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클라팔로스, 전 IUCN (세계 자연 보존 연맹) 위원회 회원으로서 세계 자연 보존 총회때
해군 기지 반대 투쟁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주었던 분으로 아래의 글을 9월 26일 보낸 바 있습니다.
영어 원문은 여기 클릭. 그 이후 '포위되는 제주도 (Jeju Under Siege)' 라는 제목으로 또 한편의
글을 10월 2일 보낸 바 있는데 그는 그 글에서 군사 전략이 미치는 환경 파괴에도 불구, 개발 논리에
휘둘린 IUCN의 환경 해결 의지를 비판한 바 있습니다 . (여기 클릭) 번역을 해주신 강영실 님께
감사드립니다.
평화의 섬 제주도 ( JEJU ISLAND ~THE ISLAND OF PEACE )
안토니오 클라파롤스 (Antonio Claparols) 지음
강영실 번역
지금까지
개최되었던 세계자연보존총회와 비교했을때 올해 9월 6일부터 15일 열린 총회는
가장 고된 회의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세계자연보존총회는 한국정부 주최로 '평화의 섬'으로 알려진
제주도에서 열렸습니다.
제주도는 탐라인들이 수천년 동안 자연유산을 지키며 살아온 곳입니다.
제주도에는
우주, 제주섬, 그곳에 사는 사람에 관한 세 가지 탄생설화가
있습니다. 마지막
사람에 관한 설화는 화산폭발로 만들어진 깊은 땅속 용암동굴에서 나온 세 명의 신인이
다른 섬의 공주 세 명과 결혼하여 탐라왕국을 열었다는 내용입니다.
삼성혈신화(세 성씨의 구멍은 흔히 세 부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됨)는 고, 양,
부의 성을 가진
세 명의 남신이 깊은 땅속 동굴에서 용암을 타고 화산섬의 바깥으로 나오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탐라왕국은 안정적인 농업과 무역을 통해 형성되었습니다. 고씨가
처음 왕이 된 이래 45명의
왕이 뒤를 이었습니다. 탐라왕국은
기원전 2,3세기 사이에 존재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1105년
탐라왕국은 한국의 영어국가명 코리아의 기원인 고려의 영토로 포섭되었습니다.
제주도는 세계환경수도로 발돋움하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제주도의 물은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물'로서 화산암과 46%의 빗물을 보유하는 지하대수층을
통과하면서
자연적으로 걸러지며 동시에 한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작동하는 대수층을 만듭니다.
제주도는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지니고 있고 경이로울 정도로 신비한 아름다움을 지닌 한라산을
품고 있습니다.제주도, 제주사람 그리고 제주의 자연유산에 대해서는
말로다 할 수 없습니다.
전세계에서 7천명이 넘는 이들이 현재 지구가 처한
위기와 신음하고 있는 지구를 살리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이 아름다운 섬에 모였습니다.
이번이 우리가 참가한 다섯번째 세계자연보존총회임에도 오랜 친구를 다시 보고 새 친구를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저는 항상 우리 모두와 함께 구호를 외쳐온 이 친구들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년동안 회의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구는 더 악화되고 있는듯합니다. 우리는 지구가
진화하는 것을 봐왔고 지금 지구는 위기에 처했습니다. 더
심각한 것은 지구가 계속해서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제 자연은 참을만큼 참았다는 메세지를 전하려는듯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올라오고있습니다. 지구는 더 이상 현재의 개발모델이 가하는 압력을 감당할수 없습니다.
계속되는
오염, 해양산성화 그리고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 역시 지구를 옥죄고 있습니다.
대기중
이산화탄소는 현재 거의 400ppm에 이릅니다. 이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50ppm 이하로 이산화탄소를 줄여야만 합니다.
그러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산업은 오히려 기존의 방식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UNFCCC ( 기후 변화에 관한 국제 연합 기본 협약, United Nations Framework Convention
on Climate Change) 차원의 이산화탄소와 다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문서화된 진전은 없습니다.
수많은 COP는 실패했습니다.
풀뿌리운동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문제해결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태양열조리기와 재생가능에너지의
이점을 대중에게 재교육할뿐 아니라 맹그로브 열대림
재생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이제
운동은 더 적극적인 자발적동참을 요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이 숲과 바다를
지키기위한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기존체계가
변화를 거부함에따라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세계자연보존총회는 소비와 생산이라는 낡은 구조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합니다.
기업의
통제는 환경운동과 세계자연보존총회의 임무와 사명을 무참히 짓밟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합니까? 그것은 빈곤의 확산이라는 무시무시한 시나리오입니다.
석유와 식량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정점을 넘어섰습니다.
아랍의
봄(중동혁명)은 이미 곳곳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IMF와 자국 정부가 강제한
수많은 긴축정책으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뿐인 경제회복책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전세계 70억 인구의 삶은 더 힘들어질 것이고 20억 이상의 인구가 절대빈곤의 삶을 살게될
것입니다.
식량부족과 생물다양성 파괴는 자원을 둘러싼 전쟁을 불가피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세계자연보존총회에서 가장 논란이 뜨거웠던 안건 중 하나가 안건 181호 '강정마을 주민,
자연, 문화
그리고 유산 보호'였습니다.
강정마을은
해군기지건설공사현장입니다.
이
안건은 인간과 자연센터가 발의하였고 32개의 NGO가 서명하였습니다. 이 단체들은 안건을
통과시키기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이
안건은 수차례의 관련단체 회의와 논쟁을 거친뒤 오늘 아침 총회에서 투표를 거쳤습니다.
우리는
서명발의 단체의 하나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안건은 총회에서 채택되지 않았는데
이유는 정부측과 NGO측 양쪽을 통과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정부대표측 기권수가 더 많았습니다. 안건에 대한 '찬성'표가 '반대'표 보다 많았고
NGO측의 다수표를 얻었습니다. 이는 IUCN과 전 세계에 강정마을과 마을주민, 그리고 제주도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이는
강정마을주민들에게 수세기에 걸쳐 지켜온 자연유산을 지키기위한 싸움을 계속해야 한다는
희망을 전한 것입니다.
총회의
메세지는 분명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제주 강정마을주민들을 지켜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사람과 지구를 보호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모든 총회와 회의는 무의미하며
시간낭비일 뿐입니다.
세계자연보존총회는
저로서는 성경에 나온 징소리로밖에 설명할 도리가 없는 선언으로 끝이
났습니다. 소음만 무성할뿐 아무것도
없다. 모두 공허한 말뿐이다.
실질적이고
분명한 행동이 필요합니다.
평화의
섬, 아름다운 제주도가 전세계에 강력한 한마디, 우렁차고
분명한 희망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평화."
안토니오 M. 클라파롤스
필리핀
생태사회 의장
IUCN 회원
필리핀
마카티시
이메일:jamc@mozcom.com
안토니오 클라파롤스 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