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일요일이 휴일이라 갈 수 있는 있는데 왜 이리 가기가 힘든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토요일 회사에서 퇴근을 하고 강릉으로 가려고 #529나 #783을 타려고 했는데 집에서 빠져나가기가 수월하지 않군요.
컴퓨터를 하면서 계속 기회를 노려보지만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다음 까페 레일로드에서 계속 정팅을 하면서 시계를 바라보고 하지만 결국 #529, #783, #511 출발시각인 23:30분을 넘기고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꼭 가고 싶은 마음에 시계를 04:30분에 맞추고(6시 15분 서울 강남 터미널에서 강릉으로 가는 일반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7시 25분 김포공항에서 강릉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비행기편을 예약을 해놓았습니다.
강릉이나 정동진에서는 #526을 타고 올라올 생각을 하였고요.
그러나 역시 대화방에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결국 새벽 2시가 훌쩍 넘긴 시간에 끝을 내고 잠이 들기 시작합니다.
4시 30분까지는 2시간 30분이 남았는데 잠을 안자는 것도 어떨까 생각해 보았는데 역시 피곤해서......(열차 안에 있었다면 잠을 자지 않았을 듯)
그래도 제 휴대전화의 알람을 믿고 잠이 들었는데.
잠을 잘 잤다 싶어서 잠이 깨었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시계는 벌써 07:40분이 넘어가려는 시각입니다.
그러니까 현재로서 06:15분 고속버스, 07:25분 비행기 모두 놓친 상태죠.
그러니까 이제 강릉에서 열차를 타는 것은 #528, #530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지요.
일단 지금 시각에서 다음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것은 무의미할 뿐 아니라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해야 할 듯 해서 지금이라도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가서 고속버스를 타면 충분히 #528을 타고도 남을 것이라는 계산이 서는군요.
그래서 씻고...... 준비를 하다가 집에서 08:30 약간 넘은 시각에 출발을 합니다.
집에서 588-2번 버스를 타고 하이웨이 주유소(화곡동 입구)에서 760번 공항리무진(1300원)-다른 600번대 시리즈가 2000원이라는 것을 보면 저렴한 편이죠.
또한 2000원짜리는 모두 현금으로만 내야 합니다.(카드 안됨), 그러나 1300원짜리는 버스카드로도 가능하죠.
그런데 다른 600번대 공항리무진에 비해서 버스의 배차간격이 길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그래서 그런지 강남터미널에서 화곡동 입구까지 많이는 아니지만 몇 번 버스를 타보았지만 모두 600번대 2000원짜리만 탑승을 해보았습니다.(솔직히 760번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던 경우가 많아서)
아무튼 싸게 똑같은 거리를 간다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화곡동은 흑석동, 강남 터미널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공항 리무진 외에는 없는 편입니다.
공항 리무진이 다른 일반 버스보다 비싼 편이라 강서 구청 등에 이쪽 방향에 대해 버스 노선을 신설할 것에 대한 건의가 있었으나 모두......
아무튼 강남 쪽으로의 교통이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택시를 타면 요금이 꽤 많이 나오기도 하고)
예전에 강남 터미널에서 저희 집까지 심야 할증 12000원을 내고 온 것이 기억이 납니다.(아마 축구 보러 울산에 갔다가 새벽 2시 넘어서 강남 터미널에 도착했었던 때가 아닌가 싶군요)
그 기억을 회상해 보며 버스는 흑석동을 지나 벌써 멀리 좌측 아래로 센트럴시티가 보이는군요.
예전처럼 센트럴시티로 들어가 영동선을 타려고 했는데 아무리 찾아도 영동선 승차권 파는 곳, 타는 곳은 보이지 않습니다.
인천 공항 리무진 타는 곳, 매표소, 호남선 매표소, 타는 곳 등은 보이는데 영동선은 어디에.
아무리 찾아도 못찾아서 리무진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경부선 터미널로 가시라는.
헉 언제부터 경부선 터미널에서 영동선이 다니기 시작한 것일까?
생각해보니 어제 서울 고속 버스 터미널 홈페이지에서 고속버스 예약에 서울(경부)->강릉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생각이 나는군요.(왜 그렇게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없어서 그냥 지나쳐 버렸던 것과도 관련이 있을 듯)
계속 열차만 이용하다 보니 정작 서울 고속터미널의 영동선의 타는 곳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서울 사람 맞나?)
먼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롯데리아에서 롯데리아 회원카드와 현금으로 김치버거 세트를 구입하고-3500원(솔직히 맛은...... 그러나 데리버거를 하나 덤으로 더 준다는 그 즐거움 하나만으로)
영동선 표 파는 곳으로 가서 표를 구입하려는데 9시대는 모두 우등고속이군요.(왜 그런 것일까?)
10시대에 일반 고속이 있지만 불안해서 14800원이라는 거금을 주고 09:30에 출발하는 우등고속 표를 구입합니다.
지금 시각이 9시 27분이니까 얼마 남지 않았군요.
빨리 표를 받기 위해 요금을 내다가 매표원 아가씨의 책상 아래로 요금이 모두 떨어져 버리는 불상사가.
그런데 막상 매표원 아가씨가 당황을 해서 저도 약간 당황해 하는......(옆의 매표원도 표를 발매하는 상황이라 도와줄 수 없었습니다.)
아가씨는 당황을 하면서 대금을 확인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소요되어 9시 29분 대금 확인을 마치고 1분 남은 시각을 아가씨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보지도 않고 열심히 뛰었습니다.
에구 힘들어!
열심히 뛰어 버스가 있는 곳으로 당도......
표를 반을 절단시키고 버스에 오르자마자 출발.
손님이 10명 미만이라 27명 탑승하는 우등버스는 많은 공간이 남아 맨 뒤 4좌석을 제외하고는 모두 홀로 좌, 우측을 차지하고 앉은 상태입니다.
우등고속의 의자에 앉아 시트를 뒤로 젖히고 앉으니 왜 이렇게 편안한지.(마치 집인 것과 같은......)
이렇게 해서 저의 강릉으로의 첫 고속버스 여행이 시작됩니다.
전에 축구를 보러 속초에 고속버스를 타고 간 적이 있었지만.
고속버스는 강릉까지 3시간에서 3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오늘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지는 모르겠지만.
버스 앞으로 승무원 안광민이라는 글자와 친절히 모시겠습니다...... (주) 동부고속 이렇게 적혀있군요.
영동선 원주, 강릉, 속초, 동해, 삼척 등은 동부고속과 중앙고속에서 운행을 하는데 실제로 동부고속이 거의 주를 이루죠.
충남, 전라 남북도 지역은 금호고속(예전에는 광주고속이라고 했었죠 아마?, 언제인지는 글쎄 제가 중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되는군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구례에서 전주까지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전주에서 대전까지는 일반 국도, 서울까지는 고속도로로 고속버스를 이용해서 온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그 때 광주고속이라고 적혀있는 것이 얼핏 기억이 나서)....., 울산은 코오롱 고속, 청주는 속리산 고속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고속버스는 잠깐 일반 버스, 택시와 길을 달리다 경부고속도로에 들어섭니다.
생각보다 차가 많은 상태.
음 도로의 증가율보다 차의 증가율이 월등이 높은 것도 있지만 주말이라 놀러 가시는 분들도 있는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서......
분당을 지나 영동고속도로로 들어섭니다.
오래 간만에 가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를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서울은 날씨는 흐렸지만 비는 안오는데 이 부근은 비가 제법 많이 내립니다.
버스 앞으로 보이는 창문으로 와이퍼가 빠르게 왕복운동을 하는 것이 보이고 그럴수록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설마 강릉까지 이런 상태는 아니겠죠?)
제 짐작으로는 에버랜드 들어가는 곳까지만 이렇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
운전기사님도 제 마음을 아는지 에버랜드로 가는 길로 나가서 다시 들어옵니다.(운전을 많이 하셨는지 머리 회전이 상당히 빠르신)
그래서 덕분에 약간의 시간을 절약하였습니다.
그리고 전 너무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들기 시작.
어제 새벽까지 인터넷을 한 것이 화근.
잠이 깬 곳은 원주를 지나 소사휴게소라는 곳으로 버스가 진입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여기서 15분 쉬고 간다는 안내방송이 있었습니다.
저는 쉬면서 휴게소 주위를 살펴보았습니다.
관광 안내판을 구경하고 휴게소 주위를 보면서 잠깐 화장실 그리고 옆으로 관광안내소가 보이는군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겠습니까?
관광안내소에서 몇 가지 관광 안내 팜플렛을 받아왔습니다.(수고하신다는 인사와 함께)
휴게소가 있는 지역이 평창, 횡성 쪽이라 그 인근 지역의 팜플렛이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정확히 15분을 쉬고 안내 도우미가 차에 올라와 인원 수를 체크하고 나서 버스는 휴게소를 다시 출발합니다.
날씨는 다시 맑아지고 햇빛이 쨍쨍.(정말 변화 무쌍한 날씨는 알 수가 없군요)
그러나 다시 대관령 휴게소를 지나서 차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날씨는 흐려지고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강릉쪽은 비가 많이 내리겠죠?
버스는 휴게소를 지나 사람이 없는 꼬불꼬불한 대관령을 잠깐 오르더니 계속 이리 저리 커브를 돌면서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대관령에서 날씨가 좋으면 강릉 시내가 한 눈에 보인다는데 오늘의 날씨로서는 거의 불가능 그 자체죠.
그래도 안개 낀 대관령의 모습도 정말 멋있습니다.
내려가면서 보문리라는 곳을 지나 우측으로 대관령 박물관이 보이는군요.(말로만 들었지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외부의 모습은 안개속이라 제대로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볼 만한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옆으로 보이는 버스 정류장에는 어떤 사람이 기다리고 있는데 버스는 언제 올지도 모르는.(강릉시지만 버스의 운행횟수는 다른 곳에 비해 현저히 적죠)
간간히 도로포장 등의 건설을 하는 곳이 보이고......
대관령을 다 내려오니 강릉시입니다.
그런데 비는 더욱 세차게 퍼부어 비보다는 폭우라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입니다.
강릉시에서 예전 터미널이었으면 그냥 직진을 하였을 텐데 강릉시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 경포방향으로 진행하면서 어느새 앞으로 강릉 터미널이 보입니다.
좌측으로 관광 안내소가 보이고(고속버스가 정차하면 가장 먼저 들릴 듯)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12시 45분쯤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3시간 15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거리가 219km인가 그렇습니다.)
청량리와 강릉을 왕복하는 열차의 시각을 7시간을 보면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열차는 359km)
차이가 나는 이유로는 거리, 교행, 단선, 속도 제한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죠.(더 찾아보면 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거리와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한 속도 제한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도 제가 기차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멋진 태백선, 영동선의 절경을 잊지 못해서입니다.
오늘도 고속버스의 강릉 터미널 도착시각은 14:00 #528을 타기에 충분했습니다.
먼저 아까 잠깐 스쳐 지나갔던 관광 안내소로 갑니다.
이 곳은 강릉에 있는 관광 안내소 중 가장 큰 곳이죠.(강릉의 관광 안내소는 버스 터미널 외에 강릉공항,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강릉역 이렇게 4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들어가니 역시 크고 넓군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자료가 있고요.
일단 필요한 자료를 많이 구하다 보니 강릉, 강원도 외에 설악산, 고성, 평창 등 기타 다른 지역의 관광 안내 팜플렛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강릉 관광 길라잡이라는 것이죠.(나중에 한 번 이 팜플렛을 얻으면 쉽게 이유를 아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 안내 팜플렛은 교통, 지도, 관광지 소개 등에 대해 충실하게 나와 있어야 하는데 이 것은 그것들을 정말 잘 표현한 그 자체죠.
강릉 관광 길라잡이의 내용은 제가 가입한 철도사랑모임, 레일로드, 밤 기차여행, 제 홈페이지 등에 이미 내용이 수록되어 있는 관계로 생략합니다.
그래도 그냥 지나갈 수는 없어 관광 안내 팜플렛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자세히 보려면 해당 페이지를 가서 자세히 보시길-전 이 홈페이지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내용이 좋아 소개하는 것입니다.)
1. 경포도립공원 : 경포대를 중심으로 많은 문화재와 아름다운 경관이 있는 지역으로 동해안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과 주변 문화 역사 유적지를 자랑하는 곳이다.
2. 단오제 : 대관령 국사서낭신께 풍농과 풍어, 태평을 기원하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지역 축제이며, 관노가면극과 함께 열리는 풍물장은 이색적인 볼거리다.(매년 음력 5월 5일 전후)
3. 강릉 시립 박물관 : 영동지방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과 역사, 민속자료 3000여점이 소장되어 있으며, 그 중 600여점이 선사시대부터 시대흐름 순으로 전시되고 있다.
4. 소금강 : 강릉시 연곡면 삼산리 청학동을 말하는데 이곳은 천하절경인 금강산을 축소하여 빚어놓은 것 같다고 하여 소금강산이라 한다. 주봉인 노인봉은 백두 대간의 줄기다.
5. 강릉향교 : 고려 충선왕 때 세워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향교로 문묘대성전은 조선시대 건축문화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금도 봄과 가을에 열리는 석전제는 유교문화를 잘 간직한 강릉의 모습을 볼 수 있다.(지방 유형 문화재 제 99호)
6. 정동진 : 정동진은 서울 광화문 앞에 있는 원표석을 기점으로 정 동쪽에 있다 하여 생긴 이름이며, 세계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7. 정동진역 : 철도청에서는 주말마다 정동지역 해돋이 관광열차를 운행하고 4월부터 10월까지는 매달 정동진역을 중심으로 바다와 음악이 어우러지는 모닝 콘서트를 열어 일출과 어우러지는 멋진 볼거리를 제공한다.
8. 모래시계 : 세계 최대 크기의 모래시계로 시계 속에 모래가 떨어지는데 1년이 소요되며 둥근모양은 시간의 무한성과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고, 평행선의 기차레일은 영원한 시간의 흐름을 의미한다.
9. 드라마 영상 기념관 : 우리나라의 TV드라마의 제작과정과 주요 드라마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인기 드라마 속에 자신의 모습을 담아볼 수 있는 색다른 체험현장이 된다.
10. 헌화로 : 심곡포구에서 금진항까지 절벽을 깎아서 개설한 해안도로로 바다와 맞닿아 있고 크고 적은 기암절벽들이 온갖 형상으로 절경을 이뤄 새로운 관광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 정동진 이름 유래에 관한 기록
강릉은 동해의 한 가운데 이고, 정동쪽이며 더욱이 고을 한 가운데가 탁 트인 밝은 땅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정동으로 이름 짓고 신라 때부터 이곳에서 동해 용왕께 제사를 지냈다.
'- 허균의 (성소부부고) 중수동해용왕 묘비문기록'
# 강릉시 소개
강릉시는 옛부터 예맥족이 살던 곳으로 고구려, 신라의 영역으로 바뀌어가며 하슬라, 명주라 불리었다. 고려시대 강릉부로 개칭하였고 고종 33년(1896년)에 강릉군이라 하여 주변 21개면을 관할하였다.
일제시대 1931년에 강릉읍이 되고 1995년 강릉시, 명주군을 통합하여 강릉시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관령이 가로막혀 지역적 특색이 강하며 독특한 사투리를 구사한다. '역사와 문화' 아름다운 자연이 공존하는 강릉시는 영동지역의 중심도시로 환동해권의 거점도시로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다.(면적 1,040km2, 인구 235,000명)
# 강릉일대 1박 2일코스(자가 운전자 기준)
영동고속도로->오죽헌(시립박물관)->선교장->경포대(경포호, 해수욕장)->강문마을 진또배기->식사(강문회센타 or 초당순두부 마을)->허균, 허난설헌 생가->참소리박물관(시내통과 7번국도 이용)->강릉 통일공원->등명락 가사->정동진역->1박->드라마 영상기념관->정동진 조각공원->헌화로->금진유람선->금진회센타(식사)->동해방면 or 서울
# 경포 당일코스
오죽헌(시립 박물관)->선교장->경포대 일원(경포호, 해수욕장, 홍장암, 해운정, 방해정)->강문마을 진또배기->식사(강문회센타 or 초당 순두부 마을)->허균, 허난설헌 생가->참소리 박물관
# 박물관 여행(어른, 어린이 개인 입장료 기준)
선교장 박물관 : 646-4270(1000, 300)
드라마 영상관 : 644-5001(1500, 600)
대관령 박물관 : 641-9801(2500, 500)
참소리 박물관 : 652-6573(3500, 1500)
강릉시립박물관 : 640-4682, 강릉 향토 사료관 : 641-5144 - 오죽헌(1000) 관람료에 포함
* 버스시간 : 방학 때는 평상시 막차차량 직전의 차량이 막차로 운행됩니다.(단 경포는 예외)
(2001년 08월 17일 기준)
그리고 친절한 관광 안내소의 도우미의 안내 서비스를 받았습니다.(사실 강릉에 대해서는 저 만큼 아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을 듯-농담인 것 아시죠?)
지난번 강릉역 관광 안내소에서 강릉 지역 외 팜플렛 여유분을 얻지 못해서 여기서 약간 얻어가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얻어서 즐거웠습니다.(아쉬운 것은 그 많은 팜플렛의 내용은 시간상의 제약으로 이 곳에 적어보기는 상당히 어렵습니다.)
아쉽게 강릉 관광 안내소를 나와 약간을 걸어 택시를 타고 강릉역으로 갑니다.
강릉역에 13:05분쯤 도착했습니다.
도착을 해서 생각을 해보니 #528(강릉->청량리 14:00-21:12)을 탈 시간도 많이 있고 #785(강릉->부산 13:35-22:13)를 타려고 했는데 그것도 약간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마침 #769(강릉->광주 13:10->22:54)가 있어서 정동진까지 무궁화호 에드몬슨식 승차권을 1900원으로 구입하고 탑승합니다.
정말 비가 장난 아니게 내리지만 다행히 항상 가방에 넣고 있어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서 그런지 다행입니다.
평소에는 비가 안올 때 우산을 가지고 다니다가 비가 내릴 때 우산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낭패를 많이 보았답니다.
열차에 탑승하여 출발, 좌측으로는 #528이 보이는군요.(#785는 우리 열차 뒤에 있는 듯)
열차는 13:10분 출발.
오늘의 날씨 때문인지 강릉역에서 탑승하시는 손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냥 맨 뒤에서 밖을 바라보고 싶은 생각에 맨 뒤의 의자에 앉아봅니다.
출발하면서 학생들 몇 명이 청주까지 가는데 입석이라고 약간의 불만을......(그럴만도 하죠)
열차는 강릉시내를 뒤로 하고......
멀리 보이는 동부시장, 교보생명, 남대천 등을 바라보며 강릉 시내를 생각해 봅니다.(특히 남대천을 건너가면서 강변으로 보이는 건물을 보면서 강릉 단오제 때의 모습을 회상해 봅니다.)
강릉시내를 벗어나 건널목 설치 문제로 철도청과 분쟁 중인 안인역 부근(정말 사고 많이 나고 위험한 곳입니다.)
안인 해수욕장, 북한 잠수함 침투 유적지, 등명 해수욕장을 지나면서 보이는 바닷가는 정말 절경입니다.
비가 내리면서 센 파도의 바닷가도 멋있습니다.
터널을 통과할 때 마다 아쉬움(저 외에도 좌측의 멋진 바다를 구경하시는 분들......)
강릉에서 동해까지 터널 하나 없이 바닷가를 전부 구경했으면, 나아가 정동진에서 옥계까지도 바닷가로 철길이 지나갔으면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정동진역 구내로 진입하면서 천천히 속도를 줄여 정차합니다.
열차 승무원님들은 승강장으로 나올 엄두도 못내고(우산이 없는데다 비가 워낙 많이 내리는 중이라서)
저와 몇 명의 손님이 내리는 반면 많은 손님을 태우고 #769는 광주로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770-#769는 광주에서 승무원이 승무하는 관계로 편도로 거의 10시간, 그러므로 왕복 20시간을 승무해야 하는 승무원들에게는 특히나 힘든 열차죠.(홍익회 아저씨도 나이 드신 분들은 안하려고 하는)
저는 멀어져 가는 열차를 바라보면서 아쉬운 마음으로 손을 흔들어 봅니다.
그리고 승강장에는 우산을 들고 열차 감시를 하시는 역장님이 보이는데 아래도리는 세차게 퍼붓는 비에 모두 젖어 버렸습니다.(강력한 비)
손님들도 우비를 입은 몇 명의 손님만 바닷가로 나와 있을 뿐 다른 분들은 모두 조그마한 정동진역에 콩나물 통에 에 가득 꼽혀 들어있는 콩나물과 같이 정말 많은 인원들이 보입니다.
왁자지껄...... 소음, 의자에서 주무시는 분, 대합실 TV에서 나오는 소리, 매표하는 곳에서 열차표를 구입하시려는 분(당연히 좌석 없이 입석)등으로 정신 없습니다.
저도 사람들 사이에 끼어 약간의 시간을 보내다 답답해서 승강장으로 나가 보았답니다.
우산으로 비를 피하려고 해보지만 역시 많은 비에 결국 제 바지도 흑흑.(열차 안에서 열심히 말려야겠습니다.)
정말 장난 아닌 비 그 자체입니다.
승강장에서 바다를 바라보았는데 비 내리는 바닷가도 생각보다 멋있습니다.
비와 함께 바람이 거세어서 그런지 파도도 상당히 높고, 파도소리도 무서울 정도로......
세찬 파도는 어떤 것이던지 삼켜 버릴 수 있을 정도의 모습입니다.
역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막상 해변가에는 포장마차 등의 시설이 모두 철수되어 있는 상태라 조용하면서도 파도소리만 들리는 멋진 모습입니다.
몇 명의 사람들이 저와 같은 생각?으로 밖으로 나와 파도 치는 바다를 감상합니다.
#785 열차 손님을 위해 개표를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승강장으로 속속 나오기 시작합니다.
파도를 감상하면서 좌측으로 바라보니 멀리 강릉방향에서 기적소리가 울리기 시작하면서 부산으로 가는 #785 열차가 천천히 정동진역으로 나타납니다.
#785는 부산사투리, 대구...... 등의 사람들을 태우고 강릉에서 부산까지 8시간 38분의 긴 기차여행을 시작합니다.
#785가 떠나가면서 또 승강장은 썰렁 그 자체.
이제 #528이 오려면 25분 정도 남았습니다.
다시 조용해진 틈을 타 바닷가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그냥 우산을 접고 비를 왕창 맞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다음날 출근도 해야 하고, 잘못하면 감기를 걸려 고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계속 우산을.
그러나 아래는 비와 강한 바람에 의해 계속 젖어만 갑니다.
세찬파도와 사람들이 없는 모래사장을 보며 눈을 감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여 봅니다.
파도소리를 마음으로 느껴보려고 하고 있으며, 청각으로 순수한 파도소리를 느끼고 있습니다.
헉 어느새 25분이 훌쩍 흘러가 버리고 승강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와 있으며 어느새 기적소리와 함께 #528이 등장합니다.
#528도 상당히 많이 이용한 열차인 듯.
드디어 정동진을 뒤로 하고 아쉬움을 간직한 체 떠나기 시작합니다.
좌측으로 자꾸만 사라져 가는 모래시계와 백사장을 바라다 보며......
열차에는 량열소 박철순 여객전무님과 김계범 차장님이 승무 중입니다.
열차는 바다를 잠시 뒤로 하고 10분 정도를 달려 옥계 그리고 좌측으로 또 바닷가가 보입니다.
세차게 몰아치는 파도를 바라보며 우리 열차는 빠르게 좌측으로 보이는 해송과 망상해수욕장을 바라보면서 어느새 묵호 그리도 동해역입니다.
강릉역에서 동해역까지의 비오는 바닷가도 무엇인가 다른 멋이 있습니다.
그 멋을 잠시나마 느껴보며 동해역에서 디젤기관차를 전기기관차라 바꾸는 동안 캔 커피를 하나 마셔봅니다.
비가 와서 시원할 듯 하지만 지금은 목이 타고 오히려 더워서 장난이 아닙니다.
동해역에서 기관차 교체를 하고 이제부터 산길을 꼬불꼬불 지나가기 시작합니다.
도경리를 지나 상정, 미로 주위로 보이는 냇가의 모습, 신기, 도계를 지나 스위치백을 구간을 지나며 올라가는데 아래로 보이는 나한정역과 도계의 모습은 멋있는 그 자체입니다.
흥전역에서 심포리, 통리까지 계속되는 터널과 S자로 열차는 계속 올라가면서 멋진 안개와 함께 등산을 하면서 볼 수 있는 운해의 멋진 모습이......
미인폭포는 보이지 않지만, 산들이 안개로 인해 병풍의 그림처럼 둘러싸인 모습이 정말 멋있기만 하고 힘겹게 산을 올라가는 열차는 신기하게만 느껴집니다.
통리를 지나 영동선을 뒤로 하고 태백선을 지나가기 시작하면서 문곡과 태백 아래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태백시의 모습은 그 어떤 나라도 침략할 수 없는 고원에 있는 천연의 요새와 같이 느껴집니다.(잉카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태백을 지나 우리 나라에서 최고 높은 역인 추전역(855미터)를 향해 부지런히 올라갑니다.
전기기관차는 속도는 디젤에 비해 느린편이지만 힘이 좋아서 그런지 잘 올라가는군요.
추전역에서 #525 열차와 교차운행하면서 우측으로 보이는 안개와 고한에서 태백으로 넘어오는 도로는 멋있게만 보입니다.
가장 높은 추전역은 지금 날씨면 약간 춥지 않을까 생각도 해봅니다.
추전역을 지나 정암터널...... 무섭게 내려가면서 어두운 터널을 지나면서 잠깐 잠이 들어 버린 사이 고한, 사북, 증산, 자미원을 지나고 있었습니다.
자미원, 조동......(사람 없는 산골짜기를 지나가는 열차, 태백선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열차 안에서 볼 수 있는 정취가 있는 곳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조동에서 예미까지 무섭게 내려가고 서강과 동강이 있는 영월을 지나 쌍룡 그리고 제천입니다.
어느새 입석 손님도 있었지만 날씨 때문인지 영동, 태백선 구간 손님은 생각보다 적은 편입니다.
제천, 원주...... 이런 비교적 단거리 손님들이 탑승하실 듯.
제천을 지나서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원주, 간현, 양동, 용문, 양평을 지나면서 계속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지만 생각보다 적은 편.
그리고 마지막역인 청량리역에 도착했는데 비는 전혀 오지 않은 듯.
강릉을 비롯한 영동지역만 많은 비가 내렸나 봅니다.
이로서 오늘의 여행은 끝이 납니다.
오늘은 정동진에서의 소나기와 파도, 바람이 몰아치는 정동진 바닷가와 열차에서 안개 낀 산등성이의 멋진 모습을 바라보았다는 것......(기차 안에서 영동, 태백선을 지나가면서 보이는 멋진 절경을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저에게는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즐거운 반만의 기차여행이었습니다.(고속버스를 이용하면서 보이는 대관령 부근의 안개도 나름대로 멋있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