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달(Modal) 재즈
1960년대를 전후하여, 재즈는 모달 (Modal) 이라는 새로운 음악 용어를 접하게 된다.
모달 재즈는 비밥(Bebop)이나 쿨(Cool) 재즈처럼 하나의 쟝르로 말해 질수는 없다. 왜냐하면 작곡에 관련된 화음 진행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간단한 화음 진행 (대부분의 모달 재즈 곡들은 하나 혹은 두개, 많아야 세개 정도의 코드로 곡이 이루어져 있다)은 “진행”이 아닌 “머물음” 이라고 말해야 한다. 화음의 변화 없이 하나의 코드가 계속 이어지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스윙시대가 재즈의 리듬을 정착 시켰다면 비밥은 재즈의 복잡한 화음을 이끌었다. 그러나 비밥 시대를 거쳐 탄생된 모달재즈는 복잡함을 버리고 간단함을 택했다. 모달이 나오기 전까지의 재즈 음악은 언제나 기승전결에 바탕을 두고 다양한 코드와 복잡한 진행을 보여줄때 ‘좋은곡’ 으로 인식되어졌다. 그러나 모달을 도입한 음악들은 그런 것들을 무시했다. 그렇다고 해서 결코 음악이 간단했던것은 아니다. 오히려 더 힘들었다고 할수 있다. 생각해보라. 코드가 하나밖에 없는데 어떻게 다양한 멜로디를 창조해 내겠는가. 여기서 우리는 진정한 대가로써의 마일즈 데이비스를 만날수 있다. 그는 앨범 “Kind of Blue” 에서 처음으로 모달을 시험했다. 그리고 이 앨범은 지금까지도 세대를 뛰어 넘어 사랑받은 명반이 되었다. 그러나 이 앨범이 발표되고 활동할때, 비밥의 복잡하고 빠른 음악에 매료 되었있던 팬들이 마일즈에게 야유를 퍼 부으면 돌아 서기도 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러나 이 음반은 재즈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 주었고 연주자들에게 큰 ‘자유’를 부여하며 발전 되었다. 존 콜트레인의 “A Love Supreme”, 허비 행콕의 “Maiden Voyage”등은 모달 재즈의 발전을 보여준 대표곡들이라 할수 있다. 자기를 버림으로 진정 자유로워질수 있다는 철학을 보여주는 모달 재즈는 연주자들이 얘기하는 “적은수의 코드, 넓은 공간Few Chords, Wide Space” 이란 말로 모든 것이 설명되고 있다.
*들으시는 곡은 마일즈 데이비스 의 명반 'Kind of blue' 에 수록된 'So what' 라이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