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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대가리, 빙긋 웃는 가을
헉! 이럴 수가…. 갑자기 어깨가 무너지고 아랫배에서 공기가 빠져나가는 듯한 맥 풀림에 털썩 주저앉고 싶어졌다. 커다란 실망으로 이지러진 내 두 눈에 들어오는 건, 갑자기 홀가분해져서 허허로운 듯 바람에 몸을 흔들고 있는 나무의 초연한 모습이다. 그러나 나무는 나보다 실한 어깨에 외눈박이처럼 노란 열매하나 만을 달랑 달고서 빙긋이 웃고 있다. 망연자실한 시간이 지나고 정신을 차리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어제 퇴근 무렵 까지도 튼실한 과육을 자랑하면서 가을빛에 노랗게 영글어가던 스물다섯 개의 모과들. 그들 중 스물 네 개가 안녕이란 말 한마디 없이 홀연히 나무를 떠나버렸다. 여름 내내 벗이 되어준 나에게 귀띔도 없이.
워낙 과묵하고 단단한 녀석들이라 향기마저 남에게 들킬세라 은밀히 흘려내던 모과들이다. 나처럼 여름 한철을 나무 밑에서 정성으로 완상하는 자에게만 언뜻 언뜻 향을 맡게 해주는 낯가리는 규수 같은 모과들인데. 밤새 기어코 약삭빠른 도둑에게 서리 당하고 말았구나. 나의 게으른 수확시기 계산과 답답한 유유자적이 부른 필연의 업이로구나. 그런데 그중 지진아 같으면서도 질박한 애교가 있어 보이는 모과 한개는 남겨 두고 간 도둑의 얄미운 속내와 여유는 또 뭔가. 그 도둑 …. 참 웃기는 작자로다. 겨우내 까치밥이라도 하라고 남겨둔 정복자의 넉살좋은 포용일까. 탄식 속에서도 달랑 홀로 남겨져 바람에 건들거리고 있는 모과가 나보다 더 의젓해보였다.
나는 도심 속 7층 건물의 1층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애연가로서 근무 중 가끔씩 정원으로 나와서 끽연을 즐긴다. 잘 조성된 정원에는 산수유와 모과나무가 심어져 있다. 금년에는 모과나무에 유난히 탐스런 열매가 열려, 흡연시간 내내 나무 밑을 어슬렁거리며 흐뭇하게 성장과정을 관찰해왔다. 여름이 지나 가을을 맞이하자 모과들도 튼튼하고 예쁘게 자라, 나로 하여금 ‘성장과 결실’의 기쁨이 뭔지 맛보게 하는 애정의 대상으로서 가슴에 자리했다. 그러나 도심 속의 공공건물에 위치한 정원인지라 담장도 없고, 경계목이나 보호 휀스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필 행인들의 주통행로 옆에 위치한 모과나무였다.
모과들이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는 요즈음은 여러 가지 군침 도는 상상과 활용계획에 몰두해 있었다. 이를테면 며칠 후 적당한 시기에 동료직원과 수확하여 사무실 직원들 책상에 하나씩 놓아주어, 시큼하면서도 향긋한 내음이 실내를 은은히 감돌게 해야겠다는 마음이라든가 승용차로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 나누어주어 차내에 놓을 수 있도록 한다든가, 아니면 술 좋아하는 직원들과 작당하여 댓병짜리 소주를 여러 병 부어 모과주를 담근 후 연말 종무식 때 부서회식 자리에 내어놓을 구상 등등. 그러나 허망하게도 오늘 오전, 그 모과처럼 튼튼했던 꿈과 실천계획은 물거품이 되었다.
아! 야속한 모과 탈취자여, 그대가 원망스럽다. 맥 빠진 눈길로 모과나무를 살펴보니 부러진 가지하나 없고 잎사귀들도 온전한 것이 그 얄미운 전문가에게 백기투항 하듯이 고스란히 헌납 당한 게 분명했다. 절묘한 수확시기를 택한 모과 서리꾼의 예지와 끈기에 감탄하면서 결국 닭 쫒던 강아지 꼴이 되어 터벅터벅 사무실로 향했다.
모과는 예로부터 모개라고도 부르는데 울퉁불퉁한 과면果面이 못나보여서 부여한 이미지일 게다. 또한 과일 망신은 모과가 다 시킨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그러나 그로데스크한 외양과는 달리 아름다운 꽃을 피우며, 열매의 향은 일품이라 할만하다. 과육도 단단하여 보존도 오랫동안 할 수 있는데 늦은 가을 농가에서는 시렁 위에 올려놓아 방안 가득이 퍼지는 상큼한 향내로 고단한 농사의 시름을 잊기도 하고, 도시인들에게는 승용차 공간에 두세 개 싣고 다니면 담배와 휘발유 냄새를 흡수하여 쾌적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유용한 과일이다.
또한 나처럼 환절기에 잔기침이 잦은 사람이 먹으면 기관지염과 감기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민간약재로서도 훌륭하다. 내가 모과에 대하여 특별한 의미를 느끼며 애증이 섞인 시선을 보내는 것은 지금까지도 부끄러우면서도 아릿한 마음이 앞서는 추억이 있어서다.
논산 훈련소에 입대한 훈련병 시절. 벌써 삼십 년이 다되어 가는 아득한 기억이지만 지금도 모과를 보면 그 춥고 매몰찼던 장면이 떠올라 아련한 설움 비슷한 감흥이 울컥거린다. 그날은 M16소총 분해결합 훈련시간 이었다. 12월의 찬바람이 연병장을 쓸고 지나가는 한낮, 중대별로 흙바닥에 판초우의를 펼쳐놓고 그 위에 소총을 분해하여 부위별로 진열해놓고 조교의 구령에 따라 신속히 결합하는 교육이었다. 워낙 손재주가 없고, 기계치痴에 가까운 나는 반복되는 분해결합 훈련에서 동료들보다 조금씩 늦을 수밖에 없었다. 옆자리 동료들은 벌써 총기결합을 마치고 ‘결합 끝!’ 구령과 함께 하늘을 향해 총구를 치켜들고 빈 방아쇠를 힘껏 당기고 있는데 나는 쩔쩔매면서 그때까지 결합 중이었다.
결국 사나운 불독 인상의 교관이 다가오더니 지휘봉으로 내 머리를 딱딱 두드리기 시작했다. 극심한 모멸감과 두려움에 잔뜩 웅크려 있는데, 교관의 질책소리가 송곳처럼 귀에 박혔다.
“에이 모과 대가리 같은 녀석! 이렇게 돌처럼 딱딱하니 동작도 굼벵이지. 꼬라 박엇!”
모과 대가리…. 교관의 그 말은 군대생활 32개월 동안 간혹 남보다 뒤쳐지거나 부대원들 앞에서 실수할 때가 있는 경우, 환청처럼 들려오는 처절한 메아리로 각인되었다. 이지적인 배려와 휴매니티 보다는 기민함과 빠른 동작을 최선으로 치던 칠십 년대의 시대상이었지만, 제대 후 사회생활에 적응될 때까지도 ‘모과 대가리’의 모멸에 찬 환청은 나를 꽤 괴롭혔었다.
이제 지천명을 목전에 둔 세월의 여울 속에서 그 애증의 모과덩이는 꽉 차고 실한 이미지로서 다가오고 있다. 투박하면서도 따스한 정감이 묻어 나오는 애정 어린 과실로서, 은은한 삶의 훈기로서 내 심상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적자생존의 자본주의 세상에서 어쩌면 주변에 대해 11시 50분 방향의 사시斜視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 시대의 물정들이 모과처럼 단순 우직하였으면 하는 소망도 가져보는 오늘이다. 내가 여름 내내 마음속으로 품었던 모과 수확에 대한 탐욕과 갈망은 기실 나만 생각하는 이기심의 발로였다고 깨우쳐본다.
모든 과실들은 익을 대로 익어서 자연 그대로의 풍광과 어우러지다가 대지 속으로 용해되어야 하거늘, 내 작은 카타르시스를 위해 홍익과弘益果를 남보다 먼저 소유하려 했다니 참으로 부끄러운 소치다. 그렇다. 이번 모과사건은 나의 오만과 허욕에 대하여 세상에 면면히 흐르는 강물 같은 이치가 날린 통렬한 KO펀치다. 이 땅의 많은 가정들이 정원에 모과나무를 많이 심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본다. 사무실 앞 정원의 모과를 전격적인 특공작전으로 알뜰히 수확해 간 서리꾼에게 한마디 건네고도 싶어진다.
“여보시오! 그대의 모과 사랑에 찬사를 보냅니다. 나무의 가지와 이파리들을 하나도 다치지 않고 정성스레 모과들을 모셔갔으니, 필경 과일들도 다정한 대접을 받으리다. 더욱이 그대에게 감사드리는 건, 까치밥으로 남겼든 결실의 신에 대한 경배의식이든 모과 하나를 남겨둔 그대의 남김과 여유의 도道에 대한 경탄이오. 훌륭하오”
(2005 . 10 . 22)
1 [하가원] 도심 속, 빽빽이 들어찬 빌딩 사이로 가을 햇살을 받으며 노랗게 물든 모과와 갖가지의 과실 나무가 탐스런 열매를 달고 있어서 고향의 정취를 찾기도 하고 가을임을 담뿍 느끼기도 하면서 계절이 깊어감을 아쉬워 하는 요즈음이랍니다. 여름부터 과육이 들어차는 것을 지켜 보시고 푸른 빛에서 노랗게 물드는 모과를 보면서 생각이 많으셨는데 모과 달랑 하나 남은 황당함에도 도둑님?에 대한 찬사를 보내시는 한작가님의 너그러우신 마음과 배려에 저 또한 찬사를 보냅니다. 저는 나무에 달린 노란 모과를 보면 어릴 적, 시골집의 부뚜막과 연기 피어 오르는 굴뚝 생각이 나는지...모과 소리만 들어도 콧날이 찡합니다. 한 선생님! 평안하시지요? 선생님의 서재에 향긋한 모과차 한 잔 올립니다. 늘 건안하십시오 <2005.10.24>
2 [한비] 님께서 주신 모과차의 향기가 가을 밤을 수놓고 있습니다. 정갈한 차향에 하가원님의 감평이 어우러져 모과의 은인한 정서도 깊이를 더합니다. 님이 어린 시절 보았던 시골집의 부뚜막 연기도 모과처럼 다정하게 저의 심연에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 느낀 모과에의 소요가 년년세세 저의 심상에 굳게 아로새겨질 것 같습니다. 정직과 아취의 高楊... 이 가을에 느끼는 나의 다짐이고, 소회입니다. 정성과 배려가 물씬 젖어드는 님의 답글에서 수필의 힘을 얻고자 노력할랍니다. 건안하시고, 졸편 계속 즐감하시면 영광이겠습니다. 조금 있으면 은행나무가 황금으로 치장하겠지요. 그 펄펄 날리는 금닢 속에서 서있을 겁니다. 건안을 기원드릴께요. <2005.10.24>
3 [김은경] 보내주신 메일대로 선생님 방 찾아왔습니다. 앞으로 이 방앗간을 자주 이용하겠습니다. <2005.11.25>
4 [한비] 김은경 수필가님, 반갑습니다. 저의 졸편을 감상하신다니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앞서네요. 미욱한 내용과 일천한 사고를 알아 차리실까봐요.^^ 저에게 힘이되는 격려의 말씀과 글에 대한 호된 질책 고대합니다. 진정 반갑습니다. <2005.11.30>
5 [순두부] 아, 모과차라도 들고 싶은 십이월이군요! 한선생님, 동안 연락드리지 못했읍니다. 바쁜 것도 있었고 몸이 갑자기 부실해진 바람에 시린마음을 한참 다독거려야 했읍니다. 이제는 모두 정상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서서히 depression을 이겨 나가고 있는 중입니다. 원래 제가 좀 엄살이 심한 편입니다. 바늘도 무서워하고 그래서 오돌오돌^떨다가 급기야는 칼침도 받았지만 오늘은 이렇게 찐한 커피를 앞에 두고 음악도 틀어놓고 컴퓨터앞에 앉았읍니다. 전 어쩌면 향기도 없는 못난 모과일지도 모르겠읍니다. V.S Naipaul이라는 작가의 책을 들고 있는데 도무지 어려워 방치시켜둔 채 살그머니 선생님방에 마실 왔읍니다. 감사합니다. <2005.12.02>
6 [한비] 순두부선생님, 오랜만에 뵈니 너무 반갑습니다. 그동안 몸이 편찮으셨다가 회복되셨다니, 걱정 속에서도 안도의 마음을 가집니다. 고국과 멀리 떨어진 외국에서 심신의 안정을 찾기가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진한 커피향에 음악을 벗하시며 향수를 달래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군요. 지난 가을인가...귀국하셨다는 답글을 보고 모과차라도^^ 한잔 올려드리면서, 문담을 나누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바쁘셨을 일정을 염두에 두고 서운함을 달랬습니다. 졸편의 수필에서 모과향을 맡으셨다면 영광입니다. 얼마남지 않은 을유년 뜻깊게 보내시길 기원드립니다. 건강 잘 지키시구요. <2005.12.04>
[에세이스트 카페 댓글]
한기홍
2년 전 가을에 있던 소회입니다. 올가을에는 비가 잦아서 사무실 밖 정원의 모과도 숙성이 더딥니다. 올해에는 모과주에 시름을 덜 수 있을까... 기대반 우려반입지요.^^07.09.30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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仁泉
모과를 주제로 한사람의 문학적인 배려로 이런 유연한 글귀들이 쏟아져 나오는군요, 말 재주꾼, 바꾸워 말하면 글 재주꾼들이 참 많아요. 그 중에 한선생님도 한분 이신것 같습니다 그려07.09.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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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홍
ㅎㅎ 인천선생님의 답글에 감사드립니다. 저의 미욱한 글에 칭찬은 과분하십니다. 기실 저는 재주와는 거리가 잇습니다.^^ 07.10.0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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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택
잘 읽었습니다. 그 못난 놈이 선생님의 글감이 되었으니 못났다고만 할 수도 없군요.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07.09.30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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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홍
최선생님의 답글 감사합니다. 모과의 효용은 적지 않습니다. 원래 박색의 생명들이 속은 튼튼하고 실합니다. 요즘 얼짱선호나, 꽃미남, 성형열기들은 여러모로 씁쓰레한 사회상 인것 같아요. 건안 기원 드립니다.07.10.01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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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기
대지속으로의 용해, 남김과 여유의 도를 통해서 님의 깊은 사유를 느낍니다. 잘 읽었습니다.07.10.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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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홍
강선생님 반갑습니다. 막상 글에서 남김과 여유의 도 운운 했지만, 현실은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늘 부끄럽습니다. 연륜이 더해 갈수록 배우고 또 깨우치는 탁마의 정신을 지녀야 할텐데... 07.10.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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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동자
모과의 재발견에 옛 훈병시절의 추억도 곁들이고 구성도 멋집니다.07.10.0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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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홍
jj동자님 감사합니다. 훈련병 시절의 추억은 누구나 잊지 못할 겁니다. 저는 하필 11월중순에 입대햇는데, 유독 추운날씨로 고생 꽤나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의 인내심이 현재의 자양분으로 기능하고 있음은 인정하지요.07.10.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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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은
ㅎㅎㅎ 참, 모과 도둑에게 저도 경의를 .... 07.10.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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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홍
조선생님, 수고가 많으십니다. 카페 일과 에세이스트 운영에 매진하시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환절기 건강에 유의하시길 기원드리며.07.10.02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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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모과대가리에 그런 뜻이 있었군요..쌤 '해뜨는 집'읽는 내내 에니멀스의 해뜨는집 애절한 멜로디가 귀에 맴돌았답니다.. 주점여인네의 인생역정.. 뉴올리언스의 뒷골목.. 눈과 귀로 뵈고 들리는 좋은 글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07.10.0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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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홍
보헤미안님, 졸편에 보내주시는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15호에 게재된 '해뜨는 집'은 저의 추웠던 젊은 날의 초상 중 한 편린이지요. 현금 수필에 대한 비평들 중, 신변잡기의 나열 운운 하는 지적이 있는데... 수필은 자기성찰을 통한 자아의 업그레이드 측면만으로도 여타문학의 정체성이 결여된 모호성에 필적할만 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건안과 건필을 기원드립니다.07.10.0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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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
못남의 대명사 모과를 이렇게 맛깔스럽게 써 내려가신 선생님,참으로 글재주꾼이시군요. 서리꾼에 대한 넉넉한 여유,모과대가리, 참 신선한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07.10.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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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홍
한줄기 난향에 들어와보니, 이렇게 감사한 글을 주셨군요. 감평에 감사드리며 건안건필 기원드립니다. 07.10.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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