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뜨거운
청약 열기를 보였던
부산지역 신규
아파트 분양 시장에 일부
미분양이 나오고 있다.
부산지역 청약 열기가 한풀 꺾였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일부 미분양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비싸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올 상반기 최고 물량으로 관심을 모았던 해운대구
달맞이고개의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는 지난달 534가구 모집에 3천436명이 청약해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계약은 분양 가구의 50% 정도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40평형대 가구는 대부분 계약이 이뤄졌지만 50평형 이상 가구는 일부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3.3㎡당 1천500만원대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절반 미분양…주변보다 50% 가량 고가 '부담'
이 아파트의 분양이 관심을 모았던 이유는 중소형 위주의 분양시장이 중대형 이상으로 확산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해운대 달맞이고개라는 천혜의 입지와 해운대신시가지 생활권이라는 프리미엄이
시너지 효과를 얻어 중대형마저도 계약 마감될 것으로 기대됐던 것이다.
이 아파트의 미분양 이후 부산 도심에서 분양한 K건설사의 아파트와 부산 외곽에서 분양한 D건설사의 아파트들이 잇달아 미분양을 기록해 부산지역
부동산의 열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분양 현상은 힐스테이트위브를 비롯한 해당 아파트들이 주변보다 비싼 분양가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1천569만 원이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해운대지역의 최근 5년 간 입주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천192만 원이다. 그리고 해운대신시가지의 평균 매매가격은 1천만 원 이하이다. 주변에 비해 50%가량 비싼 것이 분양의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반면 지난 4월 정관
신도시에 분양돼 계약 마감에 성공한
동원로얄듀크 1차와 동일스위트 2차는 각각 3.3㎡당 분양가가 682만 원과 669만 원으로, 기장군에 최근 5년 간 입주한 아파트이 654만 원과 비슷하다. 게다가 이들 아파트는 10평 가까이 되는 발코니 면적을 포함하면 전용면적 기준 분양가는 시세보다 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산지역의 아파트 청약 열기가 식었는지 여부의 판가름은 지난주 청약한 부산 동래구 명륜동 '명륜아이파크'의 계약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 아파트는 858가구 모집에 2만4천290명이 청약해 평균 28.3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3.3㎡당 분양가도 900만 원대로 주변 시세보다
100만 원 가까이 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문가들은 오는 29일부터 진행되는 이 아파트의 계약률에 따라 부산지역 청약 전략은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부동산114 이영래 부산지사장은 "명륜아이파크의 경우 주변의
교육, 교통, 입지에 비해 분양가가 싼 편이다. 이 아파트이 계약률이 낮다면 부산지역 청약 열기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 아파트가 계약 마감된다면,
하반기 분양 예정 아파트의 분양가를 시세와 확인해서 청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 관계자는 "인근에 3.3㎡당 평균 4천만 원대로 예상되는 해운대관광리조트의 분양과 착공이 진행되고, 마린시티에 2천만 원이 넘는 해운대아이파크와
두산위브더제니스의 입주가 시작되면 더 전망이 좋고 입지가 좋은 해운대힐스테이트위브의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싸다는 인식이 퍼져 미분양이 일시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수진 기자 kscii@ busan.com | 16면 | 입력시간: 2011-06-21 [09: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