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케시라고 하는 일본 전통의 목각인형과 처음 대한 것이 언제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어도 언제인가 어디서 인가 본듯한 머리가 커다란 그러나 그렇게 예쁘지 않은 얼굴을 했던 목각인형이었다. 아마도 내가 어린시절엔, 일본 문화가 엄격히 금지 되어 있긴 하였어도, 일제강점시대로 부터 잔존하던 문화는 많게 적게 주변에서 발견 할 수 있었다.
내가 이 코케시라고 하는 목각안형과 다시 만난건, 일본에 온지 한두해 지난 후의 어느 여행지에서 였다. 그 여행지는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진 온천지 하코네 였는데, 하코네 유모토(湯本)역에서 가까운 곳에 코케시 전문점이 있었다. 유모토 역은 동경에서 도착하는 로만스카(초특급전철)의 종점이며, 하코네산을 오르는 등산열차의 환승역인데 그야말로 로만스카에서 내려서 등산열차로 갈아타기 위해 기다리다가, 찻시간이 남는다는 핑게로 잠시 들른 가계가 바로 코케시를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가계였던 것이다.
그 이후 코케시에 매료 되어서 한동안 이걸 사 모았었다. 한동안 사 모았었다고 해봐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여나무개 밖에 되지 않지만 그래도 어딜가든 여행지에선 이 목각인형 코너나 목각인형을 전문으로 만들거나 파는 가계에 들러서 한참의 시간을 보내고, 마음이 흡족해져서 가계를 나서곤 한다.
전쟁중에 문을 닫았던 코케시 工房이, 2차대전후에 점차로 도쿄(東京), 나고야(名古屋), 오사카(大阪)에 목각 인형을 모으는 수집가의 모임이 생기자 다시 작품을 만들기 시작 했으며 그로 인하여 다행스럽게도 상당한 작자의 작품이 오늘까지 전해진다.
↑전통 고케시 - 미야기켄의 鳴子(나루코) 계
↑신형 고케시
이 목각인형인 고케시를 크게 분류하자면 전통적인 형식에 준한 「전통 고케시」와 개성이 풍부한 「신형고케시」로 나눌 수 있느데, 「신형 고케시」라면 근대적 인테리어 공예적인 측면에 가치를 둔 「창작 고케시」와 2차대전후에 퍼져나간 것으로 생산지가 오리지널 고케시의 원산지인 동북시방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의 관광지에서 토산품으로서 폭발적으로 판매된 인기 관광 토산품으로서의「고케시」가 있다.
「전통 고케시」는 산지마다 형식이 다르고, 그 형식과 전승 경위에 의해 약10종류의 계통에 분류된다.
목각 인형의 명칭은, 지역에 따라 다르며, 나무로 만든 인형으로부터 유래한 木偶(데쿠)계(きでこ、でころこ、でくのぼう), 오이오이 인형에서 유래한 這子(호오코)계(きぼこ、こげほうこ), 케시인형에서 유래한 케시(芥子=케시)계(こげす、けしにんぎょう)등이 있었다.
「고케시」라고 하는 표기도, 2차데전전에는 여러 가지 한자 木牌子・木形子・木芥子・木削子등으로 쓰여졌으나에는 1939년 鳴子(나루코)온천에서 개최된 전국 고케시대회에서히라가나 표기인「 こけし」로 통일하기로 결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매년 5월3일∼5일까지, 미야기현(宮城縣) 시로이시시(白石市)에 있어서 「전일본 목각 인형 콩쿠르」가 개최되며, 가장 뛰어난 작품에는, 최고상으로서 내각 총리대신상이 수여된다. 또 鳴子(나루코)에서는 9월의 제1토요일 일요일에 「전국 목각 인형축제」가 열려, 콩쿠르 뿐만아니라 고케시 장인들이 제작 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행사고 있다.
고케시의 역사
고케시가 만들어지려면 다음 세개의 조건이 필요하다고 일컬어져 왔다. 그 첫째는, 목공공인(木地師)가 산으로부터 내려와 온천지에 정주하고, 온천손님의 수요에 직접 접하게된 것. 그 두번째는, 붉은 것이 전해진 것. 그 세번째는, 온천의 습관이 이 일반농민에게 어떤 종류의 재생례로서 정착한 것이다. 붉은 것이라고 하는 것은 붉은 염료를 사용한 장난감이나 선물을 의미하며, 붉은색은 천연두로 부터 아이들을 지킨다고 하여 선호했으며 이것을 아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삼았다. 붉은색의 완구를 만드는 사람도, 붉은색의 완구를 등에 짊어지고 팔러다니는 행상도 赤物師(아까모노시)라고 불렀다.
아까모노(붉은물건)의 주 산지는, 오다와라(小田原)에게서 하코네(箱根)에 걸친 일대이며, 그 수법이 에도(江戶)의 말기, 文化文政(1804~1830)에서天保(1830~1844) 때에 동북지방에 전해 졌다. 동북의 농민들은 활발히 이세(伊勢)순례나 콘피라(金比羅)순례를 떠났으며, 순례도중에 거치는 오다와라(小田原), 하코네(箱根)의 나무로만든 완구(붉은색의)를 보게 된 것이 그 계기라고 전하여 진다.
온천지의 농민들도 선물로서 이 붉은색의 나무로 만든 완구를 보게 되었을 것 이다. 지금까지 밥공기나 쟁반등 나무 색 그대로인 작품을 내어놓던 목공예사들의 눈에 비친, 븕은 물감의 문양은 경이 그차제였으며, 그것은 산에살며 작업을 하던 목공하는 공인들이 산으로부터 내려와서 온천 근처에 정착하고, 온천에 온 손님과 직접 상대하게 되면서 비로서 일어났다고 생각된다.
당시의 농민들에게 있어서 온천은 힘겨운 노동으로 인한 피로를 풀고, 부락공동체의 커뮤니케이션을 즐기는 중요한 연중 행사이었다. 사실상, 농한기이외에 휴일이 있을리 없는 끝없는 노동에 시달리는 농민들에게 있어서 온천장 에서 손에 넣을 수 있었던 빨강물감으로 예쁘게 칠해진 목각 인형은 심신회복의 이미지에 더할 수 없이 어울리는 행운의 마스코트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본래의 용도는 아이들을 위한 장난감이었는데도 불구하고, 현대에 있어서는 일종의 미술품으로서도 보여지는 근간에 존재하는 것은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현재는 에도(江戶) 시대의 말기, 위에서 말한 조건들이 가장 걸맞아 떨어졌던 동시에, 특히 가혹한 환경의 극복을 위해 끊임없이 인내하고 노력해야만 했던 동북지방(東北地方)에서 이러한 이유들로 인하여 목각 인형의 발상지가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독특한 개성을 자랑하는 동북지방의 10계통의 고케시
동북지방의 산촌에서 태어나, 춥고 긴 겨울을 지내야 하는 힘든 자연환경 속에서도 풍요로운 풍토 속에서 자라고, 오늘까지 중요하게 계승되어져 온 전통 고케시는, 동북지방(東北地方) 고유의 향토완구로, 부모로 부터 자식에게, 스승으로부터 제자에게, 기법이나 형식이 몇대에도 걸쳐서 계승되는 과정에서에서, 그 지역의 풍토에 맞게 만들어 내져, 그 지방의 토지에 공통되는 형태가 만들어 진 결과, 그 고장만의 독특한 얼굴의 표정이나 몸통모양등을 한 목각 인형으로 정착했다. 이렇게 지역 독자의 특징을 가지는 목각 인형의 한 무리는 「계통」이라고 불리우며, 동북지방의 6현에서 만들어지는 목각 인형은, 10 계통에 나눌 수 있고, 주된 산지의 명칭으로 계통명이 붙여지고 있다.
더우기 미야기현(宮城縣)에는 「鳴子=나루코」「遠刈田=도오갓타」「弥治郎=야지로」「作並=사쿠나미」의 4개의 본류이며, 거기에 「肘折=히지오리」를 더해, 도합 5종류의 계통이 있어서 그야말로 「고케시 왕국」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것에 납득 할만 하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는 따뜻한 마음과 장인들의 혼이 서린 숙련된 기법이 낳은 동북지방의 목각 인형 고케시. 소박한 모습 속에는 일본인들의 고향을 향한 뜨거운 가슴과 넉넉한 아름다움이 조용히 숨쉬고 있는게 아닐까...
10계통의 고케시 系図
채색 : 얼굴의 특징 고케시는 표정을 가진 인형이라고들 한다. 다양한 표정의 특징을 살펴보자.
■ 描彩 : 눈 ■
一筆眼
一重瞼
二重瞼
鳴子(나루코)系
遠刈田(토오갓타)系
弥治郎(야지로)系
土湯(츠찌유)系
木地山(키지야마)系
■ 描彩 : 코 ■
丸鼻
単調鼻
猫鼻
垂鼻
割鼻
撥鼻
獅子鼻
■ 描彩 : 입 ■
■ 描彩 : 볼연지 ■
볼연지
보조개
나카노사와식(눈주위)
■ 描彩 : 耳 ■
弥治郎(야지로)系
확대図
土湯(츠찌유)系
산지로는 후쿠시마켄(福島県)/ 츠찌유(土湯)온천, 이이자카(飯坂)온천、다케(岳)온천, 나카노사와(中ノ沢)온천이 유명
머리 윗부분에 둥근 테둘이 모양의 무늬(자노메), 앞머리, 머리카락 사이에 그려넣은 카세라고 부르는 빨간 무늬 등의 특징이 있고, 몸체의 무늬는 선을 조합한 문양이 주로 많음. ↓
弥治郎(야지로)系
주요 산지로는 미야기켄(宮城県) 시라이시(白石)市의 야지로(弥治郎)
머리는, 베레 모와 같은 여러겹의 원형 선 밑에 2∼3색의 장식이나 빨강에 댕기 그리고 고상하면서도 섹시한 자테가 특징이며,
몸체는 굵은 물레 선의 조합시키기도 하고 간단한 옷깃이나 소매등으로 기모노를 표현하거나 꽃이나 나비등을 손으로 직접 그려 넣는다.
색채가 주체이다.
遠刈田(도오갓타)系
산지는 미야기켄(宮城県) 도오캇다(遠刈田)온천
머리의 윗부분에 빨간 방사 선상의 장식이 있으며 이마에서 볼에 한자의 8(八)형의 의 빨간 장식을 그린다.
몸통은 손으로 직접 그리는 꽃 무늬에서 국화나 매화를 반복해서 그리는것이 일반 적이나 드물게는 나무 결모양등도 있다.
鳴子(나루코) 系
산지는 미야기켄(宮城県) 나루코(鳴子)온천
목이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며, 목을 돌리면 끽끽 하는 소리가 난다.
동체는 허리부분이 약간 굴곡이 져서 들어가는 형태인데, 극단적으로는 오목렌즈 형태의 동체를 가진 것도 있다. 문양은 보통은 국화를 그린다.
山形 作並(야마가타 사쿠나미)系
유명산지는 미야기켄(宮城県)仙台(센다이)市의 사쿠나미(作並)온천과 야마가타켄(山形県) 야마가타市, 米沢市 寒河江市 정수리에 원형 테둘이 같은 빨간 장식을 그리며, 몸통은 상하의 물레 선의 사이에 국화문양이 그려진다.
蔵王(자오우)系
주산지는 야마가타켄(山形県) 자오(蔵王)온천
머리 위에 빨간 방사형태를 손으로 그려 넣지만 검은 단발머리 머리도 있다. 몸통은 국화나 벚나무의 이외, 여러가지 식물을 그린다.
肘折(히지오리)系
산지는 야마가타켄의 하지오리(肘折) 온천
머리 부분에는 빨간 방사선무늬나 검은 머리로, 몸통모양은 국화, 석죽등을 그리는 경우가 많다.
木地山(기지야마)系
산지는 아키타켄(秋田県) 기지야마
특징은 앞머리가 특이한 헤어 스타일, 그리고 빨간 방사 선상의 장식. 몸통은 앞 기모노를 연상하는 여밈이 유명하지만,
국화만을 그리는 오래된 방식도 있다.
南部(남부)系
이와테켄(岩手県) 모리오카(盛岡) 하나마키(花巻)온천
특징은 일단 심플하며 무엇보다 머리가 흔들흔들 움직이는게 특징
津軽(츠가루)系
산지는 아오모리켄(青森県) 누루유(温湯)온천 오오와리(大鰐)온천
특징은 단순한 물레 모양의 허리띠 그리고 화초 등등【네부타】모양등을 몸통에 그린다.
"고케시"라고 하는 부르기로 정한 것은, 1940년경으로 그때까지는 동북각지에서 다양한 방언으로 부르고 있었다고 하네요.
(아래표 참조) 결국은 그렇습니다. 애지중지 사랑해주고 늘 함께놀아주는 어린이들이 지어준 이름이야말로 진짜라는 이름이겠지요.
첫댓글 하나 갖고 싶습니다 ㅋㅋ
저도 한동안 저걸 많이 가지고 싶어 했습니다. ^^
정말 다양하고도 개성이 팍팍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어쨋든 장인들의 노력과 대중적인 애정이 전통을 살아남게 하는 방법이겠죠?
우리나라에선 예전엔 인형을 별로 좋게 생각 하지를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할머니들께서는 재수 없다고 내다 버리라든가... 아궁이에 넣고 태워 버렸다든가... 그런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인형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나루코형의 눈을 가진 고케시를 몇년전 한 일본분에게 선물 받은적이 있었는데 눈에 익숙한 목각 인형을 보니 반갑네요~! 참 지방 별로 특징이 있네요~!
저도 이글을 쓰느라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구체적인 특징은 잘 몰랐었거든요. 이글 쓰는데 자료 찾고 쓰고...두 주일 걸렸네요. ^^
에고~! 그러실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감사합니다~! 감사~!
오랜만에 좋은 정보 잘 보았습니다... 본인"선비꽃 문화" 연구에 도움이 많이 되어 감사합니다 () 햇살편지님 고맙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