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토리가 이물질을 먹고
구토를 했다.
그 이물질이란 주방에서 쓰는 발판인데
많이 두껍고 하드한 라텍스 재질이다.
도대체 이걸 왜 먹은건지
스트레스가 많았나 싶었다.
행복이와 소망이를 살리자는 마음에
토리를 많이 힘들게 했었나보다.
"토리야 정말 미안해"
알아들은건지
아무것도 모르는건지
그저 나와 눈만 마주쳐도
뭐가 그리 좋다고
골골송을 부르는지
더 미안해지고 자책감이 든다.
이미 장폐색은 한번 경험했다.
이걸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옛날 같았으면
뭐라도 더 먹이려고 했지만
절대 그래선 안됩니다!
라고 따끔하게 혼냈던
수의사쌤의 목소리가 들린다.
어제 오후 7시 이후로
절식을 시작 했다.
물도 밥도 안먹고
안방에서 화장실 하나 두고
지냈다.
새벽 5시 근애님 출근하시고
토리가 목말라 하는거 같아
물 5CC를 먹였다.
그러고
새벽 6시 30분
'꿀럭 꿀럭'
토리가 화장실에다 토를 한다.
딱 아까먹인 물만큼 나왔다.
하..
토리를 지켜보면서
병원 문 열때까지 기다리며,
엠디 구매자들 택배 발주를
하나하나 입력한다.
어느덧 10시가 되어
자주가는 병원에 전화를 하니
자기네 병원에서는 방법이 없다고
다른 병원에 가서 내시경으로 하는게
좋을거 같다고 하신다.
그래서 지난번에
수술했던 병원으로 선택하였다.
방문하여
수의사샘과 대화를 나누고
진료에 들어갔다
진료실 안에서 무얼하는지
야옹 야옹 거리는 토리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꽤 오래 기다렸다.
결과가 나왔고
엑스레이나 초음파상으로는
확실하게 확인이 안됐다.
조영제를 넣고
이게 위에서부터
대장까지 잘 도잘하는지
지켜보자고하여
내가 직접 조영제를 토리에게 투약하였다.
그리고는 수의사 선생님한테
너무 잘 먹이신다고 칭찬을 받았다.
복막염으로 14주 동안 단련된
고양이 약먹이기 주사놓기 등등
고생했던 순간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위에서부터 대장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니 저녁에 연락을 주신다고 한다.
벌써 12시가 되었다.
어제 점심 이후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몹시 고파
자주가는 돼지국밥집으로 향하였다.
우리 동네에 있는건데
꽤나 맛있다
부산에서 먹던 웬만한 국밥보다 맛있는 집이다.
들어서니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만석이었고, 조금 기다리다 자리가 나
잽싸게 가서 앉았다.
이럴땐 113g 처럼 가볍게.
특 돼지국밥을 시킬라고했는데
신메뉴가 눈에 보인다
수육정식이다.
돼지고기 수육과
돼지국밥 조금 나오는 메뉴이다.
밥 한공기는 수육이랑
추가 공기밥은 국밥이랑 먹을 심산으로
수육정식을 시켰다.
와 근데 생각보다 너무 푸짐하다
식사는 작전대로 잘 마쳤다.
아주 맛있었다.
그러고 집에 들어가는길에
행복이 임시보호자님께 전화를 걸었다.
2시까지 오시라고 전화를 드렸다.
집에와서
행복이와 소망이를 보러 갔다
좁은 콘도 안에 꼭 꼭 잘 숨어있다
넘넘 귀여웠다.
작업실로 들어가
다시 판매된 엠디들
택배 발주를 넣고있는데
행복이 임시보호자께서 오셨다
아주머니셨다
행복이를 콘도에서 케이지로 옮기는데
나는 뭐랄까 조금 조심스럽게
전문적으로 하실줄 알았는데
그냥 담요로 정말 정석대로
아이에게 물려가시면서
잡아서 케이지에 넣으셨다
아 어쩌면 이게 전문적일수도..
어쨌든 조금만 더 참으면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으니
참자 행복아..
그러는 와중에 근애님께서
퇴근하고 오셨다.
행복이 임시보호자님께서
소망이 잡는것도 도와주셨고,
구조묘들 잘 보는 병원이 있다고 하셔서
근애님과 행복이 보호자님은
같이 병원으로 향하셨다.
그리고 나는 엠디 포장을 하였다.
이때가 오후 3시 20분이다.
진짜 온라인 쇼핑몰 포장하는 사람들
연봉 1억 줘야된다
이 엄청난 노가다를 어떻게 하는지 정말..
오늘 발송건은 총 96건 이었다
키링 뿐 아니라
1차 엠디 AS 건 추가구매 건 등
같이 보내야 한다.
원래 근애님과 같이 하는데
근애님도 소망이 진료보러 가셨으니
내가 다 했다.
거의 끝나갈 무렵 기사님이 오셨고,
나는 결국 96건을 전부 할 수 없었고
7건은 실패하였다...
죄송하다고 댓글 남겨드리고
이제 행복이와 소망이가 쓰던 방을
청소하러
청소기와 소독제 물티슈 등등 들고 들어가
청소를 했다.
아맞다 청소하기 전에
웃긴걸 봤다ㅋㅋㅋ
얼마전에 내가 잡아서
공지에다 박제 해놓은애라고 쓴 글이었다
걔가 맞는지 아닌지 모르지만
글 내용이 세상을 통달한 척,
논리 적인 척하는 꼴이
대가리에 빵꾸난놈이 쓴게
틀림이 없는게 딱 맞는거같다.
빛삭한걸 제보들어와서
내용을 봤는데
뭐 어떤 욕은 지가 한게 맞고
어떤 욕은 지가 안했고 어쩌고
제목부터 '근기한테 속고있다'는
개 어이없는 글이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얼탱이가 없어서
코웃음이 난다.
으이그 이눔아
내가 말 안한것도 있어 이놈아
최근에 분탕질 친것도 박제 안하고
활중으로 눈감아줬다
내가 모를줄알았지?
니 세컨 알파벳 wxzy 중에 하나로 시작하는거
그리고 나는 지금 니가 쓰는 써드 아이디도
다 알고 있단다.
그리고
너는 큰 실수를 한게
오늘 아침 7시 30분에 빛삭한 글에
내 실명을 적어서
'나한테 속고있다'는 둥
허위사실을 유포했어
이게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상관없어
그 글을 본 애들이
나한테 디엠으로 욕했잔아
니 글로 인해
나한테 신뢰를 잃어서
카페 탈퇴한대는애 생겼잔아
니 고소각 제대로 나왔잔아
어라 그리고
여기 영업장이네
사장 실명 거론하면서
속고있다는 글을 적었네
덕분에 회원 탈퇴도 되었네
어라 평소 탈퇴자보다
오늘 탈퇴자가 더 많으네?
시원하게 민사소송각도 나왔잔아
이럴때 쓰라고 카페 공금도 몇 백 있잔아 ㅠ
얘는 지금 지가 좆된거 아나 모르겠다
아마 모르겠지
아직 자기 주변은 평온할테니...
공개 사과문 제대로 쓰고
아이디 전부 탈퇴하면
봐줄려나?
나는 관대하니까
--------
행복이와 소망이 방에 들어오면
행복이와 소망이 특유의 꼬순내가 났는데
이제 맡을수 없게되어
아쉬웠다
고양이 콘도는 임보자님들께서
안가져가실 모양이니
중고거래게시판에 팔아야겠다
팔고 카페 공금 다시 메꿔야겠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근애님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발령 날짜가 정해진
것이었던 것이었던
것 이 다
두둥
당장 내일 집 계약 하러 가야 한다
곧 있을거라 하였지만
진짜 이렇게나 빠르게
발령이 날줄은 몰랐다
행소방에
청소 및 소독을 마친 후
환기를 시켰다
행복이와 소망이의 꼬순내가 날아간다
행소야 잘 못돌봐줘서 너무 미안해
꼭 행복해야해...
근애님께서 연락이 왔다
드디어 행복이와 소망이 진단 결과
행복이
여아 1년 4개월 추정
새끼 한 번 낳은적 있는듯
진드기 없음
이빨 깨끗
기생충 없음
폐가 많이 깨끗하진 않음 호흡기 주의
(이건 토리도 ㅠ)
신장 정상
중성화 안되어있음
혈검 결과 인수치 조금 높은편
소망이
여아 1살 추정
진드기 없음
이빨 깨끗
폐 신장 깨끗
엑스레이상 특이사항 없음
초음파상 특이사항 없음
혈검 상태 좋음
기생충 없음
중성화 할때 심장 기형 검사 했으면 함
중성화는 최대한 빨리 해야 함
그래서 그 병원에서 소망이는
진단 검사 등등 하고
바로 중성화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입원 이틀 후에
소망이 임보자께서 데리고 가기로 한다고 했다.
많은 분들께서
임보에 나서서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지만
가장 먼저 댓글을 달아주신 분으로
소망이 병원 간다고 하니
한걸음에 나오셨다고 한다
병원비는 총 63만원
우리 카페 공금으로 지출 할 계획이다.
원래는 오늘 방송을 하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안되겠다.
이번 주말에 해야겠다.
그리고 근애님은
소망이 임보자분 집에 데려다주고 계시고
얼른 근애님이 오셨으면 좋겠다
빨리 오셔서 같이 맛있는거 먹고
맥주한잔 하고
피곤한 하루를 끝 마치고 싶다.
아 방금
토리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다행히도 위에서 대장까지
잘 흐른다고 한다
장폐색일 확률은 낮아보인다고 하고
췌장염 검사도 해봤는데
정상이라고 지금 토리 컨디션이
많이 좋다고 한다.
8시 30분쯤 데리러 오라니
그때 나가야겠다.
오늘 나의 일상 그 자체가
공지라 공지에 쓴다
카페 게시글
[공지사항]
4월 3일 집사 일기
북마크
번역하기
공유하기
기능 더보기
다음검색
와 진짜 아찔했겠다 진짜 신경쓰고 조심한다해도 한순간에 이물질 같은거 먹게되는 경우있잔아ㅠ 나도 반려동물 키우는데 그런적 있어서 알잔아 토리도 지켜보고 엠디 택배 발주하고 병원도 다녀오고 토리 그래도 크게 아프지않아서 다행이야 컨디션 좋아졌다니 다행이야 행복, 소망이도 크게 아프지않아서 다행이고 ㅠㅠㅠㅠㅠㅠㅠㅠ 밀리, 토리, 행복, 소망 진짜 아프지말고 건강하게 행복했음 좋겠다 근애님도 근무하고 병원 갔다가 보호자님 데려다 드리고 고생했잔아,,하루 아침에 이사갈 집 계약 다시 하고 집도 정리하고 진짜 정신 없겠다 힘내 근기 근애님 ㅠㅠㅠㅠㅠㅠㅠㅠ 카페 관리에 밀토행소 케어에 엠디 관리에 관종까지..진짜
너무 고생하는듯 무리하지말고 이사 ㅎㅇㅌ..
따근고 ㅠㅠㅠㅠㅠ
고생했어
따근고ㅠㅠㅠㅠ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다 어그로 너빼고 ㅡㅡ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보는데 왜 눈물이나냐 따근고 ㅠㅠㅠㅠ
따근고 ㅠㅠㅠㅠ 근기 몸 몇개야..저게 다 하루만에 일어나다니..근기근애 항상 고맙고 밀리토리 행복소망이까지 전부 행복했음 좋겠다
물흐르듯이 읽히네 ..,,,, 근기 고생많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근애근기 밀토행소 아프지말고 항상 건강하고 좋은 일만 곁에 가득하길 ㅠㅠ🥺💖
113g 처럼 가볍게...잔아 잔아 사이다잔아...따근고 미안하고 고마워...
따근고.. 진짜 너무 고생많아ㅠㅠ
따근고ㅠㅠ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ㅠㅜ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따근고 ㅠㅠ
모든 상황이 너무 다행이다. 따근고!
따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