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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백산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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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철학 스크랩 다산 의 신독 (茶山 의 愼獨 이야기)
양백산인 추천 0 조회 38 12.08.28 17: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다산 의 신독 (茶山의 愼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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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

야밤에 산속을 홀로 가는 자

기약 없이 저절로 무서워하는 것은

산속에 호랑이가 있음을 앎이요

?

늦저녁에 묘 터를 홀로 가는 자

기약 없이 저절로 두려워하는 것은

묘 터에는 도깨비가 있음을 앎인데

?

어두운 방에 홀로 있는 군자가

전율하며 감히 나쁜 짓을 못하는 것은

하느님이 함께하심을 알기 때문이다.

?

하느님의 강림을 믿지 못하는 자

신독은 없다.

?

다산의 신독 이야기 는 김수환 추기경 과 김용옥 의 대담 가운데에서 인용한 것을

그대로 발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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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용된 글이 우리가 공부하였던 中庸의 愼獨에 대한 註解여서 각별하게 관심이 집중

되었고 직감적으로 오늘날 현재 종교적으로 쓰고 있는 단어와 너무나도 유사함에 흥미를

느끼며 明倫 生生 風流에 소개를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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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신독에 대한 주자의 주해 不自欺, 跡雖未形而幾則已動 人雖不知而己獨知之

‘속내에서도 자신을 속이지 마라, 다른 사람은 모르더라도 너 스스로는 알고 있다.’

곧 스스로에게 진실 되고 정직하라는 修身의 가장 근본적인 교훈으로 또한 중용의 핵심

사상의 하나로 감명 깊게 생각하고 있었다. 또한 신독은 이렇게 풀어보면 소크라테스의

철학적인 근간이 되어 있는 ‘너 자신을 알라’ 와는 동서의 사상을 상통시켜주는 너무나도 똑같은 말이 된다.

?

그러나 이러한 주자의 신독에 대한 주해가 內的 추구적인 반면, 비교적으로 다산의 설명은

外的으로 상대적인 관점에서 서민적으로 쉽게 표현한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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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기 다산의 글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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懼와 恐의 해석은 인간의 본능적 선입견을 가지고 쉽게 풀어 놓았고, 셋째 글귀는 시세말로

‘하늘이 무섭지 않느냐!’ 라는 흔한 서민적 표현으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不信降臨者 즉 ‘강림을 믿지 못하는 자’ 이 구절에서 종교적 체취를 강하게

느꼈다.

?

하지만 모자라는 식견으로 가끔 논란이 되고 있는 다산의 종교적 성향과 그의 철학에

대한 논리적 관점을 단편적인 이 글 하나로 심각하게 판단하며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무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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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庸 ‘愼獨’ 註解

莫見乎隱, 莫顯乎微, 故君子愼其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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夜行山林者 不期懼而自懼 知有其虎豹也

暮行墟墓者 不期恐而自恐 知有其魅?也

君子處暗室之中 戰戰栗栗 不敢爲惡 知有其上帝臨女也

不信降臨者 必無以愼其獨也

???????????????????????? (茶山 丁若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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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者, 人所不知而己所獨知之地也.

言幽暗之中, 細微之事,

跡雖未形而幾則已動, 人雖不知而己獨知之,

???????????????????????? (朱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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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山 ( 明倫學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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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용수장 의 신독 적 구조

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 라는 중용수장 첫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면 구조적으로 道에 대한 설명을 핵으로 하고 있다(천명=성->솔성=도->수도=교). 즉 道란 솔성이요 그 道를 닦는 것이 바로 敎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래서 첫구절은 곧바로 道의 不可離性에 대한 언급과?연결되면서 우리의 핵심주제인 愼獨을 밝히고 있고, 이는 다시 中和->費而隱->鬼神->誠의 대체계로 증폭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다.

????????????? 權近(1352~1409)의 中庸首章分析之圖 : 중용의 신독적인

???????????????????????????? 구조를 이해는?데 도움을 준 중용수장 분석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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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의 不可離性

여기서 신독은 도의 불가리성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 수도(敎)의 방편이라고 이해 될 수 있다. 도의 불가리성이란 천명이라는 객관적 진리와 나라는 주체가 주관과 객관으로 나뉘어질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인식이다. 자아와 자연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연과 일치된 나라는 주체는?겉으로 보기에 홀로인 상황이라 해도 홀로일 수 없고 겉으로 보기에 여럿인 상황이어도 결국 홀로일 수 밖에 없다는 존재론적 의식에 도달한다. 신독, 즉 홀로 있음을 삼간다는?의식은 이러한 존재론적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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愼獨의 이중적 의미

그런데 이러한 존재론적 신독의식이 중용에서는 다시 안팎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많은사람들에게서 바로 이점이 섬세하게 이해되지 않고 뭉뚱그려져 있다. 신독은 내가 혼자 있을때 그냥 조신하게 몸과 마음을 갖추라는 교훈정도가 아니다. 이것은 우선 나 자신의 내면에 대한 깊은 성실성, 즉 우주와 하나된 존재로서의 자의식과 존양이 담긴 정성된 마음을 갖춘다는 일면의 의미가 (1)戒愼不睹 恐懼不聞의 표현에서 내재되어 있고,?아무리 은미하고 미세한 대상이나 기미조차도 헤아려 감지한다는 격물치지적 성찰의 태도로서의 신독의 또다른 의미가 (2)莫見乎隱 莫顯乎微의 표현에 담겨져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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愼獨과 中和사상

정리하자면, 중용의 신독사상은 우선 나 자신의 내면에 대한 (1)성의정심적 감수성과 대상에 대한 섬세한 (2)격물치지적 감수성을 훈련하는 것을 교육의 목표로 삼는다는 것을 천명한다. 주관과 객관 양면을 아우르는 수도지목인 셈이다. 이러한 신독사상의 이중구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喜怒哀樂未發의 中사상과 發而皆中節의 화사상으로 연결되면서?중용 전체의 핵심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신독은?여기서 희노애락미발의 中상태에 대한 인식과 의식 경험방법을 담는 것으로 확대인식 되고 있고, 發而皆中節의 和상태에 대한 인식과 이러한 상태를 이룰 수 있는(達道) 전제적인 능력함양의 방법으로 확대 인식되고?있다. 신독사상의 대대적인 증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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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을 이처럼 나 자신과 우주의 중과 화를 아울러 살피는 (1)存養, (2)省察의 교육지침이라고 인식할때 우리는 이것을 단순히 정직과 경외를 신조로 삼는 윤리적 교훈이라고만 이해하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의미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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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독사상의 서양철학적 이해

중용의 신독사상은 중용만의 사상이 아니라 유가사상 전체를 꿰뚫고 흐르는 핵심사상에 대한 압축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서양철학적인 용어로 다시 표현하면 재미있다. 우선 신독사상 안에는?우주론(우주가 어떤 물질적 구조를 갖는가에 대한 학문, cosmology)과 우주발생론(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cosmogony)이 통일되어 있고, 인식론(인간이 어떻게 인식할 수 있는가, epistemology)과 존재론(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ontology), 그리고 윤리학(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ethics)이 하나로 통일되어 있다. 바로 이점은 서구 어느 사상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탁월한 사상적 면모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위르겐 하버마스가 한국을 방문했을때 첫마디가 '서양은 공자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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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하버마스가?신독사상 안에는 교육내용과 방법과 목표까지도 통일되어 있고, 포스트모던 철학이 마지막으로 내밀고 있는 구원의 길. 미학(aesthetics)까지도 포괄한다는 사실까지 알았다면 아마 확 돌아버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놀라운 일이다(지산, 별도로 한잔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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愼獨과 易사상

이러니 신독사상은 가히 중용의 핵이랄 수 있지 않겠는가! 이러한 사상적인 체계를 보이고 있는 중용이라는 서물 자체는 주역이라는 書物의 영향권에서 나왔다. 주역을 제대로 읽으면 중용의 모든 것이 보인다. 중용 수장 첫구절은 易사상 자체라고 할 수 있고 신독 중화사상은 건괘 곤괘에 대한 오랜 동안의 인식에서 비롯된 압축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주역 전체의 괘사와 爻辭?곳곳에서 신독사상의 단초들을 읽을 수 있고 주자의 筮義에 집중적으로 표현되고 있다(요즘 나는 집에 들어 앉아 이런거나 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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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 주유천하 12년후 댁에 들어 앉아 하신 일이 주역 공부였다. 그러신 후 제자들을 가르치셨을 때 흘러나온 사상의 액기스가 四書라는 서물이다. 그래서 주역을 보면 공자의 상상력이 어떻게 어떤 식으로 튀어 四書에 이르게 되었는지가 보인다는 이야기다. 시간이 나면 四書에 나오는 핵심사상들이 어떻게 주역에서 단초를 얻은 것들인가를 하나하나 밝히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 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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玄谷 ( 明倫學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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