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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4-52회
예수원버스정류소-외나무골-예수원-
장암목재-환선봉-자암재-귀네미골-
큰재-준경묘갈림길-황장산-댓재
1.몽환적 운무 풍경과 홀로 선 나무
봄을 기다림이/ 손 끝에 닿았다기에/ 입춘 날 아침에/ 편지 한 통을 보내노라// 바람 부는 사연은/ 다 묻어두고/ 물 오르는 가지에/ 터져 나오는/ 봄 눈을/ 소중한 보석처럼 담아 드리노라// 계곡에 얼음이 풀리고/ 흐르는 물소리/ 남국에서 편지에 담아/ 보내노라/ 하루 낮 하루의 밤을 지내며// 사랑은/ 꽃 같은 마음에서 오고/ 인정은/ 향기에서 오느니/ 이 시대에/ 꽃과 향기가 되라// 그리하여 사랑이 없는 마음에도/ 꽃이 피고/ 인정이 없는 이 들판에서/ 짙은 향기가 풍겨라/ 나는 봄을 기다리고 있다/ 봄 편지를/ 기다리고 있다// 꽃 같은 마음을 기다리고/ 향기의 인정을/ 기다린다// 이 지구촌에/ 행복을 실어오라/ 평화를 가져오라/ 미워하는 마음도/ 저주하는 마음도/ 사라지리라// 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 황금찬(1918~2017)의 ‘봄 편지’ 전문
입춘날 강원도 삼척의 환선봉, 황장산, 댓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산줄기를 산행하기 위해 태백시 하사미동 예수원 버스정류소 앞에 도착했다. 입춘날인데 봄의 향기는 먼 곳에서만 소식을 보내오고, 태백시 외나무골에는 새하얀 눈이 들녘을 덮고 있다. 예수원 버스정류소에서 산행 준비를 마친 뒤 골지천의 외나무골다리를 건넌다. 검룡소에서 발원한 골지천이 정선 여량리 아우라지에서 송천을 합류하여 조양강이라 불리고, 오대산 우통수에서 발원한 오대천을 합류하여 동강이라 불리며, 영월에서 평창강(서강)을 합류하여 남한강이라 불리게 된다. 남한강은 양수리 두물머리에서 북한강을 만나 한강이 되어 김포에서 임진강을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든다. 골지천은 한강의 최상류 하천이다.
골지천의 외나무골다리를 건너 외나무골길을 따라 오른다. 이곳에 올 때면 돌배나무집 앞의 돌배나무가 어떤지 늘 궁금하다. 봄날 돌배나무가 꽃을 피울 때 이곳에 온 적이 없어 이 돌배나무꽃을 감상하지 못했지만 대모산 자락의 돌배나무꽃을 연상하여 이 돌배나무 새하얀 꽃들을 상상한다. 예수원으로 올라가는 길, 외나무골 계곡물은 얼음 속에서 고요히 흐른다. 예수원 입구 외나무골길에 예수원 창립자 대천덕 신부님의 추모비, 창립 44주년 기념비(2009년 건립), 레위기 25장 23절 일부를 새긴 빗돌 등 비석군을 살핀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토지의 공개념을 적극적으로 구현하지 못하는 우리의 실정이 상기되고, 대천덕 신부님이, "수고를 통해 얻은 수입은 그 사람의 소유가 되어 자유롭게 창조적으로 사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여, 아무에게도 종이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토지에서 생기는 가치는 사회로 환원하여 고용을 최대화하고 지역사회를 개발시키기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라고 외친 말이 감동적으로 가슴을 울린다.
예수원은 1965년 미국의 故 대천덕(루번 아처 토리 3세) 성공회 신부가 태백시 하사미동 외나무골에 세운 기독교 성공회 신앙 공동체로서, ‘노동하는 것이 기도요, 기도하는 것이 노동이다’라는 가르침에 따라 신도들이 모여 자급자족의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산비탈의 예수원 건물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기도와 노동을 중시하는 공동체마을의 식사 준비와 난방을 위해 불을 때기에 피어오르는 연기는 평화를 피워올리는 연기라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예수원 앞을 통과하여 조금 더 올라가면 대원들이 등산화에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다. 장암밭목재 오르는 비탈길에 눈이 쌓여 있기에 아이젠을 착용하는 것이 산행의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예수원에서 조금 오르면 구부시령 갈림목, 이곳에서 왼쪽 장암밭목재 방향으로 길을 잡아 외나무골 계곡을 가로질러 가파른 비탈길을 오른다. 이 산기슭에는 낙엽송을 조림하여 산비탈에 낙엽송이 울창하다. 비탈길 시작 지점에는 흑갈색 낙엽송 상부에만 상고대꽃이 피어 있더니 조금 더 오르니 산비탈은 온통 순백의 눈이불로 덮여 있고 나무에는 눈꽃&상고대꽃이 풍성하게 피어 있다. 이 풍경 속에 피어오르는안개는 밀려오고 밀려들어 산은 금시에 자욱한 잿빛이 된다.
드디어 백두대간 장암밭목재에 힘겹게 올랐다. 짙은 안개가 끊임없이 피어오른다. 안개가 나뭇가지 눈꽃에 차곡차곡 붙어 얼은 눈꽃&상고대꽃 풍경은 백두대간 능선에 환상적 풍경을 연출한다. 짙은 운무에 하늘은 잿빛이다. 이 잿빛 하늘에 치솟은 신갈나무와 소나무는 풍성한 눈꽃&상고대꽃을 피우고 있다. 올겨울 들어 산행할 때마다 이 풍성한 눈꽃 풍경의 축복을 누리게 된다. 오늘도 예외없이 이 풍경의 축복에 취하여 카메라를 개념없이 마구 눌러댔다. 아름다웠다.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현실을 잊은 착각 속에 그냥 걸었다. 신선과 선녀를 환각하는 곳이 환선봉(幻仙峰)일까? 환선봉 정상에서 길손은 신선이 되어 우화등선(羽化登仙)하는 감각에 젖었다.
환선봉에서 가파른 비탈길을 내려가 헬기장을 지난다. 헬기장의 짙은 운무는 몽환적 잿빛으로 모든 대상을 실루엣으로 그려준다. 몽환 속에서 뒤뚱거리며 내달리니 환선굴 갈림길인 자암재에 이른다. 2년 10개월 전이 2021년 4월 4일 청명절 날, 이 구간을 산행하며 자암재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보다도 더 오래전에 자암재에서 환선굴 방향으로 내려가 환선굴을 탐방한 적이 있다. 그 시절이 그리움으로 환각된다. 자암재 비탈길을 오르며 떨기나무에 피어난 순결한 눈꽃&상고대꽃 풍경에 눈이 부셔서 몽환은 현실 감각으로 돌아왔다. 능선을 내려와 광동댐 수몰지 주민들이 이주한 귀네미마을 고랭지채소밭을 통과한다. 마을은 전혀 보이지 않고 고랭지채소밭 또한 잿빛 속에 펼쳐져 실루엣으로 보인다. 이 구간을 예전에 세 번 산행한 기억으로 고랭지채소밭을 통과하여 6개의 파란색 물탱크가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나니 일행이 모두 떠나고 혼자 남았다. 앞서간 일행의 뒤를 좇아 고랭지채소밭을 통과하는데 바람은 불지 않고 잿빛은 더욱 짙어졌다. 앞선 일행의 발자국을 따르고 예전의 기억으로 위치를 감각하여 귀네미골 전나무숲 임도를 통과하여 1058.6m 산봉으로 올라가 선명한 기억을 되찾았다. 이 산봉에서는 걸어오고 걸어갈 산길과 산봉을 조망하는 즐거움이 큰데 이번에는 그 즐거움을 누리는 대신에 겨울 왕국 설경 속에 갇혀 버렸다.
1058.6m 산봉에서 임도로 내려가는 눈 쌓인 산기슭과 임도의 눈밭에 홀로 선 나무가 예전처럼 길손의 마음을 흔든다. 홀로 선 나무, 고독에 몸부림치지 않고 고독을 즐기면서 당당한 모습처럼 보인다. 저 모습은 우주 삼라만상의 절대고독의 모습이다.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아름다운 별들은 흩어져 빛을 잃지만/ 내가 만지는 손 끝에서/ 나는 무엇인가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느낀다."(김현승의 '절대고독' 중에서) 아름다움이 사라지는 지점에서 더 가까이 다가오는 체온은 각자에게 다를 것이다. 산길을 홀로 걸으면서 내게 더 가까이 다가오는 따스한 체온을 분명히 감지한다. 때로는 외롭고 혹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 않은지 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하지만 나를 감싸는 '따스한 체온'은 내게는 '神'이 아니다. 나는 그 체온을 가슴에 품으며 내 사라지는 날까지 따스하게 사랑해야 한다고 다짐한다.
큰재로 가는 임도에서부터는 전나무들과 낙엽송들이 조림되어 있다. 특히 큰재에서 올라가는 산비탈에는 낙엽송을 울창하게 조림하였다. 흑갈색 낙엽송이 눈꽃&상고대꽃을 피우고 잿빛 하늘에 치솟은 몽환적 풍경은 환상적이다. 그 가지에 무채처럼 핀 눈&상고대 꽃 풍경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동해 바다와 삼척 시가지 방향을 조망하지만 오직 잿빛 하늘이다. 조선왕조의 뿌리인 준경묘 가는 길이 나온다. 아래쪽으로 4.8km 지점에 있다는 준경묘(濬慶墓)는 조선왕조를 개국한 태조 이성계의 5대조 할아버지 이양무 장군의 묘라고 한다. 그의 묘를 찾으려 하였으나 찾지 못하다가 고종 때 삼척 땅 이곳에 묻혔을 것이라 보고 이곳을 추봉하여 새로이 단장했다고 한다. 그 뿌리를 찾아 왕조의 기틀을 더 튼튼히 하려 하였지만 어떻게 되는가? 망국의 길로 기울지 않았던가? 뿌리를 찾는다고 또 가문의 권세를 드높인다고 하여 선산과 봉분 단장에 열성을 다하는 가문의 풍습이 바람직하고 아름답다고만은 할 수 없다.
남은 거리를 힘겹게 오르고 내리며 풍요로운 설국을 탐방한다. 나올 듯 도달한 듯 그러나 황장산은 멸기만하다. 드디어 삼각점봉을 지나 해발 969m 황장산 정상에 도착하여 호흡을 가다듬었다. 황장산 정상에는 황장산 정상표석, 백두대간등산로 안내도와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지난 번 이 구간을 산행할 때는 대원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지만, 이번에는 함께할 대원이 없어 길손 혼자 셀카로 황장산 산행을 기념한다. 짙은 운무가 그려내는 몽환적 수묵화 풍경은 산행 내내 길손을 환각으로 이끌었다. 환각 속에 산행의 목적지인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 댓재에 내려섰다. 댓재,13.4km, 6시간 23분이 걸렸다.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와 하장면 번천리를 이어주는 고개, 해발 810m의 댓재는 산죽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며 죽현(竹峴) 또는 죽치령(竹峙嶺)이라 이른다고도 한다. 댓재에 호랑이가 출몰하여 나그네들이 피해를 입었기에, 댓재에는 나그네들이 산적과 호랑이들로부터 무사히 통행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산신각이 세워져 있다. 댓재공원의 댓재 조형물은 대나무 세 그루와 죽순, 호랑이를 형상화하였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Healing 810 댓재' 문자를 활자화하였다. 해발 810m 댓재에서 치유의 시간을 즐기라는 조형물이다. 댓재는 정확히 말하면 산죽재, 그래서 댓재 조형물 대나무는 댓재의 상징물이 될 수 없다. 댓재 조형물은 산죽이나 조릿대(산죽)로 만든 복조리를 상징물로 조성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치유의 고개 댓재 전망대에서 동해 바다와 삼척시를 조망하지만 오직 잿빛, 한 치 앞을 헤아릴 수 없다. 삶은 그런 것, 축복을 누리기도 하지만 욕망한 것을 누리지 못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풍성한 설경과 몽환적 잿빛 풍경을 즐겼으면 되는 것, 무엇을 더 바라랴. 이것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곧 소확행이다.
2.산행과정
전체 산행 거리 : 13.4km
전체 소요 시간 : 6시간 23분
국도35호선 백두대간로의 예수원 버스정류소 앞에서 내려 골지천의 외나무골다리를 건넌다.
예수원 버스정류소에서 대원들이 산행 준비를 하고 있다.
인도교인 외나무골다리를 건너 외나무골길을 따라 외나무골마을로 향한다.
외나무골다리에서 검룡소에서 발원한 골지천 상류를 올려본다. 위쪽의 다리는 자동차가 통행할 수 있는 외나무골교이다.
외나무골길을 따라 외나무골마을을 거쳐 올라간다.
예수원 버스정류소 앞에서 외나무골다리를 건너 외나무골길을 따라왔다.
외나무골마을의 농특산물 유통센터 앞에서 왼쪽 외나무골길을 따라 올라간다. 왼쪽 나무는 전나무, 뒤쪽은 돌배나무집이다.
참취와 곰취를 판매하는 돌배나무집 앞의 돌배나무는 언제나 늠름하다. 왼쪽의 나무는 전나무인 듯.
예수원 입구에 故 대천덕 신부님 추모비, 예수원 설립 44주년 기념비(2009년), 레위기비 등 비석 세 개가 세워져 있다.
1.故대천덕 신부님 추모비 :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너희에게 전하니.... (요한1서 1:3)
2.예수원 설립 44주년 기념비 : 일곱 번째 날은 안식일, 일곱 번째 해는 안식년, 안식년 일곱 번이면 거룩한 희년(禧年)이라. 속죄일에 토지의 사용권을 잃었던 자가 자신의 토지로 돌아왔다. 토지는 모든 사람을 위한 것, 이것은 하늘이 명령하신 인간의 기본권리, 토지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명령이라. 이 명령을 오늘날 어떻게 지킬 것인가? 인간의 노동력으로 이룬 것이 아닌, 토지의 가치에 세금을 부과하라. 이렇게 하면 가난이 사라지니 희년의 법을 성령께서 성취하시는 것을 목도하리라. "대천덕 신부님, 한국교회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지붕 위에 올라가서 외치시오,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고!" 성경의 토지법은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수고를 통해 얻은 수입은 그 사람의 소유가 되어 자유롭게 창조적으로 사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하여, 아무에게도 종이 되지 않게 해야 합니다. 하지만 토지에서 생기는 가치는 사회로 환원하여 고용을 최대화하고 지역사회를 개발시키기 위해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희년의 법을 성취하시길 기도합니다! 2009년 성령강림일, 예수원 설립 44주년 기념일
3.레위기비 : 토지는 하나님의 것이라. 레위기 25:23 中
1965년 설립된 기독교 성공회 수도원공동체 예수원이 왼쪽 언덕에 자리하고 있다.
예수원은 1965년 미국의 故 대천덕(루번 아처 토리 3세) 성공회 신부가 태백시 하사미동 외나무골에 세운 신앙 공동체다. ‘노동하는 것이 기도요, 기도하는 것이 노동이다’라는 가르침에 따라 신도들이 모여 자급자족의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고 한다.
외나무골길을 따라 올라가다가 대원들이 아이젠을 착용하고 있다.
오른쪽은 구부시령 가는 길이고, 왼쪽 장암밭목재 가는 길을 따라 올라간다.
장암밭목재 기슭은 낙엽송을 조림하여 낙엽송숲이 울창하다. 낙엽송 상부 가지에 상고대가 피어나고 있다.
장암밭목재 아래쪽은 안개가 더욱 짙어지고 온통 눈꽃과 상고대꽃이 풍성한 겨울 왕국이다.
오른쪽은 덕항산과 구부시령 방향, 직진은 삼척시 골마을 방향이다. 왼쪽 환선봉 방향으로 북진한다.
남쪽 덕항산 0.4km, 북쪽 환선봉 1.4km 지점이다. 오른쪽 해발 1080m 환선봉(지각산) 방향으로 북진한다.
떨기나무 진달래에 눈꽃&상고대꽃이 면도칼처럼 피어나 있다.
덕항산 1.2km, 지각산(환선봉) 0.5km 지점을 통과한다.
환선봉에는 환선봉 정상표석과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해발 1080m 환선봉 정상표석과 함께 환선봉 산행을 기념한다.
지각산이라고 불리다가 환선굴 때문에 환선봉으로 개명하였다. 덕항산 1.4km, 헬기장 0.7km, 환선굴 3.3km 지점이다.
덕항산 3.4km, 환선봉 1.6km, 자암재 1.4km, 큰재 4.8km 지점이다.
환선봉 0.7km, 자암재 0.9km 지점에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에 짙은 운무가 몰려와 몽환적이 된다.
헬기장에서 산봉을 넘어 자암재를 향하여 산비탈을 내려간다.
자암재는 헬기장 0.8km, 큰재 3.4km 지점으로 환선굴은 오른쪽으로 1.7km를 내려가며, 백두대간은 직진한다.
자암재에서 완만한 산비탈을 올라 오르락내리락 능선을 따라 귀네미마을 고랭지채소밭으로 향한다.
자암재 0.7km, 큰재 2.7km 지점의 산봉을 내려간다.
나뭇가지에서 갈라진 실가지에 눈꽃과 상고대꽃이 고드름처럼 매달려 있다.
고랭지채소밭 안으로 들어갔다가 잠시 진행한 뒤 다시 숲길로 나간다.
고랭지채소밭에서 나와 숲길로 들어가 산비탈을 올랐다가 내려가면 고랭지채소밭 물탱크에 도착한다.
고랭지채소밭 가에 여섯 개의 파란 물탱크가 있다. 그곳에서 대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덕항산 5km, 장암밭목재 4.6km, 큰재 1.8km 지점이다. 아래쪽은 광동댐 수몰지 주민들이 이주한 귀네미마을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큰재 방향으로 고랭지채소밭을 따라가다가 백두대간 마루금으로 올라간다.
고랭지채소밭 동쪽 백두대간 마루금의 산봉에서 왼쪽으로 꺾어 고랭지채소밭 임도로 내려간다.
백두대간 마루금에서 고랭지채소밭 임도로 내려가 위쪽으로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백두대간 마루금과 고랭지채소밭 임도가 만나는 지점에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위쪽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따르지 않고 고랭지채소밭 임도를 따라오는 길을 이정목 앞에서 내려본다.
전나무숲 임도를 따라가다가 백두대간 마루금은 숲으로 진입한다.
이곳에서 오른쪽 숲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눈이 쌓여 있어서 왼쪽으로 우회하여 석축이 있는1058.6m 산봉으로 올라간다.
이 물탱크가 보이는 임도에서 동쪽 전나무숲으로 진입해야 하지만 전나무숲 왼쪽 언덕길을 따라 우회한다.
백두대간 마루금을 우회하여 고랭지채소밭 언덕길을 따라 석축이 있는 1058.6m 산봉으로 올라왔다.
전나무숲에서 1058.6m 산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다. 눈이 깊어서 이 마루금을 따르지 않고 우회하였다.
1058.6m 산봉의 석축에는 백두대간 종주대원이 매단 리본들이 달려 있다.
석축 앞에서 북쪽 산비탈을 타고 내려오면 멋진 나무들이 나타난다.
비탈길에서 임도로 내려오면 눈밭에 홀로 선 나무 한 그루가 고독한 모습으로 그 존재를 드러낸다.
전나무와 낙엽송들이 조림된 임도를 따라간다.
왼쪽은 전나무, 오른쪽은 낙엽송이 조림된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에 입산통제구역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다.
앞선 일행이 낸 눈길을 따라 큰재로 가는 임도를 힘겹게 진행한다.
덕항산 6.8km, 황장산 4.4km, 댓재 5km 지점을 알리는 이정목이 큰재에 세워져 있다.
큰재에서 낮은 비탈길을 올라서면 낙엽송이 조림되어 울창하다.
낙엽송 가지에 눈꽃&상고대꽃이 피어 있다.
덕항산 7.2km, 큰재 0.4km, 댓재 4.6km 지점이다. 그렇다면 장암밭목재에서 6.8km 지점이다.
큰재에서 꾸준히 올라오면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는 산봉에 이른다. 이곳이 1062m 산봉인 듯.
현 위치에서 내려가면 준경묘 갈림길이 곧바로 나오고 그 바로 위쪽에 1059m 산봉이 있다.
쉼터의자 2개가 눈에 덮여 있다. 바로 뒤쪽이 준경묘 갈림길이다.
준경묘는 오른쪽으로 4.8km 지점 아래에 있으며, 백두대간 마루금은 왼쪽으로 직진한다.
큰재 1.6km, 황장산 2.8km 지점이다. 준경묘는 이곳에서 동쪽 삼척시 방향으로 4.8km를 내려간 지점에 있다고 한다.
준경묘 내려가는 길 입구에 미로면 활기리 대규모 힐링숲 등산로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준경묘는 조선왕조를 건국한 이성계의 5대조 이양무 장군의 묘소로 조선왕조의 뿌리가 된다. 고종 때 추봉되었다고 한다.
백두대간 등산로와 미로면 활기리 대규모 힐링숲 등산로가 안내도에 잘 표시되어 있다.
준경묘 갈림길 오는 곳에 쉼터의자가 있고, 1059m 산봉 오름길에 다시 쉼터의자 2개가 설치되어 있다.
큰재 1.9km, 황장산 2.5km를 알리는 이정목이 1059m 산봉에 세워져 있다.
거제수 줄기들이 하늘에 치솟아 눈꽃&상고대꽃을 피우고 있다.
신갈나무 군락지의 신갈나무들이 하늘로 치솟아 있고, 눈꽃&상고대꽃 핀 나무 상부에 겨우살이가 자라고 있다.
동해 바다와 삼척시가지 방향을 조망하지만 짙은 운무에 가려 있다.
떨기나무 줄기와 가지에 피어난 눈꽃&상고대꽃은 더 풍성한 느낌을 준다.
큰재 2.6km, 황장산 1.8km, 댓재 2.4km 지점의 이정목을 통과한다.
신갈나무숲의 눈길을 헤치며 쉼터의자가 설치되어 있는 황장산 1.5km 지점의 1015m 산봉으로 오른다.
구부시령 10.9km, 큰재 2.9km, 황장산 1.5km 지점의 1015m 산봉에 이정목과 쉼터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큰재 2.9km, 황장산 1.5km 지점의 산봉 이정목 날개에 누군가가 1011.4m라고 적어 놓았다. 이 산봉은 1015m 산봉인 듯.
1015m 산봉을 내려와 '여유'라고적힌 노란 리본이 붙어 있는 산봉을 거쳐 내려간다.
덕항산 10.2km, 장암밭목재 9.8km, 큰재 3.4km, 댓재 1.6km 지점을 알리는 이정목을 통과하여 산봉에 오른다.
큰재 3.5km, 황장산 0.9km, 댓재 1.5km 산봉을 넘어 내려간다.
큰재 4km, 황장산 0.4km, 댓재 1km 지점의 이정목을 통과한다.
건의령-댓재 19.7km인데, 건의령 19km 지점이니 황장산 0.1km, 댓재 0.7km가 남아 있는 지점이다.
삼각점 안내문이 설치되어 있는 삼각점봉을 뒤돌아본다. 삼각점은 눈 속에 파묻혀 있다.
해발 969m 황장산 정상에는 황장산 정상표석, 백두대간등산로 안내도와 이정목이 세워져 있다. 댓재 0.6km 지점이다.
황장산 정상표석과 설치물들과 함께 황장산 산행을 기념한다.
댓재로 내려가며 진달래 나무에 핀 눈꽃&상고대꽃을 감상하며 눈꽃&상고대꽃 감상의 대미를 장식한다.
장암밭목재-댓재 구간 11.3km의 백두대간 마루금을 걸었다.
소금장수 등짐 지고 넘던 고개/ 산새도 고개를 넘자고 울고/ 저 아래 구릉지로 산비 질러 가네/ 불 같은 진달래 무더기로 피던 능선/
바위에 앉아 옷고름 날리던 님은/ 머슴살이 십 년을 기다려 주었네/ 옛날은 허기져도 칡덩굴 좋았던 것을/ 살아온 목숨은 산메아리 되어 숨고/ 오늘 이 고개를 넘는 사람아/ 구름도 나그네와 함께 쉬었다 가네 -정일남의 시 '댓재' 전문
왼쪽에 댓재 조형물, 중앙 뒤에 전망대, 오른쪽에 댓재도로개통 기념비와 댓재공원 종합안내도가 있다.
1964.3.1~1984.9.30 공사 기간을 통하여 완공된 댓재 도로를 개통한 기념비 몸돌에 '댓재 개통송(開通頌)'이 새겨져 있다.
두타산(頭陀山) 우뚝 솟아/ 장생(長生)벌 내린 고장/ 동해의 붉은 태양/ 첫번째로 맞이하여/ 댓재를 넘나들며/ 실직(悉直)의 영웅들/ 나라를 열었네/ 항몽(抗蒙의 대열로/ 장사진을 쳤던 준령(峻嶺)/ 항일의 의병들이/ 창검(槍劍) 휘둘리던 험로/ 숙원(宿願)의 새 도로 뚫고/ 복지(福祉)의 꿈을 펼쳤네 - 1984년 10월 19일 김영기(金永琪) 짓고 송종관(宋鐘寬) 쓰다
지방도 28호선 두타로가 지나는 해발 810m 댓재는 삼척시 미로면 활기리와 하장면 번천리를 이어주는 고개이다.
힐링은 마음의 치유, 810은 댓재의 높이를 나타낸다. 대나무 세 줄기와 죽순, 호랑이가 조성되어 있다. 댓재는 산죽이 많아서 댓재라 부르게 되었으니 댓재의 상징 조형물은 당연히 산죽이나 복조리가 되어야 할텐데 남쪽에서 자라는 대나무가 조성되어 있다. 댓재를 상징하는 산죽으로 새롭게 조성하는 게 옳을 듯하다.
■댓재의 유래(由來) : ○ 대나무(山竹)가 많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죽현(竹峴) 또는 죽치령(竹崎嶺)이라 말함. ○댓재는 과거부터 영서와 영동을 잇는 주요 관문으로 산촌민들의 애환이 서린 곳임.
■댓재 조형물의 의미 : ○ Healing(힐링)의 뜻은 마음 혹은 몸의 치유를 뜻하는 단어임. ○ 행정구역은 삼척시 하장면 번천리로 해발 810m에 이르며 주변에는 두타산 1353m, 청옥산 1404m, 덕항산 1073m, 황장산 975m 등 명산은 물론 산자락에는 거무소, 구룡골 등 아름다운 계곡과 고려말 제왕운기를 기술한 이승훈 선생이 기거한 천은사와 조선왕조 태동의 전설과 관련된 준경묘·영경묘 등 역사·문화적인 생명이 깃든 곳이기도 하며, 금강송·단풍나무 군락지 등 울창한 숲과, 산나물축제, 등산대회, 산림생태마을 등 산림문화 스토리가 풍성한 곳이기도 함. ○ 또한 댓재 정상에 위치한 산신각은 옛날 잦은 호랑이 출몰과 산적으로부터 나그네들의 무사통행과 안전을 기원하였다.
이런 연유로 댓재가 가지고 있는 역사·인문·사회·지리적 위치를 상징하는 대나무(山竹) 형상의 조형물을 여기 세워 천년고도 삼척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한다. 2019년 11월 20일 삼척시
건너편은 두타산 등산로 입구이다. 입구 오른쪽에 산신각이 있다.
두타산 등산로 입구에 산악회 임시본부가 설치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