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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월의 정기모임後記를 마지막으로 중단했던 라운딩 후기를 이번 라운딩부터 再開합니다.
이는 筆者의 눈에 다소 약화된 우리들의 금삼회의 모임의 凝集力을 높아기 위해 분위기를 다시 불피우고 먼훗날
우리의 모임을 다시한번 글과 사진을 통해 멋진 追憶 反芻를 위함입니다.
이를 계기로 후기 말고도 좋은 글이나 斷想들이 카페에 올라오고 매일 한번씩 들여다 보고 웃고 얘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SNS를 통해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후기를 재개하며……. 뚜벅이 이영욱
파아란 하늘을 가로지르며 멋있게 날아가는 하얀 공.
대략 44mm, 46g 에 400여개 곰보 얼굴이 이렇게 멋있을까?
파아란 잔디위에 사뿐히 내려앉아 스르륵 택시잉 ( taxiing: 비행기가 활주로에 랜딩한후 속도를 감속하면서 목적된 터미널까지 지상운행하는 것) 을 해가며 홀 컵으로 접근해 간다. 분명 홀인원이다. 골프 경력 23여년 만에 드디어….
저절로 회심의 미소와 오른손 주먹을 불끈 쥐고 어퍼컷 세레모니… 흐흐흐
따르릉…따르릉… 그리고 연이어 이어지는 딴다라따.. 딴다라다.. 엄청 소리가 크다
놀라서 조용히 눈을 떠본다. 밖는 훤히 밝았고. 시계는 정확히 아침 6시를 가르키고 6시에 쎗팅된 주먹만한 자명종과
휴대폰이 나를 깨운 것이다. 꿈이었다. 조금만 더 있다 울리지. 빌어먹을.
들떠지는 눈을 비비며 화장실의 거울을 들여다본다.
어제밤 먹고잔 감기약들이 콩팥에가서 한바탕 전쟁을 벌렸나부다.
조금 부은듯하다. 五臟六腑도 별로고…
가뜩이나 넓은 얼굴이 더 커져 큰바위얼굴 (Hawthorne, Nathaniel의 명작) 을 닮아간다.
늘 그래왔듯이 아시아드CC 에서의 아침 라운딩은 해운대 톨게이트를 지나 釜蔚 민자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시작된다.
어제 운전하면서 차안에서 듣다가 꺼버린 ‘굿멘 – 동기 보칼 밴드’ 의 연습곡중 하나인 YB의 ‘사랑 two’ 가 흘러 나온다. 연이어서 김광석의 ‘사랑했지만’ 으로 연결되고…. 언제들어도 가슴속에 묵직한 그 무엇을 전달하는 곡들이다.
갑자기 옆에서 170-180 키로의 과감한 속도로 내지르는 Audi. 독일 아우토반에서는 못내지르고 왜 머나먼 한국까지와서 내질르는지… 날개만 달아주면 저 멀리 보이는 달음산 꼭대기까지는 가겠다. 사실 그 큰 비행기도 260키로 이상의 속도라면 날개펴서 나는데. 쬐끄마한 승용차야 이정도 속도라면 분명 나를 수 있을 거다.
아쉬운 꿈이 아직 미련이 남는지 그냥 알아서 잘 달리는 아우디에 시비가 간다.
아시아드CC 에 도착했다. 클럽도 안내리고 그냥 주자장에 차르 대고 나오다 뭔가 이상하다. 분명 클럽하우스에 갔다가 돌아나와야 하는데 직선으로 그냥 쭉 왔으니… 도로 시동을 건다.
클럽을 내리게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좀 정신이 없는 게 나이탓만은 아니다. 그 놈의 꿈!
탈의실에서 다시 한달만에 만나보는 보고싶었던 얼굴들. 12명의 悠悠自適한 꽃할배들.
오늘은 팔 부상으로 라운딩이 힘든 상열과 느닷없이 불참 통보를 해온 안석을 제외하면 10명의 꽃할배들이다.
그리고는 대신 게스트로 초청된 안방 마님 두분. 한분은 종경의 반쪽 그리고 하니의 반쪽 (이름이 한글짜뿐이라 외로울 것 같아 ‘하니’라고 親密感넘치는 愛稱으로 부른다.)
클럽하우스앞에서 없는 시간을 내서 단체사진을 찍고. 각자들 몸을 푸는데 한사람이 안보인다.
바로 총무를 맡고 있는 형복. 그래 형복이 빠졌다. 종만과 함께 불교계의 양대축을 이루고 있는 큰 스님인데…
이걸 어쩌나? 그렇다고 다시 모여 찍을 상황도 안된다.
3개조중 2개조는 라운딩 코스가 같은코스로 연이어져 있는데 한개조는 끝나고 클럽하우스나 사우나에서만 만날 수 밖에
없는 데다가 티업시간도 2팀의 간격인 14분이 빨라 7분 밖에 남지 않아 사진찍고 뛰어가야 한다.
아시아드 CC의 멤버가 3명인데 ( 지한, 석운 그리고 하니) 각기 TIME-COOPERATIVE BOOKING은 했지만 약삭바른 그 누구가 채어간 모양이라 할수없이 離散家族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나중이라도 아주 이쁘게 형복의 사진을 올려보기로 마음먹어본다.
- 10명의 꽃할배들과 2명의 꽃누나들 -
2조와 3조.
두명의 게스트로 초청된 레이디 골퍼가 각각 한명씩 리스팅되어 있다.
이것은 원래 불참한 상열과 안석이 속한 組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이다.
2조는 지한, 영일, 안명심씨 (하니의 안방마님. 이하 안프로님이라고 호칭) 그리고 나.
1조는 종경, 종만, 하니, 종찬.
3조는 형복, 석운, 재국 그리고 박명희씨 (종경의 안방마님. 이하 박프로님이라고 호칭 ) 이다.
- 멋있는 코디의 꽃누나들 -
영일은 밤새 물약 (술) 을 먹었는지 그 냄새가 옆에 서있는 나도 취하게 한다. 감기약 먹고, 아침굶고 아쉬운 꿈속에서 멍하니 달려온 나를 아주 코너로 밀어 넣는다.
그리고 깊은 숙면을 위해 수면제 ( 적당량의 물약 - 소주한병) 를 먹었다는 지한. 그리고 解酲을 김밥으로? 아무튼 대단하다
주홍색 바람막이를 걸쳐입은 안프로님과 주황색 조끼와 체크무늬 스커트차림의 박프로님은 푸른잔디와 배색이 잘되는
높은 의상 코디 센스가 돋보인다.
- 계속 물키는 영일 -
전반 9홀.
채 풀리지 않은 컨디션으로 그럭 저럭 그린까지 올라왔다. 좀 느린 그린 스피드 때문에 대체적으로 파팅이 짧다. 그런데 이것이 한편으로는 다행이다. HELICAM - 카메라를 엔진이나 전기밧데리가 장착된 비행체프레임에 결합시켜 공중을 날며 지상의 리모콘으로 입력되는 조정사항을 촬영하여 지상의 모니터로 송신하는 장치. 헬리콥터와 카메라의 합성어- 으로 촬영해야 전체 굴곡을 알수있는 3차원 그린이 속도마저 빠르면 어찌되겠는가?
산넘고 물건너 산신령과 용왕님께 문안 인사드리고 ( 각각 숲으로 들어간 OB 와 물에 빠지는 해져드를 말함)
지한의 한번씩 툭툭 던지는 죠크와 영일의 물병 빨아대면서 ( 영일은 解酲을 물로 하고 간혹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입을 문지
르고 나온다.)
관심을 모았던 게스트인 안 프로님의 드라이버는 깔끔했다. 스윙폼도 비거리도 나무랄때 없이. 역시 혼마 덕택인가?
지한은 이곳 CC의 멤버답게 질러가기도 하고 살짝살짝 그리고 또박또박 잘도친다. 그동안의 이곳에서 무수한 라운딩으로
엄청난 內空을 쌓은 모양이다. 그나저나 영일은 지난밤의 숙취로 힘든모양이다. 그늘만 보면 생수통 옆에차고 슬그머니
사라져서 퍼지르고 앉는다. 그러다가 차례되면 벌떡 일어나 휘두르고……ㅎㅎㅎ
- 안 프로님의 드라이버 셋업 그리고 세컨샷을 위해 이동하는 엄청 급한 영일 -
전반 9홀은 끝났다.
엄청 짧게 당겨진 파3 홀 두개를 제외하곤 예전 그대로다. 파3홀들은 너무 당겨놔서 100 - 110미터 내외로 상당히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냥 어프로치하는 식으로 치다보니 오히려 실수를 연발했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발생하는 OB. 1개와 LOST BALL 1개. 그나마 OB파. 더블로 막았으니 다행이다.
나의 물통까지 다 마셔버린 영일 덕택에 그늘집에서 연거퍼 2잔의 물로 목마름과 虛飢를 채운다.
속은 불편하지만 배고픔은 그래도 전달되어오는게 필자와 같이 高密度의 신체구조를 가진 사람들이다.
후반 9홀.
결론적으로 그리고 아주 간단히 얘기해서 2개의 OB 와 2개의 해져드 추가.
산신령님과 용왕님은 질 좋은 하얀 쌀밥 (하얀공) 을 좋아하시는 모양이다. 특히나 내가 사용하는 백색 TITLEIST PROV1x를 유독 좋아하시는 모양이다. 치는 쪽쪽 가져가 드신다.
전반의 OB 1개를 포함해서 3개의 OB 그리고 2개의 해져드. 도합 10타. 만져보지도 못한 잃어버린 10타 !
그리고 5개의 돌아오지 않는 BALLS (싯가로 3만여원). 남은 공은 1개.
이마저 LOST하면 아무거나 줏어서 치던지 클럽 집어넣고 남은 홀 아웃하던지.
그냥 한.두개의 BALL로 치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파란하늘이 얄궂다. 아스라히 보이는 하얀구름은 아마 내 BALL이 증발되어 올라간 것 같기도 하고….
오늘 꿈은 정말 완전 개꿈이네.
다음부턴 검은색으로 색입혀서 칠까부다. 흑미,발효건강식인줄알고 그냥 더 좋아하실려나? 그분들이.
별의별 희한한 생각에 헛 웃음만 나온다.
말이 잃어버린 8타지만 무너져버린 멘탈崩壞에 타들어가는 몸뚱아리는?
인생사 같이 다 그냥 내려놓고 살아야하듯이 공도 쳐야하는데 욕심내서 공쳐버린 나의 自業自得이다.
툴툴털고 되돌아 마지막홀 그린으로 뛰어간다. 마치 從軍記者가 기사거리를 위해 카메라들고 이리저리 뛰어 다니듯이.
뒤에 따라오는 3조의 단체사진에서 뒷간가느라 얼굴삽입이 안된 형복의 스마일 獨寫眞도 찍어주고 오늘의 또 한분의 게스트인 박 프로님, 석운, 재국의 모습도 담기위해서다.
도착하니 그린에서 박프로님의 마지막 퍼팅 셋업이었고 다행이 여러컷을 옮겨 담는다.
- 마지막홀을 끝낸 형복. 폼은 살아있네 -
- 마지막홀 퍼팅중인 박프로님과 그린라이를 봐주는 재국 -
다시한번 코스가 다른 1조의 사진과 얘깃거리가 하나도 없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
그리고 클럽하우스에서 나올 때 만나니 완전 동 떨어진 세계에서 놀다온 사람들 처럼 보인건 왜일까?
앞으로는 다같이 같은 코스에서 SERIES 라운딩을 할 수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기장 등대식당.
후미진 골목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면 우리의 단골집인 등대횟집.
늘 그래왔듯이 붕장어 (일명 아나고) 회와 잡어회를 테이블 마다 올려놓고 횟집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미나리,상추,적대등의 푸짐한 야채와 어우러져 직접 담근듯한 진갈색의 발효된장을 즐겨본다. 상차림 사진은 안올렸다. 아니 못 찍었다.
아침도 굶고 물로 배를 채운 마당에 미처 생각이…
지금 생각해보면 한 컷 정도는 찍어둘걸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말이다.
오늘의 라운딩 결과,
우승은 하루도 빠짐없이 열심히 연습하고 개인 핸디 대비 6타를 줄인 재국이가
준우승은 5타를 줄인 늘 아쉬움속에 살던 형복이가
행운상은 고향에서 전원생활하던 반쯤 시골農夫 종찬이가
버디한개를 잡은 하니가 버디상금을 가져갔다. (하니는 매번 한번씩 야금야금 받아간다)
- 우승 재국 - - 준우승 형복 -
- 행운상 종찬 - - 버디상 하니 -
언제봐도 재미있고 다시 늘 보고픈 친구들의 5월 정기모임은 이렇게 막을 내린다.
6월 모임은 동부산CC 또는 통도CC 에서 라운딩하기로 했으며
여름 원정경기는 다수의 의견인 1박2일로 8월 4일 ~ 5일 (장소는 미확정) 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넋두리 같은 後記 (斷想)를 끝까지 읽어준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6월 모임에는 전원이 참석할 수있기를 바라고 늘 家內和平 과 無病 建康을 바랍니다. 뚜벅이. 이영욱
첫댓글 공대생이 문과출신 못잖은 글솜씨입니다. 다음 번 부터는 좀 더 다양한 후기를 위하여 회원 여러분도 노력해야 할 듯 합니다. 다름 아닌 각 조에서 사진 찍어 뚜벅이에게 주면 좀 더 볼거리가 있겠지요?
잘 읽었습니다. 땡큐~~
다음 6월 라운딩에는 태국 10박12일 일정으로 6월18일 떠나는 바람에 처음으로 불참합니다. 경고 13회 선배3분과 함께 가는데 우리 연습장에서는 이름하야 "꽃보다 할배 골프"라고 하는군요~~
나도 쭈~우~욱 가면 ~골프 되려나... (할때까지 해봅세~) 진짜 감동의 여행기가 될것같네 그려 꼭 올려나 보세...
경고 13회면 75세. 대단하네. 별다른 뜻은 없는거제? 골프외는?
하니는 10박12일 태국 전지 훈련 갔다오면 세미프로 되겠구먼... 최소한 200여홀 치겠구먼.
잘 갔다오이라. 더위먹지말고 밤마다 맛사지로 몸풀어가며....
그라고 6월 정모 참석 못하면 안방마님, 안프로님 대리로 참석케하고...
영욱아 종경이 집사람 이름은 박명희다
아이쿠 큰 실수했네. 고맙다. 즉각 수정하마. 빌리어드 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