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의 각질층이 두꺼워지면서 피부가 갈라지고 가려움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진행성 지장각피증(進行性 指掌角皮症)(keratodermia tylodes palmaris progressive)에 온경탕으로 치료한 치험례가 있어서 글을 올립니다.
손습진, 무좀, 한포진 등 흔한 피부질환에서도 보이고, 건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손발바닥농포증에서도 나타납니다.
8. 온경탕(溫經湯)
처방(금궤요략)
맥문동 8g, 당귀 6g, 인삼 3g, 반하 3g, 백작약 3g, 천궁 3g, 목단피 3g, 오수유 1.5g, 육계 1.5g.
이 처방(處方)은 진행성(進行性) 지장각피증(指掌角皮症)에 잘 듣는다. 나는 이것으로 얼마나 이 증(症)을 고쳤는지 외울 수 없을 정도이다. 이 처방(處方)은 금궤요략(金匱要略)의 부인잡병편(婦人雜病編)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문왈(問曰), 부인(婦人), 50세 정도에 하혈(下血, 일본(一本)에서는 하리(下痢)로 되어 있으나 현재(現在)는 하혈(下血)쪽을 취(取)한다)을 앓는데, 수십일(數十日)이 되어도 그치지를 않고 드디어는 발열(發熱), 소복리급(小腹裏急), 복만(腹滿), 수장번열(手掌煩熱), 순구건조(唇口乾燥)하는 것은 무슨 일인가 사왈(師曰), 차병(此病)은 대하(帶下)에 속(屬)한다. 무슨 연고인가, 그것은 전에 반산(半産)을 경(經)해서 어혈(瘀血)이 소복(小腹)에 있어서 거(去)하지 못한 때문인데 무엇을 가지고 알 수 있는가 하면 기(其) 증(證)이 순구건조(唇口乾燥)하는 고(故)로 이것을 안다. 마땅히 온경탕(溫經湯)으로 주지(主之)하라.』
이 조문(條文)에 의(依)해서 나는 갱년기(更年期)에 오래 끄는 자궁출혈(子宮出血)에 이 처방(處方)을 사용(使用)하여 저효(著効)를 얻은 일이 있는데 다시 이 처방후(處方後)에 “부인(婦人) 소복(小腹)이 한(寒)해서 오랫동안 수태(受胎)하지 못하는 것을 주(主)하며 겸(兼)해서 붕중거혈(崩中去血) 혹(或)은 월수(月水)가 오는 것이 과(過)한 것과 기(期)에 달(達)하여도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治療)한다”라고 있이서 이 처방(處方)을 불임증(不姙症)과 월경불순등(月經不順等)에 사용(使用)하여 보았더니 굉장한 결과(結果)를 얻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계지복령환가의이인(桂枝茯苓丸加薏苡仁)이나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등을 사용(使用)하였는데 이런 것 등을 사용(使用)하지 않게 되고 지장각증(指掌角症)에는 거이 이것으로 치유(治癒)된다는 것을 알았다. 대개의 경우 2, 3주일(週日)의 복용(服用)으로 호전(好轉)되고 1, 2개월(個月)로 전치(全治)하였다.
그런데 그후(後) 손가락이나 손잔등에 생겨서 좀처럼 낫지 않는 완고한 습진(濕疹)에 이 처방(處方)이 저효(著効)하다는 것을 알았다. 최초(最初)의 경험(經驗)은 우연(偶然)한 것이였다.
환자(患者)는 30세의 부인(婦人)으로 결혼(結婚)해서 10년(年)이 되었으나 임신(姙娠)이 안된다고 한다. 색(色)이 하얗고 중등(中等) 정도(程度)의 살점을 갖인 부인(婦人)으로 별(別)로 병(病)이라고는 없었다고 한다.
부인과(婦人科)의 진찰(診察)로는 특(特)히 나쁜데는 없다고 하나 냉증(冷症)이어서 요(腰, 특히 우측)으로부터 우대퇴(右大腿)에 걸쳐서 냉(冷)하며 당기는 느낌이 있다. 월경량(月經量)은 적고 우복직근(右腹直筋)이 빳빳하다. 거기에다 수년전(數年前)부터 손전체(全體)에 습진(濕疹)이 생겼으며 이것은 캄비손연고(軟膏)로 좋아지기는 하나 그것은 일시적(一時的)인 것으로 도루 전(前)과 같이 되고 만다고 한다.
나는 우선(于先) 당귀작약산(當歸芍藥散)을 투여(投與)하였다. 그랬더니 습진(濕疹)이 심(甚)하게 되었으며 코밑에도 새로 생기고 가렵다고 한다. 온청음가형개연교(溫淸飮加荊芥連翹)로 하였다.
변화(變化)가 없으므로 다시 소풍산(消風散)으로 하였다. 습진(濕疹)은 좀 나은 듯 하나 위통(胃痛)이 생겨서 계속(繼續)해서 복용(服用)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게다가 등까지 냉(冷)하고 목까지도 결리게 되었으며 월경(月經)이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당귀음자(當歸飮子)로 하였다. 습진(濕疹)에는 변화(變化)가 없고 바른편 요(腰)에서 발까지가 몹시 냉(冷)하다.
온경탕(溫經湯)으로 하였다. 습진(濕疹)이 점점 좋아진다. 2개월(個月) 정도(程度)로 전치(全治)되고 말았다. 그후(後) 3개월(個月) 가량 이 처방(處方)을 연용(連用)하였다. 이 환자(患者)는 요즈음에 와서 임신(姙娠)을 하였다.
이 환자(患者)의 습진(濕疹)은 문질러서 벗겨진 자리 같은 발진(發疹)으로서 지두대(指頭大)만한 것이 수개(數個) 있으며 약간 건조(乾燥)하고 분비물(分泌物)은 없었다.
다음 환자(患者)는 26세의 주부(主婦)이다. 20세때, 좌수(左手)에 습진(濕疹)이 생겨서 4년간(年間)을 낫지 않고 있다. 24세 되는 봄에 결혼(結婚)하고 11월(月)에 임신(姙娠)하였다. 이때부터 습진(濕疹)이 악화(惡化)되어 25세의 봄에는 우수(右手)까지도 퍼졌다. 이해 11월(月)에는 항부(項部)까지 번지고 손에 난 것도 더욱 나빠졌다. 그리고 흉부(胸部)에도 발진(發疹)이 생김으로 푸레도닝을 복용(服用)하였다. 이것을 복용(服用)하고 있는 동안은 좋은데 중지(中止)하면 곧 도루 심(甚)해진다. 현재 임신(姙娠) 7개월(個月)이나 양족(兩足)과 항부(項部)에 습진(濕疹)이 있다. 때때로 두통(頭痛)이 있으며 하리(下痢)하기 쉽다고 한다. 발진(發疹)의 형상(形狀)은 앞서의 부인(婦人)과 닮은데가 있다. 그래서 온경탕(溫經湯)을 투여(投與)하였다. 그랬더니 10일분(日分)의 복용(服用)으로 습진(濕疹)이 많이 경쾌(輕快)하고 1개월(個月)로 전치(全治)되었다. 하리(下痢)도 그치고 두통(頭痛)도 없어졌다.
온경탕(溫經湯)은 수장(手掌)의 습진(濕疹)만이 아니라 흉부(胸部)나 배부(背部)의 습진(濕疹)에도 효과(効果)가 있다.
실례(實例)를 들겠다.
환자(患者)는 34세의 부인(婦人)으로 불임(不姙) 때문에 약(約) 6개월전(個月前)에 자궁후굴(子宮後屈)의 수술(手術)을 받고 이때 양측(兩側)의 난관(卵管)을 절제(切除)하고 한쪽을 “비닐”로 연결(連結)하였다.
또한 4년전(年前)부터 이명(耳鳴)이 있고 최근(最近)에는 피로(疲勞)하기 쉬우며 어깨가 팽팽하고 발이 냉(冷)하다. 발은 바른쪽이 무겁고 때때로 잠을 못잔다. 습진(濕疹)은 흉부중앙(胸部中央)에 손바닥만큼 크기로 번진 것과 배부(背部)에서는 견갑간부(肩胛間部)의 아래로 손바닥만한 것이 자리잡고 있다. 발진(發疹)은 그리 융기(隆起)되지 않고 발적(發赤)도 되지 않고 있다. 분비물(分泌物)도 없고 건조(乾燥)되고 있다. 가렵기는 하나 대단(大端)하지는 않다. 복진상(腹診上) 좌장골와(左腸骨窩)의 언저리에 압통(壓痛)이 있으며 어혈(瘀血)의 존재(存在)를 의심(疑心)하게 한다. 대변(大便)은 하루에 한번이다.
나는 여기에 온경탕(溫經湯)을 사용(使用)하였더니 10일분(日分)의 복용(服用)으로 안면(安眠)을 하게 되었으며 습진(濕疹)도 경쾌(輕快)되었다. 그러나 요통(腰痛)과 견비통(肩臂痛)이 낫지 않고 있다. 다음 10일분(日分)으로 요통(腰痛)은 사라졌으나 견비통(肩臂痛)은 심(甚)하다. 다음 10일분(日分)으로도 의연(依然)히 견비통(肩臂痛)을 호소(呼訴)한다. 이명(耳鳴)도 대단(大端)하다. 또 때때로 습진(濕疹)이 가렵다고 한다. 또한 4, 5회(回)의 오심(惡心)도 일어났다.
다음 10일분(日分)에서도 견비통(肩臂痛)과 이명(耳鳴)이 그대로이다. 구강(口腔)에 궤양(潰瘍)이 생겼다.
다음 10일분(日分)으로는 구강(口腔)의 궤양(潰瘍)은 치유(治癒)되었으나 외음부(外陰部)과 질(膣)이 헤어져서 성교(性交)가 불능(不能)하다. 기분(氣分)이 들뜬다고 한다. 온경탕(溫經湯)에 황백(黃柏)을 가(加)하였다. 이것을 복용(服用)하니 기분(氣分)이 매우 좋고 살이 찌기 시작한다. 음부(陰部)가 헤어졌던 것도 낫고 습진(濕疹)도 전치(全治)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