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지사의 당선은 1987년 양김 분열 이후 민주진보진영이
모두 모여 이뤄낸 최초의 승리다.”
이해찬 전 총리가 2011년 7월 26일 한 강연에서 했던 말이다. 그는 “경남지사 선거는 YS의 3당
합당으로 왜곡됐던 한국 정치의 큰 흐름을 되돌리는 중대한 사건이었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특히 경남에서
민주도정협의회를 만들어 야당과 시민사회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공동정부를 운영하는 것은 2012년 양대
선거뿐만 아니라 2017년 대선까지 민주진보진영의 단합을 강화하고 역량을 확충하는 좋은 효과를 남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0년 지방선거 승리의 비결은 ‘연대連帶’였다.
선거를 앞두고 경남지역의 야당과 시민사회는 야권연대와 후보단일화 없이는 선거에서 대패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었다. 시민사회에서는 ‘희망자치만들기 경남연대’를 발족시켰고, 지역조직이 없는 창조한국당과 독자노선을 고수한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3당(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과 함께 정당·시민사회 연석회의를 출범시켜
야권연대 논의를 가속화했다.
후보단일화 협상은 민주노동당 강병기 예비후보와 무소속 예비후보인 김두관에게 넘겨졌다. 애초 목표로 했던 발표 시기를 두 번이나 연기할 정도로 치열하고 진지하게 협상을 진행한 끝에 두 사람은 4월 21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후보단일화’ 합의문을 세상에 내놓았다. 핵심 내용은 다음의 세 가지였다.
- 도민의 요구에 기초하여 후보단일화를 통한 선거연합을 실현한다.
- 민주도정협의회 구성을 통해 공동지방정부를 구현한다.
- 도민 여론조사와 시민배심원을 6
대 4로 하여 단일후보를 결정한다.
4월 25일 김두관이 야권의 단일후보로 결정되었고, 6월 2일 실시된 선거에서 마침내 승리했다. 지방선거가 실시된 이후 20년 동안 경남에서 지속됐던 한나라당 독점구조를
무너트린 키워드는 ‘연대와 협력’이었다. 에베레스트는 히말라야라는 거대한 산맥이 받쳐주고 있었기에 세계
최고봉으로 우뚝 솟을 수 있었다. 세 번의 도전 끝에 한나라당 아성을 무너뜨리고 경남지사에 당선된 것은
김두관 개인의 영광이 아니다. 지역주의를 끝내야 한다는 양심적인 도민의 의지,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큰 목적을 위해 뭉친 시민사회와 야권의 연대라는 거대한 산맥이 있었기 때문이다.
첫댓글 김두관님은 당신을 사랑 하십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