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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혁을 아시나요?
아시안게임 예비엔트리 유일한 아마선수 |
지난해 아시아 선수권 3경기 무실점
슬라이더-싱커 등 다양한 주무기 장점 "최종 엔트리까지 꼭 살아남아야죠 ~" |
현재 알려진 정도는 한화가 2003년 2차 5순위로 지명한 선수라는 점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유일한 아마대표로 선발돼 맹활약을 펼쳤던 정대현(현 SK)의 역할이 그에게 맡겨졌다는 정도다. 평소 아마야구를 접하기 힘든 팬들은 그의 선발 배경과 투구 스타일, 구질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정민혁(대전고 졸)은 자신이 2001년 고2 때까지는 그저 그런 선수였다고 말한다. 하지만 한해 유급을 한 뒤 고3 때 오버핸드스로 투구폼을 언더핸드스로로 바꾸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당시 진정필 투수코치는 정민혁에게 비교적 작은 덩치(1m78, 75㎏)를 커버하기 위해 투구폼을 바꿀 것을 조언했다. 도박에 가까운 모험이었지만 대학 진학 뒤 2년여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3학년 때 지금의 피칭폼을 완성했다. 3학년 때인 지난해 2005년 아시아선수권 대회 3경기서 무실점, 방어율 0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대만전에 1⅓이닝, 중국전에 4⅔이닝, 태국전 ⅔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6탈삼진으로 활약한 것이 이번 대표 선발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올해 한ㆍ미 대학선수권대회에도 참가, 한국(1승2패)의 마운드 중추로 활약했다.
올해 4학년 성적도 발군이다. 총 9경기(45⅔이닝)에 나서 5승 무패, 4실점(4자책점)으로 방어율 0.78을 기록, 고등학교 때의 그를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140㎞대 초반의 직구와 120㎞대 초반의 슬라이더가 주무기로, 언더투수들의 대표적 레퍼토리인 싱커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밖에 커브, 투심을 장착, 구종이 다양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민혁은 대표팀 예비 엔트리 합류 소식을 친구들과 가족으로부터 온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고 알았다고 한다. 아시안게임에 아마선수들을 뽑는지조차 모를 정도로 남의 나라 이야기인 줄 알았다고 한다. 정민혁은 "지금도 잘 믿기지는 않지만 좋은 기회이니만큼 최종 엔트리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정대현 선배 역할을 많이 말씀하시는 데 누가 안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