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신앙으로 귀먹은 병을 고치다.
운철조는 오래 전부터 귀를 앓더니 마침내 귀가 먹어 버렸다.
그를 생각하는 고마운 분이
여러 차례 염불을 권하고 편지까지 써 보냈지만 듣지 않았다.
그러던 중 그 벗이 지장경을 보내면서 열심이 읽어보라고 권하였더니
그는 무슨 생각이 들었던지 읽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10여 편을 읽고 나서 깊이 지장보살을 신앙하게 되어
독경과 염불을 열심히 하였다.
그러던 중 어느 날 새벽에 경쇠 치는 소리가 귀에 들려오고
또 염불소리도 분명하게 들려왔다.
그는 10년 동안 소리를 못 듣고 있다가 소리를 들으니
신기하기도 하고 의심도 들었다.
그날부터 귀가 열려서 평상시 같이 잘 들렸는데
새벽 4시에 경쇠소리와 염불소리는 매일 들려왔다.
어떤 때는 저녁에도 역력하게 경쇠소리와 염불소리를 듣기도 하였다.
그리고 때로는 수십귀의 게송도 들려왔는데
그 소리는 참으로 신기하고 묘하여 평생에
듣지 못했던 소리였다.
그 후 하루는 게를 먹은 일이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 염불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다른 소리는 다 들리는데 새벽 염불소리가 들리지 않으므로
자기에게 허물이 있는 것을 뉘우쳤다.
「종신토록 게를 다시 안 먹겠습니다.」라고 맹세하고
「나무지장왕보살」하고 염불하였다.
그 다음날부터 새벽 염불소리는 또 들려왔다.
그는 너무나 신묘한 기쁨과 놀라움을 억제하지 못하고
돈 2백원(元)을 내어 지장경을 출판하여 널리 법보시하였다.
<지장보살영험설화>
출처 : 명주성의 새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