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human was born to Swamp(늪에서 태어난 사람)(4)

[徐凡錫]

토착 원주민(사막부족또는 늪부족)들은 거룩한 제사를 드렸는데, 이는 드리밍의 창조 행위를 기념하는 행사로 창조 시기와 현대를 연결하는 수단이라고 보고 있어 제사를 많이 드리는 곳을 신성한 지역으로 받들고 보호 했다.

이런 지역에서는 제사를 오랫동안 드렸으며, 튜릉가의 문형을 흙-모래 그림(Sand painting)으로 그려 놓고 모여서 춤을 추며 드리밍 조상에게 헌신 (Embodirment)

하였던 것이다.

제사는 조상 숭배도 아니고 기복 신앙도 아니다.

조상들이 한 것과 같이 창조 행위에 참여하는 것으로 현재 토템 후계자, 토템이 사랑하는 생명체, 세상이라는 삼각 관계 안에서 평안을 지속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주민들에게는 신성한 존재는 서열이 없으며 모든 영혼과 물질이 귀속되어야 하는 초월신은 없는 것이므로 어떤 신성한 존재에게 기도하거나 희생 제물을 드리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사람은 태어날 때 토템을 가지고 태어난 존재이므로 신과 같은 위치에 있다고 여기며, 또한 원주민들은 인간과 토템조상들이 분리되지 않고 연결되어 있어 과거와 현재는 동시적이라고 본 것이다.

호주 원주민이 최초로 정착한 시기는 6만 년 전으로 올라 간다.

그들은 빙하시기가 끝날 무렵 해면이 145m 높아 지면서 대륙 간의 통로가 끊어 져 호주는 대륙과 고립이 된 것이다.

제일 처음에 원주민들이 모여 살던 곳이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주) 서부로  시드니에서 300km 떨어진 라클런강(Lachlan River)의 주요 수로가 모여 만들어진 큰 호수가 기후 변화로 호주 내륙이 사막으로 변할 때 이 곳도 말라버려 사막이 되어 버린 먼고(Mungo)지방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현재 세계유산 구역으로 지정된 윌란드 호수의 일부이다.

약 14,000년 전에 메마른 먼고 호수에는 오늘날 ‘중국의 벽(Walls of China)’이라 불리는 초승달 모양의 사구(모래언덕)가 동쪽의 호수 바닥까지 펼쳐져 있는 곳으로. 진흙과 모래로 이루어진 이 사구들은 바람과 물의 영향을 받아 지속적으로 침식되어 왔다. 

그 결과로 남은 것은 주름지고 홈이 파인 무른 노두와 이동하는 모래 모습으로 변했으며, 하루의 변화에 따라 낮 시간의 카키색으로부터 밝은 노랑, 오렌지색으로 빛깔이 변한 후, 석양에는 짙은 적포도주색으로 되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기록에는 1969년 여름, 모래밭이 된 먼고에서 젊은 과학자가 우연히 화장된 유골의 잔해를 발견했으며, 이를 먼고우먼(Mungo Woman)이라고 불렸다가 6년 후, 황토색으로 뒤덮인 구덩이에 매장된 먼고맨(Mungo Man)이 또 발견되어 이 먼고맨을 탄소연대로 측정해 본 결과 최소 40,000년 이상 된 것으로 판단했다. 

이 발견은 호주에 정착한 인류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하였으며, 현대 인류의 기원에 대하여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고, 이 두 개의 해골 모두가 약 4~60,000년 전 인류의 것이라고 학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주변에는 많은 깨진 석기가 흩어져 있으며, 진흙에 덮인 태고적 웜뱃 굴, 화석화된 유칼립투스 나무뭉치, 멸종된 버팔로 크기의 웜뱃과 거대한 캥거루 등 오래 전에 죽은 유대류의 뼈들을 있는 것으로 보아 처음에 이 곳에 집단으로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다고 추측하게 된것이다. 

먼고 지역이 기후 변화로 사막화 되자, 사방으로 이동하면서 흩어져 살았다고 보며 북쪽으로 이동해 정착한 부족이 늪부족과 사막부족인 티위족이다.

그러나 원주민이 단일 문화를 가진 것은 아니다. 약 400개의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가 있었다. 현재 250개의 언어가 남았지만 그 중 20여 언어만 사용되고 나머지는 사라지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원주민 문화는 상당한 공통점이 있다. 그 들은 땅과의 동반자 관계와 삶의 영성을 통해 사는 법을 발전 시켰다.

땅을 어머니로 여기고 그 자궁에 뿌리를 내리는 종교가 사는 곳은 다르지만 같은 뿌리라고 생각해 생겨 타 부족을 침략하지 않았다.

호주 원주민의 우주관은 ‘나는 땅’이며, 땅의 영성을 믿고 있어 우주 속 끝자리에 자기가 있다고 믿으며 우주 안에서 자기 자신은 상호 작용을 하여 공간과 시간의 한계를 넘어, 서로 교감하고 세상이 창조되던 그 시간도 현재의 나와 같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원주민 창조론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꿈의 시간’(Dreamtime) 또는 ‘꿈꾸기”(Dreaming)이다.

드리밍(Dreaming)은 ‘잠 속에서 영원한 것을 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창조 초기에 선조 영혼들은 잠으로부터 깨어나자 마자 후손들을 위해 땅을 만들고 그 땅 위에 사람, 동물, 새, 곤충류, 바위, 나무, 물, 샘물 등을 만들고 불모지인 어둠의 땅을 생명과 빛의 땅으로 바꾸어 놓았다는 설과 우주에서 날아 왔다는 설이 있으나 두 설 모두 드리밍을 인정하고 있다.

처음에는 법과 도덕이 없었으나 여러 토템 조상들은 서로 의논해서 자기가 사는 지역을 정하고 잘못하면 벌을 주는 법을 만들고 이를 증명하기 위해 그림으로 그려 놓고 살아가기 위한 사냥, 불 피우기, 샘물 찾기, 도구사용법 등 살아가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후손들에게 가르쳤다.

이러한 모든 것을 땅, 강, 동굴 등의 비밀스런 장소에 그려 놓는 것으로 ‘생명의 흔적’을 남겨 놓았다.

토착원주민들은 이런 전설을 굳게 믿고 있었다.

캥거루 영혼의 꿈을 가진 사람이 휴식을 취하면 그 자리에 캥거루 드리밍의 씨앗과 생명력이 남게 된다.

그 곳에 미래의 캥거루와 토템에 속한 영혼이 어린애로 태어날 준비를 하고 기다릴 때, 임신한 여인 혹은 처녀가 그 곳을 지나면 그 어린애 영혼이 여인의 자궁에 들어가게 되는데 만약 처녀일 경우 그 영혼을 그 처녀가 임신할 때까지 기다렸다 들어 간다.

이것을 ‘두 영혼 이론’(Two-soul theory)이라고 한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토템 조상의 영혼을 받게 되어 성인식을 거치면 캥거루의 생명과 꿈을 지닌 드리밍으로 환생이 된다고 믿었고, 캥거루 토탬의 조상의 영혼이 그 아이의 보호자가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토템이 새겨진 튜릉가(Trurunga)라는 부적을 받으며 이 부적은 큰 힘을 발휘하여 죽을 때 까지 그를 보호한다는 것이다.

꼭 캥거루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동물에게도 같은 두 영혼의 이론을 적용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튜릉가 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땅은 토착원주민의 영성의 토대로 살아있는 인간과 보이지 않는 영적 세계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땅은 단순히 걸어 다니고, 사냥 터를 제공하는 다시 말하면 죽어있고 반응이 없는 인간의 활동 무대가 아니고, 땅은 살아있고, 감정이 있고, 지적이며 자의식이 있어 소중히 여겨야 하고, 땅은 신선하고 그리밍의 창조행위가 일어나는 장소이므로 토템신앙과 성년식을 통해 지식이 있는 원주민들은 자신이 속한 땅(Their Country) 어디서 드리밍이 일어났는지, 토템선조들이 어떻게 여행했는지, 그들이 쉬는 장소가 어딘지, 생명의 중심지가 어디인지를 표시하는 마음의 지도를 가지고 있야 한다고 생각했다.

땅은 원주민들에게 노래이며 이야기이다.

제사를 지낼 때 온 부족이 박자에 맞춰 발로 땅을 두드리는 것은 토템조상과 신성한 땅과 인간과의 대화를 하는 수단이라고 여겼다.

원주민들에게 땅은 아버지 어머니와 같은 존중의 대상으로 나의 컨츄리(My Country)라고 말하며 그들은 사람뿐 아니라 그 지역에 모든 생물과 동물을 포함 시키고 있어 만약 땅이 파괴되면 자신의 몸이 다쳐 고통을 받고 있는 아픔을 느끼면서 살고 있다.

드림 시대부터 자신과 지역 과 부족간의 지켜야 할 법을 이야기를 통해 가르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믿어 교육 시켰다.

첫째, 자율성(Autonomy)으로 자신의 법을 가져야 하며 그 법은 서열이 없고 누구에게 존속되지 않는다.

둘 째, 균형(Balance)으로 각 부분은 다른 부분들과 균형을 유지 해야 한다. 포식종은 먹이를 사냥할 때 그 종이 멸종 되지 않도록 해야 하되, 그 먹이 종이 너무 번식하지 않도록 하여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므로 치명적인 독사나 악어도 살 권리가 있다고 보고 보호했으나 너무 많이 번식하는 것만은 막았다.

셋 째, 대칭(Symnetry)으로 모든 것은 균형을 이루기 위해 같은 힘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증오가 일어나면 대상을 멸종 시키는 일이 일어나므로 증오를 자제할 수 있는 지혜를 가지라는 것이다.

동물들이 서로 싸우는 것은 이기기 위한 것이 아니고 각자의 영역을 지켜 균형을 이루려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넷 째, 반응(Response)으로 자연의 파괴를 막고 균형을 유지 하기 위해 서로 주의 해야 하며 부족 간에는 대화를 해서 화해와 상호 의존의 방식을 택하라는 것이다.

이런 사상을 가지고 토착원주민들은 가족-씨족((family-Clan)단위의 생활을 했다.

이것이 모여 부족(Tribe)이 되었으며, 한 부족은 최소가 30명 이상으로 큰 부족은 수 백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나의 부족을 이루는 씨족들은 같은 드림시대 창조 신화를 믿고 있었고 같은 언어와 같은 성년의식을 갖고 있다.

결혼, 양육, 교육, 출산과 죽음에 대한 처리를 공동체 안에서 행하며, 나눔과 보살핌 가운데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원주민들의 삶은 자연에 의존하고 있어 주위환경에 속한 동물과 식물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런 지식은 대대로 전해 진 것으로 후손에게 가르쳐 줄 의무가 있어 교육 시키고 있다.

자연의 지식을 배우지 못하면 살아 갈 수 없으며 정체성을 상실하는 것이다.

원주민 종교에는 지배가 없다. 원주민들은 모두가 평등하다고 믿는다

장로는 특별한 기술이 있거나 권위가 있는 사람이 되며, 그들의 법과 지식을 전승할 책임이 있고 성인식, 결혼식, 장례식을 주관한다.

이렇게 살고 있던 토착 원주민 앞에 별안간에 나타난 새로운 부족의 침입으로 사막 부족은 큰 타격을 받고 있었다.

이 들의 무기는 창 이외에 처음 보는 활을 사용하고 있었으며, 화살 끝에 쇠붙이를 붙여 놓아 화살에 맞으면 치명상을 입어 연전 연패를 당하자 사막 부족의 사기는 땅에 떨어져 추장 예릴은 밤잠을 못 자며 고민했다.

이들은 인도에서 온 이주민으로 쇠붙이로 만든 칼, 창, 화살을 쓸 줄 알았으며 지금의 딩고의 선조를 데리고 온 것으로 추정하듯 아주 사나운 개떼들과 함께 공격해 왔었다.

처음 호주 대륙에 도착한 지점은 지금의 부루미(Broome)라고 추정하며, 이들은 해변가를 끼고 북상하여 다윈(Darwin)까지 이동하면서 토종 원주민들을 공격하여 항복을 받아 내면서 영토 확장을 한 것이다.

철과 석탄 사용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이 들은 철과 석탄이 무진장 매장되어 있는 사막 부족의 영토가 탐이 나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세력을 확장해 갔다..

토착원주민들은 자기 토템의 의해 임신된 장소를 ‘나의 집’ 이라고 생각해서 다른 부족의 땅에 들어가 사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다른 장소에는 다른 조상 영혼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지 않아 4000년 동안 전쟁이 없었고 무기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짐승을 잡는데 필요한 도구인 창은 날카로운 돌을 붙혀 만들고 부메랑은 단단한 마누로 만들어 사용하였으니 사람을 죽이는 무기는 만들지 않아 철과 석탄이 무진장 묻혀있었지만 관심조차 두지 않았던 것이다.

이로 인해 인류가 석기시대에서 청동기 시대, 철기 시대로 발전했으나 호주 원주민들은 석기 시대에서 벗어 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토템사상으로 물들여져 자연을 보호하고 개개인들은 자신의 토템을 죽이거나 먹지 않는 신앙, 다시 말하면 캥거루 토템을 가진 사람은 캥거루를 잡아 먹지 않으며, 다른 원주민들도 캥거루 토템 지역에서 사냥을 할 때도 역시 캥거루를 잡지 않았고, 새 토템을 믿는 사람들은 그 새를 먹지 않았으며 이웃 부족들도 그 지역에 들어와서는 새를 죽이지 않고 보호했다.

이런 토템 사상으로 자연의 종은 멸종되지 않고 번창하며 살았는데 새로 나타난 인도부족은 이런 통념이 통하지 않아 사막 부족들은 혼란에 빠져 버렸다.

공격해 온 인도부족과는 말도 통하지 않았다.

사막부족 추장 예랄은 장로를 통해 부족회의를 소집했다.

“지금 공격해 오고 있는 부족은 생김새도 다르고 우리와 같은 토템신앙도 갖고 있지 않으며 처음 보는 새로운 무기와 개떼를 거느리고 있어 우리 힘으로는 막을 길이 없습니다. 지금의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 무엇이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부족 회의를 소집한 것입니다”

부족들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며 아무 말도 못하고 있을 때, 장로가 나서서 해결 책을 내 놓았다.

“저들은 우리들이 믿고 있는 토템 창조 신화를 전혀 모르는 부족으로 날카로운 돌을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들은 우리가 쓰고 있는 석탄을 탐내고 있습니다. 그것은 석탄을 써서 날카로운 돌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저들에게 석탄을 쓰라고 해 준다면 전쟁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날카로운 돌을 만들어 쓴다는 것은 쇠붙이를 만든다는 것인데 석기 시대를 벗어나지 않은 토착 원주민들로서는 상상키 어려운 또 다른 문명 잎에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주는 것이 있으면 받는 것도 있어야 하는데, 석탄을 주는 대신 날카로운 돌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나이든 노인 한 분이 제안하자 전 부족이 찬동하여 화해하기 위해 인도부족을 찾았다.

원주민의 가장 큰 힘은 사랑, 위대한 사랑이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