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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보지맥
낙동정맥 삼승령에서 동쪽으로 분기되어 칠보산 응봉산을 지나 평해읍 직산리 남대천에서 마감하는 도상거리 33.2km
실거리 35km의 산줄기이다.
매주 지맥하나 마치고 나면 다음 산길 정하기가 쉽지 않고
백하지맥 마치고 각호 지맥길로 갈까했지만 미소대장님 근무 관계로 각호 지맥은 시간상 안되고
다시 대간길의 신선 지맥으로 갈까 하다가 급변경 낙동 정맥의 칠보 지맥으로 가기로 한다.
그동안 칠보지맥 들머리 문제가 항상 염려 되었지만 지맥팀의 일원이신 포항의 겨울나그네님이
회사 마치고 들머리 삼승령까지 테워 주신다고 하신다.
저녁 9시 대구역으로 기차타고 오신 미소 대장님을 모시고 포항 터미널로 가서 미리 나와 계시는 나그네님 차량으로
짐을 옮겨 실고 터미널 인근 식당에 들러 때늦은 저녁 식사를 하고 아랫삼승령으로 향한다.
4차선 도로를 지나고 차량은 어느덧 영양군 시골 어느 골짜기 비포장 도로를 지나더니 꼬불고불 산길을
덜컹 거리며 거침없이 올라간다.
얼마나 덜컹 거리는지 목은 이리저리 떨어져 나갈듯 심하게 좌,우로 흔를리고
아주 오랜만에 와본 삼승령 그곳에 다시 서니 감회가 새롭다.
이곳까지 차량지원 해 주신 나그네님 감사합니다.
새벽 03시에 나그네님은 포항 집으로 돌아 가시고
미소대장님과 둘이서 들머리 삼승령에서 인증 찍고 바람부는 산길로 오른다.
삼승령 들머리 시그널들...
삼승령에서 잠시 워밍업 몸풀기 하니 어느새 지맥 분기점에 도착하고
지맥길에 낙엽이 쌓여 미끄러지듯 내려가니
바위 절벽이 그만 내려 오라고 앞을 막는다.
어디로 가느냐 ...어떻게 내려 가느냐
망설임없이 아래로 내려가 보니
쪼매만 더 내려가면 바로 골로 갈것 같은 절벽이다.
렌턴 앞으로 보이는 곳은 온통 절벽이다.
낙엽길에 어떻게 내려 가느냐
조심조심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한참 떨어질것 같은데...
떨어지면 몸이나 성할까 싶어 렌턴으로 이리저리 비추어 보지만 답이 없다.
아무리 눈앞이 안보인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기어 올라와서 조금 돌아 가기로 한다.
절벽구간 조금 돌아서 지나니
등로가 있을리 만무하다.
절벽길 돌아온 많큼 다시 트레버스 해서 다시 마루금으로 붙어 가기로 하는데
조창부터 길찾는다고 야간에 뭐하는 짓인지.
오늘 일진 막막하기만 한데 앞으로 일어날 가시덤불길에 비하면 이건 4차선 도로라 생각한다.
562봉
준희님 표찰 놓치기 쉽상이지만 길이 있건 없건 야간에는 무조건 봉우리는 올라간다.
그리고 야간 잡목구간 나무가지 피하느라 정신없이 땅바닥 보고 인사하기 바쁘고
참나무 잡목을 끝없이 지나고
어디가 어딘지 그저 허리 굽혀 걷기만 한다.
마루금 주위로는 온통 진달래 나무가 지천으로 자라고 있으니
거미는 사람 잡을듯 여기 저기에 어떻게 이 많은 거미줄 부비트랩을 설치해 놓았는지
미소대장님은 나무가지로 와이퍼 작동만 연신 하니 뒤에서 보기 미안할 지경이다.
칠보지맥 답사 하시는 장성청님의 시그널
이분의 시그널 때문에 지맥길이 고달프지 않은듯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잔두목
잠시 된비알길 이어지다가
잡목속으로 들어가다가
어둠이 가고 여명이 밝아오니 잠시 와이퍼 작동 멈추고 서 계시네요
멀리 낙동정맥길이 보인다.
바위처럼 보이는곳이 삼승령이고
가운데 뽀족한곳은 백암봉
된비알길은 계속 이어지고
544봉 급경사 된비알 돌아 기어 오르니
남해의 정병훈 하문자 선배님 표찰이 뽀얀 얼굴로 반긴다.
두분 잘 계시죠 ...늘 건강 하시라 인사하고
춘천곰님 표찰도 지나고
큰 소나무 단지도 지나고
된비알 내리막길을 구르듯 내려오니
원수목이 고개길이 나타난다
원수목이 좌.우측 산들 보니 원수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누가 지은건지 이름하나 잘 지은듯
아!~ 웬수같은 원수목이
원수목이
다음 마루금은 절개지를 올라야 하지만 잠시 산판 임도길 따라 산길로 간다.
원수목이에서 산으로 가는 짧은 산판 임도길
짧은임도길 버리고 마루금으로 와서
돌로 축대를 쌓은 무덤 2기를 지나서 급경사 된비알을 오른다.
먼 놈의 오르막길이 코가 땅에 닿을듯하니 이곳이 맞나 싶어 보니 작은 나무가지에 맨발 선배님 시그널이
이길이 맞다고 하시는듯 측은하게 바라본다.
혹시나 싶어 다시한번 더 확인하니 지도상 보이는 마루금은 틀림없다.
코가 땅에 닿도록 올라오니 636봉이다.
다시 힘들게 한굽이 더 올라야 칠보산인데.
칠보산 정상
요기까지는 그런대로 등로가 일반 지맥길 수준이고
미소대장님 인증 담고
칠보산에서 좋은 등로는 버리고 정상에서 좌측으로 진행한다.
칠보산 이후로 등로는 별로
산행기는 쓰고 있지만 산길 기억에 안난다.
멀리 동해바다가 보이고
아름드리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560봉 맨발님 표찰
한쪽 철사가 떨어져 있어 긴급 복구 작업중
일당 얼마 받고 하시는지 손놀림으로 봐서는 많이 해본 솜씨 같습니다.
잠시 등로가 좋아지다가
다시 잡목속으로 들어가는데...진짜 들어 가기 싫다.
가운데 멀리 지나온 칠보산
잠시 산죽길 지나고
가시밭으로 들어가고
묘지터 봉에 자리잡은 263봉
만량처사 평해 황원식묘를 지난다.
아마도 263봉 인근으로는 평해황씨 문중산인것 같다.
주변으로 평해황씨 묘비석이 수두룩하다.
마루금 앞 수렛길에서 잠시 앉아서 휴식하고
다시 잡목속으로 요리조리 빠져 나간다.
어디로 가는지 확인불가의 묵은 임도를 건너고
잡목속으로 들어가기전 멀리보니 임도인지 아스팔트길이 지척으로 보인다.
가고 싶다만 돌아가는길이 더 먼것 같다.
아카시아 나무들이 어서오라 손짓하는데 고맙다고 해야하나...
묵은 임도에서 가시 잡목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니 마루금 아스팔트길이 나온다.
입에서 욕 나오지만..
이번에는 아스팔트 열기가 대단하다.
마루금은 잠시동안 아스팔트길이다. 잠시 걸으니 소 키우는 우사 삼거리가 나온다.
다음 마루금은 절개지를 올라야 하지만
지금은 식수 부족으로 좌측 길로 내려가서 민가에 들러 식수 보충하러 다녀오기로 한다.
응봉산은 이름이 있으니 좋은 등로도 있을거란 막연한 기대도 해보고...
거울 반사경 삼거리
우측은 소 키우는 건물 있고
좌측 마을로 가서 식수 보충하러 갑니다.
도로 우측 가정집에 들어가서 식수 부탁을 하고
미소 대장님은 물 뜨러 수돗가로 가시고 저는 아저씨 아주머니와 잠시 이야기를 나눕니다.
고추 한근 얼마인지...."고추 한근 1만 3천원"
동네 인심은 어떤지..."아주 좋고"
응봉산 등산로는 있는지..."없다"
응봉산 등로가 없다고 하시니 알만 합니다.
이곳에서 식수 보충하고 세수겸 등목하고
잠시 쉬었다가 배낭 둘러 매고 주인 어르신께 인사하니
"배고프면 길가 옆에 감나무 단감이니 몇개 따서 가란다".
-예-하고 허리가 땅에 닿일듯 인사하고 길가에 땡감 한개 따서 한입 물어 입에 넣고 옹알이를 해보지만
농약을 친건지 맛이 별로다.
절대구간이라 부르고 싶은 응봉산 오르기
한시간에 몇백미터 밖에 진행이 안되는곳이라 생각한다.
민가에서 나와 다음 산길 열어가는데
잠시동안 10초에 한걸음이 이어진다.
지맥이고 뭐고 다때려 치우고 집으로 가고 싶다만
집으로 가는길도 만만 찮은것 같고
결국은 이길 아니면 뚫고 갈 방법이 없는 철옹성 구역이다.
거미란 놈은 키스 하자고 죽자살자 얼굴에 달겨들고
아카시아는 가지말라고 배낭이며 옷이며 사정없이 붙들고
가시덤불은 속살이 노출된 살갖을 파고드니 김치국물 보다 더진한 핏물이 흐른다.
온통 잡고 늘어지니 여기서 살까 보다.
아카시아 가시나무 사이로 겨우 헤지고 지나오니 이번에는
가시덤불이 이렇게 기다린다.
고개를 돌려 왼쪽으로 보니 파란 배추밭이 지척에 보이고 임도가 바로 옆에서 올라온다.
바로 옆 임도로 가고 싶어도 그쪽은 바라만 볼뿐...뚫고 갈 제간이 없다.
꿈만 같은 임도길...아!~ 늘 임도파인데 오늘은 완전 노가다 산행이다.
가시덤불 겨우 헤집고 나오니 이번에는 길이를 알수 없는 빼곡한 산죽이 기다린다.
빼곡하게 산죽이 자리하니 얼마나 길게 이어진것인지 확인 불가...뚫고 가기로 하고
미소 대장님은 몇미터 진행후 도저히 산죽을 못 뚫고 지나가니 다른곳으로 둘러 가자고 하시지만
다른곳 어디에도 빙 돌아 갈곳이 마땅찮다.
진퇴양난 서글프게도 이곳을 두고 하는말 같다.
산죽을 돌아서 가도 주위로는 온통 가시나무가 기다리고 또 시간이 너무 걸릴것 같아
무장적 산죽을 밟고 타넘고 가기로 한다.
아카시아 가시나무 그리고 가시덤불 또 산죽 불과 500미터 정도 진행 하는데 1시간은 족히 걸린것 같다.
산죽밭길이 대략 30미터 정도
산죽밭을 겨우 통과하고 지나니 이번에느 뭔 놈의 가시길이 길게 이어지는지 웅봉산 오름길이 장난 아니다.
겨우 겨우 올라오니 풀안난 헐벗은 무덤에 도착 잠시 그곳에 기진맥진 퍼져 죄없는 하늘만 쳐다보며 궁시렁 거려본다.
아!~어떻게 이지랄인지
잠시동안 운기조식을 해 보지만 몸은 천근만근 푹퍼진 해삼 마냥 늘어진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산길 응봉산 헬기장에서 본 정상 방송송신탑
응봉산 정상
정상 준희 선배님 푯찰
등로는 잠시 좋게 이어지다가 좋은길은 왼쪽으로 빠지고
지맥 산길은 직진 다시 잡목 속으로 이어진다.
임도에서 다음 산길 처다보니 답답하기만 하여라
마루금 마루금 노래를 부르지만 진행하는 동안 산길은 그냥 보내지 않고
온통 가시잡목은 같이 놀자고 배낭을 붙잡으니 무작정 가시나무와 사랑에 빠질수도 없고...
345봉 정상에서 우틀해서 내려온다.
다음 등로는 송이가 나는곳인지 우측으로 하얀 줄이 길에 처져 있다.
가다가 송이 주인 만나면 골치 아픈데...
괜한 의심을 사지 않도록 소나무는 쳐다만 볼뿐 근처에도 안간다.
산판 임도길을 건너고
체육시설봉을 지나는데 누가 이곳에서 운동 하는지
궁금 하기만 하다. 아직 새것 같은데.
잠시 허리 돌리기로 누슨해진몸 좌로 돌리고, 우로 돌리고
분재용 소나무가 지천으로 자라는곳이다.
바위봉에서
멀리 바다가 보이긴 한데
허멀건 날씨로 조망이 별로
191봉
이곳에서도 급 우틀해서 진행
110 철탑을 지나고
등로는 ...
궁금하시면 가서 확인 바라구요.
다툼 고개 이곳에 오면 식수 보충할까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없고 상수원 거물인지 버려진 페 민가 감나무에서 떨어진 홍시만 몇개 주워 먹는다.
이곳에서도 다시 운기조식 하고
산길은 건너편에 보이는 시멘트 옹벽 계단으로 마루금은 이어진다.
다툼고개 왕복 4차선 도로 무단하러 가야 하는데 그늘 없는 땡볕이 너무 덥다.
4차선 중앙 분리대는 너무 높아 오를 제간이 없고 조금 더 가서 분리대가 없는곳으로 통과해서 건넌다.
건너편에 와서
다음 산길 이어 간다.
진달래
이런 산길에 홀로 핀 너도 제 정신 아니고
가시밭으로 돌아 다니는 나도 내 정신 아니고
미쳐야 꽃이 피고 미쳐야 세상 살아가는가 보다.
129봉
여기가 거기 같고
거기가 여기 같은 칠보 지맥길 정신이 하나도 없다.
또 다른 체육 시설봉
이곳 체육시설봉 잠시 의자에 누워 쉬다가 진행
잠시 동안 등로는 좋아진다.
183봉의 안내판
바로 이곳에 삼각점이 있지만 좋은 등로로 가다보니 잠풀속에 삼각점 확인이고 뭐고 귀찮아 진행
등로 참 거시기 하다.
광산 복구한 곳이라는데 넓은 개활지가 그마나 걷기에는 편하다.
앞은 시멘트 광산 도로
도로 건너서 임도길로 진행한다.
임도길은 마루금과 같이 진행
쉼터 안부에서 직등해서 다시 우측 산길로 이어진다.
광산 개활지
앞은 155봉 마루금 이지만 가시잡목이 심하고 뚫고갈 마음이 안 생긴다.
다시 개활지 풀밭으로 돌아와서 편하게 이어간다.
풀밭이라고 하지만 온통 발목을 잡는 풀들로 가득하다.
광산 복구하는곳이라는데
엄청나다.
사진 찍고 다음 산길로 돌아간다.
등로 뭐라고 할말도 없고 온통 가시잡목이고 선답자분들의 족적이 그리운곳이다.
사진찍을 만한 장소도 안보인다.
몇몇곳에 시그널 달고 어수선한 마루금에 두사람이 퍼질러 앉아 남은것 몽땅 비우기로 하지만
식수가 부족이라 서로가 한모금씩만 마시고 정말 딱 한모금의 물만 비상용으로 남겨두고
해는 빠질 준비를 하고 빠르게 진행하는데 산돼지란 녀석들이 앞에서 야단이다.
직고개
직고개 도착해서 한장 담고
아래 마을 바다가로 가서 음료수 큰것 사서 원샷하니
세상 부러울것이 없다.
갈증해소 그리고 다음산길 이어간다.
성구진사경주이공호성지묘
마루금 옆에 자리하는 경주이공 무덤 몇기를 지난다.
마지막 삼각점이 자리하는 51봉
사진찍고 다시 돌아나와 잘 정돈된 무덤있는곳에서 지맥길 이어간다.
이제서야 등로가 좀 좋구만
고추밭 건너편의 sk평해 송신탑
직산 고개마루
해는 넘어가고 끝머리 송신탑은 관두고 도로따라 용머리 바위로 간다.
도로따라 가다보니 앞에 아주머니 두분이 걸어 오신다.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말씀 좀 물어 볼께요 용머리 바위가 어딨죠" 하니
-조작핀에 있는데-
"조짝피에요"하니
-그 짝핀으로 쪽바로 가면 나옵니더-
"예!~ 그런데 왜 용머리죠" 하니
-바닷물에 잠긴 부분이 용머리처럼 생겼다고- 합니다.
"아주머니가 물속에 잠긴 용머리 봤어요 그리고 누가 용머리라고 이름 지었는데요" 하니
-동네 사람들이 지었다-고...
웃으며 헤어지고 용머리 구경 갑니다.
바다와 합치는 남대천
갈매기가 날으고 파도소리 좋고
용머리 바위
물속에 잠긴 부분이 용머리라는데 발가벗고 들어가야 하난 말아야 하나
갈등 생긴다.
미소 대장님.
오늘 고생하신 대장님 우리 이제 그만 집으로 가야죠
완전 떡실신.
용 잡으러 왔다가 가시덤불속에서 떡실신되어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 지맥길은 일단 좀더 생각해보고 ...
가시밭길에 잘 가라고 도움 주신 겨울 나그네님 감사 드리고
거미줄 퇴치와 정상 부근 표찰 수리업 하시는 미소 대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첫댓글 ㅎㅎ 고생하셨습니다
어느 한구간은 임도따라 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영 기억이 나질 않네요
저는 엊그제 남도 산행길에 하루종일 5km도 못가는 그런 곳을
가위도 없이 진행했습니다
그 기분 제가 잘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