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 45편 올라갑니다.
제 45편. 토다이지(東大寺)의 대불
호류지를 거쳐 나라에 왔습니다.
나라는 사슴의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널찍하게 펼쳐진 나라공원 전체에 사슴을 놓아 기르고 있죠.

[ P 631. 나라의 상징, 사슴입니다. 나라, 특히 나라공원 곳곳에서 이렇게 사슴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사슴들은 없는 곳이 없습니다. 고후쿠지, 토다이지 등 사찰의 경내에도 사슴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죠. 나라공원의 잔디밭은 당연히 이 녀석들의 차지입니다.
토다이지로 올라가는 길에 또 하나의 사찰을 만납니다.
바로 고후쿠지(興福寺)입니다.
고후쿠지는 토다이지와 함께 나라를 대표하는 양대 사찰 중에 하나입니다.
710년에 교토에서 이곳으로 옮겨온 후지와라 가문의 가문사찰로 건립되었는데요 당대 최고의 권력을 자랑하던 후지와라 집안의 사찰답게 처음에는 170여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후 계속된 전쟁과 화재로 대부분이 소실되고 지금은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고쿠호칸(國寶館), 높이 50m로 제 2의 높이를 자랑하는 5층탑 등 10여 채의 건물만 남아있습니다.

[ P 632. 건물의 주춧돌만 남아 고후쿠지의 역사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 P 633. 고후쿠지 5층탑입니다. 높이 약 50m로 교토의 동사(東寺)의 탑 다음으로 높은 탑이죠.]

[ P 634. 고후쿠지의 전경입니다. 관광객들 사이를 배회하는 사슴이 보이시나요?]
고후쿠지를 뒤로하고 토다이지를 향해 발걸음을 옮깁니다.

[ P 635. 공항리무진버스가 지나갑니다. 디자인이 상당히 낯이 익죠?]
사슴들이 매설해 놓은 지뢰(!!!!!)로 가득한 나라공원의 잔디밭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토다이지가 나타납니다.

[ P 636. 토다이지의 남대문입니다. 사진으로 보기에도 상당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토다이지에 대한 설명 잠깐 하고 넘어갈까요?
토다이지는 나라에 있는 일본불교 화엄종(華嚴宗)의 대본산입니다.
745년에 성무천황의 발원으로 로벤(良弁)이라는 인물이 지었다고 합니다 . 본존인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로 앉은 키 16m, 얼굴 길이가 5m나 되어 속칭 나라 대불(大佛)이라고 하죠.
헤이안[平安]시대를 통하여 고후쿠지[興福寺]와 더불어 일본 불교계의 지도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중심인 대불전, 즉 금당(金堂)은 에도(江戶)시대에 재건된 것으로서 높이 47.5m나 되는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입니다.
이 토다이지는 또다른 이유로 우리에게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바로 일본 황실의 보물수장고인 정창원이 있는 곳이 바로 이 토다이지입니다. 바로 이 정창원에서 신라민정문서가 발견되었었죠.
정창원에 수장하고 있던 보물들은 현재 다른 곳으로 옮겨놓은 상태입니다.
저기, 우리 꺼는 좀 돌려주면 안되겠니??
자꾸 우기면 곤란하잖니?

[ P 637. 토다이지 경내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이곳에도 사슴들이 활개를 치고 다닙니다.]
엄청나게 큰 건물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오옷~

[ P 638. 이것이 세계최대의 목조건물인 토다이지 금당입니다. 아래쪽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 보면 이 건물이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나게 큰 건물입니다. 그런데 이 규모마저 원래 최초의 것보다 축소된 규모라고 하네요. 도대체 얼마나 컸다는 것인지~

[ P 639. 토다이지 경내입니다. 축구라도 한 경기 하고 싶은 잔디네요~(정말 하시면 안됩니다~!!!!)]

[ P 640. 토다이지 금당 앞에서 바라본 경내모습입니다. 다행히 사슴들은 이곳까지는 들어오지 못합니다.]

[ P 641. 측면에서 바라본 나라대불의 모습입니다. 저 손바닥 위에 사람 16명 정도가 올라가 설 수 있다고 합니다.]
금당 안은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저 불상만 큰 것이 아니라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컸습니다. 거인국에 간 걸리버가 된 기분?

[ P 642. 아마 사천왕상 중 하나인 광목천왕(서쪽)입니다. 이것도 역시 상당히 큽니다.]

[ P 643. 본존불을 협시하는 보살상입니다. 우리나라의 그것과는 약간 다릅니다만.....이것도 만만치 않은 크기를 자랑합니다.]

[ P 644. 금당 뒤쪽에는 이렇게 토다이지의 모습을 복원해 놓은 모형이 있습니다. 물론 창건 당시의 형태로 재현해 놓은 것이죠. 토다이지의 규모가 짐작가시나요?]
토다이지를 빠져나와 슬슬 귀로에 오릅니다.
여전히 사슴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삥 뜯고" 있었습니다.
나라의 사슴들은 거의 깡패 수준입니다. 무조건 사람에게 접근해서 먹을 것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먹을 것이 없는 사람들은 완전히 무시당하게 되죠.
토다이지에서 나오다가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하였습니다.

[ P 645. 저거 사슴 맞습니다.ㅡㅡ;; 두 발로 서서 나뭇잎을 뜯어먹는.....]
사슴들의 살벌하기 이를 데 없는 눈초리를 피해 나라역으로 내려갑니다.

[ P 646. 나라교통 시내버스입니다. 나라의 상징이 사슴이다 보니 버스도색에도 사슴이 있습니다. 뒷바퀴를 반쯤 막아놓은 것은 사슴이 바퀴에 말려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군요.]

[ P 647. 우리나라에서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는 LED사양입니다. 히노버스네요.]

[ P 648. 나라공원에서 나라역으로 이어지는 거리입니다.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네요....]
나라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당시 나라역은 공사 중이었다고 말씀드렸었죠?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 P 649. 원래 나라역은 이렇게 공사 중...]

[ P 650. 임시로 사용하고 있는 나라역.]
이렇게 해서 나라여행일정도 끝이 났습니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서 쉬고 다시 내일의 일정을 준비합니다.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첫댓글 ^^ 그래도 '조폭사슴'에 당하진 않은 것 같네요. 어떤 사슴은 '눈싸움' 하면 쫓아오는 사악한 것들도 몇 있었습니다. 미야지마에 있는 사슴들은 참 순했는데, 나라에 있는 사슴은 '조폭'수준 되겠습니다. ㅎㅎ
아마 먹을 게 없어서 그런거 같습니다.ㅎㅎ 어떤 사람이 고구마를 사는 걸 봤는데 옆에서 알짱거리더니 종이봉투를 주~욱 찢어가더군요.ㅎㅎ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들이 있습니다. 다가가지도 말라고 하던데.... 전 쓰다듬고 먹이주고 잘 놀았습니다만... 입장료 몇 백엔이 아쉬워 토다이지에 들어가지 않은게 후회가 되네요.
참고로 나라공원 경내에서는 종이 팜플렛 같은것은 무조건 안에 집어 넣어야 합니다.
뜨아?!!? 웬 일본에 사슴이이이이??? 이런 건 처음 봤어요. 어떻게 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