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란 개념은 '나' 이외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지 싶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이 있다.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이라도 좋은 말이다 보니
많이보고 듣고 했던 말이다.
본래 좋은 말은 행하기에 어려운 법이다.
바꾸어 말하면 어려운 행함 끝에 나온 말은
좋은 말이 많으니 초보자에게 어렵기 마련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살면서도, 그래야지 하면서도
어떤 개인적인 문제나 이득관계가 생기면
사나운 강아지가 낯선사람을 보고 경고와 위협과 무서움의 표시로
이빨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듯이
그렇게 변하고 만다.
한번쯤 지고 살고, 두번일지언저 손해보고 말면되는데
귓전에 스쳐가는 바람으로 생각해도 될 일을
마음에 꽁담고 있으니
'네 이웃을 사랑하기'는 개뿔...
나이가 들어가면서 살아온 삶을 반추하는 중에
별로 떳떳하지 않고 아름답지 않았던 모습을 떠오르면
안좋은 일들을 마음에 '꽁'하고 담는 일 때문에
생겨난 일들은 또 얼마나 많은 지...
지난 삶을 차곡차곡 정리하고 다듬고 마무리 짓고
그래서 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의 삶을 멋지고 아름답고 실속있고 풍요롭게
살아가고 싶은데
마음 속 '꽁'한 속알머리때문에 종종 일그러진다.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이 좋은 말임에 틀림없지만,
그럼에도 '네 이웃'만 생각하면 열이 처올라오는 지 모르겠다.
'그놈 목소리'란 영화가 생각난다.
아주 오래 전에 실제 있었던,
아이를 납치해서 가족들에게 돈달라고
공갈협박한 어린이 유괴범의 내용을 다룬영화.
결국 유괴범은 잡히지 않았고 납치된 아이는 살해되고...
'그놈목소리'
라는 제목만으로도 가족들이나 주변사람들
혹은, 그 사건을 들어본 사람들의 분노와 원망과 한을
이해할 수 있다.
나만 그럴까?
'그놈목소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얼굴만 떠올라도 이가 갈리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이글을 쓰는 시골버스도 누구에겐가 그런 생각을 할 거고
누군가도 시골버스에게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다.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고
나는 세상의 위에 있지 않으므로
내가 '그놈'을 생각한다면
누군가도 나를 '그놈'으로 생각할 테니 말이다.
그러기에 '네 이웃을 사랑하'도록 애쓰고 노력해야하는데
생겨먹은 마음판대기가 영 곱지를 않다.
화살이 박힌 과녁에 화살자국이 지워지지 않은 채
남아있어서인가?
화살을 뽑고 고무찰흙으로라도 메워버리면 될 일을
왜 그리도 속을 끓이며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
세상을 왜 사는 지 혹은 어떻게 살지를 고민하는 자리에서
새롭게 생각해본다.
주변에 혹시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을 위하여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하리라고...
조금 손해보면 어떻고
좀 당하고 살면 어떠랴.
인자무적(仁者無敵)이면
또한 인자무적(忍者無敵)이 아니겠는가?
까칠한 톱니모양으로 돋아난 생각 속 미운감정을
대패로 밀어내고 사포로 문질러버려야겠다.
세상에,
사랑하는 일보다 더 힘들고 어려운 게
미워하는 거라더니...
첫댓글 두레마을을 처음 방문하여 시골버스님의 글을 접하고 매일 출석해서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최근 버스운행을 하지 않으셔서 약간~~~ 근황이 궁금하던차,,,, 이렇게 간만에 다시 글을 접하니 반갑네요... 솔직히 표현하자면 회가 거듭될수록 첫 테마글만큼의 신선감과 흥미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우리 두레마을회원들을 위해 시간내셔서 글을 주시니 감사한 마음입니다.^^ Thank you so much!!!
ㅎㅎㅎㅎ~ 감사합니다. 다음부터는 신선한 내용의 글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말로 오랫만에 시골버스님의 글을 읽으니 반갑습니다^^ 계속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정말 올만에 글을 올렸습니다. 자주 뵙고 싶습니다.
시골버스 님 ~ 팬사인회 한번 날잡아서 해야 되겠는데요.^^
에공~ 제 주제에 무슨~ *^^*! 언제 상해에 함 갈께요? 근데, 상해는 물가가 하도 비싸다고 해서 엄두가 안난답니다.
차분한 글속에서 깊은 내공이 느껴집니다...늘 가슴에 와닿는 글 감사합니다.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글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시골버스님의 글을 다 읽는데 며칠걸렸습니다...아기도 봐야 되고 이놈의 중국인터넷 속도도 그렇고 급한 성질 죽여가며 읽기에 충분하리만큼 재미지고 다음글이 궁금해지니..이건 뭐...웬만한 소설보다 눈을 뗄수없으니... 상해거주 4년째, 엄마된지 이제겨우17개월....항상 똑같은 일상과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다 보니 어느새 나를 잃어가고 있는거 같아서 잠을 설치기를 몇달째...지금은 많이 안정되어지는듯 하지만....님을 글을 읽으면서 얼마만에 웃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이곳을 안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눈팅만 하고 가는 제 입가의 웃음을 되찾아주셔서 감사하단 말을 드리고싶어서 감히 적어봅니다..다음글도 넘넘 기대되요^^*
좋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상해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마음이 넉넉하고 따뜻한 분들이 많다는 인상을 늘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그 이유가 궁금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