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고 물건너고 논밭을 가로질러 학교에 다니던 어린시절.. 밀 보리 익어갈때면 수박서리 하듯 이삭을 주어 궈서 비벼먹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깔깔거리며 논 밭을 싸돌아 다녔던 그시절이 엇그제 같은데..
제각각 도회지로 나가 돈을벌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결혼을 시키고 손주를 보고 우린 어느새 깨복쟁이 시절 어머니 아버지 모습으로 2022년 한가위 문턱에 서있다..
마음은 어린시절이나 지금이나 다를바가 없는데.. 우리를 어떤이는 노인네라 부르고 어떤이는 어르신이라 부르고 어떤이는 꼰대라고 부른다.. 노인은 나이가 들어 늙은 사람이고, 꼰대는 무소불위 권위적인 사고를 가진 어른을 말하며 어르신은 남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높여 부르는 말이다..
애석하게도 우린 주위의 잘못을 보고도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복장이 터지여 울화통을 삼키고 살아가야 하기애 깨복쟁이 친구들과의 수다와 만남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싶다..
깨복쟁이 친구들 사이에는 "저놈의 노친네 지랄하고 자빠졌네.." 라고 해도 전혀 꺼리낌이 없지만 다른 사람에게 그런소리를 듣는다면 가히 충격적이 아닐수없다..
고로 우린 꼰대로 살것인가? 노인네로 살것인가? 어른신으로 살것인가? 그 기로에 서 있다.. 벌써 상실의 삶에 들어섰는지 사진을 봐도 이름이 바로 바로 잘 떠오르지 않는 친구들도 있다..
임용택..
장동문..
장영희
장귀엽
장윤남..
정백조..
정연근
정진영..
조경님..
장영복..
늙은 산 노을업고 힘들어 하네..
벌거케 힘들어하네..
세월베고 길게 누운 그름한조각..
여보게 우리 쉬었다가세~~
남은잔은 비우고 가세~~
가면어때 저 세월!!
가면 어때 이 청춘!!
저녁깔린 뒷마당에 쉬었다 가세~~
여보게 쉬었다 가세~~
조준이..
주인옥..
최길남..
최동금..
최성진..
최인자..
최재범..
최지호..
최태규..
하재선..
왕태섭..
왕현옥..
늙은 소 긴하루를 힘들어 하네~~
음메하며 힘들어 하네~~
삐딱하게 날아간 저 산 비둘기~~
가지끝에 하루를 접네~~
여보게 우리 쉬었다 가세~~
남은얘기 다하고 가세~~
가면 어때 저 세월!!
가면어떄 이 청춘!!
저녁깔린 뒷마당에 쉬었다 가세~~
여보게 쉬었다 가세~~
유예자..
유옥남..
유인숙..
류장혁..
이득용..
이병호..
이봉식..
이상노..
이상학..
이석원..
장세연..
이의재..
이재철..
이정창..
이정현..
어둑어둑 해질 무렵
집으로 가는 길에
빌딩사이 지는 노을
가슴을 짜~~안하게 하네..
광화문 사거리서 봉천동까지
전철 두 번 갈아타고
지친 하루 눈은 감고 귀는 반 뜨고
졸면서 집에 간다..
그냥저냥 사는 것이
똑같은 하루하루
출근하고 퇴근하고 캔 맥주 한잔..
홍대에서 버스타고
쌍문동까지 서른아홉 정거장
운 좋으면 앉아가고 아니면 서고
지쳐서 집에 간다..
80~90년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근면 성실하게 살아가는 우리네 일상을
노래한 나훈아의 "남자인 인생" 곡이다..
주중에도 늦은밤까지 일을 하고
주말도 없이 열심히 일만했던 그시절..
그때는 그것이 행복이였던 같다..
그리고 40여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근면성실함 보다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정기조
이중재..
이현주..
변순동..
서맹옥..
소윤호..
손삼기..
손윤기..
신일도..
양관모..
양동모..
양원모..
양인숙..
양장모..
양재청..
양준례..
양한영..
오명호..
오정희..
왕남주..
왕옥련..
왕재원..
김용강..
김재군..
김종국..
김종회..
김혜례..
노강원..
노문원..
노병례..
유계열..
유근대..
유충열..
권승주..
박동선..
박성천..
박성환..
박영례..
박오연..
박우식..
박종옥..
배진수..
강계숙..
강대경..
강도현..
강양이..
강원길..
강태원..
강형길..
강형숙..
조영환..
박영순..
권병구..
권재형..
권향숙..
김광수..
김기환..
김명균..
김명선..
김병길..
오치성..
김옥천..
노인은 늙은 사람이고
어르신은 존경받는 사람이다..
노인은 몸과 마음이 세월이 가니
자연히 늙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고
어른신은 자신을 꾸미고
젊어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노인은 자기 생각과 고집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이게 이해와 아량을
베풀줄 아는 사람이다..
노인은 상대를 자기 기준에 맞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고
어른신은 덕담을 해주고
긍정적으로 이해해 주는 사람이다..
노인은 상대를 간섭하고 잘난체 하며
지지않으려고 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스스로를 절제할줄 알고
알아도 모른체 겸손하며
느긋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노인은 대가없이
받기만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상대에게 베풀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노인은 고독하고 외로움을
많이타는 사람이고
어르신은 주변에 좋은 친구를 두고
활발한 모습을 가진사람이다..
죽을때까지를 기다리는 사람은
불행한 사람이고
죽을때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고 한다..
우린 어느새
박력과 추진력의 삶보다
아픔과 상실의 삶 문턱에 서있다
건강.. 돈.. 일.. 친구.. 그리고 꿈~~~
하나 둘~~ 잃어가겠지만
남은 삶은
어짐과 아량과 베품으로
어르신의 삶을
살아가야 할때가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