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내가 때어난 땅을 고향이라 합니다. 그러나 명실상부한 고향은,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이 머물고 계신 곳이 진정한 고향입니다. 부모님이 안 계신 고향은 부모님의 자취만 남아있는 그저 빈 그림자일 뿐입니다. 부모님이 안계신 고향은 내가 태어나고 자란 땅은 틀림없지만, 정답게 나를 맞아주시고 보듬어 안아주시던 부모님이 계셨던 그 고향은 이미 아닙니다. 부모님이 안계시면 고향이 고향이 아니요, 그저 부모님이 떠나신 자리에 허전한 마음만 맴돌 뿐입니다.
사람의 목숨은 영원할 수 없기에, 나를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셨던 부모님도 마침내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언제나 내 옆에 살아계실 것처럼 보였던 부모님도, 연로하시면 어쩔 수 없이 기력이 쇠하여 이 세상을 하직하고 저 세상으로 가시는 것입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는 부모님의 육신이 머무는 곳이 고향이요, 부모님이 돌아가셔서는 부모님의 영혼이 머물고 계신 곳이 고향입니다.
내 생명과 부모님의 생명은 천륜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기에, 부모님이 머물고 계신 내 생명의 고향을 찾아 효도를 다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에는 부모님의 처소를 자주 찾아뵙고 근황을 살펴드릴 수 있지만, 돌아가셔서는 부모님의 영혼이 머무시는 곳을 볼 수가 없기에, 명절 때 산소를 찾아뵙고 제사때에 부모님의 모습을 기리며 돌아가신 부모님의 마음과 뜻을 헤아릴 뿐입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의 제사는 일반적으로 장남의 집에서 모시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님의 제삿날에는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자식들이 장남의 집에 모여, 제사상에 영정이나 위패를 모시고 절을 드리며, 생전의 부모님 모습을 회상하고 마음과 뜻을 받들어 나갈 것을 다짐하는 것으로, 효도의 예를 다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육친의 부모님에 대한 혈육의 효도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주재하시는 천지부모님에 대한 진리의 효도도 중요합니다. 천지부모님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이 머물러 계신 곳이 천하창생에게 가르침을 내리는 생명과 진리의 고향입니다. 생명과 진리의 고향은, 천상에 있는 태을궁 요운전입니다. 천지부모님께서는 영체로서 천상에서는 태을궁 요운전에 임어하여 계시며, 지상에서는 태을도 법소인 적장자 단주의 집에 하감하시어, 천하창생들에게 진리의 적장자 단주를 통해 마음과 뜻을 전하고 계십니다.
천지부모님께서는, 우리의 육신과 영혼을 육친의 부모님을 통해 태워내고, 스승을 통해 가르쳐서, 나라님의 통치를 받아 각자 맡은 일을 하게 하십니다.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은 천지부모로서 삼계를 주재하시어, 세계인류의 군사부를 통할운용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육친부모 모시듯이, 천지부모님께 진리의 효도를 잘 해야 합니다.
천지부모님의 영체는 태을도 법소에 모신 천지부모님의 영정에 하감하여 응기되어 계십니다. 증산상제님의 법을 용사하시는 고수부님께서는, 태을궁 요운전으로부터 금산사 미륵불에 하감하여 응기되어 계시던 증산상제님의 영체를, 영정으로 옮겨 모셨습니다.
@ 정묘년(1927) 구월 이십일에 고후비께서 고찬홍과 전준엽등 십여 인을 거느리시고 금산사 미륵불전에 가시어 치성을 올리실 세, 모든 사람들에게 이르시기를 "상제님의 성령이 이제부터 미륵전을 떠나셨느니라. 고로 상제님의 성령이 여기에 아니계심을 선포하노라." 하시더니, 요강을 가져오라 하여 친히 오줌을 누우시어 이근목을 불러 세우시고 특명하여 가라사대 "너는 이 요강을 들고 올라가 미륵의 머리에다 오줌을 부어라."(그 당시에는 미륵불 뒤로 상층까지 오르내리는 사다리가 있었음)하시고,
도중에게 가라사대 "너희들 앞으로 이 곳에 오지도 말지며 절도 하지 말라. 이제는 헛것이니라." 하시고 이근목에게 "빨리 실행하라." 재촉하시니, 이근목이 깜짝 놀래 벌벌 떨고 서서 감히 행하지 못하고 있으며 어찌할 바를 몰라 복지하고 있으려니까, 또 다시 명령하신 후 가라사대 "허기야 너희들이 감히 그러할 수 있으랴." 하시면서도 독촉이 성화같거늘, 근목이 할 수 없어 요강을 들고 엉금엉금 기어 들어가며 넘어지는 체 하고 미륵전 마룻바닥에 엎질러 버리니라.
이를 보신 고후비께서 석가불전에 가시더니 석가불에게 대하여 호통치시되 "그대가 어찌하여 지금껏 있는가. 빨리 가도록 하라." 하시면서 담배대로 석가불의 머리를 때리시더라. (선도신정경 PP141-142)
@ 무진년(1928) 정월 초삼일 치성을 모신 후에, 고수부님께서 혼절하시어 계시다가 수 시간후에 일어나 앉으시어 아무 말씀도 않고 손으로 얼굴을 가르키시며 얼굴만 좌우로 두리번거리시니, 보는 이들이 답답하여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던 차에, 한 사람이 문득 말하기를 "증산상제님의 천진을 그리라 하심이오니까?" 하고 아뢰니, 고판례 수부께서 고개를 끄덕이어 응답하시고서 "천진을 그리라." 불같이 독촉하시거늘 간부들이 상의하여 사방에 문의하니 김옥현이란 화사가 그림을 잘 그린다 하거늘, 그리하여 김옥현을 불러서 천진을 그리라 하였더니 천진을 그린 솜씨가 서툴러 모실 수 없는 정도더라.
그러나 고수부님께서 가라사대 "할 수 없으니 우선 그대로 모셨다가 차차 국내의 우수한 화사를 불러 그리도록 하라." 하시기에 그대로 모시고 있다가, 그해 이월에 간부 도인들이 모여서 상의하여 알아보니, 정읍군 용북면 장군리에 사는 화사가 국내에서 유명하다 하며 이르기를 고종임금의 어진을 그렸던 화사라 하더라. 그리하여 즉시 사람을 보내어 초청하니 화사의 이름은 정산 채용신이더라.
이로부터 화사를 목욕시켜 상제님의 천진을 그리게 할 새, 화사가 말하기를 "어떤 모습으로 그려야 하리까." 하니, 고수부께서 재세시의 모습을 자세히 알려주시고 이러이러하게 그리라 하시거늘, 그리하여 이날부터 화사가 천진을 그리기 시작할 새, 거의 그려갈 무렵에 고수부님이 천진을 그리는 방에 왕림하시어 그림을 보시고 담뱃대로 휙 걷어 젖혀 버리니 그림이 못쓰게 되더라. 그리고는 고수부님이 나가시니 화사가 기가 막혀 말을 못하고 있음으로 간부들이 화사를 적절히 달래서 또 천진을 다시 그리기 시작하니라.
이 때에 화사가 말하기를 "어떤 모습의 기준이 있어야 할 것이라." 하니, 한 사람이 가로대 "나를 보려거든 금산사 미륵을 보라." 하였다 하니라. 이로부터 화사가 천진을 계속 그려 수 일이 지난 후에 거의 그려갈 무렵 고수부님이 오시더니, 바라보시고 호령하시되 "증산을 그리라 했지 누가 미륵을 그리라 했더냐." 하시며 또 담뱃대로 휙 걷어젖혀 두르시니 그림이 그만 못쓰게 되니라.
수일간에 온갖 정력을 들여 그려 놓은 그림을 일순에 담뱃대로 휘둘러 못쓰게 만드시기를 두 번이나 하시니 화사가 심히 모욕감을 느낀지라. 화를 내며 그림 그리는 도구 일체를 수습하여 가지고 가려 하거늘, 간부들이 만류하여 가로대 "저 어른은 보통사람이 아니시라. 신인으로서 모든 언어 행동이 범인과 같지 않으니 진정하라." 하며 간신히 만류하여 진정시키더라.
이러한 곡절을 겪으며 또 천진을 그리기 시작하니 고수부님이 간혹 화방에 내왕하시며 이러이러 하셨더라 하고 알려주심에 따라 그려가던 중, 어느날은 의대와 관모를 어떠한 모습으로 그려야 할 것인지를 묻거늘, 고수부님께 여쭈니 가라사대 "재세시에 나에게 옥황상제라 쓰신 쪽지를 주신 바 있으니 옥황상제의 모습으로 그리도록 하라." 하시므로, 상제님의 의대관모를 갖추어 그리며 고수부님의 감수를 받으니 방불하다 인가하시여, 이로써 천진을 완성하여 삼월 이십육일 고수부님 탄신에 봉안하고 치성을 거행한 후로 현금까지 그 천진을 모셔 내려오니, 통천관 위에 하도를 그린 사진이 바로 그 천진을 사진화한 천진으로서 현금에 전하고 그 진본은 고민환의 자부가 모시고 있느니라. (신도신정경 pp158-162)
@ 무진년(1928) 팔월 초파일 도중이 모여 치성을 드릴 새, 전각문 앞에 제단을 설치하라 명하시여 그대로 전각 앞에 설단하고 상제님 천진을 단에다 모신 후, 천공품(제수품)과 향촉을 진설하라 하시거늘 그대로 하고 고하니, 고수부님께서 나오시어 녹사(錄士)로 하여금 「금산사 불양답」이라 패에다 쓰라 하시어 그 팻말을 강진용의 논 아홉 마지기에다 세우게 하시고, 고민환에게 중(僧)의 가사와 장삼을 구해다 입히시고 단 앞에 세우시니라.
불서(佛書)인 「천수경」을 주시며 읽게 하시고 또한 「칠성경」을 읽으라 하시면서, 가라사대 "이 공사는 선천의 주불인 석가모니의 운수가 이미 다 되었으니 후천 용화세계 주세불이신 미륵불을 봉영하여 드리는 법을 베푸는 바니라." 하시며, 도인들로 하여금 다음과 같이 읽으라 하시더라.
"천갱생(天更生) 지갱생(地更生) 인갱생(人更生) 미륵갱생(彌勒更生)" 이라 삼창하게 하시고 또 지극히 심고기원하라 하신 후에, 상제님 천진을 전각으로 봉안하라 명하신 후 도중들에게 가라사대 "미륵불 공양에 너희들의 수고가 많었느니라."칭찬하시더라. (선도신정경p163-164)
천하창생의 아버지로서 삼계의 주재자이신 증산상제님은, 하느님이시며 옥황상제요 미륵불이시며 신인합일로 세계일가를 이룬 후천의 당요이십니다. 천하창생의 어머니이신 고수부님께서는, 1928년에 증산상제님의 위격을 올바로 정립하여 영정을 봉안하여 영체로 모셨습니다. 고수부님께서는 1933년 오성산 도장으로 증산상제님의 영정을 모시고 가시어, 1935년 고민환 성도에게 후사를 당부하시고 환궁하셨습니다.
고민환 성도는 증산상제님의 영정을 그린 채용신 화백을 초빙하여, 고수부님의 영정을 그리게 하여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을 천지부모로 모셨습니다. 1966년 고민환 성도가 사망한 이후 그의 며느리인 김순자 여사가 천지부모님의 영정을 모시고 있다가, 1998년 공식적으로 태을도를 연 단주가 천지부모님의 영정을 모셔갈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하였습니다.
신월동 태을도 법소에 모신 천지부모님의 영정에는, 태을궁 요운전으로부터 천지부모님의 영체가 하감하여 응기되어 계십니다. 천지부모님의 영체에게 인사를 드리려면 태을도 법소에 와야 합니다. 태을도 법소에 와서,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전해받고 태을도인으로서 천지부모님의 유업을 계승하는 것이, 천지부모님에 대한 진리의 효도입니다. 천지부모님에 대한 효성이 지극한 사람일수록, 태을도 법소를 안내하고 방문하여 천지부모님의 영체앞에 인사를 드리고 마음을 받아 뜻을 받드는 법입니다.
후천은 마음으로 용사하는 지심대도술의 선경시대로서, 그야말로 천지인 삼계가 유리구슬처럼 영롱하고 아름다운 유리세계가 펼쳐집니다. 신계와 인간계의 장벽이 없어져서 신인이 합일되고, 마음이 천지와 하나되는 용화낙원의 세상이 펼쳐집니다. 유리세계가 되고 용화낙원의 세상이 되려면,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닮고 배워야 합니다.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닮으려면, 진리의 고향인 태을도 법소에 와서 진리의 적장자로부터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전수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돌아가신 천지부모님에 대한 진정한 효도의 시작입니다. 천지부모님의 마음을 제대로 알아야, 천지부모님의 마음에 맞는 효도를 할 수 있습니다.
천지부모님이 전수해 주신 마음을 잘 받아 닦으며, 태을주를 읽어 상생인간 태을도인이 되어야, 유리세계인 후천세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천지부모님께 효도를 올바로 하려는 사람이라면, 천지부모님의 영체를 모신 유리법당인 태을도 법소에 엎드려 일편단심 심통해서, 천지부모님이 자기에게 맡겨주신 할 일을 스스로 찾아 천지부모님이 남기신 유업을 완수해야 합니다.
@ 어느날 신정공사를 베포시며 선언하시니 이러하니라.
"유리법당 앞에 엎드려서 일편단심 심통(心通)하라.
옳은 줄 하나 추켜들면 모두가 옳으니라.
유가에서는 착하라 하고
불가에서는 얌전하라 하고
선가에서는 신통하라 하나
이 모두가 삼부지이니
천부지 신부지 인부지 삼부지인데
참으로 종자 외에는 모르느니라
운수보소 운수봐 질병목의 운수로다.
상고지사를 더듬으면 내도지사(來到之事)를 아느니라.
내도지사를 알았으면 나의 일을 하느니라."
하시더라. (선도신정경 pp137-138)
오늘도 천지부모님께서는 당신들의 마음을 받아 당신들께 효도하고 충성할 태을도인을 찾고 계십니다. 우리의 마음과 천지부모님의 마음이 제대로 이어진 효자충신이 되어야, 후천상생세상을 올바로 열어갈 수 있습니다. 이제 지난 100년 가까운 세월에 걸친 증산상세님 신앙이, 그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천지부모님의 영체를 모신 태을도 법소인 유리법당에 엎드려,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뜻을 받드는 세계일가(世界一家)의 효자(孝子)요 대시국(大時國)의 충신(忠臣)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