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게시판에 글을 올리다가 생각난 명대사..(내가 느끼기에..^^;;)가 있어서
내가 봤던 작품들 중에서 멋있다고 생각된 대사들을 올려볼까 합니다.
작품에 대한 간단한 감상과 에피소드가 있으면 그것도..^^
<나의 지구를 지켜줘>는 역시 만화나 애니메이션이나 호평을 받는 작품이죠.
옛날에 대원에서 나올때는 <내사랑 앨리스>라는 제목이었다는 것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것입니다.
누가 붙였는지 모르겠지만..아마 1,2권 까지만 보고 학원로맨스 물로 생각한 출판사측에서 이런 제목을 붙였겠죠. 그래서 처음엔 제목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면'했다고 합니다. (특히 남자들이)
나 역시 이 책의 제목에는 전 혀 호감이 가지 않아서 빌려보지 않았는데, 어느날 한번 속는 셈 치고 빌려보자..한 것이 폐인이 될 줄이야....
당연히 이 작품을 동대문 가서 전부 사들였죠.
언제인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내가 처음 볼 당시 최종권인 21권이 아직 발간이 안된 상태였기 때문에, 이 엄청난 스토리의 완결이 어떻게 될 것인가 몹시 두근두근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드디어 발간! 21권의 비닐을 벗기고 떨리는 마음으로 읽는데..
아아!! 그 감동의 물결이란..ㅠ.ㅠ
이 작품의 최대 강점은 인간에 대한 연민과 애정이 극도로 드러난 맨 마지막 장면에 있지 않나해요.
달의 꿈속에서 헤메는 링을 앨리스를 비롯한 모든 친구들이 지구로 데려가는 장면.
전생과 현생에 이어 애증으로 얽힌 주인공들이 전부 화해하는 이 장면이야 말로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는 장면입니다.
이야기의 짜임새,갈등의 구조, 감정의 흐름, 그리고 뒤로 갈 수록 점점 아름다워지는 작화(꺄야..ㅜ.ㅜ) 무엇하나 흠 잡을 데 없는 작품입니다.
이 만화책 쪽날개에서 일본에서 OVA로 제작되었다는 사실을 읽고서는 어찌나 보고 싶던지..
몇 년 후 OVA로 보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원어이름과 번역이름(탱알,목련...)이 마구 헷갈려서 괴로워했던..^^;; 결국 등장인물의 이미지와 얼굴로 기억하며 감상..^^;;
애니메이션이 비록 6화로 마무리 되었지만 원작의 느낌을 잘 담아냈다고들 합니다.
작화도 부드럽고 음악이 특히 아름답죠.
OVA의 명작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 작품의 명대사도 많겠지만, 와오가 꼽는 것은 장로가 임종하며 모크렌에게 보낸 메세지인,
'생각했던 대로 밀고 나가라
하고 싶은 대로 하거라
넌 KK에 가서 새로운 탄생을 맞게 될 것이다
네 자신 안의 무엇이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바이칼의 말대로 애니에서는 이 장면이 그렇게 부각되어있지 않아요.
하지만 만화책에서는 한쪽 전부 차지하는 큰 컷으로 모크렌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독자는 이 대사에 쉽게 감정 이입됩니다.
나 역시 이 대사가 함축하는 것이 많다고 느꼈어요.
만화의 내용과 떨어져 생각해도 매우 자극적인 대사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할 때 누구나 두려움을 느끼죠.
내가 뜻한대로 잘 될까, 그런 두려움..
이 대사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게 해주는 강력한 주문과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가끔 두려움에 망설일 때는 이 대사를 생각하곤 합니다.
지난번 일본 충동 방문도 이 대사를 떠올리며 추진했다는 비화가...(믿거나말거나 ^^)
'생각했던 대로 밀고나가라 하고싶은대로 하거라 난 다카에 가서 새로운 탄생을..내 자신 안의 무엇이 다시 태어..중얼중얼...'
첫댓글 멋집니다~^^ 많은 캐릭터들이 매력있죠. 게다가 명대사도 많았고..빨리 앞권 10권을 채워야..중얼중얼~그 긴 스토리를 샛길세지않고 잘 이어온 작가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크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