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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문가들이 자신있게 추천하는 그곳! 2009년 허니문, 떠나는 곳부터 남달라야 한다 |
수많은 경험으로 여행지에 대한 남다른 눈을 갖게 된 사람들이 있다. 그들에게 "당신이, 또는 당신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허니문을 떠난다면 어느 곳을 추천하겠는가?"라고 물었다. 다가오는 2009년을 위해 혼자만 간직하고 싶은 보석 같은 여행지를 살짝 공개해주었으니 그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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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산토리니 김은지(여행지 <뚜르드몽드> 기자)
게다가 이곳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석양’을 볼 수 있다니 축복받은 섬임에 틀림없다. 하얀 건물에 반사되어 그 찬란함을 더하는 오렌지 빛 노을을 구경하기 위해 휴가철이면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든다. ‘명당자리’를 잡기 위해 해가 지기 몇 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인파는 이곳 주민에게 그리 놀랄 일도 아닌 일상적인 풍경이 되었다. 뜨겁던 태양이 바다 아래로 사라지면 절벽 위의 집들이 하나 둘 불을 밝히며 또 하나의 장관을 연출하고, 카페테리아와 레스토랑은 바와 클럽으로 얼굴을 바꾼다. 낮에 걸었던 똑같은 길도 밤에 다시 보면 ‘이곳이 정말 같은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신화 속 낮과 밤의 여신처럼 완벽하게 다른 이미지로 변하는 매력적인 곳이 바로 피라다 . 2 이아 마을의 최고급 호텔로 손꼽히는 페리볼라스. 4 피라 마을 곳곳에는 바다 전망을 선사하는 아름다운 테라스 카페가 많다.
호주 울룰루 정의진(내일여행 해외영업부)
‘호주’ 하면 떠오르는 몇 가지 이미지가 있다. 매체에서 많이 접해 이미 가본 것 같은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나 금빛 모래와 파란 파도가 어우러진 서퍼들의 천국 골드코스트, 이도 아니면 양떼가 뛰어노는 푸른 목장이나 코알라가 잠자는 한가로운 숲이 그것들이다. 사막을 떠올리는 사람은 흔치 않다. 텁텁하고, 덥고, 그저 끝없기만 해서 여행지로서의 매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듯하다. 그런데 최근 유럽과 북미의 신혼부부들은 가고 싶은 신혼 여행지로 주저 없이 호주의 사막을 꼽는다고 한다. 아름다운 해변과 화려한 이벤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자연 그대로의 낭만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에서 여주인공 아키가 사쿠와 함께 그토록 가고 싶어 하던 곳. 믿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한 바위, 세상의 배꼽이라 불리는 울룰루(현지인은 에어즈록이라는 영어식 표현보다 원주민 언어인 울룰루라는 명칭을 더 많이 사용한다)가 사막 여행의 중심이다. 시드니, 멜버른, 브리즈번 등 직항편으로 연결되는 대도시에서 에어즈록 공항으로 바로 들어가거나, 아니면 엘리스 스프링스까지 간 후 차를 렌트하거나 현지 투어에 참가해 울룰루로 이동할 수 있다. 허니문의 다양한 경험은 추억이 되기에 두 번째 방법을 추천하고 싶다. 엘리스 스프링스는 사실 목적지로 가기 위한 허브 도시로 유명하다. 시내에 스무 개가 넘는 여행사들이 있고 규모가 큰 자동차 렌트 회사도 여럿이다. 근처 리조트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렌터카나 현지 여행사를 이용해 사막 로드를 시작하면 된다. 허니문 상품으로는 호주산 특급 스테이크를 맛보면서 사막의 노을을 감상하거나 기구를 타고 하늘에서 금빛 모래를 내려다보는 것이 인기가 좋다. 특히 일몰 때는 붉은 모래가 더욱 붉게 물들어 그야말로 장관을 이루는데 저녁 6시쯤 시작해 10분마다 색이 변하는 울룰루의 이 장관을 감상하기 위해 수백 명의 여행객들이 성능 좋은 카메라를 들고 찾아와 여기저기 자리를 잡고 있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그러나 굳이 이것이 아니어도 사막은 ‘하늘’과 ‘땅’만 있어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별은 말 그대로 쏟아질 것 같은 아찔함을 보여주며 바람은 여름날의 미풍처럼 여행으로 노곤해진 몸과 마음의 피로를 말끔하게 씻어준다. 이제 또 다른 볼거리를 찾아 나설 차례다. 미니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리는 킹스 캐니언, 신이 일부러 옮겨놓은 것 같은 거대한 데블스마블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의 무대인 왈파 고지까지 호주 사막은 그 자체로 거대한 테마파크. 특히 킹스 캐니언의 깎아지를 듯한 절벽과 하늘을 찌를 것 같이 날카로운 봉우리들을 보고 있으면 인간은 단지 거대한 자연 앞에 손톱처럼 작은 존재가 되고 만다. 운이 좋으면 야생 캥거루도 만날 수 있고 또 에메랄드 빛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는 것도 특별하다. 킹스 캐니언 트레킹은 반나절 정도 걸리는데 현지 가이드의 도움으로 가파른 길을 가볍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즐길 수 있다. 트레킹을 마치고 먹는 점심 식사도 꿀맛 같다. 즉석에서 고기를 굽고 샐러드를 버무려 만든 샌드위치에 향긋한 와인을 곁들여 즐기는 기분. 게다가 장소는 사막 한가운데다. 두고두고 꺼내 보고 싶은 둘만의 추억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1,2 파란 하늘과 끝도 없이 펼쳐지는 모래 사막, 그 위를 걷는 낙타만으로도 이색 풍경이 되는 호주의 사막. 3 울룰루로 가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엘리스 스프링스. 자동차 렌트 회사, 여행사가 모여 있다. 4 호주 사막 여행의 중심이 되는 울룰루. 베트남 사파 최갑수 <구름 그림자와 함께 시속 3km>(상상공방 동양문고) 저자
거리가 조금 멀거나 교통편을 갈아타는 다소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보다 특별한 허니문을 경험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베트남 사파만큼 그런 바람을 충족시키는 곳도 없다. 한 번 다녀간 이들은 잊지 못해 반드시 다시 찾는다는 이곳은 1922년 베트남 북서부에 세워진 오래된 고원 도시로 베트남과 중국 국경 도시인 라오카이에서 서쪽으로 30km 거리. 타이족, 자오족, 흐몽족 등 다양한 산악 부족들이 그들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사파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오토바이 택시가 만들어내는 약간의 소음을 제외하면 우물처럼 고요한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때 프랑스 식민지였던 까닭에 프렌치 스타일의 이국적인 건물이 계곡에 가득 들어서 있는데 오늘날에는 고급 호텔과 레스토랑으로 이용된다. 이곳에 닿기 위해서는 하노이에서 라오카이까지 야간열차를 타고 12시간 동안 이동해야 한다. 미리 겁먹지는 말 것. 조금만 부지런을 떤다면 멋진 침대칸을 예약할 수 있다. 열차는 밤에 출발해 아침이면 도착한다. 베트남의 맛있는 맥주 비아 하노이 서너 캔만 있다면 기차를 타고 가는 12시간이 로맨틱한 시간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과 함께 신나는 열차 파티를 열 수도 있다. 새벽녘 사파에 도착하면 짙은 우윳빛 안개가 여행객을 맞는다. 고원 도시 사파는 일교차가 커 아침이면 계곡에서 안개가 스멀거리며 피어오른다. 그리고 그 너머에서 화려한 옷을 입은 소수민족들이 쏟아져 나오는, 지구 어디에서도 만날 수 없는 광경을 만나게 된다. 사파를 찾은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산악 마을을 따라 트레킹을 즐기기 위해 이 먼 곳까지 찾아온다. 독특하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고, 소수민족들이 모여 사는 마을을 방문한다. 마을마다 지닌 독특한 문화와 소수민족의 다채로운 삶의 방식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은 베트남의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매력. 하루 코스에서 10일 코스까지 다양한 일정이 가능하다. 안개 속에서 무리를 지어 전통 의상을 입고 지나가는 소수민족과 마주치게 되면 절로 미소가 떠오를 것이다. 좀 더 다이내믹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오토바이 투어를 권한다. 영어가 능숙한 가이드를 포함해 오토바이 1대를 하루 종일 빌리는 데 25달러면 충분하다. 게다가 여기에는 점심식사까지 포함되어 있다. 사파의 가이드는 모두 베테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들은 원하는 어느 곳이라도 데려다줄 것이다. 소수민족 마을에 들어서면 수많이 아이들이 여행객을 향해 몰려든다. 사파의 소수민족은 대부분 매우 가난하지만, 최근 관광객을 상대로 장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 이들 대부분은 관광객에게 민예품이나 작은 인형, 액세서리를 판다. 수준은 천차만별. 물론 고르기 나름이다. 아이들이 몰려와 목걸이와 팔찌를 내밀며 “Tres Jolie”라고 말한다. ‘매우 예쁘다’는 뜻의 프랑스어다. 순수하고 순진한 그들의 미소와 만나면 새로운 허니문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사파 사람들이 당신의 미래를 위해 전하는 축복인지도 모른다. 1 새벽녁의 사파는 뿌연 안개와 뒤섞여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2 이곳은 산비탈을 깎아만든 계단식 논으로도 유명하다. 3, 4 사파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소수민족. 여행자들을 만나면 환환 웃음으로 환영한다. 상하이 황석원 <상하이 일기>(시공사) 저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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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디터 : 김보령 글과 사진 김은지, 이주연, 정의진, 최갑수, 황석원 태국 사진 제공 아일랜드마케팅 (02-3276-2332 www.islandmarketi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