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준비를 다잡아
새벽5시에 일어났다
등산복장에 아파트문앞에서 시간을 점검해보니 5시50분이다
십리길은 넘을듯싶은 안모산을거쳐 소의림지앞에 다다르니 사람들이 올라가고있었다 불빛은 사라지고 등산로입구부터 캄캄한 오술길이다
재작년설날에 오른뒤 꼭 730일째 되는 날이다
2년만에 재도전하는 일출원단등정길이다
용두산은 제천의 진산이요
용상을 뜻하는 자리인지라 해마다 새해에는 이곳에서 한해의 제천의식으로 시민모두의 홍복을 비는 행사가치러지는것인데 작년에는 구제역때문에 행사가없었다
이곳역시 밤길같은 어둠속에서 혼자오르는것은 매우 위험스러운 곳이기에 나는 다섯사람중의 앞장선선두주자두사람를 바짝뒤따르고있었다
가파른 오르막에서 뒤따르는 나의 숨소리가 앞장선 젊은부부의 귀에 부담되었던모양으로 길을 비켜서는것이었다
그때나는 나는 길을 잘 몰라 뒤따르고있으니 앞장서가시라고 권유하였더니 그대로 앞장을 서서 올라가는것이었다
능선을 따라 구비진곳을 돌아서 또 으르막에 오르면서 두갈래길로나뉘어지는곳에서 이길로가도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때 나의 디를 따르던 어제 함게가자고 약속을하였던 이응동께서 장형이이니냐고물었다
그야말로 간절이 찾고싶었던 동료이자 구원의 투수를 만난기분이었다
얼마나 기뻤는지 매우만족한 나의 갈망하였던 대답은 그러잖아도 지금간절하게 마음속으로 찾았노라고 응대하니 서로의 마음과 마음이 통하고 또 의지하고싶은 갈급함에 한꺼번에 몰려들고있는마음을 못내 감출수가없었다
그런데 이제까지매우 어려웠던 심신에 극한을 달려온듯 이제 온몸의 긴장이 확 풀리면서 매우 느슨해지는 몸의 이완작용이 더 올라가는 추진력을 상실하는것만같았다
좀쉬어갑시다 이렇게 함께 쉬며오르며 용두산목표지점 0.4 KM 지점에 도착하였다
이제 산에서 내려오는사람도 더러더러 있었다
날이 훤이 새고있는지 길이 잘 보이기시작하였다
눈이내려 어름빙판을 만들어놓은좁은길에 서로오르고내리는 교차지점때문에 먼저 앞장서올라간 이응동벗님을 찾을길이 없었다 어렵게 용두산정상에 오르니 넓직한 그곳엔 밤을새워 그곳에서 오늘행사를 준비한분들이 우리모든등산시민에게 큰 위로와 축복이 되었으니 갈급한 목을 뜨거운 물로 축일수가있었고 먹거리도있었다 나는 술을먹지않는터이라 물로 몸속을 따뜻하게 위안을 더해주는것으로 기진맥진한 등산피로감을 회복시키었다
먼저올라와기다리던 벗님을 만나함께 가장가파르고위험스러우며 내리막의 직코스인 청소년수련원쪽길을 선택하는벗님에게 오던길을 고집해보다가 그대로 따르기로한것은 미이 저만큼이나 내려간벗님을 강제적으로 되돌릴수가없는것이었기때문이었다 어렵게 미끄럽틀을 타듯이 한동안을 질겁을 하면서 한발짝한발짝내려온것이 어느덧 어름도 눈도없는 양지바른 고소한 깨보송이같은 길을 만나게되니 한껏마음이 안정되었다
이렇게 수련원까지 내려오는코스의 마니막출렁다리두길의 발줄같은 다리를 아슬아슬하게 건너고나니 그제서야 지옥을 탈출한 환희의 자유를 만끽하는 기분이었다
수련원마당에 준비된 떡국잔치에 참여할일만 남았다
줄을서서 1회용 프라스틱사발을 먼저받으니 뜨거운 국물ㄹ을 주는것으로 시작해서 파와약념그리고 겨란말이썰은것과 떡국과만두를 차례대로 걸어가면서프라스틱수저하나를 받는것으로 새해떡국배식차례는 새로운 자리를 찾아서 섯혹은 멀찌감치까지 걸어가서 길쭉한 자으이자에앉는사람까지 각양각색으로 자유롭레 편한대로 새해아침먹는기분을 즐기는것이엇다
나는 서서 먹는것조차 힘에 겨운 탓으로 큰현판에 올해의 자신의 꿈을 담아 온갖소망들을 형형색색으로 기록해놓고있는 현판옆으로 가서 앉았다 그기서 마음껏 편안히 쉬면서 먹는안정감이 또한 뱃속을 더욱 편안하게해주는것같앗다
그곳에서 새로운 벗하나를 또만났으니 이순준이엇고 올해일흔아홉이라고말하는것을 듣게되었는데 이응동벗님이 그에게 먼접근해서 수인사를 나누는 과정이었다 이응동벗님이 아이그럽장형과 동갑이라고햇다 나는 동갑이라는 말에 귀가 번쩍뜨였다 아니 나ㅡㄴ 아직도 일흔여덟으로 알았는데 그의 나이가 일흔아홉이라고 하는말에 갑술생이라고까지 자기나이를 말하는데 나도 그제서야 내가 오늘한설더 먹는것임을 불현듯이 깨닫게되었다 그와의 반가운 만남은 매우 기쁜만남이엇으니 그는 곧우리두사람을 자기차로태워서 각자의 집앞까지 태워다주는 친절을 잊지아니하엿으니 그는 오늘산꼭대기까지는 가지못하였으나 철탑까지 오르다가되내려왔으나 이곳에 서 만난것은 참으로 뜻있는 새로운 우정을 만드러나가는데 좋은 계기가되었고 기념비적인 돌발행운이었다
용두산정산에서 07:58시각에 만보기는 10,271보를 기록했었다
수련원에서 만두국을 받아먹은 시각은 09:34이었는데 아직도 십리길을 걸어서 내려온다는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노고의 어려움으로 고진감래가 아니라 흥진비래의 바람직스럽지못한 인내의 수고로움이 또한번의 고비를 감내해야할터인데 그런것이 깨끗이 가셔버린것이었다
집에도착한것이 10:24분이었다
차를 타고온터이라 만보기는 당연히 20,542보가 아닌 17,331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