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글 올리는 건 또 오랜만이군요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지만 오늘 쓰려는 것은 감상 평이라기 보다 그냥 추천의 글... 정도라고 할까요 ^^
어제 토요일에는 두편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하나는 세종대 영화과에서 3학년 워크샵으로 올린 '브라이튼 해변의 추억'이었구요
두번째는 극단 차이무의 '마르고 닳도록'입니다.
두편 모두 건대극장에서 올렸던 공연이고 제가 봤던 공연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편을 모두 보고나서 '반복'과 '변조'라는 단어가 머리 속을 맴돌았습니다.
암튼 앞의 공연은 워크샵이라 그런지 기대이하였습니다.
어떤 배우는 무대위에서 개인적인 웃음을 두번씩이나 보여주더군요 ㅡㅡ;
대부분의 배우들이 버벅대고 대사를 씹는 모습이 거슬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이 간간히 웃는 웃음은
배우의 연기에 의함이 아니라 작품이 가진 힘(?)이라고 할까요..
작품 선택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 공연 이었고..
두번째 공연은 특히 눈에 띄는 아이디어는 없었지만, 좋았습니다.
복기형이 맡은 역인 청소부 때문에 서사극적인 요소가 한층 강화되었고..
극의 윤활유적인 역할을 한 것 같았습니다.
그외에는 극장에서 한것과 비슷했는데,
신호형이 극장 공연을 보고 조언하신 '깔끔함' 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무대는 쓰레기로 계속 더러워 졌지만... ^^;)
장면 장면이 건대극장의 상상력과 그리 차이 나지 않았지만,
그 상상력을 얼마나 세련되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스스로 알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건대극장의 공연을 봤던 분들이나 그 공연을 하신 분들 중에
앞으로 극장에서 공연을 할 생각이 있으신 분은 반드시 봐서 비교해 두시는 것이 좋을 듯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는 우리나라의 음모가 세계로 확대되어(9.11 테러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테러들)
보여짐으로써 마피아의 죽음이나 극에서 주는 의미가 또 다르게 다가와서 그것도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 작품이 전체적으로 반복과 변조로써 즐거움을 주지만,
저에게는 이날 하루에 본 두 공연이 건대극장의 공연과 겹쳐지며 또 다른 반복과 변조를 느끼며
2중의 재미를 느꼈던 하루 였습니다.
극단 차이무의 회원에게 20%할인 예매중이라 하니까 25,000원짜리 A석을 20,000원에 볼 수 있겠네요
A석에서 봐도 작품 감상에는 무리가 없습니다. 무대가 가운데 있고 객석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어서
그것에 맞게 배려하여 연출을 했으니까요
다만 2,3층에서 볼때는 들어가는 입구쪽 (무대정면) 보다는 측면이 더 좋습니다.
차이무회원은 싸이월드에서 차이무 클럽에 가입하면 된다고 하네요. (복기형 말씀)
다만, 20% DC는 어떻게 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아마 전화예매를 하면 될 것 같다는...
(저는 이 정보를 알기 전에 예매를 하는 바람에 정가를 모두 내고 봤습니다. ㅡㅜ)
공연을 보러 들어갈때는 맑았는데(? 사실 밤이라 하늘이 안보였음 ^^;)
공연을 보고 나오니까 함박눈이 내렸습니다. 올해 첫눈을 관극과 함께 했네요 ^^*
길게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길어졌네요..
요즘 건대극장은 어떤가요?? 잘 지내나요?
공연 보기 전 예술의 전당
공연을 보고 나와서 본 예술의 전당
첫댓글 이야~ ^.^ 첫눈 오는날... 히히~ 형! 저도 어제 지하철에서 일간지에서 마르고 닳도록의 기사를 봤었는데...^^
비교해서 보진 마세요.. 암튼.. 너무 보고 싶은 공연입니다. 애들이랑 다같이 보고 싶군요 ㅋㅋ 형 같이 좀 가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