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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2.10.04 22:56
[인천 '국화축제' 등 이색 볼거리]
11~21일 서구 드림파크 일대, 국화 수십만송이 자태 뽐내
코스모스·억새도 볼 수 있어… 축제장 곳곳 '한폭의 그림'
시청 역할한 조선 때 도호부, 6일 국민 위한 大祭 치러… 굿판 및 연날리기 행사도
다음주 목요일부터 열하루 동안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 있는 드림파크에서 '국화축제'가 열린다. 이에 앞서 6일에는 인천도호부청사에서 '인천도호부대제'가 열린다.
탁 트인 자연에서 온 가족이 함께 향긋한 가을꽃 향기에 취해보는 것도 좋고, TV 역사극에서조차 보기 힘든 나라 행사 대제(大祭)를 제대로 구경하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누님같이 생긴 '국화' 옆에서
'가을꽃'하면 코스모스, 백일홍, 무궁화 등 몇 가지가 떠오르지만 그 중에서도 국화는 향기와 기품으로 가장 윗줄에 서 있다. 11일부터 21일까지 열리는 '드림파크 국화축제'에 가면 이 국화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올해로 9회째인 이 축제는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의 본관 앞과 그 앞으로 넓게 펼쳐져 있는 85만여㎡의 들판 '드림파크'에서 열린다. 이곳은 매립지관리공사가 자연학습관찰지구, 야생초화원, 습지관찰지구 등으로 나누어 만든 자연 생태공원이다.
- 깊어가는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국화축제가 11일부터 인천 드림파크에서 열린다. 지난해 열린 축제에서 어린이들이 동물 모양 장식을 한 국화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지금 행사 준비가 한창인데, 온갖 종류의 국화를 여러 모양으로 예쁘게 만들어 전시하기 위함이다. 행사가 시작될 때쯤이면 산단운·여명·조인·황봉 등 이름조차 생소한 국화들이 온갖 색깔을 자랑하며, 짙은 향기를 내뿜을 것이다. 그것도 그냥 화분에 담아놓는 것이 아니라 탑과 종, 코끼리와 기린 같은 동물 모양으로 치장한다. 모두 22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인데, 아이들과 함께 가면 "와!" 하고 소리지르며 그 예쁜 꽃들을 향해 달음질할 것이다. 그 한편에는 분수와 의자가 있어 꽃향기에 취한 채 편하게 쉴 수 있다. 다리 아래 흐르는 물에 먹이를 던져주면 물고기들이 모여든다.
국화전시장에서 20분 정도 걸어가면 또 다른 행사장인 코스모스 대군락과 국화꽃밭·억새원이 나온다. 그 어디든 카메라를 들이대면 '작품'이 나오는 곳이다. 행사장은 아니지만 자연체험관찰지구도 함께 둘러보기에 좋다. 바람에 일렁이는 호수, 그 안에 몸을 담근 연꽃과 갈대, 모형으로 만든 초가집과 물레방아, 호수를 건너는 징검다리…. 6만2500㎡의 야생초화원에는 소나무와 매화나무, 진달래, 복수초, 작약 등 모두 300종이 넘는 나무와 풀들이 정원처럼 자리를 잡고 있다.
드림파크는 사방이 뻥 뚫려 있어 시원하고 쉴 곳도 많다. 도시락과 음료수를 싸와 잔디밭에 벌여 놓고 오랜만에 학창시절 소풍의 추억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
행사기간 동안에는 먹거리장터와 함께 꽃공예·전통공예 등의 체험행사도 운영된다. 인천시내버스 1번과 30번, 서울시청을 거치는 1002번, 양재역을 거치는 9802번을 이용하거나 인천공항철도 검암역에서 이곳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행사장에 올 수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는 무료이다. 문의 드림파크 문화재단 (032) 569-4907~9
◇도호부 제사 재현
6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인천 남구 문학동 문학월드컵경기장 앞에 있는 인천도호부청사에서는 '인천도호부대제'가 열린다.
- 지난해 인천도호부에서 열린 대제. /김용국 기자
조선시대의 도호부(都護府)는 지금의 시(市)격이니, 시에서 여는 큰 제사가 도호부대제이다. 옛날에는 국가와 백성들의 평안함을 위해 정기적으로 연 제사였다. 이번에도 같은 뜻을 담지만 여기에 역대 인천부사(인천시장격) 351명의 공덕을 기리고, 제44회 인천시민의 날을 기념하는 뜻도 담았다. 대제는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신을 맞이하는 영신례(迎神禮)로 시작해 제삿상에 음식을 올리는 진찬례(進饌禮), 첫잔을 올리고 축문을 읽는 초헌례(初獻禮) 등을 거쳐 의례를 마치는 망료례(望燎禮)까지 9단계의 제사 의식이 꼼꼼하게 재현된다. 우리의 전통 제례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아이들과 함께 공부삼아 와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식전 행사로 전통 악기 연주와 굿판이 벌어지고, 소원성취를 위한 연날리기 시간도 갖는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모두가 함께 제사 음식을 나눠먹는 음복례가 열리고, 서예(가훈 써주기)와 경기·서도민요 공연, 연 만들어 날리기, 제기차기, 한국무용 공연, 국악과 관악 협주 등의 행사가 열린다. 시민 장기자랑과 퀴즈대회도 준비돼 있다. 문의 인천예총 (032)873-5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