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수다.
책을 읽다 보니까 우리나라에 직업이 11,655 개가 있단다. 그 직업 중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은 교사, 신부, 작곡가,교수, 아나운서, 판사, 화가, 공무원, 등이 있다. 그중에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낮은 직업이 목재가공, 제화 식당, 청소,플라스틱 조립, 노점이나 이동 판매 등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하고 있는 목수일이 제일 싫어하는 직업 중에 하나라는 말이다. 사실 젊은 청년들이 내가 하고 있는 목수일을 선호하질 않는다. 그래서 젊은 청년 목수들을 볼 수가 없다.
그 이유는 목수일이 꾸준히 있는 게 아니고 먼지 나고 톱밥이나 연장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폼은 나질 않는다. 목조주택학교를 운영해봐도 수강생들이 거의 50을 넘을 중년들이다. 사부라고 하는 나보다 나이가 다 많은 사람들이 인생 제 2모작을 준비하기 위한 직업이나 내 집 짓기 위해 오는 사람들뿐이다.
그런데 목수라는 직업이 정말 괜찮은 직업이다. 특히 한옥이나 인테리어, 형틀 목수들은 별로인데 경량목구조인 목조주택 목수는 이후 전망도 좋고 여러 모로 쓸모가 있는 기술이다.
경량목구조는 이후 전원주택을 짓는데 건축에서는 대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경제성, 기능성, 아름다운, 단열성, 생택적인 재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른 건축과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하나는 경량목구조 기술은 현대화된 공구를 사용할줄 아는 목수라는 것이다. 최첨단의 공구로 집을 짓고 공작을 하듯이 나무로 만들어 가는 게 경량목구조 목수다.
예를 들어 한옥 목수는 통나무 깎고, 사괘맞춤 하는 것 말고는 공구 다루는 거나 별다른 기술이 필요 없다. 도편수 한명만 전체 도면 보고, 구조를 공부하지 나머지 목수들은 기능공 밖에 안된다. 또한 한옥은 문화재 보수하는 사람들 말고는 현대 건축에서 대중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목수로서 지속적인 일거리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제가 한옥에 대한 글이 몇개 있다)
또 형틀목수는 철인 유로폼만 만지기 때문에 목수가 아니라 철수라는 이야기가 있다. 인테리어 목수는 나무를 만지기 보다 합판이나 한치 재나 필름, 석고보드 작업 등 목수와는 거리가 먼 작업자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현대에서의 목수라 함은 경량목구조의 목수가 대세라고 말할 수 있다. 북미에서는 이런 목수를 카펜터스나, 빌더, 등으로 불려진다.
이젠 목수도 이처럼 집을 짓고 나무를 가지고 구조물을 만드는 빌더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기존의 형틀목수, 한옥 목수, 인테리어 목수가 아니라 진정 나무를 가지고 모양만 만드는 작업자가 아니라 구조물을 세우고 사람이 사는 건물을 짓는 목수가 이후 미래에도 살아남는 목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