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CC 골프여행기
과우골프회에서는 10월 24일부터 1박2일 코스로 전라북도 서해안 해변에 자리 잡고 있는 고창CC로 가을맞이 골프투어를 하였다.
이 골프장은 염전을 메우고 만들었기 때문에 언덕하나도 없는 완전한 평지이다. 금년 초 개장하여 아직 짜임새가 다져지지 않은 신설 골프장이었는데 여행사를 통해 패케이지 상품으로 2팀을 예약하였다.
처음에는 희망자가 많을 것으로 판단 3팀을 신청하였으나 이용경비 299,000원 전액을 미리 납부하라는 독촉에 기분이 언짢아서 인지 8명이 최종신청 2팀으로 줄었다. 예약조건은 일박 2일로 18홀씩 두 번 즉 36홀을 치고 그린피 카트료 캐디피 외에 숙박요금 식사 세끼를 제공하고 골프장까지의 이동은 본인 부담하는 상품으로 비교적 저렴하였다.
24일 새벽에 일어나 출발지로 통보된 양재동 서초구민회관 앞에 6시50분쯤 도착해보니 이미 대부분의 회원이 도착하여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일행 중 한회원이 부인이 갑작스럽게 고혈압으로 입원하는 바람에 불참하게 되어 일행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간사인 노홍길회원이 치밀하게 아침대용으로 떡을 그리고 간식으로 캔커피 생수 과일 등을 미리 준비해 넉넉한 여행이 되었다. 교통은 중형미니 버스를 렌트하여 대형버스를 대절하는 것 보다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
서울을 빠져나가 시원스레 뚫린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주변의 정돈된 농토와 들판의 멋진 전원풍경을 즐기면서 질주하니 별로 막힘도 없이 계속 달려 전북 고창까지 4시간만인 오전 11시에 도착하여 고창CC으로 향하였다. 락카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클럽하우스에서 제공하는 점심을 먹고 곧바로 라운딩에 들어갔다.
우선 클럽하우스는 서울근교의 어느 골프장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지었고 락카룸 목욕탕 클럽식당 등 모두 일류로 꾸며져 있었다. 그런데 코스는 염전을 메꾼 해변에 만들었기 때문에 18홀이 하나같이 평지로 되어있어 마치 인도아 골프연습장에서 연습공을 치는 기분이다. 그러나 평지임으로 여기저기에 배수용로를 만들어 해저드 구실을 하고 있어 주의를 하지 않으면 공을 쉽게 잃게 되어있다. 그리고 페어웨이 잔디는 그런대로 잘 가꾸어져 있었으나 벌서 겨울준비를 하는지 깎지를 않아 볼의 런이 없어 거리를 손해 보고 있었다. 코스는 5인승 밧테리카로 이동하고 케디 한명이 탐별로 배치되고 있는 것은 서울과 마찬가지이다.
점심 후 12시 20분 티업하여 대략 4시간 반이 걸려 끝내고 목욕 후 다시 버스를 이용 30분 정도를 달려 시내 한식점에서 이 고장의 특식이라는 꽃계장 정식을 먹었다. 일행으로 오신 박진호 전 차관이 백세주 2박스를 가져와서 술을 푸짐하게 들었는데 이날 저녁식대까지 부담 일행을 즐겁게 하였다.
숙소는 여기서 20여분의 거리에 있는 규모가 제법 큰 모텔에서 투숙하게 되었는데 술을 빨리 깨게 하려면 노래방에를 가야한다고 한 회원의 강력한 제의로 일행은 노래방으로 이동하였다. 그런데 모두들 가수 뺌 칠 정도의 실력을 발휘하는 노래솜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잘못하다가는 밤을 새면 어떡하나 걱정을 하였으나 밤 10시 시작하는 연속극 주몽을 보아야 한다고 하여 밤 10에에 노래방을 나왔다.
다음날 아침 6시기상하여 6시 30분 모텔을 출발 다시 고창CC에 7시 도착 아침을 먹고, 08시 두 번째 라운딩이 시작 되었다. 어제의 피로 탓인지 모두를 어제보다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였다. 18홀을 끝내고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을 한 후 서둘러 출발 서울로 기수를 돌렸다. 돌아오는 길에 둘러보기로 했던 내장산 단풍구경은 아직 단풍이 시원치 않은 것 같아 취소하고 전북 부안군 진서리에 있는 곰소 젓갈시장을 둘러보기로 하였다. 여기서 제각기 젓갈을 한두개씩 사는 것을 보니 부인들에게 점수 딸 모양들이라 나도 분위기에 못 이겨 여간해서는 시장보지 않는 습관을 어기고 칼치 젓갈 한 병을 7천원에 샀다.
다시 서해안을 따라 서울로 달리다가 새만금 방조제 옆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방향을 틀어 방조제 관광코스를 달려 잠시 돌아보고 증명사진을 찍었다. 새만금 방조제의 건설은 환경단체의 줄기찬 반대로 우여곡절이 많았으나 이제는 완성을 눈앞에 보고 있는 듯 했다. 이 공사로 새롭게 탄생된 육지가 여의도 면적의 140배가 된다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를 상상할 수 있다.
귀경 길은 그다지 밀리지 않아 서울에 당도하니 저녁 9시경이었다. 이번 투어는 그런대로 즐거운 여행이었으나 역시 해외와는 확연히 다른 점이 있는데, 음식의 다양성이 없고 골프코스의 특징이 너무 평범하다는 것 외에도 비용이 저렴하다고 하였으나 결산해보니 별로 싸지도 않았다.
첫댓글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런데 인원이 좀 적군요 계속 좋은 글 기다리겠습니다 건강하세요~
골프여행 즐거우셨군요.소상하게 쓰신 여행기 재미 있게 읽었습니다.
회장님이 골프실력 못지않게 문장실력도 대댠하십니다.노래솜씨도 대단하실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