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동안 기다렸던 공연이던가...
드뎌 오늘 가고시마가는 비행기 타는날이다...우야노...벌써부터 가슴이 벌렁벌렁...^^::
짐 챙기구...잠도 안온다...아침두 먹는둥 마는둥...인천행 리무진을 타고 그 안에서도 리허설은 계속된다...
엠피에서 흘러나오는 쯔요시의 목소리를 둘이서 나눠듣다보니 어느새 인천공항에 도착...
이쯔카노쇼넨과 접선...^^*
8월18일 수요일 가고시마행 대한항공 18:00 비행기에 이쯔카노쇼넨과 삐라, 아네모스는 몸을 실었다.
21일까지 기다릴수는 없어~~ 비행기안에서 셋은 쯔요시 이야기로 흥분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가사집(쯔요시 전앨범의 가사집을 죄다 들고 나온 삐라와 아네모스)을 보면서 목청을 높이고 있을때 뒷좌석에서 [나가부치 쯔요시노 콘사토니 이꾸노?]라고
말을 걸어오는 일본아저씨...셋이 그렇다고 한국팬이라고 했더니...
놀라움을 금하지 못하는 아저씨..일본인2사람 가고시마 시의원이랜다...
지금 가고시마에서도 난리가 아니라구 티켓을 구하지 못한 사람두 넘 많구 프래미엄이 붙어서 티켓값이 하늘을 찌른다나~~??
가고시마 맛집 전화번호와 주소 그리고 무슨일이 있음 연락하라고 명함까지 건네주는 시의원아저씨..넘 아리가또~~ 어느 지방 공항에 온듯한 느낌...
출입국심사하는 외국인 창구는 하나... 줄 선 사람은 우리 셋 뿐이다... 법무성 사람이 뭐 땜에 왔냐구 묻는 말에 나가부치 쯔요시 사쿠라지마 콘서트 보러 왔다니깐 히멀거한 일본아저씨 눈이 똥글해진다....ㅎㅎ
공항대합실에서 기념사진 한장 찰칵하구 리무진 타구 가고시마 시내로 출발... 창밖은 벌써 어두워져서 여기가 어디메쯤인지두 모르고 한 30분을 달려가니...레온싸인이 멀리서 보이기 시작한다...시내가까이 온듯... 가고시마 중앙역앞에서 내리자...
어머 세상에나...마른하늘에 날벼락?! 머 이런걸 두고 하는말인가? 천둥 번개가 치더니 소나기가 퍼부어...ㅠㅠ...좀처럼 그칠듯하지도 않아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갔다...체크인 하구...작년 요코하마 공연의 악몽이 머리를 스친다...
태풍으로 연기??...말도 안돼...설마...걱정...또 걱정...일본TV를 멍하니 보고 있자니 창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가 조금씩 엷어지는 듯...
와후~~ 비가 그쳤다!! 좋은 예감~~~
8월19일 목요일
출발~~가고시마 미나미고등학교로~~
가고시마 시내 전차를 타고 서쪽 제일 종착역인 [타니야마]에서 내렸다.
이 곳에 쯔요시의 모교 鹿児島南高等学校(미나미고등학교)가 있다.
작은 개천 옆의 뚝방길...맞은편에서 자전거를 타고 오는 학생에게 길을 물으며...
아마 쯔요시도 중고때에 저렇게 자전거에 몸을 실고 이 길을 달렸겠지...라고 그 자취를 찾아본다.
학교 교문을 들어서는 순간 학교안에서 나오던 경승용차 한대가 우리 옆에 선다...
우리 가족이다!!... 치바에서 왔다면서 자기들은 보고 나가는 길이라며 콘서트 화이팅 하자고 기합을 넣어보인다. 벌써 가고시마 입성한 일본 팬들이 꽤 있구나. 넘 반갑다~~
교무실을 들여다보니... 나가부치...라고 말하자마자 주임선생님이 나오신다...^^::...
한국에서 왔다는 소리에 학교 안내까지 해주신다는 거다...고맙지머...
쯔요시가 기증한 시화가 교무실 옆 복도에 걸려져 있었고 도서관에는 개교50주년으로 쯔요시가 학생들에게 보낸 글이 천장 높이 걸려져 있었다.
쯔요시의 이야기가 실린 6년전 발간된 교지를 건네주시는 도서관의 담당자도 눈빛을 보니 쯔요시 열성팬인듯...
도서관을 나와 본관과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체육관 앞으로 갔다.
여기에 신체육관건립 기념으로 쯔요시가 세운 시비가 늠름하게 서있다. 쯔요시는 고교시절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고...몇년전 학교 도서관에 도서구입하라고 50만엔을 기부했다고 일화를 이야기 해주시는 선생님...
체육관 앞에 서 있던 몇몇 학생들이 우리 보고 [곤니찌와]라고 깎뜻하게 인사를 건넨다...역쉬 쯔요시 후배덜이다...우리들 눈이 멈춘건 학생들이 입고 있던 티셔츠...쯔요시가 디자인한거랜다...시화를 넣어서...와~후~ 이건 어디서두 본적두 들은적두 없었는데...
쯔요시의 후배 사랑에 다시 한번 감동~~
학교를 뒤로하고 쯔요시가 중고시절 맬맬 들렸다는 라면집 [海乃屋ラーメン 카이노야]로 출발...
택시운전사도 알고 있는 쯔요시라면집~~ 운전사아저씨 왈, 수십년전...쯔요시 아부지를 태운적이 있덴다... 라면과 맥주를 자주 드신다면서...ㅋㅋ...믿거나 말거나다...
카이노야 앞에는 콘서트에서 몇번 본적이 있는 일본팬과 잠시 이야길 나누고... 드르럭...노렌을 걷고 안으로 들어섰다... 왼쪽 벽 한면이 쯔요시 사진으로 화악 도배가 되어있다....
미친다...라면이구 머구 필요엄다...일단 좀 보구 찍구 그래야겠다...
쯔요시가 늘 앉았다는 평상에 있는 테이블에 자리를 하고 쯔요시가 늘 먹돈걸~주세요하고 주문했당..^^;;
라면도 맛난지만 쯔요시가 앉았던 곳에서 막었던 음식을 먹는 기분이 넘..조았당.. 먹고나서 오야지상에게 쯔요시본가에 가고싶다고 말을 걸었다..
라이센스를 회상하면서 쯔요시 생가에 가보고싶다고 쭈욱 생각했기에.. 오야지와 지금 가두 아무것두 없다구 그리구 여기선 꽤나 멀다구 그러신다...
어쩌나 그래두 꼭 가고 싶다고 말했더니...테이블 저편에 앉아있던 애들에게 본가 가는 길 좀 알려주라고 그러신다... 그 친구가 설명을 하다말구 아무래두 찾아가기가 넘 힘들것 같으니 자기차로 데려다주겠단다!! 아리가또~~ 쯔요시 팬들은 역시 화끈하다!!!
일본친구둘이랑 본가로 출발... 물론 차안에서도 쯔요시 이야기로 화기애애...앗!...쯔요시 자료 받아서 넣어둔 파일을 라면집에 두고 왔다...우야노...라면집에 전화해서 나중에 찾으러 간다고 이야기해두고...
자동차는 가고시마 시내를 가로질러 동으로 동으로 향했다...
쯔요시가 다녔던 초등학교 옆을 지나...이쯔까노쇼넨 디브이디에서 보던 풍경이다...
도로변을 달리던 쯔요시의 모습...가고시마 변두리 인터체인지 가까이 쯔요시 본가는 가파른 언덕 위 하늘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대문에는 세월에 엷어진 나가부치 라는 두글자가... 오이타 번호판의 자동차가 주차되어있다...집안에 누군가 있나부다...열려있는 현관문 안을 들여다 보니...여느 일본가정집과 다름없는 가구들...
그 옆 안방에는 중년의 부인이 누워서 책을 읽고 있었다... 누굴까?... 들어가볼 용기는 없고... 일본친구들에게 미안하기도 해서 아쉬움을 뒤로한채 시내로 나왔다.
올 봄 시화전이 열렸던 [료메이칸]에 왔다. 기내에서 만났던 시의원 아저씨 말로는 기증된 작품이 있을지도 모른다고...헌데 작품이 없다고 한다...시미술관에는 예전에 한점 상설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지금은 없다고...
전차를 타고 다시 타니야마에 내려 라면 [카이노야]에 두고온 파일을 찾으러 갔다.
점심시간이 지나서인지 가게안은 한적했다. 오야지에게 본가에 다녀온 이야길 했더니 오이타넘버의 차는 쯔요시 누님의 차랜다.
시집가서 오이타에 살고 있는데 콘서트 보러 온 모양이라면서...
쯔요시 본인은 월요일16일(월)에 사쿠라지마 내려왔고 협찬하고 있는 교세라가 소유의 호텔(가고시마옆 도시에 위치)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들려주셨다.
이쯔카노쇼넨이 라면을 다시 한그릇 먹고 싶다고 해서 라면 한그릇을 주문했더니...
오야지가 깜짝 놀래면서 몇시간 지나지 않았는데 또 먹느냐?고...이제 먹으면 언제 다시 먹을수 있겠냐고 그래서 한 그릇 더 먹고 가겠다고 했더니..
오야지가 세그릇을 내오시며 [고레와 오야지노 오고리다요]라고 하신다...
할배가 쿨하게 쏘신다고~~ 통상 우리가 갖고 있는 일본인의 이미지와는 뭔가 다른 화끈하고 시원시원한...이게 바로 쯔요시가 말하던 큐슈남자...들의 기질일까?
쯔 요 시 는 중고등학교시절 방과후면 꼭 여길 들려서 라면+공기밥 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다고한다. 일본팬이야기로는 자전거 타고 가면서 하모니카를 불었다고 하는데...^^...
여기오니 이런저런 설...설...설...들이 넘 많아서...
삐라는 자전거 타고 그 먼길 다녔을 쯔요시가 너무 불쌍하고 애처롭다고... 마음 아파하고...
젤 중심가 텐몬칸도오리로 나와서 중고시디가게를 둘러보기로 했다.
가게를 들어서서 쯔요시 시디를 찾고 있는데 [키바이얀세]가 흘러나오는게 아닌가!!
무얼 의심하랴! 이건 쯔요시가 우리를 반기는 노래다. 가고시마 와서는 왜 이리 운이 좋은지...차태워주고 라면 먹여주고 이렇게 노래까지...쯔요시 고향에 오니 넘 좋아~~~
그곳 시디점에는 쯔요시 시디가 한장도 없었다...코너가 텅 비어있는 것이다...
이런말과 함께 [T.N. 시디 비싼가격으로 삽니다.]라고 말이다.
그럼 그렇지 우리 쯔요시님인데..
맘이 급해진다...왜냐하면 콘서트 준비물이 아직 구비되지 않아서...100숍에 가서 폭축을 사고 쥰쿠도 서점에 갔다. 입구에는 신간코너가 마련되있었는데 그 옆에 별도로 쯔요시 코너가 마련되어있는게 아닌가!! 시화집과 기타책, 단편집 등...
이번 공연을 계기로 기타를 새로이 시작한다고 각오를 새로이하며 이쯔카노쇼넨이 기타책을 구입하고 ...서점을 나와 시내 중심가를 걷는데...
쯔요시와 관련된 거면 왜그리도 잘 보이고 잘 들리는지...도로건너편에 우리의 쯔요시가 멋진 모습으로 서있는거다...신호가 바뀌여라 뛰어서 달려갔지...크로스 레코드점 앞이다...
입구 양쪽에 쯔요시 포스터를 대문짝 만하게 붙여뒀다. 안에는 쯔요시 스페셜코너다...
뭐 이쯤이면 시내 분위기는 온통 사.쿠.라.지.마~~
사람들 눈에 잘 띄도록 코너 디스플레이 정리까지 해 두고 시디와 디브이디 몇장을 구입하니 맘 뿌듯...하루 왠종일 미친듯이 가고시마시를 동에서 서로 서에서 동으로 왕복하며 쫓아다녔더니 양다리가 뻣뻣하다...쯔요시 말대로 철봉같다...라면 두그릇으로 뱃속은 약간의 느끼함과 뿔은 면발로 가득..^^*..
잠시 브레이크 타임...가고시마 명물 [시로쿠마]를 먹으러 갔다. 빙수인데 연유와 녹차를 넣고 과일로 곰모양 장식을 했다...예전에 쯔요시가 공연때 배달해서 먹었다고 하니 우리도 그 맛을 안 보고는 못 넘어간다. 달다 겁나게 달다...그래도 마음으로 먹었다...쯔요시...내 안에 너 있다~~우헤헤~~
여기저기서 콘서트의 열기가 느껴진다. 시내 곳곳에 쯔요시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고 서로 눈이 마주치면 목례를 한다...히히...쯔요시 구미...안 시켜도 다들 알아서...^^:: 숙소로 돌아가서 짐 놓구 나와서 근처 이자카야에서 맥주 기울이며 해도해도 안 질리는 쯔요시 이야기와 오늘 하루의 충실함과 럭키함에 감사하며...간빠이~~
첫댓글 하하하~~~어케 피해갈라 했드만~~누나땜시 후기 꼭 써야겠넹~~^^:; 싸이하구 홈피에두 퍼서 올렸어욤~~
역시... 역시라는 말 밖에 안나오네요.... 쯔요시사마...ㅜ.ㅜ
anemos님의 생생한 여행기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제가 동행한것같은 착각을 일으킬 정도의 글 솜씨가 놀랍습니다.. 그저 부러울 따름 입니다..^^
누나 멋져욤^^*맨날 쓴다 쓴다 하면서 그러지못하는 제가 너무 부끄럽네욤... 같이 다녀온 저지만...이렇게 세심하게 기억하는 누나에게 감동입니다~
다음엔 나두 꼬옥 가보아야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