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안도는 청산도와 보길도 사이에 자리잡고 있다. 전체적인 갯바위 지형이 밋밋하고 주변 조류가 느린 곳이 많아 감성돔낚시터로서 별 매력이 없어 보이지만, 완도권에서 가장 마릿수가 좋은 감성돔낚시터로 통한다.
한겨울을 제외하면 연중 꾸준한 조황을 보이는데, 봄이 한창 무르익은 이맘때면 동쪽 일대 포인트에서 씨알 굵은 감성돔의 입질이 잦아진다. 물론 서쪽 포인트에서도 감성돔낚시가 이뤄지지만, 동쪽에 비해 뻘물이 이는 날이 많고,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맘때는 대부분의 낚시꾼들이 동쪽 포인트를 선호한다.
소안도 동쪽에는 코바위, 군함바위, 싸움여, 큰여 등 유명 포인트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런 포인트들은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자리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검증도 안된 생자리에 내렸다가는 황을 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온이 불안정한 봄철에는 더욱 그럴 확률이 높다.
매년 이맘때면 단골꾼들이 잊지 않고 찾는 포인트가 있다. 소안도 동쪽 밑부분에 있는 부상리 일대가 그곳이다. 부상리 일대는 비교적 수심이 얕은 편이지만 소안도에서 가장 조류가 빠른 곳으로 특히 봄에 씨알 굵은 감성돔이 많이 낚인다.
◐ 부상리 '방파제옆'
갯바위가 완만하게 경사가 진 밋밋한 형태를 하고 있다. 낚시자리가 넓고 평평해 6~8명 정도가 편안하게 낚시할 수 있다.
① 홈통 지형 안쪽이라 조류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이런 이유로 조류가 빠른 사리를 전후한 물때를 택해 공략하는 게 좋다. 파도가 낚시자리까지 올라오는 날에는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 낚시자리 앞에 크고 작은 수중여가 무수히 박혀 있다. 갯바위 가까이에서는 거의 입질이 없으므로, 최소 10m 이상 채비를 던진 다음 수중여 사이를 훑어야 한다. 공략지점 수심은 4~6m로 비교적 얕은 편이
지만, 밑밥 품질만 꾸준하게 해주면 씨알 굵은 감성돔을 만날 수 있다. 수심이 얕기 때문에 저부력찌로 공략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입질은 바닥층에서 집중되므로 찌밑수심을 잘 맞춰야 한다.
② 주변에서 가장 돋보이는 조황을 보인다. 조류 소통이 좋아 한번 입질이 들어오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낚시자리 왼쪽에 여뿌리가 길게 뻗어나가 있고, 그 앞에 비교적 덩치가 큰 간출여가 있다. 물살이 빠른 사리 물때에는 조류가 흐르다가 간출여와 부딪혀 훈수지대가 만들어진다. 이때는 채비를 조류 상류에 던진다음 뒷줄을 팽팽히 잡으면서 훈수지대까지 흘려줘야 한다. 밑밥은 철저하게 발밑에 뿌리는 게 좋다. 수심은 6m 정도다. ③ 초보자도 비교적 손쉽게 감성돔을 낚을 수 있는 포인트다. 들·날물 모두 낚시가 가능하며 수심은 6m 정도다. 사리 물때에는 날물 시간에 오른쪽에 있는 간출여 주변을 공략하고, 조금 물때에는 들물 시간에 갯바위 가까운 곳을 노리면 된다.
◐ 부상리 '대서홈통'
대서홈통 주변은 소안도에서 가장 조류가 빠르다. 조류가 인당수를 방불케할 만큼 빠르고, 파도가 높게 치는 곳이라 어선들의 어로작업이 불가능해 다른 곳에 비해 어자원 보호가 잘돼 있다.
낚시는 대부분 홈통 안에서 이뤄진다. 홈통 밖과는 달리 홈통 안은 낚시하기 딱 좋을 만큼 알맞게 조류가 흐른다. 물속 바닥에는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어, 얼핏 보기에도 그럴듯한 포인트처럼 보인다. 실제로도 50㎝급
감성돔이 수시로 올라오는 일급 포인트다. 홈통을 둘러싸고 있는 갯바위는 발판이 넓고 편해 가족을 동반해도 별 무리없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텐트를 칠 수 있는 공간도 충분하기 때문에 야영낚시도 가능하다.
홈통 안 물속에는 큰 수중여가 없기 때문에 대물을 제압하기가 수월하다. ① 낚시자리 오른쪽에 길게 여뿌리가 뻗어나가 있다. 들물때는 낚시자리 오른쪽에서 조류가 들어와 홈통안을 훑고 지나간다. 날물때는 반대편에서 조류가 홈통안을 거쳐 오른쪽으로 빠져 나간다. 수심은 7~9m로 주위 보다 깊은 편이다. 바닥층을 집중적으로 노려야 하므로, 찌밑수심을 9m에 맞추고 낚시자리에서 15m 이상 채비를 던진 다음 날물 조류에 태워 홈통 안을 샅샅이 훑어야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날물에는 낚시자리 앞에 채비를 던진 다음 오른쪽에 있는 여뿌리 방향으로 흘리면 된다.
② 전형적인 들물 포인트다. 낚시자리에서 홈통안으로 채비를 던진 다음 들물 조류에 태워 낚시자리 앞까지 흘린다. 낚시자리 앞부터 입질이 들어오므로 뒷줄을 팽팽히 잡아주면서 흘리기를 계속한다. 밑밥은 홈통 안에 집중적으로 뿌려야 한다. 갯바위 가까이는 수심이 채 3m가 안되기 때문에 채비가 갯바위에서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흐를 수 있도록 원줄 조작을 잘해야 한다.
③ 보기에는 그럴듯한 포인트로 여겨지지만, 조류가 너무 빠른데다가 자리가 좁고 불편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피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