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으로 가자.

[재열이]

바다로 가자.

섬으로 가자.

바다를 보며 섬을 걷자.

오늘도 길을 나선다.

베낭을 챙겨 나섰다.

"바다 백리길 4구간" 남해바다 섬으로 가고 싶었다.

언제부터 벼르고 있던  통영 연대도 만지도로 향했다.

"연대도 지겟길" 그 옛날부터 지게꾼들이 걷던 길이 요즘 둘레길로 만들었다기에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인터넷으로 익히 알아놓은 정보상식.

내비개션에 " 달아 선착장" 입력완료.

가자~

나의 愛馬야~

아뿔사 이게 왠일~

바람이 엄청나다.

70키로인 내가 날려갈 정도다.

차문을 겨우 열정도다.

선착장으로 향했다.

"아저씨 연대도 가요?"

"오늘 바람이 불어 배 못 나갑니다"

미치겠다.~

여기까지 달려 왔는데.

기가 찬다.

어찌 해야한다. 곰곰히 생각하다.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돌아 설수도 없고~

산양읍사무소로 향했다.

읍사무소에 들러 사실대로 이야기 하고 이곳에 들러볼만한곳을 물었다.

달아마을 일몰이 그렇게 멋있단다. 사진욕심도 있었지만 시간상 안되겠고.

산양읍 드라이브도 하면서 요즘 방송에 오른 한군데를 이야기한다.

안트워프~

산양읍 풍화리에 있다.

가보기로 하고 핸들을 돌린다.

통영바다를 안마당삼아 멋있는 전원주택.펜션.카페 다들 멋있다.

작은 어촌마을들을 둘러본다.

굴양식장의 부표들이 바둑판에 흰돌만 놓아논듯

정겹다.

아름답다.

박경리 문학관을 들러보고 싶었으나 월요일이라 휴관.

박경리 선생님이 그랬다.

"나폴리를 닮은 통영이 아니라 통영을 닮은 나폴리다" 라고~

갈매기도 추위에 떤다.

배도 고푸다.

금강산도 식후경.

배가 불러야 구경도 하는거지~

사장님은 서울대출신으로 대기업의 전도유망한 자리를 그만두고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해 이곳 통영에 카페 드 안트워프라는

커피전문점을 차렸다고한다.

그런데 처음엔 별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TV인간극장에 방송을 타면서 유명세를 타 지금은 월요일인 오늘같은날도

앉을자리가 없다. 산양읍 풍화리라는 작은 어촌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커피점과 게스트 하우스를 겸한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커피향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아메리카노(핸드드립)  주문하고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창가에 자리를 잡는다. (안트워프) 벨기에의 도시이름 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엔틱한 분위기와 소품이 멋스럽다.

커피가 왔다. 사장님이 직접 가져다주신다. 부더러운 맛과 향이 참좋다. 커피도 좋지만 풍경을 마시고 왔다.

방송의 유명세보다 연예인처럼 콧수염을 기른 인상좋은 사장님은 커피에 대한 맛으로 보답하는것 같았다.

통영을 지나는 여행자들은 한번쯤 들러 진정한 수제커피의 맛을 보면 후회는 없을 것이다.

해변을 따라 오는길은 더 멋졌다.

 청매화와 빨간동백위에 눈이 살포시 쌓였다.

 또 이런 행운이~ 눈이 펑펑 내리는 길을 달리는 기분 정말좋다.

봄과 겨울을 동시에 보면서 오다니~

이번 여행도 연대도는 못갔지만 그래도 참 멋진날 기분좋은 하루이다.

굿 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