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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마음 상해할 때(승민), 다른 사람(선생, 부모 따위)이 지적해 줄 때(준환), 내 행동에 잘못이 있을 때(현수), 한글 파일이 깨졌을 때(영근샘, 이걸로 고생하고 있던 때라), 친구가 놀릴 때(이로), 공부하지 않았을 때(정유민), 친구랑 싸울 때(유석), 학원에 안 가고 놀았을 때(광탁), 물건을 고장 냈을 때(권유민), 이 안 닦고 잘 때(동현), 아버지랑 말다툼할 때(이수민), 준비물을 안 챙겼을 때(민성), 거짓말했을 때(이로), 욕했을 때(유석), 동생이 울 때(솔), 할아버지에게 말대꾸 할 때(백지은), 낯선 사람에게 인터넷 예절을 안 지켰을 때(세욱), 친구에게 심하게 장난쳤을 때(동현), 급식을 남겼을 때(현수), 게으름 피웠을 때(서연), 지각했을 때(민재), 돈 주어서 내가 쓸 때(정수민), 게임을 많이 했을 때(준환), 심부름에서 뭐 잊었을 때(채현), 심부름에서 돈 잊었을 때(민성), 학급회의에서 아쉬웠던 점 말할 때(은진), 장난 전화 했을 때(신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았을 때(다현), 벨 누르고 도망 갔을 때(유석) |
대답을 끊고서야 겨우 마칠 수 있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이 있다. 말하는 내용이 정말 자기 모습이다. 자기가 많이 꾸중 듣거나 혼났던 것으로 찾은 게 많다.
“자, 이렇게 많은데, 이것에서 토론할 수 있는 것 몇 가지 볼게요. 먼저 숙제를 하지 않았을 때라 했는데, ‘숙제를 하지 않았을 때는 남아서 하고 가야 한다.’로 토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뭐가 있죠?”
“주운 돈요.”
“주운 돈은 내가 써도 된다로 토론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논제를 찾으니, ‘급식을 남겨도 된다.’, ‘인터넷 실명제를 해야 한다.’, ‘말대꾸는 필요하다.’, ‘지각했을 때 벌칙이 있어야 한다.’ 같은 논제가 드러났다.
“여러분이 예로 든 것에서 숙제를 하지 않았거나, 수업시간에 집중하지 않았을 때 반성한다고 했는데, 그럼 여러분이 이런 잘못을 하면 보통 어떤 어떻게 되죠?”
“혼이 나요.”
“혼을 내는 사람은 누구죠?”
“선생님요.” “학원선생님요.”
“그럼 어떻게 혼을 내나요?”
“말로 해요.” “때려요.” “남겨요.”
“그렇군요.”
“학교에서 체벌 받아 본 사람?”
“올해는 없지만 받은 적은 있어요.”
“학원에서 받아요.”
“그럼 이걸로 다음 주에 토론해 봐요.”
손을 들어보게 했다. 체벌에 찬성하는 사람이 열하나이고, 반대가 열여섯이다.
논제를 이렇게 정했다.
* 논제를 이렇게 정하고서 토론준비를 하는데, 학생들이 “선생님 학교나 학원으로 하지 말고, 교육적 체벌로 해요.” 한다. 그 의견을 받아들여,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체벌은 필요하다.” 다시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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