之子 體周法界 通變難思 化滿塵邦 三世佛母 五峰聖主 七佛祖師 廓周沙界聖伽藍 滿目文殊接話談 言下不知開豁眼 回頭只見舊山巖 大聖文殊舍利菩薩)”이라고 찬탄하고 있다.
용의 종자라고 함은 어리석은 중생에게 상서러운 부처님의 씨앗을 뿌려 깨달음으로 이끄는 스승으로 존경받는다는 뜻이며, 삼세의 불모란 과거·현재·미래에 중생을 깨우쳐 부처님을 탄생시키는 어머니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이것은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반야바라밀이 깨달음의 어머니(般若波羅密是佛母)다”라는 것과 같은 의미다.
또, 『선문보장록(禪門寶藏錄)』 제24칙에 “설산에서 별을 보자 도를 깨달으시고, 이 법이 아직 미진함을 알고 10달 넘어 다니다가 진귀조사(眞歸祖師)를 찾아서 비로소 현극(玄極)한 종지(宗旨)를 전해 받았으니, 이것이 교(敎) 외에 따로 전한 마음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은 중국의 조사선(祖師禪)이 수승하다는 입장에서 그 정통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조작된 이론이라고 보여지지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도 깨달음을 증득하시고 진귀조사에게서 인가(印可)를 받았다는 설이다. 물론 조작된 이론이라 하더라도 진귀(眞歸)는 진리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본래 면목인 마음의 밝고 명랑한 지혜의 근본자리를 뜻하며, 지혜의 상징은 문수보살이므로 과거의 7대 부처님의 깨달음에도 이와 같은 지혜를 체득하였기 때문에 문수보살이 7대의 조사(祖師)라 한다. 반야, 즉 지혜바라밀의 성취는 곧 깨달음의 어머니가 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문수도량인 오대산 상원사의 문수보살 기도에 대한 영험은 조선조 세조대왕이 문수보살의 현전가피(現前加被)로 창병(瘡病)이 나았고, 그 화현(化現)의 문수동자상과 일화가 남아 참배하는 이의 신심을 새롭게 하고 있다. 상원사는 옛부터 선원(禪院)으로 많은 선지식의 선불장(選佛場)이 되어 성불로 가는 길목이 되고 있다.
문수의 지혜는 어느 누구나 성취하면 곧 부처가 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문수보살 기도는 지혜를 성취하는 기도라고 본다. 기도와 선정으로 지혜를 성취하면 마음이 맑고 밝아 항상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도 잘하고, 시험도 우수하게 치려지고, 장사도 잘되고 사업도 잘하며, 대인 관계가 원만하여 모든 사람에게 희망과 기쁨을 줄 수 있는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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