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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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좋아 무작정 산을 오르면서 만난 좋은인연으로 함께 모여
'포항산꾼들의모임'이란 작은카페를 만들어 놓고서 작은 이야기에도
서로 귀기울이면서 작은행복에 고마워하고 그들과의 만남을 참으로
소중하게 생각 했었는데...
처음 만남이었는데도 남같지 않았던 사람들...
몇줄의 글만으로도 상쾌함이 전해지고 한마디 말 만으로도 더없는
편안함을 내게 전해주던 사람들...
짧은 만남이었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소중한 인연이었던지라 그들과의 헤어짐은
아쉬운 이별의 서운함보다는 고통의 아픔으로 내마음속을 내내 짓누르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거야 하면서 까만밤 하얗게 보내기도 하여 보았지만
그런 날이 계속 이어지면 그들을 향한 내 그리움은 더욱더 처절해 진다.
나의 어리석음에 대해 많은 후회와 번민을 하면서 밀려드는 외로움과 그리움을
도저히 견딜 수 가 없어 그들 몰래 다른 이름으로 카페를 배회를 하면서 나 아닌 또 다른
나를 이야기 하면서 그리움과 외로움을 달래려 하지만 이내 나는 지치고 말아 버린다.
오늘 사람 냄새가 무척이나 그리워지면서 서러움까지 더해오니 나도 모르던 새로운
용기를 가져본다. 그들 앞에 새로이 다가서리리라 작정을 하였다.
용기를 가지니 새로운 힘이 넘치면서 나는 크게 허- 허- 허- 하면서 웃을 수 있었고
그들과 함께 지리산 바래봉철쭉의 향연에 나란히 초대되어 누룽지의 구수한 맛으로
낙엽타는 아련한 냄새로,오렌지의 상큼한 향으로 서로에게 다가 설 수 있었던 것이다.
포스코 한마음산악회 제301차 정기산행으로 지리산 바래봉에 게스트로 참석 할 수 있는
좋은기회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또 얼마전까지만도해도 함께 산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추억들을 만들어 가던 '포항산꾼들의모임'의 회원 몇분들도 초대되어 있어서 지난시간
나의 속좁은 생각으로 그들 곁을 잠시 떠나 있었던 나의 부끄러운 행동에 대한 용서도
빌어보고 새롭게 그들 앞에 다가 서 보고자 오랜 고민끝에 용기를 내어 본 것이다.
지리산 바래봉(1,137m).
지리산 바래봉은 백두대간상의 고리봉(1,304 미터)에서 북동쪽으로 갈라진 지능선상에서
남원시 운봉읍과 산내면을 경계로 솟아있다.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 놓은 모습과 닮았다하여 바래봉이라 한다.
동그스럽고 순한 산릉인데다 정상주위는 나무가 없는 초지로 되어있다.
바래봉 능선은 팔랑치,부은치,세걸산,고리봉,정령치로 이어지고 정상에 서면 지리산의
노고단,반야봉,촛대봉및 주봉인 천왕봉까지 그리움의 지리산연봉들이 굽어 보고 있어
철쭉산행과 함께 능선 종주길은 그리움과 아름다움으로 많은 산꾼들에게 기억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봄은 유난히도 날씨 변덕이 심한 것 같다.초여름 날씨다 싶어 반팔을 꺼낼라 치면
가을 날씨마냥 오슬오슬 해져서 장롱속 긴 팔옷을 다시 꺼내게 만들기도 한다.
오늘 날씨도 오후 늦게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와 함께 하늘은 잿빛으로 잔뜩 흐러져 있고
쌀쌀한 바람은 옷깃을 여미게 하면서 한껏 부풀어 있어야 할 '천상의화원' 지리산 바래봉
가는길을 살짜기 구겨놓는다. 더디게 다가 오고 있는 봄을 꼬집어 주고싶은 심정이다.
예년쯤이면 지금쯤 이곳 바래봉철쭉이 만개하여 불타는꽃, 환상의 불꽃으로 감흥에
젖어 있어야 하는데 날씨만큼이나 개화시기가 많이 늦어져서 이곳 철쭉제 행사에도
꽃없는 행사가 되어 많이들 서운해하고 아쉬워 했단다.
꽃은 때가 되면 그의 이름으로 있는 그대로 모습을 드러 내면서 아름다운 조화를
만들어 낸다.자기 자신의 감정과생각을 자기의 분수에 맞도록 열어보인다.
그런 꽃을 두고 성급한 인간들이 피어라 말아라 하려고 하니 인간들의 무지함을
보는 것 같다. 때가 되면 꽃피고 열매 맺는다는 생명의신비를 배워야 할 것 같다.
오늘 산행은 정령치 휴게소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고리봉,세걸산,세동치,부운치를
거쳐 팔랑치에 이른뒤 바래봉 정상에 오르고 국립종축원옆 운봉마을로 하산한다.
도상거리 약 16km로 6시간이 소요 되었다. 능선길 종주라 길 찾는 어려움도 없고
오르내림의 고도 차이도 그리 심하지 않아 비교적 수월한 걸음걸이를 옮길 수 있었다.
정령치 휴게소에서 내려서자 봄바람의 심술이 초겨울 한기를 느끼게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꽃놀이에 나선 상춘객의 마음을 다잡아 놓으면서 민족의 한이 서려
있고 한없이 그리운 지리산의 입산을 경건하게 만들어 놓으면서 지리산은 신앙의
대상으로 내게 자리 잡는다.
동쪽끝 천왕봉과 서쪽끝의 노고단사이 100리길 주릉위에 수없이 이어지는 계곡과
능선은 부채살 주름을 만들어 놓고 있고 그너머로 멀리 겹겹히 둘러쳐진 산들이 구름에
갇혀 있다. 아기옆에 누운 엄마가 잠을 아끼고,서로 사랑하는 연인들이 사랑을 아끼듯,
지리산을 만난 나는 기쁨을 아끼면서 발걸음을 옮겨 놓는다.
지리산에서 가장 유명한 철쭉밭이라면 세석평전을 꼽지만 그러나 지리산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산꾼들은 바래봉철쭉이 더 낫다고 한다. 바래봉 철쭉은 붉고 진하며 허리정도
높이의 크기에 마치 사람들이 잘 가꾸어 놓은 듯한 철쭉이 무리를 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곳은 팔랑치에서 정상아래 8부능선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개화시기가 많이 늦어져 많은 아쉬움이 남는 산행이었지만 그동안의 헤어짐에
대한 나의 잘못을 빌고 그들 곁에 다시 다가설 수 있어던 좋은 날이어서 감사를 드린다.
이제는 두번다시 그런 어리석은 짓거리를 하지 말 것을 다짐해 놓는다.
내가 살아오면서 지금껏 생각하고 있던 화두 하나 '살 때는 온몸으로 살고 죽을때도 온몸으로 죽어라'는 말처럼 온몸으로 그들과 함께 하며 사랑하면서 살아 가리라.
그동안의 나의 모든 잘못을 너그러히 용서 하여 주시구려...
사랑합니다 포산모 사랑합시다 포산모
오늘 산행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산행안내를 하고 지리산에 대한 많은 지식으로 지리산
이야기를 들려주신 포스코한마음산악회 산행대장님과 오늘 산행에 게스트로 초대 해 주신
회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님들의 산악회에서 산행에 대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산의 깊이와 넓이에 다가서는 님들은 산악문화의 새로운 장을 펼치는 것 같아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한분한분 모두가 아무런 꾸밈도 없는 진정한 산악인들처럼 내게
비춰줘 한없이 부러웠습니다. 오늘 함께한 고운 인연들 오래오래 간직 하겠습니다.
님들의 산악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지리산 바래봉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