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미
그린 달빛 1-눈썹달
1권 ‘눈썹달’에서는 여자 주인공 ‘라온’과 남자 주인공 ‘영’이 운명처럼 마주하여 서로 벗이 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구 영감네 담배 가게는 연일 가슴앓이 하는 사내들로 북적거린다. 여인에 관한 고민을 기막히게 상담해주는 저잣거리의 유명 인사
‘삼놈이’가 이곳에서 일하기 때문인데, 그의 본명은 ‘홍라온’, 실은 꽃다운 미색의 남장여인이다. 어느 날, 라온은 자신이 대필한 연서로 인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세자 저하 영과 마주치게 되고, 이때부터 둘 사이의 인연은 실타래처럼 얽히고설켜 조선 구중궁궐에 달무리를 이루기 시작한다.
환관들의 은밀한 세상에 뛰어든 남장여인 라온의 속내와 얼음 칼날처럼 차디찬 영의 심리적 변화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벗이라? 너와 내가 어느새 벗이 되었느냐?"
. "만나서 마음이 즐겁고,
헤어진 후에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그런 이를 바로 ‘벗’이라고 부른다 하셨지요."
. "나를 만나 즐거우냐?"
| 1권 154~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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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미 그린 달빛 2-달무리
2권 ‘달무리’에서는 라온과 영의 관계가 조금씩
무르익어간다. 바람 잘 날 없는 궁궐 생활이지만, 해사한 미소를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던 라온은 청국에서 막 돌아온 예조참의 ‘윤성’에게
정체를 들키고 만다. 그리고 호의인지 함정인지 모를 윤성의 간청에 못 이겨 궁 밖으로 이끌리게 되는데, 설상가상으로 연분홍 매화꽃이 수놓인 비단
치마를 차려입은 고운 여인의 모습으로 영과 마주하게 된다. 덕분에 안 그래도 라온을 향한 생경한 설렘으로 갈등에 사로잡혀 있던 영의 세계는
완벽하고 차가웠던 과거를 뒤로 한 채 점점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다.
‘화초서생, 아니... 세자 저하.
흐르는 것이
세월이고,
세월의 물결 속에 사랑의 기억조차도
흘러가버린다고 하셨습니까?
. 하지만 틀리셨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사랑의 기억은 절대 변하지 않습니다.
추억은... 영혼에 각인되는 법이니까요.’
| 2권 40쪽 |
★구르미 그린 달빛 3-달빛 연모
3권 ‘달빛 연모’에서는 라온을 마음에 품은 세 남자의
불꽃 튀는 연모의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영과 궁 밖으로 잠행을 나온 라온은 그와 잠깐 헤어진 사이 뜻밖에 예조참의 윤성과 마주친다. 그간
라온에게 궁 밖에 나가자고 몇 번이나 청했다 거절당했던 윤성은 기쁜 마음으로 라온과 함께 저잣거리를 거닌다. 그러나 그의 애틋한 마음도 잠시,
둘은 낯선 사내에게 납치를 당하고, 생사를 오가는 위협 속에서 라온의 따뜻한 속내를 깊숙이 엿본 윤성의 감정은 점점 깊어만 간다. 한편 병연은
사라진 라온을 찾아 헤매며, 어느새 살아가는 이유가 되어버린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홍 내관을 향한
세자 저하의 마음,
그만 접으시옵소서.
- 세자 저하의 세상이
그 사람을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옆을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상처 입히고, 다치게 할 것이옵니다.
그러니 그만 물러서십시오."
('3권 달빛 연모(月戀)'
중에서/ p.327, p.329)
★구르미 그린 달빛 4-달의 꿈
4권 ‘달의 꿈’에서는
감히 용서받지 못할 역적의 운명을 짊어진 라온과 한 나라의 군주인 영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달빛 스며드는 어둠 속 황홀한 첫 밤,
평생 사내로 살아온 라온은 오롯이 영의 여인이 된다. 그러나 세자빈을 들여야 한다는 대비전의 강경한 요구와 김씨 일문의 끊임없는 탐욕은 라온을
낭떠러지로 몰아넣는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영은 어쩔 수 없이 라온을 병연에게 부탁하며 둘을 떠나보낸다. 병연은 목숨을 다해 그녀를 지키지만,
‘김조순’의 수하들은 영의 발목을 잡아 그를 넘어뜨리기 위해 끝까지 라온을 뒤쫓는다.
"너와 평생을 함께 나누고 싶다.
내가 꿈꾸는 세상에 네가 있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나만의 여인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내가...... 너의 온전한 사내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4권 달의 꿈(月夢)' 중에서/ pp.236~237)
★구르미 그린 달빛
5-홍운탁월
5권 ‘홍운탁월’에서는 권력에 눈먼 김조순이 급기야 독살을 계획한다. 독살당한지도 모르게 서서히 외손주이자
세자인 영의 목을 죄는 것이 그의 목표이다. 연일 심각해지는 영의 병증에 동궁전에는 침울한 기운이 가득하다. 그 소식을 접한 라온은 도망자
신세임에도 불구하고 몰래 영의 곁에 숨어든다. 하지만 잠시뿐, 둘만의 시간은 오래가지 못하고, 영의 고통은 날로 더해간다. 백성을 위한 새
나라를 꿈꾼 영과 그 곁을 지키려던 라온. 그 둘의 인연은 탐욕에 가로막혀 부서지고 말 것인가?
"홍운탁월이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진정으로 아름다운 달빛이란
달 스스로 빛나는 것이 아니라
구름이 그려내는 달빛이라 하였지요.
- 저하를 빛내드릴 수 있는 구름이 되렵니다.
지친 저하를 포근히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구름이 되고 싶습니다.
언제까지고...."
('5권 홍운탁월(烘雲托月)' 중에서/ p.206)
윤이수작가님이 웹소설을 쓰기에 조금 실망했엇다
그래도 너무 좋아해서 사서 보니 역시나...ㅋㅋ
너무 엄청 재미가 있다..ㅋㅋ
김삿갓의 이름도 알게 되었다 김병연
김병연캐릭터도 정말 멋있었다...
나름 기억에 엄청 남는 남자였다.
지켜보기만 하는 남자 역시 멋지다
기억에 남는 시
구름에 달빛 저무니
여윈 잠 서러워라
살아가지 않고 살아가리니
그대, 사랑하지 않고 사랑하리니
아린 꿈 눈물겨워 잠에서 깨어나니
서글픈 달밤이어라
더나지 않고 떠나가리니
그대, 그리워하지 않고 그리워하리니
나는 꿈을 꾸었네
꽃이 되는 꿈을
나비가 되어 빛 속을 날갯짓하는 꿈을
나는 꿈을 꾸었네
구름이 되는 꿈을 바람이 되어 세상을 맴도는 꿈을
나는 꿈을 꾸었네
그대가 나를 사랑하는 꿈을
그대의 눈 속에 내가 온전히 담기는 꿈을
영원히 그대와 함께 살아가는 꿈을....
- 윤성이 크게 다쳐서 라온을 생각하며 나온 시...
여기서 한번 눈물이 나올뻔했다,,
엄청 애절하다..
- 다음 생에서 당신을 다시 만난다면 그땐, 곱게 단장시켜 함께 봄나들이나 가야겠다.
눈부신 떨잠이랑 모두 모아 당신 머리 위에 어여쁜 꽃밭 만들어 한 발짝 옮길 때마다 딸랑거리는 그 소리를 노래인 듯 들어야지.
허위허위 바람처럼 들로 산으로 함께 다녀야지.
세상 사람들 모두 볼 수 있도록 깍지 끼고, 그 쏜 절대 놓지 말아야지.
다시는 이렇게 뺏기지 말아야지.
행복하게 한 평생 함께하고 죽을 때도 내 품에 안고 있어야지.
그리고 하늘이 허락한 시간이 끝나, 끝내 당신이 내곁을 먼저 떠난다면 그땐 나도 기꺼이 함께 죽어야지. 그리해야지....
사람을 연모하는 일이 이리 행복한 일인 줄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것이 이리 가슴 뛰는 일인 줄 알았더라면 정말 좋았을것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사람의 마음을.....
행복과 기쁨을, 슬픔과 고통을 이제야 비로소 제대로 배우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한사람 덕북이었다.
흐릿한 머릿속에 라온의 얼굴이 떠올랐다.
순간 윤성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태어나 처음으로 짓는 진실한 웃음.
너무 아름다워 눈물겨운 그런 환한 웃음을 얼굴 가득 지으며, 유성은 눈을 감았다.
"라온아.... 라온다...."
라온을 부르는 목소리가 점점 잦아들어다.
마치 좋은 굼을 꾸는 듯 윤성은 행복한 얼굴로 긴 잠에 빠져들었다.
하얀 눈이 그의 몸위에 소리없이 쌓여갔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많이 애절하다.
기억을 잃었더라도 살아있는 윤성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새로운 사랑으로 상처를 치유받았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