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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할망땅
긴가민가하면서 찾아 나섯지만 항구가 너무도 잘 내다보이는 곳에 건재해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천지연 폭포가 쏟아지고 있는 하구에 많은 어선들이 붉은 깃발을 달고 정박해 있었다는 서귀포의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다. 목적지인 할망땅에는 불이 난 흔적도 보이는 것이 예전에 노목들이 우거져 숲을 이루었던 곳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단군문화기행에 따르면 이 곳 사람들은 이곳을 뱃머리 할망땅이라 부른다고 한다. 내용을 잠시 인용하여 보면 항구를 내려다보는 의젓한 숲의 모양만 보아도 과연 이 숲이 바다에 도전하는 이 곳 어부들과 해녀들에게 존경을 받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한 아낙네에게 언제 제사를 지네느냐고 물어 보았다. "한 달에 한 번 보름에 큰 제사를 지내고, 초하루와 초이레에도 작은 제사를 지냅니다. 어떤 이는 매일 아침 이 나무를 찾아 치성을 드린답니다."
보호되고 있는 흔적도 보이고 돌을 쌓아 만든 제단도 있는 것으로 보아 아직 서낭당으로서의 역활을 하고 있는 듯하다. 세상에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말아야 할 것 두가지로 나누어 가정한다면 변하지 말아야 할 것의 첫번째가 마을을 지키는 당산이나 본향당, 할망땅, 서낭당, 그리고 우리 어머니들께서 장독대에 정한수를 떠 놓고 치성을 드리던 우리의 홍익하고자 하는 정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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